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한국어#문지혁#초급한국어 에 이은
저자의 두 번째 '한국어 수업' 이야기
재미는 기본이고
문학 작품과 연결한 글쓰기 강의가 인상적이었다.
책속 책 이야기에
읽을 책 찜콩리스트를 또 쌓았다. 📚
작가님 같은 심플, 담백, 세심, 위트있는 어투의
문학 작품과 연결하 글쓰기 강의, 어디 없나요? 😍
🔖글쓰기에 관심있는 분들께 권하는 책
🔖다음 편으로 <실전 한국어>를 기획 중이라고 하는데 기다려진다.
#민음사#오늘의젊은작가#2024년156번째책
#초급한국어#문지혁
❝안녕하세요?❞
너무 일상적이어서 가끔은 의미없이 내뱉는 인사를 통해
뉴욕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강사 문지혁의 과거, 현재, 미래를 그렸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한국어'를 바라보며
익숙하기도, 낯설기도, 꿈꾸기도.
자극적인 소재 없이 재밌게 몰입해서 읽었다.
#중급한국어 가 궁금하다.
중급반에서는 주인공의 꿈이 부디 안녕(安寧) 하길.
❝아무 탈 없이 편안하세요.❞
#추천합니다#민음사#오늘의젊은작가#소설추천#2024년136번째책
소설이 꾸며 낸 이야기라는 말을 믿지 않는, 삶이야말로 우리가 부지불식 간에 ‘쓰고 있는’소설이라고 믿는 그 자신의 또 다른 이야기다. 가정을 이루고 아버지가 되어서 한국 지방 대학에서 글쓰기 수업을 가르치는 강사 지혁의 이야기. 차례는 그의 강의 목차와 동일한데 각 챕터마다 짧은 단편소설을 끌고 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덕분에 마치 학생이 된 것 처럼 그의 강의를 따라갔다. 기억과 사랑을 거쳐 대화와 일상 그리고 죽음과 애도. 마지막은 고통. 얼핏보면 무거워보일지 몰라도 실상은 지혁의 아이 은채 덕분에 웃으며 읽을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세상이자 언어인 은채를 통해 만나는 삶은 낯설고, 충만하다. 비록 그는 이루지 못한 작가의 꿈을 포기하는 과정을 살아내고 있을지라도. 아이러니한건 그의 이런 고뇌 끝에 초급한국어와 중급한국어라는 사랑받는 소설이 나왔다는 점이다.
중간에 코로나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비대면 수업 중 울며 아빠에게 뛰어들어온 은채를 향한 학생들의 위로는 그의 표현대로 놀랍다. 마치 불꽃놀이 같은 검은 모니터 속의 불빛. 수업 내내 존재하는지 알 수 없던 검은 화면 뒤의 존재들이 나타나 얼굴을 비추고 말을 건넨다. 각종 이모티콘을 보내며 울고있는 아이를 위로하기 위해. 이런 장면들을 통해 일상 속에서 잊고 살아가던 인간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을 이야기하며 그가 적은 표현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 소설은 카버라는 무뚝뚝한 빵집 주인이, 인생에서 무언가를 잃고 넘어지고 상처받은 웅리에게 건네느 조그마한 시나몬롤빵인지도 몰라요. 카버는 한국어 ‘소설’의 의미를 알았을 리 없지만, 원래 소설이라는 게 그런 거 잖아요? 꾸민 말. 작은 이야기. 보잘것없는 속설. 어 스몰. 굿 싱.”
A Small, Good Thing.
<초급한국어>를 재미읽게 있고나서 나름의 후속편인 <중급한국어>를 바로 구매해서 읽었다.
<초급한국어>만큼 재밌다고 느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문지혁 작가의 책은 술술 읽히는 점이 참 좋았다. 한번 시작하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게되니까 책이 재밌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 같다.
전작이 작가의 뉴욕 생활을 엿보는 기분으로 읽었다면, 이번 책은 작가에게 수업을 받는 청강생이 된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주인공이 강원도 어느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기 때문에 수업이야기가 에피소드로 종종 나오는데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나기에 주인공의 말 한마디가 크게 와닿았다. 특히 저널을 쓰라는 부분이. 주인공에게 글쓰기 수업을 듣는 학생이 부럽기도 하고 ‘글을 잘쓰려면 어떤걸 해야하나?’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물론 휘발성으로 생각과 동시에 날라가 버렸지만…)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
P.67
까마득한 어른이라고 생각했던 그때의 엄마는, 생각해 보면 겨우 서른셋이었다. 지금의 나보다 열 살이나 어린, 그런 어른.
P.95
저녁 식사에 은행가들이 모이면 예술을 논하고, 예술가들이 모이면 돈 얘기를 한다고. 나는 이 말을 꼭 예술가가 알고 보면 속물적이라는 비난과 조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보다는 인간의 본성, 자신에게 없는 것을 희구하는 성질을 꿰뚫는 통찰이라고 생각한다. 은행가에게 없는 것은 예술이다. 작가에게 없는 것이 돈이듯이. 그렇다면 사랑 같은 감정도 마찬가지 아닐까?
P.107
말이란 기만적입니다. 기본적으로 정직할 수 없어요. 말은 앞서 나가거나 뒤처지거나, 과장하거나 숨깁니다. 누군가를 드러내는 것은 행동이죠. 그래서 어행일치가 어렵다고 하는 거고요. 일상에서나 글에서나, 어떤 인물의 본심은 언제나 행동에 있습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입이 아니라 몸입니다.
P.122
하나님, 우리에게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와
언제나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P.154
저널을 쓰세요.
많은 사람들이 저널과 일기를 혼동하는데, 일기는 다이어리고 저널은 저널입니다. 풀어 말하자면 조금 더 초점이 맞춰진 일기랄까요? 그날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 이것저것 막 쓰면 일기가 되고, 어떤 일관된 주제를 갖고 반복적으로 접근하면 저널이 됩니다. ‘내가 오늘 만난 사람’ 저널입니다. ‘내가 오늘 본 영화’ 저널이에요. ‘내가 오늘 먹은 음식’ 역시 저널입니다. 내 글쓰기의 원초적인 재료를 바로 내 삶입니다. 오토바이오그래피, 기억나죠? 거기서 시작하세요. 그리고 자세히 들어가세요. 디테일이 없는 글쓰기는 글쓰기가 아니라 그냥 생각의 덩어리입니다. 세밀하게 관찰하고, 구체적으로 쓰세요. 일상을 장면화하세요. 돈 텔 벗 쇼. 제가 한 학기 내내 강조하고 있잖아요? 말하지 말고 보여 줘야 합니다. 판단하지 마세요. 정의하지 마세요. 가르쳐 주고 설명하지 마세요. 그냥 보여주세요.
V P.166
“Write a little every day, without hope, without despair.”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