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게 귀여운 것들을 만날 수 있는 포코시리즈. 그 다섯 번째가 출간되어 재빨리 만나보았다. 이번에는 “아주 작은 반짝별”이라는 제목의 시장에 가는 포코다. 포코의 얼음 나라, 작은 집, 작은 가게, 과자 마을 모두 귀엽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시리즈였기에, 표지를 보자마자 웃음부터 빙긋 났다. 자기도 귀여운데 귀여운 걸 보면 하이톤으로 “아아 귀여워엉”을 외치는 우리 꼬마가 이번엔 얼마나 좋아할까, 뭐를 클레이로 만들어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 꼬만 책을 보자마자 띠지에 노크했다. “포코, 나야. 나 들어간다~” 우리 아이는 그렇게 능숙히 띠지를 열고 포코를 만났다. (아.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띠지부터 열어보시길. 그래야 포코의 작고 귀여운 세상에 들어갈 수 있다.)
양말, 나무둥치, 초코롤빵, 순무, 카스텔라, 블록까지. 우리가 흔히 일상생활을 하며 만날 수 있는 것들 안에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새로운 세상이라니. 그림책으로 이사라도 가고 싶어진다. 그림들을 구경하느라 한 장을 넘기는 시간이 꽤 길지만, 나 역시 퍽 재미있다. 아이와 가게 하나하나를 우리식대로 이야기하며 보다 보면 새로운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진다. 우리 아이는 주로 그림책과 교구를 가지고 노는 아이라 장난감이 많지 않은데, 유일하게 꽤 많이 소장한 것이 실바**과 우디*인데, 포코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그 장난감을 꺼내곤 한다. 아이의 눈에도 이 그림책이 그 장난감들만큼 아기자기하다고 느끼나 보다.
우리 아이처럼 글씨를 읽을 수 있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정도의 나이라면 이 책을 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고 일러스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꽤 유익한 독서를 끌어낼 수 있을 테고, 더 어린아이들이라면 이 가게에 무엇을 팔 것 같은지 어떤 물건이 있는지 이야기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우리 꼬마는 오늘, 포코를 머리맡에 두고 잠들었다. 오늘 꿈에는 이 마을에 물건을 사러 갈 거라고, 엄마에게도 필요한 게 있는지 묻기까지 하여 붕어빵을 사다 달라고 했다. 그 신나는 얼굴 하나 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한 것이 아닐까?
나는 개인적으로 포코시리즈도 도토리마을이나 100층 시리즈 등처럼 많은 이야기를 품고, 이야깃거리가 많은 일러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 시리즈가 가지는 매력은 각기 다르기에 비교할 수 있는 요소는 아니지만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품은 그 들 사이에서, “귀여움 담당”으로 어깨를 내밀어도 될 것 같다. 우리 아이처럼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분명, 몇 번이고 책장을 열어 포코를 만나러 갈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가게, 인물들을 보며 이야기를 만들어봤어요.
2. 각 가게를 보고 무엇을 파는 가게인지 물건값은 얼마인지 상상해보았어요.
3. 우리 집에 있는 물건 중 포코가 살만한 물건은 무엇이 있나 찾아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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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그림책은 정말 공감과 재미를 동시에 가지고 올 수 있는 책이다. 제목은 “엄마의 요술 가방”. 우리 꼬마는 이 책을 보자마자 “우리 엄마 가방은 보물단지인데. 내 것 다 들어있는데~” 하며 신났다. 아마 많은 집에서 이 책을 만나면 아이들은 우리엄마가방을 떠올 릴 것이고, 엄마들은 자신의 가방 속 물건이 떠올라 웃음이 날 테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엄마 중 절반은 나처럼 구*, 고야* 등 쇼퍼백에 기저귀, 물티슈 등등 다 넣어봤을걸?
일단 이 책은 일러스트가 무척 다채롭다. 색만 봐도 봄이 저절로 떠오르는 화사함이 가득 들어있다. 우리 꼬마는 엄마 얼굴과 아이 얼굴이 너무 행복해 보이는 그림이라고 말하더라. 실제 이 그림책 안에는 미소를 가득 머금은 엄마와 아이가 나오는데, 그것을 보는 사람조차 그런 미소가 지어질 만큼 화사하다. 아이가 이 그림을 봤다고 말하며 한 그림책을 찾아왔는데 “누구네 아기야”였다.
(누구네 아기야 리뷰 https://blog.naver.com/renai_jin/222009132285) 맞다. 작가님의 전작 역시 너무 사랑스러운 아기 궁둥이를 볼 수 있는 그림책이었는데, 몇 년 전에 읽은 그림책을 아이가 기억하고 책을 찾아올 만큼 인상적인 일러스트다. 심지어 전작보다 선명하고 표정이 익살스러워 더 재미가 있다.
내용 또한 엄마와 아이의 사랑스러운 추억을 잔뜩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자세하다. 아이 간식, 아이 장난감, 물티슈 등등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이 잔뜩 들어있는 엄마의 가방은 아이 입장에서는 요술 가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배어 나온다. 내용을 스포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이의 걱정이 정말 모든 엄마가 자신의 가방을 보며 한 번쯤 해보았을 걱정이라 더 웃겼다. (작가님도 분명 아이를 키우고 그런 가방을 겪어보신 분일 거란 생각이 강력히 들었다. 요즘 엄마를 걱정하여 대신 물을 떠다 주고 그릇을 치워주는 등 귀여운 노동을 하는 우리 집 녀석처럼 엄마를 걱정하는 아기의 마음에 괜히 마음이 찡해지기도 했고.
때때로 그림책을 읽으며 엄마가 더 많이 위안받을 때가 있다. 아마 이 책도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전해주는 그런 요술 가방이 될 것 같다. 읽는 내내 누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따뜻했고, 읽은 후 “나 때문에 엄마 많이 무거웠지” 묻는 딸이 있어 행복했다.
*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오늘 엄마의 가방에는 무엇이 있나 탐색한다.
2. 어디에 필요한 물건인지 대화를 나누어본다.
3. 각 물건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서로를 위해 엄마와 아이가 해줄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해본다. (우리 꼬마는 물티슈를 안 들고 다니기 위해 똥은 집에서만 싼다고 한다.)
( 덧! 현재 3세 이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이 책을 읽다가 클러치가 들고 싶어서, 미니백이 메고 싶어서 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걱정 마라. 5세쯤 되면 토트백도, 미니백도 가능해지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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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더프 아저씨는 여전히 이런저런 물건 모으기를 좋아해요. 그것들을 보물처럼 소중히 여기지요.
누구에게나 성역은 있다. 남이 뭐라든 보물 같은 물건들. 나는 몽당연필이 그렇다. 중학생 시절 즈음부터 지금까지 모아왔는데, 종종 뚜껑을 열면 연필심 냄새와 함께 연필로 사각사각 무엇인가를 부지런히 쓰던 시절이 생각나서 막연히 행복해지곤 한다. 그런 나를 닮은 것일까. 잡동사니 마왕은 잡동사니 대마왕의 엄마가 되었다. 이 책을 만나기 전부터 부작용(?)이 걱정되기는 했다. 원래 작은 상자, 리본, 예쁜 홍보물 등을 좋아하는 녀석이 이 책까지 읽고 나면 더 많은 것을 쥐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던 것.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잘 활용할 수 있어야 소중한 물건, 활용하지 못하고 쌓아두기만 하면 쓰레기”라는 인식을 배우게 되었다. (맥더프 아저씨 고맙습니다.)
맥더프 아저씨. 나처럼 자신만의 몽당연필을 모으시는 분이다. 그 영역이 방대하여 온 동네 사람들은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이어진 선행들로 인해 버려지는 물건이 새로운 가치를 가지게 되고, 사람들은 모두 하찮게 여기던 물건의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 환경이나 바이러스 문제 등이 가득한 요즈음, 아이들이 분명히 인식해야 할 내용이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친근한 어투와 그림체로 편안하게 풀어냈다. 실제 환경오염을 생생히 보여주는 책도 물론 좋지만, 막연히 지구가 아프다고 끝나기보다는 한 칸 더 나아가 덜 버리는 방법, 덜 낭비하는 방법, 다시 쓰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것이 진짜 교육이 아닐까? 물론 우리 아이들이 맥더프 아저씨처럼 뚝딱뚝딱 고칠 수는 없겠지만 자원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재활용에 대해 교육하는 초석으로 삼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우리 동네에 있는 '지구과학관'에 재방문하여 아이가 실천할 수 있는 지구 사랑법을 공부하였다.)
주제만으로도 책의 가치는 충분하지만, 그렇게만 보면 엄마곰이 아니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일러스트다. 색은 4가지. 흰 종이에 검정으로 그린 그림에 파랑과 갈색만으로 군데군데 채색을 했다. 그 단순함이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거의 모든 페이지에 온갖 잡동사니들이 그려져 있어 그 물건이 무엇인지, 무엇으로 재활용될 수 있는지,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 이야기해볼 수 있었다. 우리 아이는 5세부터 스스로 분리수거를 하고 있어 꽤 많은 것을 척척 이야기했고, 잘 모르는 것은 함께 찾아보았다.
개인적으로 그림책이 꼭 교훈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림만 좋아도 되고, 재미만 있어도 된다. 그 그림만으로도, 즐거움만으로도 아이에게 남기는 것은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교훈을 지니거나, 아이와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책을 만나면 감사하는 마음도 함께 든다. 내가 부족한 엄마임을 알고, 같이 채워주시는구나 하고.
재활용. 제대로, 잘 하려고 하면 참 어렵다. 사실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해야 하는 일이기에 우리 아이들이 잘 배워두어야 하고, 어른들도 함께 잘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그림책 덕분에 나도 아이도 재활용에 대해,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공부하는 좋은 시간을 얻었다.
많은 친구가 이 책을 읽어서 맥더프 아저씨네 동네처럼 대한민국 전체가 자원을 아끼고 소중히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면 좋겠다는 아이의 마음이 널리 널리 전파되길 바라본다.
※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어떤 잡동사니들이 자원이 될 수 있는지 이야기해요.
2. 맥더프아저씨로 인해 동네 사람들이 어떻게 달라졌나 이야기해요.
3. 일러스트 속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을 찾아보아요.
4. 일러스트 속 그림들을 어디에 버려야 할지 이야기해요.
5. 함께 쓰레기도 줍고, 분리수거도 해보아요.
+) 마지막 사진은, 꼬마의 쓰레기 집게 보관함.
물론 이것도 재활용품으로 만든 것으로 쓰레기 닿은 부분이 옷이 닿지 않아 좋긴 하나,
솔직히 플로킹할 때 더 짐스럽긴 하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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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장화를 신고 물웅덩이를 찾아다니는 것. 어린 나이의 나도, 지금의 꼬마도 매우 좋아하는 일이다. 사실 지금도 종종 장화를 신고 외출을 한 날에는 나도 모르게 물웅덩이도 용감히 지나간다. 첨벙첨벙, 비오는 날의 발놀이는 그렇게 즐거운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는다. 그래서 이 책은 꼬마1단계 아이들부터, 꼬마 졸업반까지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장화가 그려진 표지부터 명확한 내용임을 보여주고 있고, 작은 사이즈, 심플한 일러스트로 구성된 책이라 언니들보다는 꼬마단계에서 읽는 편이 더욱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꼬마들과 이 책을 읽는다면, 일단 장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는 표정으로 비오는 날을 이야기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다음은 알록달록한 색깔들을 이야기하며 우리집에 있는 물건들, 세상의 색과 매칭시켜보는 것도 너무 재미있다. 가끔 세상의 색이나 모양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아이의 눈이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를 느끼고 놀랄 때가 있는데,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도 그랬다. 아이는 이미 세상의 색이나 변화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다. (빨강을 두고 엄마가 올 시간의 하늘이라니. 얼마나 서정적인가) 다음으로는 동물들의 발과 장화 수를 매칭시켜보는 것. 숫자를 셀 줄 안다면 혼자 세어보게 하고, 모른다면 같이 세어보며 어떤 동물의 발이 몇개인지, 그래서 장화가 몇 개, 몇 켤레(켤레개념도 알려주기)가 필요한지 이야기해보면 숫자개념도 알려줄 수 있어 더욱 좋다. 우리집의 경우는 여기 등장하지 않은 동물들의 발도 세어보았다. 마지막 포인트는 지렁이에게 장화를 나누어준 친구가 누군지 이야기해보는 것! 일러스트를 관찰하는 힘도 함께 길러줄 수 있어 좋다.
종종 그림책 한 권으로 어떻게 몇시간을 놀아줄 수 있나 질문을 받곤 한다. 사실 책을 엄마가 혼자 읽어주면 5분이면 된다. 그런데 같이 그림을 구경하고, 내용을 읽어보고, 책속의 색깔, 숨은 이야기, 일러스트에만 보이는 것들을 이야기하다보면 시간은 금방 간다. 그리고 아이는 그 책에 대한 이해가 꽤 깊어져 다음에 비슷한 책을 읽으면 책으로 하는 놀이를 스스로 찾아낸다. 이렇게 심플하고 직관적인 책에서도 놀거리가 얼마나 많은지, 또 한번 그림책의 매력을 느낀다. 또 한번 그림책의 진짜 매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내일 비가 오면 좋겠다. 아이와 장화를 신고 물웅덩이에서 풍덩거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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