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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회전 시부야 사변×사멸회유 PACK B - 14-16권 합본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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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미 게게 (지은이), 이정운 (옮긴이)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주술회전 시부야 사변×사멸회유 PACK A - 11-13권 합본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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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미 게게 (지은이), 이정운 (옮긴이)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주술회전 29 트리플 특장판 - 인외마경 신주쿠 결전 -사활-, 일러스트 카드 2종 + 아크릴 일러스트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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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미 게게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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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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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74870
Review content 1
📌<도서협찬 > 📚마법이 필요한 순간, 우리 모두의 보건실! 📚보건실에서 만난 마법 같은 하루! 📚이시카와 히로치카 저자 <보건실에는 마녀가 필요해>! 💊마법과 상처가 교차하는 공간! <보건실에는 마녀가 필요해>는 각종 주술과 유혹으로 가득한 세계에서 불편함에 맞서 싸우는 정의 실현 마녀 판타지 소설로, 만화적이면서도 톡톡 튀는 설정이 재미있는 작품이다. 마녀라는 소재뿐만 아니라, 취약한 10대 여성 청소년의 현실과 성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까지 다루는 이 작품은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되어 있다. 보건 교사인 주인공에게 서로 다른 여학생들이 각자의 고민을 상담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외모에 대한 고민부터 친구 관계, 부모와의 갈등, 성차별과 성희롱까지! 여성 청소년들이 현실에서 겪는 고민과 어려움을 다루고 있다. 보건 교사이자 마녀인 주인공은 학생들에게 아주 섬세하고 진지한 상담을 해주고, 자신의 만든 주술을 학생들에게 권하는데, 주술을 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내면의 변화와 함께 성숙한 여성으로 한층 성장하게 되는 작품으로, 판타지 소설이자,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10대이면서 여성인 존재, 그리고 가장 약한 것 같아도, 실은 가장 강한 존재인 그녀들을 위한 소설인 이 작품은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들을 아주 재미있게 그려내어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도 읽어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마법과 현실이 교차하는 보건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청소년의 상처와 성장, 그리고 따뜻한 치유를 그려낸 감성적인 판타지 소설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민 선생뿐만 아니라, 주술을 생산하는 많은 동료 마녀들이 등장한다. 서로 더 많은 , 더 훌륭한 주술을 만들기 위해 경쟁하고 결투를 진행한다. 또, 주술은 늘 어리고 약한 존재인 소녀들을 구원하는 것에 초점이 맞췄다. 그렇다고 약한 존재인 소녀들만 구원하는게 아니다. 때로 남학생들을 구원하기도 한다. 여성이 스스로 어둠의 영웅이 되어 같은 여성들을, 모두를 구원하는 이야기인 이 작품은 마녀들은 가장 여리고 취약해 보이는 계층인 10대 여성 청소년이 얼마나 스스로 당당하게 강해질 수 있는지 알게 해주는 작품이다. 비록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지만, 여성들 사이의 연대를 강화하고 소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는 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학교에서 가장 조용하고 은밀한 공간인 보건실을 학생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했다는 점과 그곳에서 마녀로서의 능력보다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태도로 아이들을 치유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또한 마녀들의 철학적 경쟁인 '일곱 마녀 결정전' 을 단순한 마법 대결이 아니라, 인간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선한 영향력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민 선생은 단순한 마녀가 아니다.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는 존재이다. 그녀의 마법은 단순한 초능력이 아니라, 공감과 위로을 해주는 능력이다. 꾀병을 부리는 아이,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아이, 가정 문제를 안고 있는 아이까지 청소년이 겪을 문제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독창적인 설정으로 인해 긴장감뿐만 아니라, 마녀들이 인간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려는 이야기도 담고 있어서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저자의 잔잔하고 따뜻한 문체, 그리고 편안함까지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마법보다 강한 치유는 이해와 공감을 담고 있다. 청소년의 현실적인 고민을 마녀라는 소재를 통해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단순한 판타지보다 청소년의 내면을 이해하고 성장을 이끄는 작품이다. 10대 여성 청소년들의 날것 그대로 조명하고, 각종 유혹과 불편함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마녀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불편함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배우게 된다. 마법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통해 현실의 아픔을 알게 되고, 그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얻게 되는 이 작품은 현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감성적인 치유 소설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읽는내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본 도서는 북멘토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보건실에는마녀가필요해 #이시카와히로치카 #힐링판타지 #감성판타지 #청소년판타지 #판타지소설 #힐링 #감성 #청소년소설 #성장소설 #치유소설 #마법 #마녀 #신간 #신작도서 #서평단 #도서협찬 #도서리뷰 #일본소설 #소설리뷰 #소설추천 #책리뷰 #책추천 #도서추천 #북멘토
보건실에는 마녀가 필요해

보건실에는 마녀가 필요해

이시카와 히로치카|북멘토(도서출판)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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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박사 최경희

@cany
Review content 1
리스펙토르의 시간    엘렌 식수의 '리스펙토르의 시간'은 브라질의 작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에 대한 엘렌 식수의 깊은 애정과 통찰을 담은 세 편의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책에서 엘렌 식수는 리스펙토르라는 독특한 작가의 내면 세계와 작품의 핵심을 특유의 섬세하고 열정적인 문체로 꿰뚫어 보고 있다.    엘렌 식수는 프랑스령 알제리 오랑에서 태어난 프랑스의 작가, 극작가, 시인, 문학 평론가이자 페미니즘 사상가다.    박사 과정 때 한 토론회에서 그녀가 1975년 발표한 에세이 '메두사의 웃음'에 관해 여러 선생님들의 논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당시 엘렌 식수가 여성적 글쓰기 '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현대 페미니즘 이론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첫 번째 에세이인 '오렌지 살기'에서는 리스펙토르의 작품 세계를 '살아있는 오렌지'라는 독특한 비유와 이미지로 형상화하며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탐구한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예측 불가능한 생의 에너지와 다채로운 감각의 향기가 숨겨져 있는 오렌지처럼, 리스펙토르의 언어 또한 일상적인 단어들 속에 숨겨진 깊은 의미와 낯선 감각들을 일깨운다.     리스펙토르의 문장이 어떻게 독자의 내면을 흔들고,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게 만드는지, 작가는 마법 같은 힘의 근원을 섬세하게 파헤친다. 그녀의 분석은 단순히 지적인 이해를 넘어, 리스펙토르의 문장이 가진 고유한 리듬과 질감을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에세이는 리스펙토르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핵심적인 주제들을 더욱 깊이 있게 조명한다.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언어와 침묵의 관계, 그리고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불안과 고독에 대한 탐구로 저자의 예리한 통찰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리스펙토르의 작품을 다각적인 관점에서 분석하며, 그녀의 독특한 글쓰기 방식, 여성으로서의 경험, 그리고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탐구는 독자들에게는 조금 난해한 해석으로 다가오지만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글 속에 빠져 들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자자는 리스펙토르의 글쓰기가 단순한 문학적 표현을 넘어, 삶의 복잡성과 미스터리에 대한 깊은 사유이자 일종의 '주술'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리스펙토르가 언어의 한계를 끊임없이 인식하면서도, 그 한계를 넘어 삶의 가장 미묘하고 불가해한 영역까지 포착하려 했던 치열한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녀에게 리스펙토르의 글쓰기는 단순한 소통의 도구가 아닌, 존재의 심연을 탐색하고 길어 올리는 일종의 ‘의식’과 같다.    이 책은 저자 엘렌 식수가 단순한 전기나 작품 분석을 넘어, 리스펙토르의 언어가 지닌 독특한 생명력과 심오한 통찰력을 마치 연금술사가 귀한 금속을 다루듯 섬세하고 열정적으로 탐구한다.     책을 읽는 과정은  마치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보석을 하나하나 발견해 나가는 여정과 같이 '리스펙토르의 시간' 은 한 위대한 작가의 내면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저자가 펼쳐내는 유려하고 사려 깊은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리스펙토르의 작품들이 왜 그토록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지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그녀의 언어는 때로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현실을 예리하게 해부하고, 때로는 부드러운 깃털처럼 섬세하게 감정을 어루만진다.    책을 통해 리스펙토르의 작품 세계를 더욱 풍부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마주하며 리스펙토르의 시간이 멈추지 않고 현재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저자의 철학적 담론이 담긴 리스펙토르에 대한 분석이 조금은 난해한 부분이 있으나 위대한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으로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글쓰기는 신비를 건드리는 것이다. 신비를 짓밟아 진실에 반하는 일이 없도록 말의 끝으로 조심스레 만지는 것이다."   #리스펙토르의시간 #엘렌식수 #을유문화사 #에세이 #을유문화사_서평단 #독서 #독서모임 #책 #글쓰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글귀 #글귀스타그램
리스펙토르의 시간

리스펙토르의 시간

엘렌 식수|을유문화사
10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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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lucyuayt
어떤 상황도 우리는 좋고 나쁨을 곧바로 판단할 수 없을지 모른다. 사건은 언제나 그냥 일어나기 마련이므로.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스스로와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되기를 바라고, 믿고, 행동할 뿐이다. “달은 말입니다. 탄생 직후에는 지금보다 지구와 가까워서 훨씬 크게 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구 주변을 고작 5시간 만에 돌았다고 하죠. 물론 거리가 가까운 만큼 지구에 준 영향도 엄청나서 조수 간만의 차 때문에 바닷물이 요동을 칠 정도였죠. 그게 지구 생명의 탄생과 진화에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달은 이렇게나 오지랖이 넓어요.” 루나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눈을 감았다. 나는 손을 뻗어 루나의 등을 쓰다듬었다. 다케토리 오키나는 슬며시 슬며시 목소리를 낮추며 천천히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금 달과 지구는 그때처럼 가깝지 않아요. 실은 지구 자전속도에 맞춰 달은 조금씩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지요. 그 거리가 얼마인가 하면 1년에 대략 3.8센티미터 정도예요.” 우와, 그렇구나. 나는 손끝으로 루나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3.8센티미터는 어느 정도의 길이일까? 고양이 귀 정도? “달과의 거리가 처음과 똑같았다면 지구는 지금쯤 어떤 별이 됐을까요? 지금은 달과 지구가 38만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서 달이 지구 자전축의 안정된 기울기를 유지하게 해주죠. 또 달 중력 덕분에 지구에 있는 생명체가 평화롭게 지낼 수 있게 해주죠. 그래서 지금은 지금대로 딱 좋은 상채인 겁니다. 그래서 달과 지구는 조금씩 멀어지면서도 그때그때 가장 좋은 상태로 관계를 이어왔구나, 하는 생각을 저는 하곤 합니다.” 신발 때문에 난 상처 하나로 사람은 부지불식간에 절망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누구도 알아차리지는 못한다. 왜냐면 보이지 않으니까. 신발 속에서 생긴 붉은 상처쯤이야. 싸게 산 새 운동화는 딱딱하고 오래 신은 양말은 얇아서, 쓰라린 고통을 참아내는 발꿈치 자체가 나란 존재가 된 지금. 더는 못 참아, 더는 못 걷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발은 왜 계속 움직이는 건지. “그런데 오늘은 말이죠, 삭입니다.” 다케토리 오키나는 말했다. “태고의 옛날부터 삭에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는 믿음이 있었죠. 그 믿음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고요. 참 신가죠? 삭은 눈에 보이지 않는데 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향해 소원을 빌다니요.” 그렇구나, 삭은 보이지 않는구나.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도 다시 듣고 보면 깜짝 놀라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런 주술 같은 행위를 미신이라고 생각하면 그뿐이겠지만, 저는 그렇게 소원을 비는 건 좋은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삭은 달의 새로운 시작이잖아요. 새로운 날의 시작이죠. 정월이나 정초에 소원을 비는 것과 같은 거라고 생각하니 매우 납득이 가더군요. 신의 모습도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잖아요.” 그러고 보니 그러네.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필요할 때마다 신에게 소원을 빌기도 하고 나쁜 일이 있으면 원망도 하곤 하지. 그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하고.... 느끼고 있기 때문일지도 몰라. “그치만.... 저는 달에 비는 건 소원이라기보다 기도라고 하는 게 맞다고 봐요. 소원은 본인이 하고자 마음을 굳게 먹고 행동에 나설 수 있는 것인데 기도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그저 조용히 마음을 담는 일이잖아요.” 그렇게 말하고 다케토리 오키나는 목소리 톤을 낮춰 말을 이어갔다. “저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세상에는 참 많이 일어납니다..... 달은 그런 우리들에게 커다란 부적이 되어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도 최근에 알아낸 사실입니다만, 달이 야구공과 같은 크기라고 티면 지구는 핸드볼 정도의 크기라고 합니다.” 아아, 그런 이야기구나. “그럼 또 태양은 어떤가 하면, 태양의 지금이 지구의 900배 정도라고 하니까..... 아마도 가스탱크 정도일까요? 가스탱크도 크기가 천차만별이지만 지금이 200미터쯤 되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다케토리 오키나의 진지하게 생각에 잠긴 목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활기가 느껴졌다. 야구공이라... 난 아들과 캐치볼을 해보고 싶었지. 지요코가 임신 중이었을 때는 자주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 다케토리 오키나의 이야기는 이어졌다. “그런데 달과 태양의 크기는 이렇게나 차이가 나는데도 지구에서 보면 같은 크기로 보이잖아요. 그건 태양이 달의 400배쯤 큰 만큼 지구에서의 거리가 400배쯤 멀다는 우연의 일치 덕분입니다.” 그렇구나. 참 유익한 내용이군. 다음에 써먹을 수 있도록 외워둬야지. 나는 책상 위에 놓인 메모지에 볼펜으로 금방 들은 내용을 써 내려갔다. “그런 이유에서일까요,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해와 달을 한 쌍으로 여기고 각각의 역할과 존재 의의를 만들어내려고 했죠. 태양이 아버지와 같은 뭔가, 달이 어머니와 같은 뭔가를 상징한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도 대체로 태양의 신은 남자, 달의 여신은 여자라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죠.” “오늘은 보름달입니다.” 다케토리 오키나가 평소보다 살짝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조수간만의 차가 생물의 탄생과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전해져 오는 이야기이죠. 이를테면 보름달이 뜨는 날이 가까워지면 산호들이 일제히 알을 낳는 것은 조금이라고도 멀리 알을 퍼뜨리기 위한 노력이라는 설이 있지요.” 이해하기 쉬운 과학 선생님 같은 말투로 다케토리 오키나는 말했다. “바다거북도 보름달에 알을 부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모래사장에서 태어난 아기 바다거북은 달빛에 의지해서 바다를 향해 걸어 나가는 것이죠.” 그러고 보니 밤이 되면 해변은 새까맣게 변해서 조명이랄 것은 달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한밤중의 해변을 떠올려보았다. 마치 보름달같이 새하얗고 동그란 알로부터 태어나는 생명. 달빛이 빛나는 해변가를 뒤뚱뒤뚱 걸어가는 수많은 작디작은 바다거북. “그런데 저는 말이죠, 그런 생각을 합니다. 보름달이 뜨는 날의 날씨가 항상 맑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날이 흐려서 달이 보이지 않는 날에 아기 바다거북들은 어떻게 할까요?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모래가 무거워서 고생할 텐데요. 비가 갤 때까지 태어나지 않고 기다리는 경우도 있을까요?” 소금주먹밥을 입안으로 털어 넣으며 나도 함께 생각해 봤다. 밝을 거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막상 태어나보니 주변이 암흑인데다 비까지.... 하늘에서 빛을 비춰줄 거라 생각했던 달은 온데간데없이 보이지 않고. “그래서 보름달이 뜨는 날에 밤하늘이 밝게 빛나면 저는 조금 마음이 놓여요. 반짝반짝 빛나는 파도와 건조한 모래가 아기 바다거북을 도와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참 따듯한 사람이야. 스마트폰을 켜서 팟캐스트를 열었다. 대나무 숲에서 보내드립니다. 저는 다케토리 오키나입니다. “오늘은 삭입니다. 이번에는 일식이 있는 날은 무조건 삭날이지요. 물론 삭날이라고 해서 무조건 일식이 일어나는 건 아니에요. 궤도가 교차하는 곳에서 삭이 됐을 때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겁니다. 지구에서 일식 현상을 볼 수 있는 타이밍도 장소도 극히 제한적이라서 천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대 이벤트가 되기도 하지요. 궤도의 기울기 정도에 따라서 태양이 가려지는 면적이 달라지기 때문에 부분일식, 개기일식, 금환일식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일식이 있습니다.” 태양이 가려진다니. 엄청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사실은 태양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지구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을 ‘가려진다’라고 표현하는 것일 뿐. 그런 생각을 하다 머그컵을 입에 갖다 댔다. “지금은 일식을 볼 수 있는 시기도 장소도 예측 가능하지만, 전혀 알 방법이 없었던 옛 사람들에게는 공포로 다가왔을 겁니다. 어떤 전조도 없이 온 세상이 깜깜해지다니요. 그것도 그런 날 밤에는 달도 뜨지 않고 말이죠.” 달도 뜨지 않는다고? 그러고 보니 그렇네. 삭은 보이지도 않는 달이니까. 진짜 그랬다. 옛날 사람들은 많이 놀랐겠구나. 우주의 탄생에 대해서 아직 알지 못하던 시절.... 태양과 달은 언제나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을 사람들. 알고 나면 별 것 아닌 일일지도 모르는데. 태양도 달도 딱히 지구에 영향을 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지구에 있는 우리가 제멋대로 우왕좌왕하는 건데 말이지. 다케토이 오키나는 다음 일식이 언제 일어나는 지를 소개한 후에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저는 뭘 하고 있을까요. 그런 상상을 하면서 일식을 기다려보려 합니다.” 나는 뭘 하고 있을까. 우선 오늘은 이제부터 대나무 숲을 찾아나서 보려 한다.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과 관계를 갖지 않는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닫고부터 마음이 무척 편해졌다. 콤비라고 해서 상대가 사람이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올 여름에 그런 생각을 하게 해준 운명의 스쿠터를 만난 나는 운이 좋은 편인 듯하다 “최근에 종종 그런 생각을 해요. 우리가 항상 달을 보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달에 있다면 항상 지구를 보고 있겠구나.” 생각에 잠김 듯이 그는 말했다. “아폴로 8호가 촬영한 ‘지구돋이’ 사진을 본 분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달 지평선 저편으로 지구가 떠오르는 그 사진입니다. 달에서 본 지구는 지구가 본 크기의 4배여서 상당히 크게 볼 수 있죠. 아시겠지만 지구는 푸르르죠. 그 아름다움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어요. 예를 들어 달에 문명을 갖지 않은 생명이 살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지구가 어떤 곳인지 알지 못하는 그 생명이 그저 이 푸른 별을 봤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지구란 곳은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일까 하고 그저 좋은 이미지를 가질 거라 생각합니다. 평화롭고, 아리따운 여신이 살고 있고, 모든 것이 충족된 낙원 같은 곳이라고.” 다케토리 오키나는 말을 멈추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알 수 없기 때문에 좋은 상상을 하며 꿈꿀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알고 있어도 그럼에도 ‘지구돋이’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요. 자기가 살고 있는 별을 밖에서 내려다보면 또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몰라요.”
달이 뜨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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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마 미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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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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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박사 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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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리뷰 오브 북스    서울 리브 오브 북스 2024 봄을 읽고 서평이 이렇게 전문적이고 철학적으로 사유 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번에 14호 여름 호를 다시 읽게 되었다.    이번 여름 호에서는 인간 인식의 본질적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상식과 객관적 정보가 무시되고, 합리성과 과학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배자의 논리로 매도 되거나 공격 받는 현실 속에서 왜?사람들은 점술이나 신탁에 의거해서 의사 결정을 하고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영적 현상에 매료되는지?  다양한 책의 서평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한승훈은 '미신의 연대기'에서 종교의 역사와 미신의 역사를 함께 논하고 미신의 사회학이 어떤 방식으로 구사 되는지 설명하고 있다.    인문사회과학이 인간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학문이라면, 낯설고 기이하게 여겨지는 인간 문화야말로 그 첨단에 있는 연구 대상이다.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에서 권석준은 펠릭스 멘델스존의 유명한 서곡 '핑갈의 동굴'의 예를 들며 패턴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인간의 지능을 정의할 때 기본적으로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는 패턴의 완성이다.  현대 인공지능 연구에서 인간을 가장 흉내 내고 싶어 하는 분야도 패턴의 인식과 완성일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리하여 패턴의 완성이 잘못된 믿음과 광신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한다. 아울러 과학 자체의 한계와 창조설과 사이비 역사는 왜 끝이 없이 이어져오는지도 파헤친다.    오성희는 '무당, 여성, 신령들'의 서평을 통해 여성 인류학자들이 만난 무속의 현장들에 대해 적고 있다. 굿을 관찰한 장면과 제주도 무속을 통해 드러나는 민중 기억과 여성주의 서사에 관해서도 풀어내고 있다.    '애니미즘과 현대세계'에 관한 서평에서는 애니미즘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애니미즘을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원시 부족의 세계관과 그들이 경험한 세상에서 애니미즘은 삶을 지속하는 하나의 수단이자 생동감 있고 생명력 있는 것을 만드는 감수성으로 이해하자는 방향성도 제시한다.    이번 호의 새로운 기획 '고전의 강'에서는 진화 심리학을 이해하는데 반드시 거쳐가야 할 필독서 중 하나인 '도덕적 동물'을 소개하고 있다. 2003년 우리말로 번역 소개된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부터 오늘날 진화 심리학 분야 발전에 미친 영향과 진화 심리학의 필요성을 상세히 적고 있다.    이번 호 문학에서는 두 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한성우의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과 타자기 전쟁'은  한국어의 말소리와 방언을 공부하면서 첼로를 사랑하는 목수로 살고 있는 작가가 꿈에서 만난 도보락과 도례미 씨의 이야기를 소설로 적고 있다. 일제강점기 천재 음악가 홍난파는 '도례미'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자, 많은 곡을 작곡한 작곡가이지만 친일파로 생을 마감한 불운의 음악가다. 그가 작곡가 '사공의 노래'는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 140번째 마디의 선율과 노래 가사가 딱 맞아 떨어진다. 그것은 홍난파가 일본 유학시절 만난 드보르자크의 7촌 조카와의 인연과 무관하지 않다. 무엇보다 그 7촌 조카가 드보락 자판의 타자기를 고안한 사람이다.    소설을 읽고 언뜻 이해되지 않았는데 두 번쯤 읽으니 작가가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조금은 와 닿는 것 같다.    서울 리뷰 오브 북스에서 소개하는 서평은 서평 자체가 하나의 철학서 같은 느낌을 준다.  "서평은 바로 이런 것이다" 라고 얘기 하듯 책의 모든 의미를 해석하고 분석하고 비평한다. 서평을 통해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독자 입장에서는  좋은 경험이 되는 순간이다. #부드러운독재자 #통영 #서울리뷰오브북스 #서평 #책 #책추천 #인문학 #계간지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글쓰기 #주술 #독서 #독서모임 #비평 #평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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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