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균형가격이 형성되므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선 안 된다.
이는 20세기 초까지 ‘보이지 않는 손’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고전 경제학자들의 주장이다.
그들은 또한 수요보다 공급을 더 강조했다.
쉽게 말해, 임금을 낮추면 공급가격이 떨어지므로 자연스레 수요가 증가한다는 논리다.
이처럼 공급을 강조하는 고전경제학 이론을 날카롭게 비판한 케인즈는 자본주의 사회에선 공급보다 수요가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한다.
수요!
그러니까 케인즈 이론의 핵심은 수요, 즉 소비를 늘려 불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안한 미래를 염려하는 인간은 급여를 100% 소비하지 않고 일정부분 저축으로 돌린기 때문에 경기둔화는 필연적이다.
솔직히 이 부분을 읽을 땐 조금 충격적이었다.
저축은 언제나 옳고, 권장할 만한 행위라 믿어왔는데, 불황의 요인이라니…
그렇다고 저축을 하지 않고 돈을 다 써버릴 순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케인즈는 불황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면 안 된다고 강변한다.
대신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해 불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한편, 노동자들이 명목임금과 실질임금을 구별하지 못 한다고 지적한 부분에선 뜨끔했다.
물가상승이 반영된 실질임금은 고려하지 않은 채 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오르면 마냥 좋아하는 나 또한 케인즈가 지적한 범주에 들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공휴일을 지정해 연휴를 늘리고, 숙박쿠폰, 문화쿠폰, 소비쿠폰 등을 발행해 돈을 쓰라고 강조하는 이유를 이젠 알 것 같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상, 누군가의 과소비를 욕해선 안 될 것 같다.
소비는 미덕이자, 경제를 돌리는 윤활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