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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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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yijuyeonxm0c
'결국 책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편집자의 직업 에세이라고 분류해 본다. 출산과 더불어 일을 그만둔 출판계는, 그 시절 일했던 출판계의 모습이 지금에 들여다보아도 크게 바뀐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다. 좀 다른 면을 찾자면 더 젊어진 세대들의 일하는 방식의 적극성이라든지 sns가 더 중요한 홍보와 매체적 특성이 강화되었다는 점이 보인다. 출판사나 온라인 서점에서 운영하는 팟캐스트나 출판 관련 스트리밍들이 많아져서 구독으로 라디오처럼 듣게 된 점이 관심 분야이고 독자로서의 입장에서는 좋아진 점이라고 느낀다. 저자는 출판계에 편집자로서 시작하면서 느낀 '편집자'로서의 정체성과 직업적 고민을 풀어쓴 전형적인 내향인의 직업 에세이를 차분하게 읽게 해 준다. 책을 읽는 독자에서 책을 저자와 함께 만드는 이가 되는 편집자로서의 자기 역할과 위치에 대해서 읽고 쓰고 생각하는 직업이라는 추천의 글이 편집자의 정체성을 정의해 준다. 출판가의 이야기를 마치 연예가 중계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 권의 책에 담긴 텍스트로서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독자에게 상품으로 만들어져 선택택되는 과정들 속의 흥미 혹은 재미있는 뒷 이야기는 책의 상품으로서의 스토리텔링이 덧붙여져 더 기억에 남기도 한다. 자신의 일화와 제목을 연결한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읽는 맛이 있고, 저자의 성향이 확연히 드러난다. 그럼에도 성향에 대한 이해나 해설 대신 그런 성향에서 이루어 나가는 직업적 태도와 연결성을 말하는 이야기들이 나름의 설득력이 있다. 특히 4부는 편집이라는 분야에 대한 관심과 영역, 실제적으로 하는 일의 특성이나 소양 등에 대해서 다른 장보다 세밀하게 실려 있어서 참고하기에 좋다. '자유로운 전기수'편에서 카버의 대성당을 낭독하면서 불편한 상사와의 동행을 이야기에서는 낭독이라는 키워드가 부쩍 들어왔다. 그 작품의 번역자가 김연수 작가라는 것과 출간 출판사가 어딘지 알 수 있었고, 아직 읽지 않은 이 작품을 읽어봐야지 싶은 경험에 대한 욕구도 덩달아 일어나가게 하했다. '편집 후기'편은 저자가 자신의 출판사를 설립했다가 망한 실패의 이야기이다. 담담하게 출간했던 책들과 첫 책이었던 카프카의 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4년간의 출판사의 여정을 막을 내린 이야기이다. 실패한 경험이 그가 편집자로서의 정체성에 어떤 변화를 주었을지 의문이다. 다만 그가 다시 재취업을 하게 된 배경에는 사업으로 인한 빚 때문의 압박도 있었지만, 출판사를 운영해 본 경험이 대표와 편집자의 역할에 대한 인지, 자신이 어느 쪽에 더 가까운 사람인지 알 수 있게 해 준 경험이 아닐까 싶다. '자기라는 이름의 희망'편에서 자기소개서에 대한 생각에 취업하는 입장에서 써야 할 때의 그 불편했던 마음과 직업인으로서 어필해야 하는 간극이 같이 보였다. 자기소개서를 희망소개서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희망소개서가 채택되어 지금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하는 모습에서는 냉소적인듯하다가도 사뭇 다른 모습이 느껴졌다. '나는 언제나 그 책들 사이에 있다'편은 문학, 인문책의 편집자로서의 정체성은 자기 계발서를 진행하면서 맡지 않은 옷을 입고, 어떻게 옷맵시를 내야 할지 몰랐고 맵시가 나지 않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저자에게 편집자 교체자로 지목된 일화는 읽으면서 그럼에도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편집자로서 나아갈 수 있음이 그가 계속해서 책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이 일을 할 수 있는 바탕이라고 보인다. '주인 없는 글'편에서는 보도자료를 쓰기 싫은 이유와 그렇 지만 또 그 글을 어떻게 잘 써야 하는가를 말한다. 제목처럼 주인 없는 글이지만, 절판된 책일지라도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하면 여전히 남아 있는 그 책의 보도자료를 쓴 편집자는 세상 모두가 몰라도 자신은 안다는 그 점 때문에 싫기도 하고 그래서 잘 쓰고자 하는 양가의 감정이 드는 것이 아닌가! '언어, 문자, 다름, 틀림'편에서는 언어와 문자 차이에 정확하게 지적한다. 한글과 한국어, 한자와 한문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면서, 한글 문장이 아닌 한국어 문장을. 한글 완역본이 아니라 한국어 완역본이라고 해야 맞는다는 소리! 한문과 한자의 예 역시 한문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한자를 모른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라는 말에 정확함을 짚어주는 올곧음이 느껴진다. 다름과 틀림에서도 구분 짓지 못해서 혼동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의 문화적 습관이라면서 그 유래를 일제 강점기 시대에서 시작되었을 거라는 신문의 칼럼을 바탕으로 제시한다. 이것 역시 설득력과 함께 정확히 짚고 가는 면이 보인다. 실생활에서는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편집자라면 기본적인 실무적 능력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이면, 이런 소양이 없다 문장 감각 역시 갖고 있지 않을 거라는 저자의 말에서는 편집자의 기본기에 대한 일침을 본다. '문학책을 만든다는 것'편에서는 많은 글이 유통되는 시대임에도 문학책을 문학작품을 만드는 문학 편집자와 작가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한다. 그들이 그런 일을 하는 것은 아직 존재한 적 없는 세계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구축하는 것이라는 말이 들어온다. 모든 창작이라는 분야의 공통점일 것이다. 그 구축하는 작업과 작업의 가능성과 전망을 함께 하는 이들이 작가와 편집자의 관계라는 걸로 말을 맺는다. '실패한 기획자의 당부'편에서는 팔리는 책과 읽히는 책에 대한 고민, 기획자로서의 자세와 안목에 대한 후임자들에 대한 당부로 읽었다. 관심 있는 이라면 이 부분이 더 와닿지 않을까 싶다. 책 속의 문장 1부 좋아하지 않은 적은 없어도 31쪽 _책을 만드는 일을 책을 좋아하는 일과 다르지만, 책을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책을 좋아하지 않은 적은 없다는 것이 고단한 날 나의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어른의 문장 48쪽 _가끔 나는 내가 무척 이상한 일을 하면서 먹고산다는 생각을 한다. 남이 쓴 글을 읽는 일, 그것이 내 직업인 것이다. 어쩌다 이런 일을 하게 되었나 싶다. 때로는 글을 쓰기도 한다. 그것도 엄연히 내 일이다. 읽기와 쓰기는 다르다. 오랫동안 편집자로 살아왔지만 책을 알리고 팔기 위한 글을 써야 할 때면 여전히 애면글면한다. 그럴듯한 글을 써내지 못할까 봐 두렵다. 그럴 때면 그게 다 원고를 제대로 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탄할 때가 많다. 잘 쓰려면 잘 읽어야 한다. 편집자는 잘 읽어야 하는 사람이다. 2부 나는 언제나 그 책들 사이에 있다 134쪽 _살아가는 일에서 그러하듯이 책을 만들면서도 걸핏하면 헤매고 길을 잃는다. 가늠할 수 없는 인생처럼 이 일도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많은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내가 결국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동안 읽어온 책들과 앞으로 읽어갈 책들이다. 그 책들이야말로 편집자인 내게 변함없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편집자로서 나는 언제나 그 책들 사이에 있다. 나는 책을 만드는 사람이다. 직업으로서 나에 대해 이렇게 말할 때가 많지만 이 말은 애매모호하다. 사실 나는 내가 읽은 책을 거울삼아 내가 읽을 책을 만드는 사람이다. 3부 때로는 보이는 것이 전부 같아서 158쪽, 159쪽 _정도에 차이는 있을지 몰라고 추천사는 대부분 책의 실제 가치보다 부풀려질 때가 많다. 그러므로 걸러서 봐야지 곧이곧대로 믿으면 곤란하다. 간혼 책 추천사가 더 돋보일 때도 있다. _추천사는 으레 인간관계와 이해관계에 따라 쓰이곤 하는 글이다. 우리말은 아름답지 않다 191쪽 _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언어가 아니라 문장이다. 오로지 사람의 감정과 생각이다. 언어는 그러한 감정과 생각을 담는 그릇일 뿐이다. 한국어는 아름답지 않다. 하지만 한국어로 쓰인 이러한 시는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너도 아니고 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김춘수 시 서풍부 전문)
편집 후기 (결국 책을 사랑하는 일)

편집 후기 (결국 책을 사랑하는 일)

오경철
교유서가
read
다 읽었어요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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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 '또 다른 나'가 다시 말합니다. 이제 걱정하지마. 내가 너를 도와줄게. 무서워할 필요 없어. 너는 아무 잘못 없어. 그 말과 함께 '과거의 나'를 토닥여 줍니다. 그 느낌을 가슴 깊이 느끼세요. 그리고 지혜롭고 현명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또 다른 나를 신뢰하세요. 신뢰할 수 있겠나요? (p.67)⁣ ⁣ 마음이 아픈 이들이 많은 세상이다. 어떤 이들은 누구나 공감할만한 아픔을 지니고 살고, 또 어떤 이들은 혼자만의 고민과 아픔을 안고 산다. 사실 이 책을 받아들고 부정적인 마음이 더 컸던 것은, 혹시나 이 책에 등장한 이들이 이 책으로 더 아프지는 않을까 걱정의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많은 이들이 이 책을 만났으면 좋겠고, 특히나 마음이 아픈 이들이, 혼자 앓지 말았으면 좋겠다 싶다. 이렇게 마음에 들어주는 이들이 세상에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 ⁣ ⁣ 17명의 상담사례, 30가지 치료 사례. 이 책에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가 그저 담담히 기록되어 있다. 대인기피증, 독박 살림으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아빠의 성추행으로 인한 불면증과 남자 혐오, 공황장애, 강박증, 조현정동장에, 환청과 환시, 자해, 불안증, 차별로 인한 미움, 분노조절장애, 피해의식, 피해망상, 고부강등 성격장애, 가치관 차이, 가스라이팅 등의 사례가 꽤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내가 이 상담 리스트를 적어두는 이유는 혹시나 이런 심리상태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자신과 비슷한 사례를 읽음으로써 도움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물론 마음이 아주 아픈 상태라면 상담소를 당연히 찾아가지만, 마음이 힘든 정도라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 ⁣ 실제 과거의 나는 이유 없는 우울감에 심리상담소를 찾았던 적이 있는데, 상담사가 “그럴 수 있어요. 저도 그래요.” 하는 말을 듣자 거짓말처럼 우울감이 사라졌다. 혹시 나처럼 일시적 우울감을 겪는다면 타인의 사례에서 해답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공감했다가, 그래도 나는 많이 아픈 게 아니었구나! 안도했다가, 온 마음으로 토닥여 주고 싶다가 하는 복합적인 마음이 다 든 것처럼 말이다. ⁣ ⁣ ⁣ 라포르란 상호 간에 친밀감, 유대감, 공감대를 형성하는 걸 말한다. 내담자는 상처받은 사람이고 마음의 문을 열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상담사가 이를 잘 맞춰줘야 한다. 내담자의 감정이 왼쪽으로 치우치면 왼쪽으로 따라가 줘야 하고 오른쪽으로 치우치면 오른쪽으로 따라가 줘야 한다는 말이다. (p.71) ⁣ ⁣ 사실 모든 상담가가 내담자의 마음을 찰떡같이 알아주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또 그렇다고 찰떡같은 상담가가 모두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처럼 그저 본인도 그렇다는 한마디에 아무렇지 않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데 그 모든 상담의 공통점은 “상담을 시작한 것”이다. 마음은 열고자 노력한 것이다. 그러니 당신의 마음이 아프다면 일단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래야 벼랑 끝에서 돌아올 수 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 ⁣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매우 평온해졌다. 처음의 우려와 달리, “그래요, 그럴 수 있어요. 이제 다 괜찮아요.”하고 말해주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담담히 써 내려간 이 책에서 당신이 무엇을 얻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책은 분명 쉼 없이 위로를 던지고 있다. 그 위로를 받고자 한다면 당신이 일단 마음을 열어야 한다.⁣ ⁣ ⁣ #벼랑끝상담 #푸른향기 #최고야 #송아론 #독서감상문 #협찬도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그램 #책마곰 #좋아요 #맞팬 #맞팔 #서이추 #추천도서 #북리뷰그램 #심리책 #상담책 #심리상담사 #인문책 #심리책추천 #심리상담서 #심리치료 #부부상담 #아동상담 #미술치료 #서평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속의한줄
벼랑 끝, 상담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17명의 상담사례와 30가지 심리치료)

벼랑 끝, 상담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17명의 상담사례와 30가지 심리치료)

최고야, 송아론 (지은이)
푸른향기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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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limhyo
무언가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정확하게는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그렇게 하려는 노력이 책에 담겼다. 근데 이게 영화평론이 맞나. 굉장히 심오한 것이 무슨 인문책 읽는 줄.
정확한 사랑의 실험

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마음산책
read
다 읽었어요
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