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참 쑥스럽구만
시대를 아우르는 국민 개그맨 임하룡선생님이 출간한 책이다.
코미디 프로가 한창이던 시절 임하룡선생님의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을까?
이 책은 그의 대표적인 이미지처럼 편안하고 담담한 유쾌함이 가득 담긴 책이다.
책을 통해 '빨간 양말' '젊은 오빠'라는 인기 수식어 이면에 숨겨진 한 예술가이자 인간으로서의 진솔한 삶과 태도를 엿 볼 수 있다.
책은 제목만큼 편하고 진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보면 꽤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신 것 같다.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가족이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생활했지만, 덕분에 조부모의 보살핌으로 조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셨단다.
집안에서는 상대에 진학하기를 바랐지만 학창 시절 우연한 장기자랑을 통해 타인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고 한다. 따라서 코미디언으로서의 무대 활동을 통해 배우로 전향하며 겪었던 변곡점에서의 고민, 그리고 현재 화가로서의 삶까지, 그의 인생 궤적을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고 있으면 임하룡 선생님이 독자에게 직접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은 "사람들을 웃기는 일이 제일 좋다"는 그의 진심이다. 이 문장은 허세가 아닌, 어려운 시절에도 웃음으로 타인의 마음을 토닥이고자 했던 그의 단단한 삶의 철학을 보여준다.
책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방송사 프리랜서 시절의 고민과, TV에서 코미디가 사라지며 맞이했던 환경 변화 속에서의 흔들림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흔히 보이는 과장된 성공담이 아닌, 한 발 물러서서 자신을 돌아보는 성숙한 시선을 느끼게 한다.
전체적으로 임하룡선생님 특유의 편안한 어투가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과 그가 겪었던 선택, 그리고 실패를 대하는 태도는 독자에게 깊은 위로와 공감을 선사한다.
"많은 인기를 누리며 젊은 오빠로, 빨간 양말로 분주히 살았던 시절도 있었다.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어 얼떨떨했고, 때로는 스스로가 감당하기 힘든 사랑에 조금은 건방을 떨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별이 피고 지는 것을 보며, 나는 결국 겸손함이야말로 가장 오래 빛나는 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모든 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넘어졌던 경험이 나를 더 조심하게 만들었고, 가난했던 시절이 나를 더 절제하게 만들었으며, 수많은 좋은 인연들이 나를 더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어릴 적 그저 남을 웃기기 좋아했던 철없는 아이, 그 아이가 한 우물을 계속 파고 또 파서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개그맨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행복하기만 하다. 모든 것은 큰 사랑을 준 팬들 덕분이다"
"늦게 핀다고 꽃이 아닌 게 아니다"
책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이에게 꾸준히 나아가라는 위로와 격려를 건넨다.
자신이 평생을 바쳐 걸어온 웃음의 길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고백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인생의 지혜와 따뜻한 마음을 독자들과 나누며 "당신의 삶도 충분히 유쾌하고 소중하다"는 위로를 전달한다.
삶의 변곡점에서 유연성과 긍정적인 자세가 얼마나 중요 한지를 책을 통해 다시 배우게 된다.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곧 유쾌하고 의미 있는 인생임을 다시 깨달으면서......
#이거참쑥스럽구만#임하룡#에세이#개그맨#책#책추천#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독서#독서모임#신간#글귀스타그램#문장#문장수집#좋은글귀#이든하우스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가끔 시적 언어로 에세이를 쓰는 작가들의 글을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나 또한 몇 권의 책을 출간했지만 시적 언어가 가미 된 글쓰기는 쉽지 않다.
삶의 연륜과 감성이 묻어나는 글에서는 왠지 향기가 난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고 부드러운 솜사탕 같은 달콤함이 있다.
주말 동안 2학기 학부생과 대학원생의 교재 목록 작업을 하다가 잠시 펼쳤던 책인데 책에 몰입 되어 주말 내내 이 책과 함께 했다.
글이 너무 아름답고 청량감이 느껴져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서재에서 책과 함께 붙박이로 지냈다.
책을 읽다 보니 작가의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감성적인 글을 쓸 수 있다니
사유의 창이 보편적인 사람의 몇 배는 되는 것 같다.
아니, 태생이 글쓰는 사람으로 태어난 것 같다.
글귀들이 좋아서 여러 군데 메모를 하면서 읽었다.
책을 읽다 보니 작가의 아내에 대한 예찬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아내가 결혼하고서 처음으로 머리를 볶아왔다.......
이렇게 말도 안 되게 예쁠 줄은 또 몰랐네.
아내가 기뻐할 만한 게 또 뭐가 있을까.
고민도 이리 신나게 할 수 있는 나는 참 복도 많지"
"절정의 여름, 내게 여름은 늘 들킨 도둑처럼 숨고 도망치기에 바쁜 계절이었다.
아내를 만나고 혼인신고를 마쳤던 팔월,
그날을 기점으로 나의 여름은 매 순간 천국이다.....
이름도 어떻게 서율, 연애할 때는 이름이 능소화를 닮았다 칭찬했는데,
사실 능소화 보다 아내는 타고난 여름 같다.
팔월이 한창일 때 나서 그럴까"
글을 읽으면서 문득 작가의 아내 서율씨가 궁금해졌다.
아마도 참 행복한 사람일게다.
글과 글의 제목들의 조화가 너무나 환상적이라
책을 읽다가 몇 번이나 앞 장을 넘겨 글의 제목을 다시 음미해 보기도 했다.
'꾹꾹 눌러쓴 여름'
'순간을 기억하는 것'
'같은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빙하기가 찾아와도'
'가을 감기'
도대체 이런 함축성 있는 찰나의 문장에 어떻게 온통 마음을 다 담아낼 수 있는지.
"여름에 사랑을 합시다.
이 한 문장을 쓰는 데에 계절 하나를 전부 빌렸습니다."
"큰비 멎으면 가을이 온다 하더라
이맘때의 감기는 글쎄,
독하고
슬프다."
문장 하나 하나가 입 안에 맴돌며 메아리 친다.
아마도 참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나를 돌아보고 우리를 생각해 보고
반성해 본 시간이었다.
삶에서 부단한 희로애락의 순간에 인간은 반복되는 상황을 마주하고
또 엉성한 좌절감에 매번 up, down을 되풀이한다.
좋은 글 하나, 좋은 책 한 권이 누군가에게는 큰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다.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는 일기 예보가
인간의 한계를 좌절 시키는 결과를 낳을지 걱정되는 순간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한 권의 책이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와 지혜의 탑에 새길
문장을 가슴 가득 남겨 주었다.
책상 위에 두고 오래도록 다시 펼쳐 보고 싶은 책이다.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독자들의 삶을 눈부시게 한다.
"쓸모와 쓸모없음의 사이에서 개의치 않고
낭만 하나 따뜻하게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나도 오늘부터 낭만 하나 따뜻하게 누릴 줄 아는 사람이고 싶네.......
#부드러운독재자#우리의낙원에서만나자#하태완#에세이#시#책추천#책스타그램#글스타그램#독서#독서모임#책#글귀스타그램#좋은글귀#글귀#감성에세이
오십이라면 군주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구나!
김경준 작가님의 #오십이라면군주론
너무 재미있어서 일주일 만에 완독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2024년 마지막 책으로 이렇게 멋진 글귀들과 마주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그 많은 논란 속에도 오늘날 고전으로 남아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동안 마키아 벨리적 방식은 흔히 부정적인 논의가 대부분 이었다.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교활하고 무자비한 권모술수의 대명사!
심지어 영미권에서는 '사탄' '악마'란 표현으로 인용될 정도였다.
그러나 오늘날 리더의 위치에 있다면 아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범인들에게도 나는 이 책 읽기를 꼭 권하고 싶다.
리더란? 무엇인가
공동체를 안전하게 유지하고 번영으로 이끄는 사람 아닌가!
마키아벨리의 탁견은 인간 심성과 군중 심리의 본질을 이해하는 통찰력에서 출발한다.
시끄러운 요즘의 우리나라 세태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정치라면 1도 모르는 나도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리더라면 자라면서 학교에서 리더의 덕목을 배우지 못했더라면 책을 통해서라도 그 지혜를 알아가야 한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안전' 하다는 덕을 주어야 한다.
마키아벨리는 1469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변호사를 아버지로 둔 중류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귀족 출신은 아니었지만 타고난 재능을 인정받아 29세에 피렌체 공화국 외교안보의 핵심을 맡아서 종횡무진했다.
그의 대표작 군주론은 그가 외교관직을 끝내고 은둔 생활을 하면서 지필한 책이다.
마키아벨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시민의 자유와 법에 의한 통치였다.
김경준 작가의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지혜와 작가의 넓은 지식으로 새롭게 다듬어 쉽고도 재미있게 이 책에 빠질 수 있게 한다.
세계사에서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한 많은 역사적인 이야기를 군주론의 다양한 덕목을 첨언해서 재해석하고 있다.
마키아벨리가 전하는 삶의 본질부터 '내 삶의 리더'가 되는 획기적인 비법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정교한 이미지 활용 덕분에 명품이란 이름의 실질적 사용 가치가 탄생한 배경도 흥미롭게 읽었다.
야후의 outsourcing으로 오늘날 구글이 검색 엔진으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세계적 IT 기업이 된 사연도 흥미로웠다.
"타인이 강해지도록 도움을 주는 자는 자멸을 자초한다.
타인의 세력은 도움을 준 자의 술책과 힘으로 강력해지는데,
일단 강력해지면 이 두 가지 수단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은혜는 조금씩 베풀어야 한다"
파산 위기에서 발상의 전환으로 도약한 다양한 사례도 흥미롭게 읽었다.
"가장 찬란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
보통 사람들이 눈앞만 보고 있을 때 리더는 멀리 내다보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
조직의 규모가 커질수록 심모원려(深謀遠慮)가 필요하다.
위기가 반복되는 원인은 사람들의 뇌가 불편한 정보는 차단하고 편안한 정보만 수용하기 때문이다.
현실주의자는 환경에 불만을 갖거나 막연한 기대를 갖기보다 현실을 인정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사람들이다.
마키아벨리는 바람의 방향에 맞춰 돛을 조정하는 현실론자다.
냉엄한 현실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뒤 숭고한 이상을 추구하라는 현실론이야말로 수많은 비난과 조롱데도 그의 대표작 '군주론'이 500년 동안 인류의 고전으로 살아남은 이유다.
#부드러운독재자#통영#군주론#마키아벨리#김경준#믹스커피#원앤원북스#고전#철학#책#책추천#북스타그램#책스타그램#독서#독서모임#책글귀#글귀스타그램#좋은글귀#리더#경영
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
역사의 변곡점에서 펼쳐진 언더독의 치열한 저항의 순간들
역사를 바꾼 언더독의 처절하고 놀라운 재발견
역사는 승자만의 역사가 아니다.
승리가 찬란한 만큼 '패배'는 강렬하고 처절했고,
거대한 힘이 세계를 지배할 망정
이에 짓눌린 사람들의 도전이 끊인 적이 없었기에
또 다른 역사의 수레바퀴는 굴러간다.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은 역사로 남는다.
역사의 평가는 후대가 한다.
그러나 여러 변곡점을 지나면서 역사는
늘 재평가된다.
세계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면
답답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다.
소수만 자유롭고 즐거울 뿐인 세상이었으며,
변화를 꿈꾸는 자는 불의에 맞서
늘 저항하고 희생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러한 작은 저항의 교훈은
역사로 남아 후대에 길이 길이 전해진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꾸려는 작은 시도들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다 주었고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갔는지
역사 속 결정적 사건들을 조명하고 있다.
네덜란드를 자유로 이끈 빌럼이 그러했고
죽을 줄 알면서도 300여 년 간 절대 권력의 왕실이
보여준 약속에 보답하기 위해 신뢰에 응답했던
중국 송나라 황실의 시씨 가문이 그러했다.
그들의 저항과 용기는 당시에는 죽음으로
결말지어졌지만 , 후대에는 한 나라의 국가에
그의 업적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기도 하다.
오늘날 네덜란드 국가의 가사는 네덜란드의 독립을 위해
국민과 함께 했던 빌럼의 고백이자
네덜란드인들의 다짐이다.
"나사우 가문의 빌럼,
나는 네덜란드인의 혈통이다.
조국에 충성을 다함을 죽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
나는 자유롭고 두려움이 없다."
거인 나폴레옹에 맞선 스페인의 게릴라 투쟁
왕은 나라를 프랑스에 팔아버렸지만
스페인 국민들은 프랑스와 정면 승부 했다.
평범한 복장의 농민, 허름한 상인,
지팡이 짚는 노인들,
빵을 굽는 여인들은 프랑스군의 목에
올가미를 걸었다.
제복을 입은 정식 군대가 아니라 지역의 민간인들이
무장하고 익숙한 지형을 활용해 적에 맞서는
'게릴라전'의 이름은 이렇게 역사에 등장했다.
이 작은 전쟁의 전사들은 희대의 거인이자
유럽의 지배자 나폴레옹에게 뼈아픈
타격을 입힌다.
"나를 쓰러뜨린 건 스페인의 상처였다.
훗날 세인트 헬레나에 유배되어 일생을 바친
나폴레옹이 술회한 내용이다.
오늘날 스페인 사람들은 나폴레옹에게 맞섰던 이 전쟁을
'스페인 독립전쟁' 이라 부르며 영웅들을 기리고 있다.
역사 속에는 승자의 기세가 아무리 하늘을 찔러도
이에 굴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비록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해도
뒤를 잇는 등불로 남아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역사는 승자만의 역사가 아니다!
이 책에는 작은 힘으로 세상을 뒤집은
감동적인 승리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현재를 들여다 본다.
우리나라는
"이것만은 지키겠다." 라고 내밀었던 가치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얼마나 성실히 지켜나가고 있을까?
우리는 얼마나 우리 정부에 믿음을 가지고 있을까?
책을 읽고 나니 새삼 드는 생각이다.
한숨이 나오는 시절이다.
#부드러운독재자#세계사에균열을낸결정적사건들#믹스커피#원앤원북스#세계사#역사#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독서#독서모임#책#책추천#글귀#좋은글귀#글쓰기#문장수집#서평#김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