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가을2025#소설보다가을
가을, 우리의 삶에 던지는 세 가지 깊은 질문
❝그런가. 그게 그렇게 좋은건가.❞ _ 두정랜드
✔ 인물들의 성장과 변화에 함께 공감하고 싶다면
✔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윤리적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면
📕 책 소개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하고
계절마다 출간하는 단행본 시리즈다.
총 세 편의 작품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뜨거운 여름보다
알록달록 가을을 더 좋아해서 그런지
<소설 보다 여름 2025>보다 좋았다.
1️⃣ 히데오_ 서장원
인종차별, 성별차별, 가족 간 폭력 등
아픈 비밀을 간직한 #히데오
어느새 피해의식 없이
아픔을 말할 수 있게 되는 성장 이야기
2️⃣ 두정랜드_ 이유리
#브로콜리펀치 로 인상깊었던
#이유리 작가님의 작품
서울 사람 vs 두정 사람
서울은 미래가 있고
시골은 낙후된 곳으로 생각하며
서울을 갈망하는 '나'
vs
두정을 좋아하며
서울을 갈망하지 않았는데도
내가 갈망하는 그것을 너무 쉽게 가진 '연두'
연두와 나의 대비를 통해
불안감, 차별 등 사회 문제를 드러내며
씁쓸하고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3️⃣ 공부를 하자 그리고 시험을 보자_ 정기현
전교 1등 '승주'
빈틈없이 영악하다.
아찔한 쾌락, 일상의 변화는
결국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성적이면 다 된다? 싶어 씁쓸했다가
결국에는 ... 여서 덜 씁쓸했다.
계획한 대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상치 못한 외부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과
올바름에 대한 고민을 하게 했다.
🔖 한 줄 소감
<소설보다 겨울>을 기다린다.
계절마다 기다리게 되는 시리즈가 되었다.
#소설보다#히데오#서장원#두정랜드#이유리#공부를하자그리고시험을보자#정기현#2025_253
이 책은 ‘그림자‘를 주제로 여러 SF 단편 소설을 엮은 책이다. 문학과지성사에서 매년 두 권씩 내는 ‘SF보다’ 시리즈인데, ‘시보다’ 시리즈를 재밌게 읽어 이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은 그림자가 빛의 외투에 불과하단 사실 즉, 부차적이고 종속적이란 기존 상식을 뒤집어 그림자의 세계를 역발상한다. 빛과 상호작용하며 떼어놓을 수 없는 공존과 상성의 의미, 보조 역할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존재의 자리를 대체하는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다만 소설 내용을 여러 작가님의 단편으로 엮었다보니 어떤 소설은 좋았지만, 어떤 소설은 그저 그런 경우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뒤로 갈수록 뻔하거나(그림자에 대한 발상) 좀 역겨운 내용도 있었다. 가장 재밌었던 챕터를 꼽자면 해도연 작가님의 <오 마이 크리스>다.
『분더카머』(문학과지성사, 2021)가 윤경희 박물관의 상설전시라면, 이번 책은 기획전시 혹은 특별전시. 시각 혹은 청각 매체와 함께 글을 읽어 나가는 작업은 잘 준비된 전시를 관람하는 일. 여기, 『그림자와 새벽』에서는 언제든 길을 잃을 수 있어요. 윤경희 박물관 특별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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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A) 읽는 사람의 숙명은, 오독하는 일. 문장으로 만들어진 성채를 가차 없이 부순 후 내 몸에 쌓는다. 윤경희의 글을 읽으며 그걸 부수고 싶은 순간이 여러 차례였고··· (미치도록 좋았다는 말이다) 파괴 이후 내게 잔존할 말의 조각들은 중요도에 따라 선별되는 어떤 기계적 과정을 통과하지 않을 것이다. 자연의 방식대로, 무엇인지 중요한지 선별하지 않은 채로, 깎이고 뜯겨나가다가 일순간, 멈춰!―거기서부터 나의 글쓰기가 시작될 것이다.
(side B) 읽기는 강력하게 파괴적인 행위다. 추상적인 의미에서의 파괴이기도, 물리적인 의미에서의 파괴이기도. 왜냐면 사포의 시가 적힌 기록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파괴됐으니까. 용케 살아남은 쪼가리들을 이어볼까, 다른 단어 아닌 바로 이 단어가 살아남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 착각하며. 그렇게 ‘지금-여기’에서 사포의 시를 독해하는 일은 그것을 다시 파괴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저어할 이유가 무엇인지? 다만 남은 것들을 가지고, 파괴되어 헐벗은 성곽 위에 서서, 솥에 넣고 국자로 휘저으며, 우리는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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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의 재료가 '실제'로서의 (마카판스갓의) 조약돌과 '실감'으로서의 조약돌 둘 다라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돌멩이이든 도끼이든 간에 일단 솥단지에 넣고 국자로 휘휘 젓는 행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낱말을 내뱉을 때, 낱말이 내뱉어질 때, 시작이 시작되고, 글이 탄생할 거야. 나의 것 하나를 꺼내놓는 순간으로부터 무한히 창발하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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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1) 왜인지 이 책에 실린 윤경희의 글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단 한 번 읽기 시작한다면, 저들끼리의 소용돌이에 발을 내딛기만 한다면, 이 크고도 작은 미로 속에서 원하는 만큼 거닐 수 있을 것이다···
(단상 2) 읽고 쓰는 일(거칠게 말하자면, 예술)과 관련 없어 보이는 이야기에서 기어코 읽고 쓰는 일의 메타포를 추출하는 윤경희의 글은 읽고 쓰는 일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뭐랄까··· 말도 안 나오게 좋다.
(단상 3) 이동 이외에는 인간이라는 맥락이 전혀 묻어 있지 않은 사물(매뉴포트)에, 자칫 사변적일 수 있는 통찰과 상상을 부여하며, 맥락을 복원하는 고고학. 윤경희의 글과 너무도 잘 조응하는 접근 방식을 지닌 학문.
(단상 4) 윤경희가 글을 이 지점까지 끌고 나갈 때, 그러니까 특이한 생김새를 지닌 혜성으로부터 시작해, 한 손에 잡히는 돌멩이를 지나, 더 작아지는 것도 아니고 커지는 것도 아닌, 그저 작고 아무것도 아닌 돌들에 관해 다시금 말하기 시작할 때, 읽는 사람은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글이 가진 무한한 발산성, 그렇지만 그 모든 발산이 내재하고 있는 내적 통일성은, 이 글로부터 창발될 수많은 글을 상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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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꿈을 꾼다. 실현 불가능할 것 같아서 일단 꿈이라고 말해본다.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며 수없이 구글링했다. 뜻을 잘 모르겠는 낱말들이 있어 사전도 뒤적거렸고. 더 시급했던 건 이미지들. 시각적 정보를 주해하는 문장들이 빈번하게 등장하니까. 조에트로프. 안구의 구조.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비야 셀민스의 작업들. <이미지를 기억에 고정하다>. <예언자 안나>. <음화의 손>. 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노랑턱멧새. 색상환. 이 모든 이미지와 작품이 전시실의 벽에 윤경희의 글과 나란히 배치되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 공간을 걸어 다니는 것은 우리가 눈으로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것과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를까. 이런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