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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마다 찾아오는 어둠, 그 속에서 그는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 시력을 3일에 한 번 잃는 저주를 안고 살아가는 미생. 출판사라는 공간에서 만난 팀장은 그의 비밀을 꿰뚫어보지만, 놀람 대신 묘한 끌림을 드러낸다. 결핍을 가진 두 사람이 서로에게 다가가면서, 그들의 관계는 위로와 욕망, 속박과 해방 사이를 오가며 파국과 구원을 동시에 예고한다. 《세 굴레 출판사》는 현대 현실 위에 덧씌운 환상적 장치를 통해 인간의 고립과 연대, 문학과 삶의 경계를 탐구한다. 감각적인 문체와 내밀한 심리 묘사로, 독자에게 보이지 않는 것들의 무게와 아름다움을 묻는 작품이다. 《세 굴레 출판사》는 3일마다 시력을 잃는 저주를 짊어진 한 남자의 이야기이자, 인간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굴레’에 대한 은유다. 출판사라는 메타적 공간 속에서 인물들은 각자의 상처와 욕망을 드러내며, 어둠과 빛, 속박과 해방 사이를 오가게 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모두 각자의 형벌을 짊어진 채 살아가는 존재일지 모른다”라는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죄의식이라는 보이지 않는 낙인, 벗어날 수 없는 과거의 굴레 속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구원받을 수 있는가.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이다. 특히 작가는 “가장 끔찍한 형벌이 오히려 구원의 유일한 길이 될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그리고 싶었다고 밝힌다. 주인공의 여정은 고통을 피하려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고통의 의미를 스스로 재정의하며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려는 투쟁이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착하게 살자’라는 단순한 도덕적 구호가 아니라, ‘고통을 통과한 후에야 도달할 수 있는 실존적 질문으로서의 선(善)’과 마주하게 된다. 이 소설의 힘은 치밀한 심리 묘사와 감각적인 문체, 그리고 철학적 질문이 어우러진 데 있다. 《세 굴레 출판사》는 미스터리와 환상을 품은 현대 심리 드라마로서, 독자에게 강렬한 서사적 몰입과 동시에 오래 남을 사유의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