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남매 세계사탐험대』
오늘, 찹쌀도서관에는 신상도서가 입고되었습니다. 사실 뭐 거의 매일 신상도서가 입고되지만 찹쌀이가 신나한 이유는 바로! “흔한남매”가 입고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학습만화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엄마가 막는다고 해서 아이가 보지 않는 것도 아니고, 학습만화라고 해서 다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일단 재밌으니까 (엄마도 학창시절 남사친이 빌려준 소년탐정코난에 풍덩 빠져있었다.) 무조건 막기보다는 잘 선별해주자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런 엄마의 기준으로 입고된 것이 『흔한남매 과학탐험대』와 『흔한남매 이상한 나라의 고전읽기』였습니다. 오늘 입고된 도서는 바로, 『흔한남매 과학탐험대』11권과 『흔한남매 세계사탐험대』!!!
오잉, 『흔한남매 세계사탐험대』는 뭐지?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주니어김영사의 따끈따끈한 신간 『흔한남매 세계사탐험대』!! 제가 발빠르게 데리고와서 검열(?)을 마쳤습니다. 사실 역사는 제대로 배워야한다고 생각하는 주의이지만, 그 '제대로'라는 것이 참 명확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사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역사라면, 많이 읽고 잘 판단하자 생각하는 편이라 일단 역사에 흥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아이에게 강조한 것이 독서와 역사였구요.
그런 연장선에서 『흔한남매 세계사탐험대』는 아이에게 역사에 대한 물꼬를 트기에 좋은 책이라는생각이 듭니다. 일단 아이들이 흔한남매라는 익숙한 소재로 세계사가 무엇인지, 역사는 무엇인지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흔한남매 세계사탐험대』한 권으로 세계사를 끝내려고 한다면,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어떤 책도 한 권으로 역사를 끝낼 수는 없습니다. 다만 『흔한남매 세계사탐험대』를 통해 세계사가 어떤 맛인지 보고, 이런 내용들이 있구나 하고 지나가고- 추후에 한 권 한 권 확장하여 책을 읽어간다면 아이가 역사를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흔한남매 세계사탐험대』가 첫번째 세계사 책으로 좋은 이유! 첫째, 쉽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 좋아하는 캐릭터이기에 거부감없이 접근이 가능하죠. 또 캐릭터들의 익살을 바탕으로 조금 편하게 역사를 접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군데군데 포함된 상식이 꽤 풍부합니다. 아이들이 만화를 읽으며 중간중간 등장하는 상식은 엄마랑 같이 읽는다면 그냥 읽고 끝나는 독서가 아닌, 조금이라도 남기는 독서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부록으로 아이들의 세계사 발들이기에 손색이 없다 생각합니다.
『흔한남매 세계사탐험대』뿐 아니라, 모든 학습만화를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이것을 시작으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진 영역, 아이가 어려워한 영역 등으로 확장독서를 한다면 그 지식은 즐겁게 습득한 오래가는 기억이 되지 않을까요?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 말이야. 냄새는 코로 맡는 냄새가 있고, 마음으로 맡는 냄새가 있더라. 너는 지금 마음으로 냄새를 맡기 위해 잠시 코가 멈춘 거야.
마가와는 듣기 싫었어. 토미 아저씨는 바보가 되어버린 자신을 위로하려는 듯했어.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말이야. 세상에 마음으로 맡는 냄새가 어딨어. (p.69)
쥐. 지구상에서 현존하는 생명 중에서 제일 미움받는 순위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적어도 나의 다섯 손가락 안에는 쥐가 들어갈 것 같다. 그래서 한솔수북의 신간 『영웅 쥐 마가와』를 보는 순간 첫 마음이, 왜 하필이면 쥐야~였던 것을 인정한다. (미안해 마가와) 그런데 『영웅 쥐 마가와』를 읽다 보니 그런 마음이 싹 사라진다. 맙소사. 나는 왜 선입견에 쌓여 다른 존재가 가진 장점을 보지 못하는 것일까. 이 책은 아이에게 감동을 줄 뿐 아니라 엄마에게는 감동과 반성을 동시에 준 책이다.
『영웅 쥐 마가와』는 실화 기반의 동화다. 실제 주인공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덩치 큰 쥐, 아프리카도깨비쥐이고 냄새 맡기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동물로 캄보디아에서 71개의 지뢰와 38개의 불발탄을 찾아 수천 명의 목숨을 구하고, 안전하고 넓은 땅을 만든 영웅이라고 한다. '용맹한 동물상'을 수상하기도 한 도깨비쥐에 작가의 상상력을 입혀 감동과 교훈을 주는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다. 또 편견을 깨게 도와주기도 하고.
최근 읽은 「초록말벼리」부터 「똥바가지」 등 동화 읽기의 재미를 붙여주신 홍종의 작가님의 책이다 보니 『영웅 쥐 마가와』 역시 아이가 재미있게 읽어줄 것을 예상은 했다. 그런데 웬걸! 분량이 꽤 많은데도 한자리에서 엉덩이 한 번 안 때고 책을 읽더라.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에야 뛰어서 화장실에 가며 “엄마, 이 책은 추천도서 칸에 꽂아야 해!”라고 소리를 치더라. (우리 아이는 자기 혼자 사용하는 '찹쌀도서관'-서재-을 공공 도서관처럼 운영하는데, 20권 정도의 추천도서를 운영 중이다.)
그만큼 『영웅 쥐 마가와』는 이야기 자체가 탄탄하기도 하고, 사실을 기반으로 했다는 생동감이 더해지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몰입할 수 있다. 어른이 읽기에도 유치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이, 오히려 편견으로 세상을 보는 내 눈을 반성하기도 했다.
『영웅 쥐 마가와』를 한층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일러스트. 일단 무슨 쥐를 이렇게 귀엽게 그려주신 거야! 원래도 다양한 작품을 멋지게 만드신 작가님인 것은 알았지만, 쥐들의 표정, 감정의 변화 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책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었다.
아이와 『영웅 쥐 마가와』를 읽고 난 후, 동물들이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한 사례, 직업을 가진 동물들에 대해서 찾아보았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영웅'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음이 놀랍고, 감사했다. 또 자신에게 처한 상황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단단한 마음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아이도 절망을 만났을 때 의연하고 단단하게 이겨내게 해달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세상은 원래 묵묵히 일하는 99%와 그것을 자랑하는 1%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나는 오늘도 그 99%에게 박수와 감사를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야지.
1. 고구마를 먹을 때마다 “고구마구마”, “맛있구마~”를 외친다.
2. 고구마구마 책을 가지고 온다.
3. 고구마구마를 읽으며 고구마를 먹는다. (누군지 찾아가며)
아마 고구마구마를 읽은 집이라면 이런 비슷한 루틴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듯 하다. 우리집도 여전히 아주 촌스러운 말투로 맛있구마~를 외쳐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게 뭔 일이람! 조금 더 고구마스럽게(?) 읽어야 할 책이 하나 더 탄생했으니, 그 이름하야 “고구마유”. 지난번 책을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아무 말 없이 책상 위에 얹어놓았더니 어느새 스스로 가지고가서 후루룩 읽어버렸다. 전작에서는 까막눈이었던 꼬맹이가 자라, 스스로 고구마유를 혼자 소리내 읽더니 내 옆에 와서 깔깔거리며 말한다. “고구마 좀 삶아봐유”. 그렇게 우리는 고구마를 먹으며 고구마구마와 고구마유를 읽었다.
일단 이 고구마시리즈들을 강력추천하는 첫번째 이유는 일러스트가 너무나 재미있다. 익살 넘치는 그림체, 표지의 집 스티커 등 아이들에게 저절로 웃음을 선물하기에,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이 책만큼은 읽어달라고 할 듯하다. 책 좋아하는 아이? 말해 뭐해~.
자, 두번째 이유! 정말 끝도 없이 방귀들이 나온다. 아마 어른들은 알거다. 똥이나 방귀만큼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소재가 또 있을까. 이 책은 이름도 방귀, 일러스트도 연신 방귀다. 그래서 조금만 연기력을 가미해 읽어준다면 단숨에 온 동네 꼬마들에게 인기를 얻게 될 것이다.
세번째 이유이자, 우리집에서 가장 인기 있던 이유는 “나눌 이야기가 많다”는 거다. 사실 우리집은 책을 읽으며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보기도 한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위로 위로 올라가는 고구마를 10개쯤 그렸고, 주렁주렁 매달린 고구마도 잔뜩 그렸다. 그리고 우리가 고구마가 되어 생성부터 탈출(캐지기)까지 동작을 해보기도 했다. 책 한권으로 두시간을 넘게 놀 수 있다니! 이런 집콕시대에 완전 감사하구마유~
마침 집에서 고구마를 많이 먹는 계절이 왔다. 생활하는 그 모든 순간이 교육이고 추억이라고 했던가. 아이와 함께 “고구마구마”에 나오는 다양한 조리법으로 고구마를 먹어보기도 하고, “고구마유”에 나오는 방귀권법들로 목적지에 이르는 놀이도 해보시기를 권해본다. 아마 그 순간, 우리집처럼 신나고 즐거운 고구마세상이 열리게 될 것이다.
아, 루틴을 하나 추가해본다.
4. 고구마를 먹고 만난 방귀가 누군지 이야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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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서평을 목적으로 지원받았습니다.
아마 책을 거의 읽지 않은 사람도 류시화 시인의 이름은 알 것 같다. 조금 더 나아가 외눈박이 물고기도 알 것 같다. 연탄재를 발로 차지 말라는 안도현 시인 만큼이나, 달이 떴다고 전화를 받아 행복한 김용택 시인만큼이나, 세상에게 사랑 받는 시인이 아닐까. 그런 류시화 시인이 고르고 고른 시집이라니. 이건 고민할 필요도 없이 픽(!)이다. 앞서 그가 엮어낸 몇 권의 책들처럼, 이 책 역시 앞으로 삶의 구비구비에서 내게 조용한 답을 내어줄 책이 될 듯하다.
일단 책 제목부터 마음을 퉁퉁 두드린다. 마음챙김의 시라니. 실제 마음이 허하고 힘든 날이면 시집을 꺼내 뒤적이는 나로써는 눈물이 날 것 같은 날에 꺼내볼 시집이 또 한 권 생긴 샘이다. 더욱이 이 책은 오롯이 내가 힘든 날 꺼내볼 시들이 가득해서 더욱 좋았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사랑으로 힘든 날보다는 인간 본연의 고민, 앞으로의 나에 대한 고민이 드는 날 읽으면 더욱 좋을 시집이다.
시집을 놓고 리뷰를 하자니 사실은 꽤나 어렵다. 두꺼운 소설이나 학습서적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 한가지 확실한 것은, 가을의 길목에 들어서는 이 즈음, 한번쯤 읽어두면 떨어지는 낙엽에도 덜 외로울 느낌이다. 또 한 해를 마감하며 이뤄놓은 것이 없다는 절망이, 조금이라도 덜 느껴질 것 같은 책이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하얀 표지에 손을 얹어본다. 그리고 마음 챙김이라는 글씨를 가만히 손으로 따라가본다. 과연 내 마음은 언제 챙겨보았던 건지, 일을 챙기고 가족을 챙기고 하는 사이, 내 마음은 얼마나 방치해두었던 건지 가만히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가을은, 꼭 내 마음도 한번 챙겨보리라고 가만히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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