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품에서 <금각사>를 소개받았는지 지금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딘가에 적어놨다고 기억해서 열심히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일본 문학을 이해하기 위해, 지금 주류를 이루는 많은 일본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서 꼭 읽어봐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어 오랫동안 위시리스트에 담겨 있었다. 사실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좀 기다리고 있었다고 해야겠다.
이번 <금각사>는 새로운 표지를 입고 출간되었다. 강렬한 빨강과 황토색에 살짝 금빛을 입힌 듯한 금각사 음영이 아주 깔끔하면서 화려한 표지이다. 고전, 명작에 대한 집착 때문에 한 장 한 장 조심히 읽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완전히 이해했다고는 (뒷부분 옮긴 이의 작품 해설을 읽었어도) 말할 수 없겠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내가 처음 읽었던 일본 문학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떠올린 것만으로도 즐거웠고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언젠가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어 좋았다. 나는 지금의 나대로 읽는다. 몇 년 후 조금 더 성장한 후 읽으면 또 달라지겠지 기대하며.
<금각사>는 실제 금각사 방화 사건을 소재로 하는 시사 소설이며 작가 미시마 유키오 자신의 정신과 고민을 담으려 했다는 점에서 고백소설이기도 하다. 실제 범인의 특징은 비슷하게 설정, 따르고 있지만 작가는 의미를 담고 구조를 만들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주인공 설정을 의도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주인공 미조구치는 태어날 때부터 말더듬이에다 추남이다. 어렸을 때부터 놀림도 많이 받은 탓에 점점 외곬수에 안으로 침참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 안에서부터 자신만은 남들보다 "미"에 대한 높은 인식을 지니고 있다고 믿고 있고 그 미에 집착하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더욱 우쭐해지기도 한다.
"외모는 보잘것없었지만 나의 내부 세계는 누구보다도 이토록 충요로웠다. 무언가 씻어 없앨 수 없는 열등감을 지닌 소년이 자신을 은근히 선택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12p
미조구치가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금각사에 대한 상상은 절대 "미"로 연결된다. 실제로 아버지와 금각사에 갔을 때에는 실망했을 정도로. 그리고 그 미는 미조구치가 처음 연정을 품었던 우이코와도 연결된다. 우이코에게 민망할 정도로 무시당한 미조구치는 그 이후 여성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고 그럴 때마다 금각사가 자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느낀다.
미조구치 주위의 두 친구 쓰루카와와 가시와기는 무척 대조적이다. 말더듬이인 특성 때문에 남들과 제대로 대화할 수 없고 이해받지 못했던 미조구치이지만 두 친구에게만은 그런 말더둠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쓰루카와는 미조구치 내면의 어떠한 악도 선으로 바꾸어주는 친구였던 반면, 가시와기는 그 악의 우유부단함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쓰루카와가 먼저 죽고 가시와기와 더욱 깊은 관계를 맺으며 소설은 끝으로 향한다.
"가슴이 크게 뛰었다. 출발해야 한다. 이 말은 거의 날개 치고 있다고 해도 좋았다. 내 주변으로부터, 나를 속박하고 있는 미의 관념으로부터, 내 감가불우로부터, 나의 말더듬 증세로부터, 나의 존재 조건으로부터, 하여간에 출발해야 한다."...262p
난 미에 대해 별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서 솔직히 미조구치의 집착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내게 그런 결핍의 요소가 처음부터 있었고 그로 인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너무 힘들었다면, 어쩌면 미조구치 같은 인간이 될지도 모른다고 공감은 했다. 그보다 내가 <금각사>를 읽으며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내면의 "악"이었다. 원인이 무엇이든 쓰루카와조차 생각했던 것처럼 누구나 자신의 안에 악이 존재함을 느끼며 살지 않을까...하는 생각.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 안의 악과 손잡으려 하거나 친해지려 할 때 느끼던 죄책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소설을 소설로서 가볍게 읽을 때도 좋지만 공부하듯 읽는 것도 좋아한다. <금각사>는 내게 아직 공부가 더 필요한 소설이다. 더 많은 내공을 쌓은 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요즘 우리 아이는 학교도서관을 이용하는 재미에 풍덩 빠져있다. 교실 바로 옆이라 접근이 쉽기도 하지만, 보고 싶은 학습만화를 '엄마의 잔소리 없이'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안해, 자꾸 잔소리해서^^::) 혹시 해로운 단어가 있을까 봐 아무리 학습만화라도 무조건 내가 먼저 읽고 주는 편이지만, 엄마랑 같이 동네 도서관에서도 실컷 볼 수 있는 '무해한 '등급의 학습만화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아울북에서 나오는 세계역사문화체험을 학습하는 『고고 카카오프렌즈』되시겠다.
『고고 카카오프렌즈』 는 세계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만화로 친숙한 카카오프렌즈의 등장으로 아이들의 거부감은 제로, 풍부한 내용에 재치 넘치는 내용이기에 지식은 가득 채울 수 있는 만화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의 역사를 퍼즐 형태로 보관하는 히스토리 뱅크에 악당이 침입하고, 이를 찾기 찾기 위해 카카오프렌즈들은 비밀요원이 되어 세계로 떠난다는 이야기이다 보니 아이들은 그저 재미있게 만화를 읽다 보면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저절로 배우게 되는 것!
우리 집에서 가장 먼저 만나본 『고고 카카오프렌즈』는 표지부터 라이언이 베레모를 쓰고 에펠탑을 구경하는 사랑스러운 '프랑스' 편. 『고고 카카오프렌즈』의 1 권답게 카카오프렌즈들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부터 베르사유, 개선문, 노트르담, 에펠탑, 반고흐, 가브리엘 코코 샤넬 등 프랑스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역사적, 문화적 키워드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의 책이라고 해서 그저 단순히 개선문이나 에펠탑의 모습이나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 베르사유 편에서는 궁이 왜 화려한지부터, 속은 화려하지 못했던 프랑스의 시민혁명 등까지 다루고, 개선문 편에서는 나폴레옹을, 노트르담에서는 빅토르 위고까지를 다룬다. 이런 책이 아니라면 초등학생들이 '펜이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을 접할 수나 있겠는가! 『고고 카카오프렌즈』 덕분에 우리 아이는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뿐 아니라, '책'의 힘까지 깨달으며 또 한 번 책에 대한 사랑을 키울 기회가 되었다.
혹시 우리 아이처럼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도 이 책은 분명 끝까지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눈에 친숙한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끌어가기에 호기심을 갖기 좋고, 카카오프렌즈들의 수다 속에 스며든 지식도 꽤 많아서 설사 '역사상식'을 잃지 않고 넘어가더라도 소소한 상식을 얻을 수 있는 것. 그렇게 이 책에 익숙해지고 나면, 아이들은 분명히 이 책을 여러 번 다시 꺼내 보며 역사상식도 읽게 될 날이 올 것. 또 세계지도, 여권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책에 포함되다 보니 아이들은 지도에 표시하고, 여권에 스티커를 모으는 재미로라도 책을 읽게 될 테니 말이다.
책을 사랑하는 우리 꼬마는 “이 책은 빌려보고 끝낼 책이 아니다”라며 전 권을 주문해달라고 위시리스트에 적어두었다. (월 5권을 스스로 고르게 하는데, 마치 한 권인 것처럼 '고고 카카오프렌즈 파는 거 전부다'라고 적어놨다) 그래, 엄마 생각에도 이 책은 단순히 빌려보고 끝날 책이 아니라, 재미로 읽고, 지식으로 읽고, 예습 복습하며 읽는 등 오래오래 다시 읽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장바구니에 2권부터 모조리 『고고 카카오프렌즈』를 눌러 담았다.
그래, 이런 거 사주려고 돈 버는 거지! 『고고 카카오프렌즈』로 전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으니 전혀 아깝지 않다!
8/31~9/1
독밴 밴친님들이 많이들 읽길래 따라 읽고 싶어서 눈독 들이고 있다가, 마침 부쿠서점에서 식사할 일이 있어 갔다 냉큼 구입해 온 책.
없는 줄 알고 구입했는데, 나중에 보니 집에 떡하니 있는 물건… ㅜㅜ
분명 있는건 알겠는데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또 사게 되는 일이라던가…
개념없이 의식 없이 소비하는 일이 잦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된 책.
책에서 얘기하는 “소비단식과 집 안 정리는 필연” 이라는 말이 너무 공감됨.
자주 들춰보며 도움 받을 수 있을 것 같음.
#위시리스트
전공 서적이랑은 달리 핵심 내용만 들어있지만 그 마저도 깊이 있게 들어가지 않아서 가볍게 미술사 입문용으로 읽기 좋다. 현대미술로 넘어오면서 몰랐던 작가 및 작품들과 그 뒷 이야기들을 알아갔고, 각 주제마다 영상 코드가 첨부되어 있어서 더 알아보고 싶은것도 볼 수 있었다 🖼️
“나는 푹신한 안락의자처럼 육신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예술을 하고자 한다.” _앙리 마티스
예술은 점점 캔버스를 벗어나고, 색 자체보단 공간을 통해서 작품을 인지하는게 많아졌다. 비단 작가의 의도로만 구성되어 있는게 아니라 감상자들의 영감과 행동도 작품에 일부분이 되어간다. 독일 카셀에 위치한 요셉 보이스의 <7,000그루 오크나무 프로젝트> social sculpture 같이 사회와 상호작용하는 작품을 더 보고 싶다.
“작품을 단순히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
_르네 마그리트
#위시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