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서로 논쟁하다가 “그건 꼰대나 하는 말이야.”라고 공격하면 KO패다. “그건 틀렸어.”보다 더 강력한 공격이다. 모두 꼰대란 말 한마디에 경기를 일으킨다. 떠들어도 꼰대질, 가만히 있어서 꼰대질, 대한민국은 현대 꼰대 사냥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p.55)
나와 비슷한 나이의 또래들이 많이 하는 말이 있다. 우리 또래가 제일 불쌍하다고, 위에서는 누르고, 밑에는 치고 올라와서 우리가 찌그러진다고. 우리는 지극히 우리기준에서 하는 말이겠지만, 사실 그러한 경향이 다소 있다. 이 책에서도 우리의 윗 세대는 “센 세대”, 우리는 “낀 세대”, 우리 아래는 “신 세대”로 이야기를 이어가니 말이다.
- “show me the money.” MZ세대의 당당한 신조다. 회사를 위해 일하라고 했다간 개코 같은 소리라고 당장 그 자리에서 들이 받힌다. X세대가 “때린 놈은 다리를 못 뻗고 자도 맞은 놈은 발 뻗고 잔다.”는 논리를 펴면 “지는 것은 지는 것일 뿐”이라며 코웃음 친다. (p. 43)
- 유능한 꼰대는 공감력은 부족하지만 문제의 포인트를 잘 짚어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선배다. 반면 무능한 어른은 공감력은 만발하는데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 무능한 꼰대는 지적질만 하고 공감도 못하는 최악의 경우다. 어디서든 유능한 어른은 환영 받게 마련이다. 경력과 자기성장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직원들이 문제 삼는 것은 능력 없는 꼰대이다. (p.85)
“지적질만 하고 공감도 못하는 최악의 경우”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한 얼굴이 떠올랐다. 요즘 매일 후배들에게 지적을 하고 화를 내면서 공감은커녕, 본인의 행동조차 떳떳하지 않은 그런 상사. 전형적인 나쁜 꼰대의 모습이라서, 나는 저런 모습으로는 늙지 말자 생각했다. (설마 이미 그런 꼰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지 두려워졌다.) 또 MZ세대 역시 그저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이기만 한다면 그저 철없는 이에 불과함도 이해했고. 그 사이에 낀 우리 세대 역시 꼰대와 자유분방함을 모두 갖고 있기에 그 어떤 방향으로라도 나빠지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보다 위 세대들도 딱하고, 우리도 딱하고, 우리보다 아래세대도 딱하구나, 하는 생각 말이다. 또 한편으로는 재미나 의미, 그 둘 중 하나라도 갖추어야 이를 지속하는 MZ세대가 오히려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의 표지부터 익살스러움이 가득해 궁금증을 모았는데, 읽는 내내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었다. 표지에 적힌 말처럼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해하게 하는 다초점 렌즈>같은 책이라는 말은 정답이었다.
더 많은 세대의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센 세대도 이 책을 읽고 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법을 배우면 좋겠고, 중간 역할을 하는 우리들은 완충제를 하는 힘을, MZ세대는 더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타인의 입장도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그냥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이 책을 읽어보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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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전쟁과 평화 -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라는 제목처럼, 1권은 (상대적으로)평화로운 러시아 사교계와 피 튀기는 전장터를 차례로 오고가며 진행된다.
1권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책을 읽으며 나를 가장 사로잡은 것은 전쟁을 대하는 태도였다.
몇 달 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라는 책을 읽었다. 2차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와 독일의 전쟁에 참여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여성들은 전쟁의 아주 세밀한 상처까지 날 것 그대로 진술한다. 입대를 위해 머리를 자르기 전 신고 있던 구두, 마지막으로 가족과 함께한 식사, 달콤한 사랑의 말을 나누던 연인들... 여성은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일상의 행복을 기억한다.
1권 초반부에 나타난 남성들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청년들은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평화로운 사교계를 떠나 피튀기는 전장으로 나간다. 안드레이 공작은 거듭해서 자신의 툴롱은 어디일지 고민하고 고대한다. 공훈을 펼치려는 열망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은 황제의 열병식과 함께 하늘을 찌를 듯 높아져만 간다. 남겨진 연인들은 전장에 있을 자신의 연인을 생각하며 눈물짓지만, 정작 청년들은 황제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리라고 생각할 뿐이다. 대조국전쟁의 여성들에 반해 남성들은 전쟁의 과정에서 있는 희생과 파괴보다는 (장담할 수 없는 미래의)승리가 선사할 명예에 사로잡혀 있다.
이야기가 진행되감에 따라 인물들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런데, 점차 인물들의 마음에 파장이 일어난다. 부상을 입은 니콜라이 로스토프는 죽음을 직면한다.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포로로 잡힌 안드레이 공작은 비록 적이지만 그의 영웅이었던 나플레옹을 마주하고, 그 모든 것의 덧없음을 깨닫는다.
그는 이때, 오늘 그가 발견하고 이해한 그 드높고 공평하고 선량한 하늘에 비하면 지금 나폴레옹의 마음을 차지한 온갖 흥미는 부질없게 느껴졌고, 그 천박한 허영심과 승리의 기쁨도, 그의 영웅이던 나폴레옹까지도 모두 하찮게 여겨졌기 때문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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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공작은 나폴레옹의 눈을 보면서 위대함의 부질없음,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삶의 부질없음, 살아 있는 자는 누구도 그 뜻을 이해라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죽음의 더한 부질없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죽음을 직면한 인간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작은 존재를 자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생사의 고비를 넘긴 안드레이 공작이 어떤 변화된 가치관을 가지고 움직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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