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다양한 조직들(가족, 학교, 회사, 군대, 동아리, 교회 등)에서 구성원들과의 업무 의사소통에 큰 고민이 있었다. 그 고민은 바로 ’이 조직에서는 과연 의견을 어디까지 말해도 되는가?’라는 점이다. 그리고 2017년 HBsmith 창업 이후에는 ’임직원들이 과연 의견을 마음껏 말하고 있는가?’라는 고민이 추가되었다.
책 ‘두려움 없는 조직’에서는 조직 내 ‘심리적 안정감’ 구축을 통해 구성원들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이끌어내고, 궁극적으로 조직과 구성원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심리적 안정감이란 타당한 의견 제시와 충분히 검토한 새로운 시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조직문화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의사소통과 도전이 활성화되면, 조직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고, 결과적으로 큰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조직 리더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구축하는 세 가지 방법(토대 만들기, 참여 유도하기, 생산적으로 반응하기)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스스로 반성하고 고칠 부분들을 느꼈다. 나처럼 조직 내 의사소통에 고민이 있는 리더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드디어 이 책이 전자책으로 출간되었다. 주로 짬 나는 시간에 조금씩 책을 읽는데, <총, 균, 쇠> 처럼 두꺼운 책은 평상시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 어려워서 전자책이 없는 경우엔 전자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읽는 편이다. 게다가 이번에 번역도 새로 되어 좀 더 읽기 편해졌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한 줄 요약은 "역사가 종족마다 다르게 진행된 이유는 환경의 차이 때문이며, 종족 간의 생물학적 차이는 아니다.". 즉, 인종과 민족 간의 타고난 우열이 존재한다는 잘못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저자는 자신의 주장이 '지리적 결정론'에 빠지는 함정을 경계하며, 국부는 크게 (이 책에서 강조한) 지리적 환경 요인과 (그동안 상대적으로 많이 다뤄진) 인간의 제도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두 요인이 서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느 요인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내 생각에 기술의 발달과 전파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지리적 환경 요인의 영향은 점차 줄고 있는 것 같다. 총 20장 중에서 한국인인 나에게는 마지막 "20장 일본인은 누구인가?" 부분은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을 때, 나에게 큰 어려움 중의 하나가 세계 지리였다. 이 책을 보면서 구글맵과 위키를 자주 참고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이야기를 스타트업에 적용해 보면 어떨지 하고 상상해봤다. 가끔 "창업하면 강남이나 판교에서 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지리적 환경 요인이 스타트업 성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큰 영향은 없지 않을까? 참고로 HBsmith 본사 주소는 안양이다.
최근 세 번째로 이 책을 다시 읽었다. 3년 정도 주기로 반복해서 이 책을 다시 읽었는데, 그사이에 경험이 쌓이면서 읽을 때마다 이전보다 좀 더 선명하게 읽게 되었다. (2016년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흐릿하게 읽은 부분이 많았다. 특히 투자, 인사 관련 내용들) 그리고 지난 HBsmith 임원 워크숍에서 이사들이 각자 이 책의 한 장을 선택해서 발제했는데, 덕분에 좀 더 깊이 있는 토론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창업 직전과 그 후 10년 정도에 겪을 일들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에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께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HBsmith 는 CRM으로 Salesforce를 사용 중인데, 이 책을 통해서 Salesforce의 비전('고객의 성공을 돕는다')과 핵심 가치(신뢰)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사실 그동안 주로 B2C 기업의 책들을 접했는데, 아마 B2B 기업으로는 이 책이 처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저자 마크 베니오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올바른 가치 추구, 즉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를 매우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부분은 최근에 읽은 Netflix의 '규칙 없음' 책에서는 회사는 '가족'이 아니라 '팀'처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마크 베니오프는 이에 반대한다. 오히려 회사가 가족처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엄청난 성공을 이룬 Netflix와 Salesforce가 이렇게 서로 상반된 문화를 추구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래도 두 회사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건 '투명성'인데, 이는 Bridgewater의 '원칙'에서도 첫 번째로 강조되는 것이다. 아마도 '투명성'만큼은 모든 회사에게 권장되는 가치가 아닌가 싶다. 끝으로 이 책을 읽고 나니, Salesforce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는데,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서, Salesforce 관련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면, 참석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