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일리치의죽음#레프톨스토이#러시아소설
누구나 그렇듯 세속적 욕구에 충실하며 일과 가정을 키워온 40대 판사 이반 일리치는 불현듯 찾아온 불치병으로 인해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그는 분노, 슬픔, 두려움 등 온갖 감정이 뒤섞인 채 고통스러워한다.
🪦
이반 일리치의 절대적 고독과 고통은
죽음으로 끝나는 한 사람의 인생이 결국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보인다.⚰️
돌아보면 이반 일리치의 인생은 점점 삶의 순수한 빛을 잃어가며 죽음에 가까워오고 있던 것이다.
삶에 대한 그의 의지는 죽음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 건지
또 사랑,가족,친구의 존재가 얼마나 거짓된 것인지.💔
이반 일리치의 고통을 통해 내 삶도 위선과 허무로 가득한 건 아닐까란 의문이 생긴다.
또한 무엇보다, 위선으로 가득한 인간 본성을 통찰력 있게 풍자한 톨스토이의 묘사 자체가 큰 재미를 준다.
⠀
기억하렴, 가장 중요한 때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란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너와 함께 있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은 하는 거야.
바로 이 세가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란다. (본문 중에서)
⠀
나는 어릴 때부터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였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림책 사랑을 놓지 못하는 “어른이”였다. 엄마가 된 나에게 많은 이들이 “이제 마음껏 눈치보지 않고 그림책 사서 좋지?” 라고 물어볼 정도였으니 나의 그림책 사랑은 말하지 않아도 유명했다. 종종 어떤 그림책은 어른들을 위한 책보다 가슴이 먹먹하거나 따뜻하거나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부지런히 모으곤 했는데, 그런 책들은 아이가 보아도 그런 느낌을 주는지 감수성 예민한 우리 아이는 종종 눈물을 흘리곤 한다. (아이가 커서 그림책을 보지 않을 나이가 되도, 절대 물려주지 못할 것 같은 그림책들을 따로 정리해두는 중이다. 오늘 소개할 이 책도 바로 그 칸에 꽂히게 될 예정이고)
⠀
지금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너무나 철학적이고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
톨스토이가 일흔의 나이를 넘긴 뒤에 인간들을 위해, 인간을 위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며 집필한 <세가지질문>을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로 각색한 그림책인데, 비록 주인공도 다르고 등장하는 이들도 다 다르지만,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비슷하다. <우리가 세상에 있는 이유>를 과연 네 살 딸아이가 이해할지 못할지 확신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었다. 처음에 그림만 읽을 때에도 아이는 꽤 그럴 듯한 스토리를 만들어냈고 (나는 절대 그림책을 글씨 먼저 읽어주지 않는다. 그림을 보며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무슨 그림인지 이야기 나누고, 한참 뒤에야 진짜 내용을 읽어준다.) 진짜 내용을 들은 후에는 아이는 “마음이 두근두근해요”라고 표현했다.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없지만, 나도 비슷한 감정이었던 터라 아이마음이 이해되더라.
⠀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한 감정을 주는 이 책은, 스토리를 함께 읽으면 그 그림의 아름다움과 스토리의 깊은 감정이 어우러져 완전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그런 깊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완벽한 그림책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한다.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책으로는 북극곰에서 나오는 <삶>, <한밤의 정원사> 등이 있겠다.
⠀
<달리세계그림동화20>은 읽으면 읽을수록, 만나면 만날수록 만족스럽다. 일러스트가 각각의 매력을 지닐 뿐 아니라, 스토리도 매우 다양한 방면이라 여러 감정, 여러 감각을 키우기 좋다. 집순이로 보내기 좋은 계절에,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나 다행이다.
⠀
#책속구절#책속의한줄#책스타그램#책으로소통해요#북스타그램#육아#육아소통#책읽는아이#책으로크는아이#찹쌀도서관#딸스타그램#책으로노는아이#책속은놀이터#찹쌀이네도서관#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달리#달리출판사#달리세계그림동화20#달리세계그림동화20세트#그림책추천#세가지질문#레프톨스토이#톨스토이#존무스#어른이봐도좋은그림책#아이도어른도좋은그림책
#딸기철수🍓
12월을 함께한 안나 카레니나
치정소설 또는 러시아판 사랑과 전쟁
.
책은 도끼다를 통해 알게 되어 올해 마지막으로 꼭 읽어야지 하고 여름에 구매했는데 17년 끝자락에 와서야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수 있었다
.
1, 2권은 예상한 기간에 맞게 읽어나갔지만,
3권은 여러가지 일들로 흐름이 많이 끊어진 게 아쉬웠다. 많은 인물로 인해 관계도를 그리면서 읽으면 좋다는 후기를 봤지만, 출퇴근 시간에 주로 책을 읽는 나에게는 무리였다. 그래도 주요 인물은 1권 중반부터는 익숙해져서 큰 무리는 없었다.
다만, 같은 인물인데 이름, 애칭 등 다양한 호칭으로 인해 초반에는 여러번 앞으로 뒤로 페이지를 넘겨야만 했다😭
.
키티와 레빈, 안나와 브론스키
두 커플을 보면서 큰 의미로 보면 사랑이지만,
현실의 잣대를 들이대면 한 쪽은 사랑이요,
한 쪽은 불륜이 되는 걸 보면서 사랑도 역시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버리고(심지어 아들까지) 브론스키에게 가버린 안나는 끊임없이 브론스키의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했지만, 그런 안나를 조금씩 갑갑해하는 브론스키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도 같았다.
.
안나와 브론스키의 불행은 결국 자신들의 속마음을 숨긴채 대화를 하면서 시작되었고, 결국은 걷잡을 수 없는 결과로 가고 말았다. 안나의 충동적인 선택으로 브론스키는 익숙해져 있던 안나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다시 깨달았지만 그 땐 이미 늦어버렸다.
.
3권을 다 읽은 후 '책은 도끼다'에 나온 강독 내용을 다시 보니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 및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레빈과 니콜라이의 혁명에 대한 관점)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처럼 결혼 생활이 사랑이라는 한 요소로만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이 소설의 첫 문장이 유명해 진 것이 아닐까?
📖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
그는 아름다운 꽃을 사랑한 나머지 꺾어서 못쓰게 만들어놓고 나서야 겨우 그 아름다움을 깨닫고, 이제는 자기의 수중에서 시들어버린 꽃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과 같은 마음으로 그녀을 바라보고 있었다.
📖
"어쨌거나 마찬가지예요. 하여튼 당신네는 당신들의 사랑이 무르익든가, 선택하려고 하는 두 여자 사이에 저울질이 끝났을 경우에 결혼하죠. 그렇지만 여자에게 그것은 바랄 수 없는 일이에요. 여자도 자기 스스로 선택하도록 되어 있기는 하지만, 여간해서는 선택할 수 없어요. 그저 '네' 라든가 '아니요' 라고 대꾸하는 게 고작이에요"
.
#독서프로젝트2017📚#얼마나갈지모름🤔#안나카레니나#레프톨스토이#문학동네#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독서스타그램#소설스타그램#고전소설#책은도끼다#안나카레니나의법칙
12.17
전쟁과 평화 -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라는 제목처럼, 1권은 (상대적으로)평화로운 러시아 사교계와 피 튀기는 전장터를 차례로 오고가며 진행된다.
1권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책을 읽으며 나를 가장 사로잡은 것은 전쟁을 대하는 태도였다.
몇 달 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라는 책을 읽었다. 2차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와 독일의 전쟁에 참여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여성들은 전쟁의 아주 세밀한 상처까지 날 것 그대로 진술한다. 입대를 위해 머리를 자르기 전 신고 있던 구두, 마지막으로 가족과 함께한 식사, 달콤한 사랑의 말을 나누던 연인들... 여성은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일상의 행복을 기억한다.
1권 초반부에 나타난 남성들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청년들은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평화로운 사교계를 떠나 피튀기는 전장으로 나간다. 안드레이 공작은 거듭해서 자신의 툴롱은 어디일지 고민하고 고대한다. 공훈을 펼치려는 열망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은 황제의 열병식과 함께 하늘을 찌를 듯 높아져만 간다. 남겨진 연인들은 전장에 있을 자신의 연인을 생각하며 눈물짓지만, 정작 청년들은 황제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리라고 생각할 뿐이다. 대조국전쟁의 여성들에 반해 남성들은 전쟁의 과정에서 있는 희생과 파괴보다는 (장담할 수 없는 미래의)승리가 선사할 명예에 사로잡혀 있다.
이야기가 진행되감에 따라 인물들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런데, 점차 인물들의 마음에 파장이 일어난다. 부상을 입은 니콜라이 로스토프는 죽음을 직면한다.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포로로 잡힌 안드레이 공작은 비록 적이지만 그의 영웅이었던 나플레옹을 마주하고, 그 모든 것의 덧없음을 깨닫는다.
그는 이때, 오늘 그가 발견하고 이해한 그 드높고 공평하고 선량한 하늘에 비하면 지금 나폴레옹의 마음을 차지한 온갖 흥미는 부질없게 느껴졌고, 그 천박한 허영심과 승리의 기쁨도, 그의 영웅이던 나폴레옹까지도 모두 하찮게 여겨졌기 때문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
안드레이 공작은 나폴레옹의 눈을 보면서 위대함의 부질없음,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삶의 부질없음, 살아 있는 자는 누구도 그 뜻을 이해라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죽음의 더한 부질없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죽음을 직면한 인간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작은 존재를 자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생사의 고비를 넘긴 안드레이 공작이 어떤 변화된 가치관을 가지고 움직일지 궁금하다.
.
.
.
#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책#독서#북리뷰#책리뷰#서평#전쟁소설#전쟁문학#톨스토이#레프톨스토이#레프니콜라예비치톨스토이#LeoTolstoy#ЛевТолстой#전쟁과평화#1#문학동네#책읽는저녁#목표는#일년에백권독서#제팔십일권#부지런히읽자#부지런히읽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