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브 빈치 여사님, 만만세~! 뭔지 모르겠지만 좋다, 정말 좋다. 그 전에 읽었던 <그 겨울의 일주일>과는 또 다른 느낌, 하지만 같은 결의 책이다. 아마도 장편과 단편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체스트넛 스트리트>는 2012년 타계 이후 수십 년에 걸쳐 써 온 단편소설을 남편이 묶어 펴낸 책이다. 때문에 읽다 보면 그 시간의 간극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게 또, 좋다. 우선 이 책은 가상의 거리 "체스트넛 스트리트"에서 벌어진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이므로 피카레스크식 구성을 띤다. 읽다 보면 저절로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이나 박태원의 <천변풍경>이 저절로 생각나기도 한다. 처음엔 체스트넛 스트리트에서 벌어지는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는데, 페이지 뒤로 갈수록 앞에 나왔던 주인공이 등장하기도 하면서 짜릿함을 느끼기도 한다.
약 540페이지에 달하지만 37편의 단편이 묶인 책이므로 한 편당 페이지 수는 길지 않다. 또한 각 단편의 이야기가 한 편 한 편 매력적이어서 아주 천천히 각각의 단편을 음미하며 읽을 수 있다. 대부분은 미소지으며 ("그저 하루", "페이의 새 삼촌", "리버티 그린", "불면증 치료제" 등), 때론 씁쓸하게 ("돌리의 어머니", "택시 기사는 투명인간이다.", "품위라는 선물" 등)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메이브 빈치의 이야기들이 매력적인 건 어느 세월, 어느 공간이든 보편적인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 다 그렇게 살고 있다고.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바로 이 작가의 지혜가 소설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이다. 나도 이렇게 살아야지, 나는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 하고.
우리나라에는 그녀의 많은 작품들 중 5권만 번역되어 출간된 것 같다. 더 많은 작품이 출간되길 바란다.
천변풍경📖(박태원, 문학과 지성사)
'무지하고, 또 불행한 사람들이란, 물론, 그러한 파락호들의 '밥'이다'👤
봉준호(는 박태원의 외손자) 감독 손으로 천변풍경이 ‘활동사진’화 되길 감히 기대한다🎬 등장인물이 모두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을 포스터로 하면 어떨까 싶다📸 외입쟁이 강씨도 그날 만큼은, 머리를 예쁘게 튼 이쁜이와 나란히 서 있었으면. 신식 양복에 하이칼라 상고 머리를 하고 동부인한 한약방집 아들 내외도 그려 진다. 임바네스를 걸친 민주사 왼편엔 취옥이와 오른편엔 안성댁, 그 곁엔 그 '학생'. 중산모를 눌러 쓴 포목점 사장님 옆에는 재봉이가 어울리겠나. 그 옆엔 이발소 김서방과 그의 만쥬집 연인이. 대머리 손주사 옆에는 금순이가 있었으면. '동아 구락부' '뽀이'들과, 장마 전 여름이라면 '아스꾸리' 통을 앞에 둔 점룡이와 절친 용돌이도 한 쪽에. 그 뒤엔 점룡이 어머니를 비롯한 어머니들이 서 있어야 할 게다👫 ‘미상불’ 불쌍한 우리의 하나꼬는 맨 앞 줄, 맨 가운데, 혼자 세워두고 싶다. 활동사진 끝 무렵엔 천변을 지나쳐가는 구보씨가 등장해도 재밌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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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
이 소설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모더니즘 소설이다. 주인공인 '구보'는 작가, 박태원의 '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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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일제강점기의 지식인들은 비범했기 때문에 역사에 이름을 남겼고, 한 세기가 지난 2016년에 살고있는 나 조차도 알 정도이다.
하지만 당대 보통의 지식인들은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소설 속 구보의 모습에 더 가깝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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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의 지식인들이 신념을 갖고 자기주장을 펼치기에는 시대가 그들에게 너무 가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