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표지를 멍하게 보다가 나는 “희성 씨(미스터 션샤인)가 가질 수 없는 조선이 쓸쓸하고 무용하다고 말할 것 같아.”라는 말을 내뱉었다. 허무맹랑한 소리였으나, 이 책을 읽는 내내 '간절히 바라도 가질 수 없던 조선'이 떠오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까. 우리나라 수탈에 큰 역할을 했던 철도는 아이러니하게도 노선의 큰 변화 없이 세월을 쌓아 올리며 역사와 경제를 이어왔다. 아마 그래서 이 책은 더 높은 의미를 지닐 것이다. '철도'가 단순한 주제이기보다 근현대사를 전하는 '통로'랄까. 맞다. 어쩌면 이 책은 18세기 후반에서 출발하는 '역사 열차'인 셈이다.
그는 기차를 통해 획기적으로 달라진 시간과 공간을 인식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한일관계에 드리울 어두운 그림자를 어렴풋이나마 예측하지 않았을까? (p.25)
'불수레'라 불리며 우리나라에 등장한 증기기관차는 근대화의 산물인 동시에 한반도를 가로지르며, 조선의 숨통을 막은 주범이다. 근현대에 관심이 많은 편이기에 이미 알던 내용이지만 철도로 엮어진 이야기들은 새로운 슬픔이었다. 바위를 달걀로 치는 것처럼, 철도에 돌을 던지고 철로에 가마니를 얹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달리는 일본을 막을 수는 없어도 하루라도 늦춰보고자 하는 간절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안중근 의사, 강우규 의사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거점'이 된 기차역 의거들은 단순히 일본의 우두머리를 처단하는 것이 아니라, 역의 마비와 일본에는 혼란을 주고 한국인들에게는 작게나마 숨을 틔우는 일이 되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안중근은 그가 바로 이토임을 직감했다. 러시아 관리들이 호위하고 오는 중에 맨 앞에 누런 얼굴에 흰 수염을 가진, 일개 조그마한 늙은이가 염치없이 걸어오고 있었다. 안중근은 “저것이 필시 늙은 도둑 이토일 것이다.”라며 단총을 뽑아 들었다고 회고했다. (p.147)
서울역 역사 앞에는 두루마기를 걸친 노인의 동상이 우뚝 서 있다. (...) 이 노인은 1919년 제3대 조선 총독 사이토가 부임하던 9월 2일 남대문 역(서울역)에서 폭탄을 던진 강우규 의사이다. 해방 전에 강우규는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독립운동에 상징적 인물이자 큰 어른으로 존경받았다. (p.151)
근대화와 자주독립을 위해 필요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한반도를 수탈하는 총과 칼, 군인들을 실어나르기도 하고, 소중한 문화재들을 실어야 했던 철도는 근현대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일 테다. 정치나 군사, 세계의 정세로 우리의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물론 좋지만, 철도라는 필수 불가결한 소재를 바탕으로 책이나 잡지, 신문기사, 편지, 보고서 등의 사료를 인용하여 역사를 풀어내는 이 책 역시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한국전쟁이 한순간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 역사의 연속 선상에서 다다른 것이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역시 쉬이 보이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이 내내 떠오른다.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처럼, 전쟁 말고도 수많은 도구, '편리성' 때문에 이면은 어두운 그림자로 가려진 수많은 것들이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게 될지 우려스러운 마음이 되기도 한다.
오늘도 달리고 있는 기차처럼 역사도 쉼 없이 달리고 있음을 기억해서 문명의 부정적인 면을 키우는 반복을 거듭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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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아는 범위 안에서 머무르는 한,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도 자아의 확장도 요원한 일일 겁니다. 벽 밖에도 사람이 살고 있고 그들은 무작정 나를 죽이려는 존재가 아니며 그들과 함께 얼마든지 어울려 지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찾게 되는 날이 있을까요. (p.345)
이 문단으로 리뷰를 시작함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보며 늘 단절, 철벽 등의 단어를 느껴왔는데 그것이 막연한 것이 아니라 심리적, 민족적, 문화적 등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알 수 없는 안타까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문단을 읽은 후에야 '선을 긋는 일본인'이라는 말이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작년, 한 책을 읽고 “우리 깊숙이 들어있는 공통의 감정 중, 반일 혹은 혐일 감정은 아마 그리 낯선 일이 아닐 것이다. -@책과함께#한국과일본은왜 의 리뷰 참조-” 라고 썼다. 리뷰 끝에 “이 한 권으로 모두의 사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듯, 지금도 한국과 일본은 평행선을 걷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과거에는 미움으로 등 돌린 평행선이었다면, 요즘은 너는 너, 나는 나. 같은 느낌이랄까. 일본의 참혹함을 겪은 세대들이 팔순이 되어 미움도 사그라든 것인지, 우리나라의 분골쇄신 덕분인지 알 수는 없지만, 과거의 미움보다는 새로운 무엇인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듯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 자리에 채워야 할 것은 묵은 감정이 아니라, 올바른 마침표와 선한 경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큰 의미가 있다. 지피지기를 제대로 실천한 책이다. 이 책에는 한국과 일본의 차이가 가득 들어있다. 그러나 그것이 “비교”가 아니라, “이해” 관점이다. 특히나 좋았던 점은, 단순한 현상을 비교한 것이 아니라 대중심리, 민족심리 등을 반영하여 그것이 끼치는 영향과 결과를 자세히 분석해냈다. 단순히 '먹방의 나라'와 '야동의 나라'를 비교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떠한 심리에서, 어떤 욕구에서 기인했는지를 제대로 풀어냈다는 뜻이다.
끊임없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피드백하며 함께 뭔가를 만들어가는 것.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사회적 교류의 방법입니다. 각자의 영역에 선을 긋고 그 안으로 침범하는 것을 꺼리는 일본인들과는 다른 방식이죠. (p.25)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고 상대방을 위한 또 다른 모습을 내세우는 일본인과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비교적)솔직하게 드러내는 한국인. 이러한 차이는 한국과 일본의 '나와 타인에 대한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p.107)
한국과 일본을 이야기하는 책 중, (적어도 내가 아는 선에서) 가장 쉽다는 생각을 했다. 문화와 유행, 그 요소들이 일상적이어서였을까. 재미있게 작가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가 정신을 차릴 때쯤 되면, 냉철한 어퍼컷 한 방에 얼얼해진다. 이런 사람들이 강의하면 일타강사는 시간문제일 것이다. 재미있는 주제를 미끼로 던지고, 핵심으로 낚아채는 기술이라니.
그야말로 백전백승의 문장력이다.
작가가 이 책이 무심히 보아온 문화적 요소들에 숨어 있는 두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기회. (p.99)가 되기를 바랐듯,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이 꽤 감정적이었고, 그들을 다소 곡해해왔음을 깨달았다. 물론 모든 독자의 깨달음은 다를 테고, 때때로 어떤 사례는 들은 불편할지도 모른다. 작가 역시 “뭔가를 이해한다는 것이 그것이 '옳으니' 아무 문제가 없다거나 나도 그것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문화가 옳고 무엇을 받아들일지는 전적으로 독자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p.189)”라고 말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차이를 아는 것 아닐까. 너와 내가 근본적으로 다름을 이해하는 것 아닐까. 그 점에서 이 책은 충분히 그 가치를 다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일 문화의 맥을, 심리적 차이를 정확하게 짚어낸 책이다.
'지피지기'는 작가가 도와주었다. 이것을 바탕으로 '백전불패'를 할지, '이해와 발전'일지 결정하는 것 역시 각자 몫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나아감을 위해 후자인 편이 좋겠지만 말이다.
훌륭한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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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깊숙히 들어있는 공통의 감정 중, 반일 혹은 혐일 감정은 아마 그리 낯선 일이 아닐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역사적으로 지배당한 기억이 있고, 문화재 미반환이나 위안부 문제 등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이 많이 남아있기에 그러한 감정이 별스러이 느껴지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언제인가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는 자리에서 “그런데 왜 일본은 한국을 싫어해? 지들이 괴롭혀놓고?” 라는 질문을 던진 친구가 있었는데, 함께 있던 모든 사람들은 그러게 말이야, 등의 반응이었다. 나 역시 그 비슷한 반응이었던 것 같다. 한국에 파견된 일본인의 책. 이 책을 처음 겪은 나의 마음도 그 비슷한 감정이었다. 아니, 일본인이 왜 반일과 혐한을 이야기해? 왜 한일관계를 이야기하고 앉았어? 그런 반감에서 기반된 “욕도 읽어보고 하자”는 생각이 아니었더라면 아마 나는 이 책을 펼치지도 않았을 지도 모른다.
일본에서는 자기가 아는 한국의 이미지에 근거해 혐한적인 마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1970년대나 1980년대에 한국 주재원을 지냈거나 한국을 상대로 일한 경험을 가지고 한국을 안다고 믿는 사람조차 있다. 한국어를 할 줄 모르고 한국에 관한 지식을 업데이트 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p.6)
이 대목에서 나는 조금 부끄러웠다. 우리라고 뭐가 다른가. 우리 역시 과거의 일본, 고릿적 일본을 마음에 담아두고 무작정 미워하지 않았는가. 일본불매운동 역시 그러한 감정이 기반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래도록 지속되었겠는가. (물론 우리는 유니@@이 없이도 겨울을 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사실 우리의 근현대사를 이야기하며 일본을 빼놓을 수 없기에 우리는 일본도 함께 배웠다. 그러나 우리가 수업시간에 배운 일본이 과연 진짜 일본일까? 저술하는 이에 의해 크게 달라지 변동적 사실인 “역사”의 특성에 맞게 잘 다듬어진 감정역사를 배우지는 않았을까?
사실 이 책의 중간 중간 거슬리는 표현들도 종종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굳이 그 부분들을 거론하지 않는 것은, 일반인 보다 약간 강한 나의 정치색이나 나의 경향일 뿐이라는 생각에서다. 사실 일본과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 매우 담백히 풀어가기도 했고, 여야로 치우치지 않은 정치이야기같아서 흥미로운 부분도 많았다. 최근 문대통령의 정세 등에 대해 내가 생각했던 부분과 일치하는 부분이 다소 있었고, 그 부분들에 대한 반증 역시 매우 정교해서 읽는 내내 집중할 수 있었다. 분량이 대단히 많은 책도 아니고, 섹션이 매우 잘 나눠져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점심시간 등 간략하게 읽기 좋아서 그리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는데 꽤 괜찮은 교양수업을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고 할까.
특히나 흥미로웠던 점은, 일본의 중장년층이 습관적으로 한국을 내려다보고 현재의 한국이 태도가 “건방지다.”라고 느끼는 이들이 종종 있는데, 그들의 태도는 습관적이고 베여있는 행동이라는 시각이었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중장년층을 향한 무시무시한 단어가 있지 않는가. 꼰대. 그래, 일본이라고 해서 왜 그런 시각이 없겠는가. 일본에도 분명 꼰대들은 가득할테고, “승리의 역사”에 젖어 여전히 한국을 약소국이라 판단하는 경우도 있을 테다. 그런데 그것이 일본 전체의 감정이라고, 일본 모두의 감정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억울한 감정이 드는 일본인들도 물론 있을 것 같다.
이 한 권의 책이 모두의 사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나에게도 그렇게 엄청난 파급효과를 끼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사실 난 한일감정에 있어서 다소 꼰대니까. 그런데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 마음에도 “그럴 수도 있었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이다. 사실 이렇게 마음 한 켠을 내주는 것이 작은 시작일지는 모르나, 먼 훗날에는 큰 변화가 될지도 모를 일이라는 점은 인정하고 넘어가고 싶다. 우리의, 또 일본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여전히 미움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그 미움을 키우기만 하고 유지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 우리도 일본도 나아가야 하고, 잘못된 점이 있었다면 바로잡아야 하고,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 우리 세대에서는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오랜만에 내가 이렇게 타자가 빨랐구나- 생각하며 글을 쓰는 것 같다. 꽤 오래 침체되어 있던 나의 글쓰기가 오랜만에 신나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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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이 뜨거운 물건인지 차가운 물건인지를 나는 늘 분간하기 어려웠다. 나는 칼을 코에 대고 쇠비린내를 몸 속 깊이 빨아넣었다. 이 세상을 다 버릴 수 있을 때까지, 이 방책 없는 세상에서 살아 있으라고 칼은 말하는 것 같았다.(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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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저녁에도 나는 적에 의해 규정되는 나의 위치를 무의미라고 여기지는 않았다. 힘든 일이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은 결국 어쩔 수 없다. 그러므로 내가 지는 어느 날, 내 몸이 적의 창검에 베어지더라도 나의 죽음은 결국은 자연사일 것이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지는 풍경처럼, 애도될 일이 아닐 것이었다.(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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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죽은 여진에게 울음 같은 성욕을 느꼈다. 세상은 칼로써 막아낼 수 없고 칼로써 헤쳐나갈 수 없는 곳이었다. 칼이 닿지 않고 화살이 미치지 못하는 저쪽에서, 세상은 뒤채이며 무너져갔고, 죽어서 돌아서는 자들 앞에서 칼에 속수무책이었다. 목숨을 벨 수는 있지만 죽음을 벨 수는 없었다. 물러간 적들은 또 올 것이고, 남쪽 물가를 내려다보는 임금의 꿈자리는 밤마다 흉흉할 것이었다.(p11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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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죽여 봐 땅 하지만 죽이지는 않겠다,고 임금은 멀리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면사' 두 글자 속에서, 뒤척이며 돌아눕는 임금의 해소기침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글자 밑의 옥새는 인주가 묻어날 듯이 새빨갰다. 칼을 올려놓은 시렁 아래 면사첩을 걸었다. 저 칼이 나의 칼인가 임금의 칼인가. 면사첩 위 시렁에서 내 환도 두 자루는 나를 베는 임금의 칼처럼 보였다. 그러하더라도 내가 임금의 칼에 죽으면 적은 임금에게도 갈 것이었고 내가 적의 칼에 죽어도 적은 임금에게도 갈 것이었다. 적의 칼과 임금의 칼 사이에서 바다는 아득히 넓었고 나는 몸 둘 곳 없었다.(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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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년의 싸움은 힘겨웠고 정유년의 싸움은 다급했다. 모든 싸움에 대한 기억은 막연하고 몽롱했다. 싸움은 싸움마다 개별적인 것이어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할 때마다 그 싸움이 나에게는 모두 첫 번째 싸움이었다. 지금 명량 싸움에 대한 기억도 꿈속처럼 흐릿하다. 닥쳐올 싸움은 지나간 모든 싸움과 전혀 다른 낯선 싸움이었다. 싸움은 싸울수록 경험 되지 않았고, 지나간 모든 싸움은 닥쳐올 모든 싸움 앞에서 무효였다.(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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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으로 본 것은 모조리 보고하라. 귀로 들은 것도 모조리 보고하라. 본 것과 들은 것을 구별해서 보고하라. 눈으로 보지 않은 것과 귀로 듣지 않은 것은 일언반구도 보고 하지 말라.(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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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베스트셀러를 읽지 않았다. '칼의 노래'도 그래서 읽지 않았다. 베스트셀러를 읽는 것은 왠지 유행을 쫒아 화장법을 바꾸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은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몇년이 지나서 스터디셀러를 읽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베스트셀러는 베스트셀로대로, 스터디셀러는 스터디셀러대로 ,
고전은 고전대로의 의미가 있는 건데 내가 뭐라고 판단을 한건지.
유행을 쫒아 우후죽순으로 발행되는 책들이 있김 하지만 그것도 그들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아는 것.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것.
그것 만으로도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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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일관계가 위기다. 이럴 때 일수록 냉정하게 판단을 해야 한다. ' 눈으로 본 것은 모조리 보고하라. 귀로 들은 것도 모조리 보고하라. 본 것과 들은 것을 구별해서 보고하라. ' 장군의 말씀이 가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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