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는 3년째 아이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물론 아이가 하는 공정은 잼이나 생크림 바르기, 초콜릿 얹기, 장식하기 등이 전부지만 그 시간을 통해 아이가 느끼는 행복이 엄청나기에 엄청난 설거지를 감수하고 매년 실천 중이다. 올해 아이가 만든 케이크는 '초콜릿 통나무 케이크'으로 온 가족들이 아이를 신나게 하고자 서로 많이 달라고 투정(?)을 부렸다. 누가 많이 먹어야 할지 대화를 나누다 머리가 아파진 아이는 “아이고, 하마 엄마가 따로 없네”하고 도망을 가버렸다. 맞다, 우리 아이처럼 머리가 아팠을 하마 엄마다.
우리 아이가 무엇인가를 나눠야 할 때마다 떠올리는 '하마 엄마가 팬케이크를 나누는 방법'은 보랏빛 소에서 출간된 익살스러운 그림과 지혜로운 내용이 빛을 발하는 그림책이다.
오일 파스텔로 쓱쓱 그린 일러스트는 쨍한 색감과 각양각색의 동물들, 그들의 표정이나 재치를 엿볼 수 있다. 배경까지 꽉꽉 채워 그려진 덕분에 아이들이 다채로운 색감을 만나볼 수 있고, 무척이나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기에 그것을 관찰해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나 열둘이나 되는 새끼토끼들이 각기 다른 표정을 하는 점, 고양이들이 러브샷(!)으로 팬케이크를 먹는 점 등이 아이에게는 웃음 요소였는지 깔깔 소리를 내며 웃었다. 하물며 개미조차 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으니 그림 속에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으실 터.
그림 속 등장인물들이 했을 말을 상상해보는 것이나 말투 등을 흉내 내보는 것이 아이들이 그림을 더 깊게 관찰하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 역할을 여실히 해내는 책이었다. 케이크를 나눠주며 하마 엄마가 된 듯 목소리를 흉내 내는 아이가 너무 웃겨 온 가족이 깔깔 웃을 수 있어 더욱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기도 했다.
익살이 넘치는 그림과는 달리 스토리는 아이들에게 진지하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우리 집의 경우는 하마 엄마의 안내문을 읽고, 어떤 동물에게 유리하고 어떤 동물에게 불리할지를 미리 이야기 나눠보고 실제 어떤 이야기가 이어지는지 만나보는 방식으로 책을 읽었는데, 아이의 생각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하마 엄마의 마지막 안내문에서 아이는 또 다른 문제를 상상해보기도 하고, 해결책을 떠올려보기도 하는 등, 자신만의 규칙을 세우기까지 했다.
책을 읽으면서나 읽고 난 후 진짜 공평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아도 좋고, 타인의 배려에 어떻게 감사해야 하는지, 배려가 무시될 때 어떤 기분이 되는지 등에 관해 이야기해보면 아이들의 생각이 한층 성장함을 느낄 수 있으실 거다.
물론 그저 재미있게 읽기만 해도 충분하겠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친구와 생활하는 모습, 공동체에서 아이의 마음가짐 등을 엿볼 수 있고, 진짜 공평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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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공평함 과 #불공평함 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
새로 우리 집에 온 그림책 친구들은 항상 아이 손이 잘 닿는 곳에 두는데, 아이가 유치원 가방도 벗지 않은 채 집어 드는 책이 있고, 한참 표지만 바라보는 책도 있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소리 통통 음악 시간'은 전자. 아이가 보자마자 “이거 미술 시간 마술 시간 작가님 책이야?”하고 물어보더라. 종이상자를 잘라 만든 캐릭터와 배경이기에 나 역시 상자들이 이렇게 귀여운 작품이 될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주었는데, 아이에게도 인상이 꽤 강했나보다.
지난번 책의 아이디어와 재미가 그대로 담겨있나 궁금한 마음으로 가방까지 멘 채 책을 읽던 아이가, 깔깔 소리를 내며 웃는다. 어느 포인트가 그렇게 재미있나 슬쩍 물어보니 소리 방에 앉은 아니 선생님이 요가 하는 사람 같다는 거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어찌나 웃긴지, 나도 같이 소리를 내 웃었다. 어떻게 상자를 잘라 이런 아기자기함과 귀여움을 표현할 수 있으신지! 우리 아이와 나는 각 캐릭터의 표정, 손이나 발의 모양까지 부지런히 관찰했다. 아이는 다음에 택배가 오면 우리도 이 친구들을 만들어보자며 연구(?)에 몰두할 만큼 매력적인 일러스트를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손재주가 없어도 독후활동이 가능하게, 체육 교실 인형 놀이를 출판사에서 제공해준다. 완전 짱!)
내용은 또 어찌나 유익한지. 음악이나 소리가 생명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고, 친구들이 찾아온 소리가 어떤 소리인지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펼쳐지는 페이지, 대화로만 이어지는 페이지 등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분이 많아 굳이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지 않아도 책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감동을 얻을 수 있다. 친구들의 사랑으로 활짝 핀 꽃을 아이가 너무나 감동적이라며 인덱스를 붙여두었는데 그 모습을 보며 아이에게도 그런 감동이 전해졌구나, 하고 생각했다.
아이가 나보다 더 깊은 감상을 얻었다는 생각이 든 게,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는 양파를 키우던 것을 떠올렸다. 사랑의 말을 들은 양파와 미움의 말을 들은 양파의 차이 말이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말을 해서, 꽃을 피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나도 더 예쁜 말을 하는 엄마가 되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이렇게 감동을 하는 책이 있다니 괜히 코가 찡하다.
종이상자로 만들어진 친환경 그림책, 김리라 작가님의 작품은 네모네모 체육 시간, 미술 시간 마술 시간, 소리 통통 음악 시간 등 다양한 주제로 만들어졌으며, '상자별학교'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다. 아참, 위에서도 잠시 거론했지만, 한솔수북에서 제공하는 '체육 교실 인형 놀이'를 통해 독후활동과 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으니 이 책을 통해 아이와 다양한 재미를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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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동양의 작가님일지 서양의 작가님일지 감이 오지 않았다. 색감이나 선은 동양적인 느낌인데, 캐릭터의 분위기는 서양의 느낌이랄까. 원래는 책을 읽기 전에 작가님을 찾아보지 않는 편인데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아 검색을 해보고야 이해가 되었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작가님. 거기에 이 깊이 있는 표지가 작가님의 데뷔작이라는 말이 너무 놀라웠다.
일러스트에 눈이 먼저 갔기에, 책을 펼치자마자 작품집을 구경하듯 일러스트를 먼저 감상했다. 수묵화의 번짐이 가득한 배경화면과 표정이 생생한 등장인물들의 조합이 너무 아름다워 한참이나 넋을 잃고 바라봐야 했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상상할 겨를도 없이 그림을 바라보다 보니 온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분명, 따뜻한 내용이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이 처음 혼자 어두운 숲으로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표정 변화, 숲을 나올 때의 배경 변화가 무척 차이가 있어 느껴지는 메시지가 많았다.
온기가 가득한 마음으로 내용을 읽는데, 그 따스함이 쭉 이어져 행복해졌다. 잔잔한 문장이 이어지지만, 그 안의 내용이 너무 단단해서, 아이들이 꼭 이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어려움에 닿을 때마다, 마음속의 기억들을 꺼내 보며 행복할 수 있다는,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달까.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때 내가 느꼈던 감상을 강요하게 될까 봐 살짝 거리를 두고 아이를 관찰했는데, 아이의 표정이 거울처럼 책의 내용을 비추는 것을 보며 우리 아이가 책을 온전히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을 보는 내 마음도 더욱 따뜻했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온통 온기가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우리는 추억이나 사랑이 마음속에서 환한 빛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했는데, 아이가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여 준다는 게 정말 감사했다. 우리 아이가 마음속에 빛을 하나하나 모으며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순수하게 행복으로 이해하고 있었기에.
적극적인 성향의 아이도, 소심한 아이도 분명 마음속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는 날이 있을 것이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빛과 길을 찾을 것이다. 그럴 때 이 책은 아이들에게 팁을 주는 지도가 되어줄 것 같다. 우리의 소중한 기억들이 너를 다시 빛으로 이끌어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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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추위를 많이 타는 내게, 집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게 하는 계절이 아닐까 싶다. 며칠 전 아이와 외출 후 돌아와 담요에 몸을 파묻으며 “이불 밖은 위험해~”를 외치자 아이가 의아해하며 “이불 밖이 위험하면 집도 위험해?” 하고 묻더라. 이 은유적(?) 표현을 설명해주다 보니 결국 집의 소중함에 대해 주거공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때 우리의 대화를 끌어준 책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세상 모든 유목민 이야기'는 몽골, 투아레그, 네네츠, 롬, 마사이, 사마바자우, 야노마미 등 일곱 부족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내용이나 일러스트 모두 큰 의미를 지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와 동시대에 살고 있지만, 너무나 다른 환경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만나볼 수 있기에 학습적으로나 상식적으로도 너무 좋고, 오일 파스텔로 그려진 일러스트는 색감과 표현력이 너무 좋아 미적으로도 훌륭한 책이다.
유목민과 유목 생활에 대한 전반적 소개를 시작으로 일곱 유목민의 이야기를 세세히 다루는데, 그들이 사는 곳, 이동하는 방식, 먹고 입는 것들, 생활상까지 매우 자세히 보여준다. 우리는 한 유목민에 대해 읽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는 순서로 읽었는데, 우리 아이가 “책의 그림이랑 사진이랑 똑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일러스트가 상세하다. 섬세한 일러스트를 하나하나 바라보면 이야기할 거리가 정말 많은데, 넓은 대자연 안의 작은 인물들이 부드럽게 어우러져 장관을 만들어낸다. 자연과의 어우러짐이야말로 진짜 유목민의 참모습이 아닐까, 작가는 이 부분까지 고려하고 일러스트를 그리신 건가 하는 감탄이 들 정도. (개인적으로 네네츠의 풍경이 가장 멋지게 표현된 듯하다.)
내용도 무척이나 다채롭다.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몽골 유목민의 경우 칭기즈 칸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게르의 모양과 만드는 방법, 몽골 유목민의 풍습, 이동 경로, 가구, 옷, 음식, 미래의 생활까지를 다루는 등 아이들이 유목민에 대해 얻을 수 있는 대부분의 정보를 다 담고 있다. 투아레그의 경우는 유물까지 다루고 있어 놀라웠다.
혹자는 아이들이 굳이 우리와 관계없는 유목민들의 삶을 알아야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들의 이동하는 문화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들만의 문화가 현대의 여러 문제와 어떻게 연결 지어지는지를 생각하면 그들의 이야기가 '완전한 타인'의 이야기라고만 말할 수도 없지 않을까. 또 우리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분명 자연의 아름다움을, 물질만능주의의 한계를, 지구공동체 등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한때 유목민이었다'라는 문구에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을 보면 이미 우리는 한때는 유목 생활을 했던 조상들은 잊어버리고 우리의 생활을 무척이나 당연하다 여겨온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일곱 유목민이 각자의 문화, 생활, 종교, 전통, 음식 등의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생각보다 더 많은 '소중함'을 깨달았다. 우리의 오늘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평온한지를 떠올림과 동시에 현실에 감사하는 마음조차 느낄 수 있었고, 더불어 그들만의 삶에서 깨달을 수 있는 자연, 자유 등의 소중함도 생각해볼 계기가 된다. 부모와 아이들이 이 책을 함께 만나고 감사함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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