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부터 9장까지는 남성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들을 정리해 설명하고 있다.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남녀'를 '보수와 진보', '갑과 을'. '기득권 세력과 도전하는 세력', '기성세대와 신세대' 등으로 치환해서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낙태의 권리나 가사노동 등 남녀 문제로 볼 수밖에 없는 부분들도 있다)
사회 구조적 위계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서열이라는 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므로 '남과 여'로 한정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독자에게서 공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주제는 공감하지만 단언하는 문체가 제목만큼이나 공격적이다. 글쓴이의 생각은 분명히 알겠지만 수긍가지 않는 문장들이 많았다.
마지막 장(10장)에서 작가는 선언한다.
"내 딸을 위해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이 싸움을 계속할 거라고."
나는 이 문장을 다음과 같이 바꿔 말하고 싶다.
"내 아이를 위해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이 싸움을 계속할 거라고."
📚 나는 적어도 내 딸(아이)이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았으면 한다. 그리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을 때 자기 주장을 펼칠 준비가 되어 있었으면 한다. 또한 그런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을 때, 내 딸이 자신보다 열악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분명하게 분노하고 구조적 변화를 위해 행동하기를 바란다. (중략)
딸(아이)에게 자신이 누리는 특권(고등교육, 중산층, 백인 등)에 대해 가르쳐주는 것은, 자신에게 여러 주변화와 억압에 노출된 사람들을 보호하고 지지할 특별한 의무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일이기도 하다.(266쪽)
스포츠 속의 트랜스젠더 선수들에 관한 논의를 다룬 책이라고 해서 당연히 외국 저자의 책을 번역한 것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저자가 쓴 책이어서 굉장히 놀라웠다. 논의에 관해 정치적, 과학적, 문화적으로 바라보고 마지막으로 한국 내 트랜스젠더 변호사인 박한희 변호사님 인터뷰까지 실려 있어 짧지만 상당히 체계적인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