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첫 번째 질문: 인류는 지속가능한가?
-> 세계적 출산율 하락과 기술의 진보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것이다
❓️두 번째 질문: 왜 어떤 지역이서는 생활 조건이 더 일찍 나아졌나?
-> 제도, 문화, 지리 등 사회적 측면의 요인
전망: 지역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는 다양성 정책이 필요. 전 세계적 번영을 촉진할 정책 설계를 바람.
여러 얘기가 나오지만 후반부의 인적 다양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제도의 변화가 중요한데, 인적 다양성이 높을수록 더 좋은 제도가 탄생한다 (수많은 예들과 페이지들의 결론이 인적 다양성 중요성을 가리킨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 세계적인 불평등을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었다. 장하준은 선진국이 개도국과 무역을 할 때 필요에 따라 보호무역과 자유무역을 오가며 이득을 취했다고 한다. 이에 반해 《인류의 여정》 은 보다 근원적인 이야기를 한다. 제도, 문화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변화 자체보다는 지리적 요인과의 상호작용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거나 하는. 생활 수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적 다양성은 정치 불안, 사회 갈등 등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자연재해나 전염병이나 식량난 등의 위기를 극복하게 하는 강력한 요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관용과 공존을 장려하는 데 커다란 노력과 자원을 쏟아야 한다. 다원주의를 인정하고 차이를 존중하는 자세를 성공적으로 길러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점이다.
후반부에는 언니가 영혜의 삶을 책임지는 장면들이 있었다. 나는 묘하게 언니가 버거웠다. 언니 자신도 소설의 사건으로 타격받고 어쩌면 그 화살을 동생 영혜에게 돌릴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언니는 동생을 병원에 데려두고 끝까지 ‘가족’으로써 책임졌다. 착한, 책임감 있는, 성실한.. 하지만 그 누구도 영혜를 이해하지 못하듯이 언니도 무엇이 최선인지 알지 못하고 영혜가 살아가도록 병원에 맡겼다.
음식을 거부하는 영혜에게 콧줄로 양분을 넣는 묘사가 섬뜩했다. 영혜가 인간으로 삶을 이어나가는 게 버거워보였다. 한편으로는 지난 겨울,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편마비 된 상태로 몇개월간 병상에서 폐렴으로 고생하다 떠난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부모님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등록했고 거듭 당신의 자식인 언니와 나에게 사고 시 자신들을 살리기 위해 병원에 본인들의 삶을 연장시키는 고통을 주지 말라 이야기하셨다. 나는 영혜를 보면서 병상 위에 쌕쌕 숨쉬는 할아버지를 떠올렸다. 기관지에 가래가 가득 차서 돌아가시기 두달 전부터는 목구멍에 구멍을 뚫고 하루에 한번 요양사의 석션을 받아야했다. 석션이 고통스럽기에 긴 쇠막대기를 들고 다가오면 움찔 뒤로 물러났고 결국엔 돌아가실 때까지 그 공포를 매일 마주하셨으리라.
소설속 영혜 언니는 인간적인 사람이고 인간적으로 영혜를 사랑해서 영혜의 삶을 어떻게든 살게 했는데 나는 이것조차도 영혜에겐 고통이지 않았을까 싶다.
나역시 영혜가 하는 말이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렸다. 초반엔 그냥 이상한 꿈을 꾼 사람인 영혜는 중반부로 가면 정신이 이상해진 사람, 뒤로 갈수록 미친 사람이 되어있었다.
나도 내가 스스로 정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쩌면 더 영혜와 나를 가름질하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살다보면 누군가의 선택이 전혀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듯이 나의 선택도 누군가에겐 전혀 이해 안 되는 것들 투성이일테고 이해받기 어려운 일을 행하거나 당하기도 한다.
영혜가 차라리 혼자가 되어 숲에 갔다면 정말 나무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읽으면서 모든 사건들이 장면들로 보여서 이해가 되지만 인물들의 행동양식이 다 이해되는 건 아니었다. 2부 몽고반점에서 형부의 선택도, 영혜의 선택도 말이다. 이해를 바라면서 그런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었던 것 같고 그냥 그래야해서 그러는 것 같았다. 그래서 판단을 빼고 읽으니까 차라리 나았다.
우리는 영혜를 어떻게 바라봐야하는가
를 생각하다보니 인류 역사에서 ‘미친’ 사람을 어떻게 규정짓고 어떤식으로 배제해왔는지 관심이 생겼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29p
특정 시장을 구분하는 신성불가침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경계를 변경하고자 하는 시도 역시 그 경계를 지키고자 하는 시도만큼이나 정당한 것이다
이 책의 구절과 좀 맞닿는 부분이 있었다
영혜가 힘도 세고 권력 있고 말빨이 좋았다면 아마 나무종교.. 를 세워서 사이비 종교가 되지 않았을까.
지인의 추천으로 읽은 책. 경제학이 생각보다 내 삶에 깊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에 충분한 책이다.
그러나, 관련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따분할 수 있다. 세계사 관련 사건도 자주 등장하는데 이쪽에 무지한 편인 나에게는 지루한 부분이 많아 독서기간을 꽤 질질 끌었다.
경제학적 내용의 특징을 음식에 비유를 하여 접근성을 낮추기는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렇게 연관성이 있는지 잘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래도 식재료와 경제학을 연결하려는 저자의 시도 덕분에 내가 이 책을 읽기로 결심했으니, 그리고 느렸지만 완독했으니 그거 자체로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장하준의경제학레시피#장하준
경제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쉽게 쓰려고 최선을 다한 책 같다.
모든 장은 요리의 재료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건 요리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 본격적으로 경제 이야기가 나온다.
경제에 관심이 있으나 섣불리 다가가기 어려웠던 분들이라면 이 책은 끝까지 볼 수 있으실 듯. 각 장마다 최소 여러 페이지는 음식 이야기로 훌훌 넘어가니 이렇게 쉽게 넘어가는 경제학 도서가 있었던가.
장하준은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쉬운 책을 썼을까?
목적은 대중에게 경제를 알리려고.
대중이? 경제를? 왜?
그야 투표를 해서 정치인을 선출하는 사람들이 대중이기 때문이다. 글의 앞머리에서 정책의 중요성을 얼마나 강조하는지 모른다. 정책은 어떤 주의나 도덕, 사상(청교도 윤리, 유교 등)보다 훨씬 효과가 뛰어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현재 보수 진영이 강조하는 신자유주의는 실제로 과거에 남미와 아프리카의 개도국들을 수렁으로 빠뜨렸고, 미국과 영국조차 무역 초기엔 강한 보호무역을 펼쳤다. 아시아는 나름 대처를 잘 해서 피해를 크게 입지는 않았다. 경제 발전 과정에서 보호 무역은 필수다.
그외 인프라도 중요하고 미래 먹거리도 중요하다.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어떤 정책을 중시해야 할지까지 다양한 주제가 음식 이야기로 시작한다.
음식에 대한 지식도 넓히고 경제 지식도 넓히는 여러 모로 이로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