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가쉬워지는주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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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자기주도 여행법의 팁을 제시한다.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공부하면 되는지, 어떤 시기에 가면 되는지. 이것만을 익혀두어도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여행을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최종 여행지를 결정하는 것은 본인이지만 어떤 팁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여행은 “고투헬” 인지 “고투헤븐”인지 파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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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특히나 좋았던 것은 지역별 1박2일 코스, 인근 여행지 여행팁 등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었다. 두 번째 장점은 테마별로 책이 묶여있단 것이다. 회역사 파트, 예술 파트, 문학 파트 등 다양한 분야별로 여행을 가르고, 다시 지역별로 이것들을 연결했다. 생각만으로도 엄청나게 방대했을 작업이지만, 그녀들 덕분에 우리는 매우 간결하게 이것들을 누리게 된다. 그 외에도 사전 조사를 해야 할 것들, 엄마 아빠와 생각해볼 과제 등을 던지므로 아이와 여행하기 전에 부모님이 해야 할 부분까지를 알려주는 기분이다. 각각의 여행지에 제시된 포인트도 너무 좋았고, 알차게 돌아보기라는 이름으로 엮인 코너는 정말이지 너무 알찬 내용들이 가득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하시지? 하는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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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은 그 자체로는 비난받을 만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불평등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우리가 실제로 직면한 문제를 잘못 짚는 것이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빈곤과 과도한 풍요를 모두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고, 그 결과는 분명 불평등의 축소일 것이다.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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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에 막연히 있었으나 문장으로 꺼내지 못했던 생각을 이렇게 명확하게 집을 수 있을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는 너무 얇고 작은 책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문고판 책의 크기인데 양장까지 되어있어, 본문의 두께는 아주 얇다.) 읽다보니 이 저자는 분명 이 지식으로 벽돌책을 쓰실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창시절 “가장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가장 잘 요약하는 사람”이라고 하시던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르는 책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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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경제적 평등”을 잘못 생각하는 이들은 모든 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이로서 생긴 경제 가치를 재분배하는 형태를 떠올리기 쉽지만, 경제적 불평등은 도덕적으로 특별히 중요하지 않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것도 아니(P.18)라는 저자의 의견에 깊은 동의를 갖는다. 나는 경제적 평등이란 “노력하며 사는 사람들이 각자에게 맞는 충분한 재화를 갖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저자의 글이 매우 공감되고, 많은 생각을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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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우리는 필요 이상의 관용이나 도덕성으로 오히려 불편함을 찾아 느낀다. 매우 가난한 사람도 스스로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느끼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때로 사람들은 그들의 행복을 하세라고 생각해버린다. 그리고 우리의 기준으로 그들의 행복의 크기나 만족의 크기까지를 가늠하고 폄하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경제적으로 평등을 이루는 것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이야기나 “스스로 충분한 정도”라는 개념으로 경제를 본다면, 딱딱한 느낌의 경제조차 철학적 느낌으로 내게 올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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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와 베짱이가 같은 양의 배급을 받는 게 공평한 걸까, 일한만큼의 양을 받는 게 공평한 걸까? 원작과는 달리, 나는 분명 내년에도 베짱이는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얻어먹었으니 말이다. 문득 평등은 그 자체로서의 가치라기보다는 기타 도덕, 사회적 가치를 지니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해보며, 평등과 존중, 평등과 대우는 분명 다른 선상에서 존재하는 개념이라는 정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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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요구하는 언어능력은 무엇일까요?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영어로 작성된 정보 속에서 유용한 정보를 구별하고, 찾아내고, 이해하고, 재생산해낼 수 있는 능력이에요. 단순한 해독이나 독해 수준이 아닌 문해가 가능한 수준의 모국어 능력과 영어능력이라고 생각해요.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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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거나 대단하지 않은 아이에게도 독특한 스토리가 가능하다고 믿어요. 아이와 아이의 일상이 특별하지 않은 순간에도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만은 특별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이는 엄마 눈동자에 비친 자기 모습에서 독특함을 발견할 수 있어요. 엄마 미소와 함께라면 일상의 작은 순간도 반짝거릴 수 있어요.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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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영어 발음에 관심 없어요. 엄마가 한글책 재미있게 읽어주는 것처럼 신나게 읽어주세요. 엄마가 읽어주는 게 제일 좋아요. 아이가 엄마와 함께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 시간이 즐겁고 그래야 기억에 오래 남아요. 그래야 계속 읽어달라고 해요. 그래야 영어그림책을 좋아하게 돼요. 그 시간이 무조건 즐겁고 행복해야 해요. 엄마도 즐기세요. 아이는 엄마의 발음보다 엄마와 함께 하는 순간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발음에 자신 없다고 주눅 들어서 읽어주면 아이가 재미없어 해요.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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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 아이의 취향이 드러나기 시작해서 좋아하는 캐릭터나 시리즈가 생기는 연력대로 책 고르기가 오히려 수월해지는 시기에요. 아이가 인기 있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실망하지 말고 과감하게 다른 책으로 넘어가세요. 대안이 아주 많을 정도로 다양한 책들이 있어요.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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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주 동안에는 정말 책을 “틈틈이” 밖에 읽지 못했다. 일도 많고 정신적으로 힘겨운 일도 많아서 오래 엉덩이를 붙이고 읽을 시간이 없었다.그런데 그 사이 아이의 영어교육 관련도서를 2권이나 읽었으니, 최근 나의 관심사를 정확히 들여다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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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앞서 읽은 영어도서와 이 책의 골자는 비슷했다. 아이에게 어떤 정보를 주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에 대한 내용은 “아, 이게 진짜 중요하구나.” 하는 마음으로 복습하듯 비슷한 내용을 읽었다. (또 한 번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받는 것 같아서 매우 신중해질 수 있었다. 결코 나쁘지 않았다.) 약간 다른 점이 있었다면 미래의 영어교육에 대해 집중했던 점이다. 엄마들이 배웠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말은 다소 안심이 되는 말이었다. 내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얼마든 아이는 잘하게 키워줄 수 있다는 묘한 자신감도 생겼다.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학습해야 한다면, 영어를 엄청 잘 하는 엄마와 못 하는 엄마의 격차는, 과거와 같은 방식일 때보다 작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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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책들은 한 번 읽어서 이해하고 습득할 책이 아니기에, 이 책에 대한 전반적인 리뷰라기보다는 좋은 내용을 공유하는 차원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러니 “리뷰”보단 “프리뷰”라는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10년 쯤 후에서야 이 책의 진짜 리뷰를 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물론, 이 책을 포함하는 그 모든 육아, 학습서에 대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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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뽑자 쑥, 쓸데없는 잡초 휘익, 풀을 다 뽑고 나면 바로 바로 내 밭이지” 이렇게 귀여운 노래를 부르며 풀을 뽑는 오소리. 마침 우리 아이도 최근 할아버지 농장에서 종종 농사(?)를 짓고 있던 터라 풀을 뽑으면 덥고 힘들지만 멋진 밭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아이에게 이 책은 더욱 행복한 책이라고 인식되는 것 같았다. 내가 가진 경험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아이도 배워 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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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는 아무 것도 없는 자신의 밭에 풀을 뽑으며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을 심기로 한다. 돼지가 좋아하는 감자를, 다람쥐가 좋아하는 사과나무를, 토끼가 좋아하는 당근을, 고슴도치가 좋아하는 딸기를 심으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친구들은 모두 감자를, 사과를, 당근을, 딸기를 수확하여 오히려 오소리에게 나누어준다. 그 상황이 반복되자 오소리는 매우 화가나 토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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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진 오소리에게 고슴도치가 말한다. “오소리야, 난 뭐가 좋아? 뭐든지 네가 좋아하는 걸 만들면 되잖아. 그리고 말이야. 넌 내가 갖고 온 이 주스를 맛있게 마시면 돼. 그러면 나는 정말 기쁠 거야.” 아 이 얼마나 다정한 말인가. 읽기만해도 손끝에서 마음으로 따뜻함이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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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소리는 커다란 테이블을 만들고, 그 테이블에는 늘 친구들이 함께 둘러앉아 가득히 행복해하는 이야기다. 아이는 책을 읽으며 가족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물어보고, 그런 것들을 나누고 싶어했다. 할아버지 밭에서 나눠 받은 본인의 밭에 무엇을 심고 싶은지 이야기하고 그것을 나눠먹을 생각만으로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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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나눔을 가르치는 것은 사실 어렵다.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몸소 보여주는 것이다. 부모가 나누고 난 후 행복해하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된다. 또 이렇게 따뜻한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는 그 소중한 감정을 더 오래 간직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너무나 따뜻한 글에 가슴이 다 푸근해지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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