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도 무척 좋아하지만, 그래도 우리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분야를 고르라면 1초의 고민도 없이 “그림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아이를 낳았을 때 우리 언니가 “이제 눈치 안 보고 그림책 살 수 있겠네!” 했을 정도니 아이에게도 얼마나 부지런히 그림책을 읽어주었는지 말해 뭐해! 그러나 다른 책에 비해 그림책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이 많지 않다 보니 출판사들을 팔로우하고, 도서관 소식지를 구독하는 등 그림책 사랑에는 조금의 수고로운 노동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나에게 『라키비움 J』는 희소식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솔이의 추석 이야기」로 우리 집에서 수많은 상상을 생산하게 하신 이억배 작가님의 그림이 그려진 신간, 『라키비움 J 다홍』이라니! 아직 두 권째 출간되어 『라키비움 J』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살짝 덧붙이자면, '그림책과 독자를 연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출간된 그림책 잡지로 다양한 그림책을 소개하고 추천하며, 그림책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담아낸다. 개인적으로는 복간도서, 절판 및 신간 도서로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는 페이지가 무척이나 반가웠고, 그림책 기법,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페이지는 양질의 강의라도 들은 듯 배가 다 부르더라.
특히 이번 『라키비움 J』에서는 '판화'에 대해 다루었는데, 고품질의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었고, 판화의 역사와 현재의 판화작업에 대해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이시내 에디터님의 '작은 존재의 반란'이라는 글을 읽으면서는 온 마음이 따뜻하고 시큰했다. '남의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의외의 작은 장점이 모여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나를 완성'한다니! 이것이야말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가장 멋진 마음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이와 그림책을 나눠 읽으며, 아이의 작은 장점도 바라보는 가까운 친구가 되어야지 하고 또 다짐했다.
또 『라키비움 J』에는 반가운 작가님들의 소식이 가득했다. 책을 내시기 전부터 팔로우하며 따라 해온! 이지현 작가님의 다양한 놀이법과 전명옥 작가님의 숲 놀이를 통해 요즘 잠시 뜸했던 '엄마랑 놀기'의 힘을 기억해보기도 했다. 친구들이 모두 학원에 가더라도, 적어도 10살까지는 엄마와 책이나 읽고 신나게 놀자는 우리 집의 목표를 잊지 말아야지.
개인적으로 이번 『라키비움 J』에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것은 최나야 교수님의 글이었다. 그림책 그 자체보다 그림책을 통해 나누는 대화가 아이의 문해력을 키운다는 내용에 저절로 귀가 쫑긋해졌다. 그림책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기록해주셨는데, 부족한 나이지만 그래도 책을 잘 활용해왔고, 잘 즐겨왔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도 들었고, 앞으로도 게을러지지 않고 그림책을 사랑하고 즐겨야지-하고 결심하기도 했다.
사실 잡지의 형태는 일 년에 열대권을 읽는 정도니 즐겨 읽는 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감히 한마디 거들자면 『라키비움 J』는 '그림책 잡지'라는 말보다는 '그림책 여행서'라고 말하고 싶다. 말 그대로 그림책을 더 깊게 만나게 하는 책, 그림책을 더 잘 감상하게 하는 책, 자칫 모르고 지날 수 있는 책들을 발굴하게 하는 책이니 말이다.
여행하다 골목에 숨은 맛집을 만날 때의 기쁨처럼 그림책의 새로운 얼굴을 깨닫게 해주고, 유명한 여행서에 내가 아는 맛집이 나오는 '아쉽고 뿌듯한' 마음처럼 아는 그림책을 만나는 행복이라니! 『라키비움 J 다홍』을 덮는 순간 다음 『라키비움 J』에는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그림책을 더 사랑하게 해주는 보물지도, 『라키비움 J』이었다.
그림책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법 - 최나야 교수님
1. 좋은 그림책을 발견하는 것을 보물찾기로 여겨 보세요.
2. 글 텍스트에 집착하지 말고 그림을 많이 보세요.
3. 그림책을 매개로 풍부한 대화를 하세요.
4. 좋은 그림책은 이웃과 나누세요.
5. 아이가 다 커도 나의 세계에 남기세요.
함성 북클럽 4기 여덟번째 책
'당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는 보물지도'
"학생이 준비해왔을때 선생님이 때마침 나타나듯, 받아들이는 사람이 준비가 되어야 비로소 줄 사람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척 스페자노"
p57
목표를 설정하면 보통 중간에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보물지도를 만들면서는 구체적인 기한까지 적었다보니 더 실천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마치 마인드맵을 그리듯이 머리속으로 구상하면서 하루하루 해야할 일들에 대한 동기부여를 많이 얻게 되었고 비록 컴퓨터로 만들었지만 실질적인 목표들을 세운 데에 있어 큰 도움이 많이 되었다.
계속해서 보물지도는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지도를 가지고 끝없이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목표가 생기면 계속해서 추가해서 작성할 예정이다.
다음에는 국내, 상황이 괜찮아지면 해외 여행까지도 적어보려고 한다.
#북클럽함성#함성독서#함성독서4기#함성북클럽4기#독서#함성연구소#보물지도#나라원출판#그릿제이
🖋 할아버지 장례식에 내려간 삼수생 강무순. 장례후 혼자되신 할머니가 걱정된다며 일가친척들은 잠든 무순이에게 맡기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그날 이후로 무순이는 무료한 시골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어릴 때 그려 놓았던 보물지도를 찾아들고 나선다. 찾은 것은 15년전에 묻어 놓았던 다임개술. 그 안에 나온 물품이 누구것인지 궁금해서 찾던 중 한날에 4명의 소녀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4명의 소녀의 자취를 하나 하나 밝혀가는 무순이, 꽃돌이, 할머니. 하나하나 밝혀가는 진실이 그저 좋지만은 않다.
심심할때 읽으면 정말 좋을 책. 시간순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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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상처는 위로가 힘이 되지만, 정말 지독한 상처는 남들이 아는 척만 해도 고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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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어디선가시체가#박연선
건축무한육각면체/장용민
이 소설은 건축가이자 시인인 이상의 본명 김해경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 시를 바탕으로 쓴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 영화를 방불케하는 어디서부터 사실이며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력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치밀하게 쓰여진 책입니다.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오감도를 비롯한 날개 등 난해한 시와 소설을 쓰온 작가 이상이라는 인물의 독특한 설정,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이 압권인 이 소설이 보여주는 작품의 풍미는 가히 우리나라 최고의 추리소설가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매일 아침 저기 길모퉁이에서 조용히 남이 버리고 간 휴지를 줍고 있는 저 노인 때문이다. 세상을 지키고 만들어가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난 여러분이 보이지 않는 것들의 중요성을 느꼈으면 했다. 그리고 나는 여러분들의 보이지 않는 것을 존중하려고 노력했다.”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는 이상 김해경이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수석 졸업하고 조선총독부에 발탁되어 건축 기사로 일하면서 발표한 작품이다. ‘이상(李箱)’이라는 필명을 처음 사용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시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상"이라는 필명은 조선총독부에 일할 때 일본인이 김해경을 "이씨" 인줄 알고 원래 "김상", 이라고 해야하는데 "이상"이라고 불린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 소설은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한국형 스릴러의 모범적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용민 작가는 처음 이 책을 쓰기 전 영화에 쓸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계획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소설이지만 한 편의 모험 영화를 보는 듯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책의 후반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작가의 허구로 지어낸 소설이지만 실존 인물인 이상의 시를 주제로 정말 소설 속에서 펼쳐지는 온갖 비밀들이 사실같이 느껴지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상의 시에서 무슨 암호 같은 것들이 뚝 떨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평소 시인 이상이란 이름만 알고 있었던 사실에서 건축가 이상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난해한 시들도 다시 몇 번이고 되뇌이고 혹시 이상의 시에서 보물지도 같은 것들이 나오지나 않을까 하며 가슴 졸이며 시를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라고"
"세상을 지키고 만들어가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이상의 시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난해한 것들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보이지 않은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진실을 담아내고 있는지, 우리는 그 진실을 하나씩 가슴속에 묻어 두고 진실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