뿌리가 드러나도 괜찮다는 것을 아는 나무이고 싶어요. 생각해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잘 컸더라고요. 대견한 구석이 많아요. 이제 그것을 좀 더 봐야겠어요.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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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읽으면서 힘이 들고, 어떤 책은 읽으면서 힘이 된다. 또 어떤 책은 읽으면서 지치고, 어떤 책은 덮으면서 힘이 난다. 어떤 책은 그냥 읽고, 어떤 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된다. 아마 이 책은 내가 적은 세 문장 모두, 후자일 것이다. <말그릇>의 저자 김윤나 작가(적어도 여기서는 작가라고 부르고 싶다.) 는 이 책을 쓴 이유를 본인의 마음을 마음껏 투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썼다. 그 말처럼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을 들여다보았고, 내가 아픈 부분을 직시하려고 노력했다. 어쩌면 지난 몇 년간, 나는 내가 아픈 부분을 그저 덮어놓고 그 주변의 상처들을 딱지가 앉으면 뜯어내고, 딱지가 앉으면 또 뜯어내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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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두 번 거론한 것 같은데, 나는 지금에서야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지금에 와서야 인맥정리를, 지금에 와서야 내일의 나를 고민한다. 내가 왜 이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이 기간을 충실하게 보내려고 한다. 아프면 아픈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그렇게 보내봐야 지금의 나를 이겨내게 되리라 생각한다. 몇 년 동안 내가 덮어놓고 지나온 것을 진심으로 마주보지 않고서야 나아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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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런 마음이었다. 그래, 이제라도 내가 제일 힘든 게 무엇인지, 내가 제일 원하는 게 무엇인지 바라봐야지. 그래서 이제는 좀 나아져야지. 문득 생각해보니 나는 괜찮은 척 하느라 더 마음이 곪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리라고 덮어두어서 더 상처를 방치해왔다. 시간이 지나서 괜찮아지는 게 아니라, 사실은 곪아터지고, 딱지가 앉아야 괜찮아지는 것임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실컷 울라고, 실컷 아파하라고. 그리고 괜찮아지라고. 그러고 난 후 나에게 말해주어야지.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잘 이겨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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