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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25.12.18
페이지
260쪽
상세 정보
SF·스릴러·공포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두 소설가 정보라와 최의택이 바통을 주고받듯 쓴 미스터리 로드무비다. 하나의 장편을 두 저자가 합작하여 문학 집필 방식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야기는 실제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낳았던 ‘국가사업 석유 시추공 프로젝트’에 ‘사기’라는 키워드로 접근하며 시작된다. 일평생 사기꾼의 표적으로 살아온 ‘보라’가 어느 날 시추공 분양 사기 사건의 가해자로 휘말려 그에게 전 재산을 맡긴 ‘의택’과 마주한다.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결국 서로밖에 의지할 데가 없는 두 사람은 한편이 돼 진짜 사기꾼을 잡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해프닝이 예측 불가의 사건과 결말로 이어지면서 독자에게 웃음과 충격을 안긴다.
두 저자가 각자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마치 한 사람이 쓴 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한 점, 오토픽션을 연상시키는 주인공 ‘보라’와 ‘의택’의 ‘케미’도 독자가 흥미를 느낄 만한 지점이다. 다양한 재미 요소를 바탕으로 시의성 있는 소재를 미스터리와 추리로 풀어내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를 위협하는 각종 사기 사건을 색다른 관점에서 들여다보게 한다.
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1
주진숙
@j274870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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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SF·스릴러·공포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두 소설가 정보라와 최의택이 바통을 주고받듯 쓴 미스터리 로드무비다. 하나의 장편을 두 저자가 합작하여 문학 집필 방식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야기는 실제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낳았던 ‘국가사업 석유 시추공 프로젝트’에 ‘사기’라는 키워드로 접근하며 시작된다. 일평생 사기꾼의 표적으로 살아온 ‘보라’가 어느 날 시추공 분양 사기 사건의 가해자로 휘말려 그에게 전 재산을 맡긴 ‘의택’과 마주한다.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결국 서로밖에 의지할 데가 없는 두 사람은 한편이 돼 진짜 사기꾼을 잡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해프닝이 예측 불가의 사건과 결말로 이어지면서 독자에게 웃음과 충격을 안긴다.
두 저자가 각자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마치 한 사람이 쓴 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한 점, 오토픽션을 연상시키는 주인공 ‘보라’와 ‘의택’의 ‘케미’도 독자가 흥미를 느낄 만한 지점이다. 다양한 재미 요소를 바탕으로 시의성 있는 소재를 미스터리와 추리로 풀어내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를 위협하는 각종 사기 사건을 색다른 관점에서 들여다보게 한다.
출판사 책 소개
정보라 x 최의택 릴레이 장편소설
바통을 주고받듯 쓴 국내 최초 합작 장편소설
일평생 사기꾼의 표적으로 살아온 ‘보라’,
그런 보라에게 전 재산을 맡긴 피해자 ‘의택’이
진짜 사기꾼을 잡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한국형 로드무비
“이 소설은, 일단 정말 재미있다.” _ 김초엽
2022년 공포소설 『저주토끼』로 영국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2023년 같은 작품으로 전미도서상 번역 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2025년 SF 단편집 『너의 유토피아』로 필립 K, 딕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세계 독자와 만나고 있는 정보라가 새로운 장편소설을 발표한다. 이번엔 혼자서 쓴 게 아니다. 정보라의 영향으로 SF를 쓰기 시작해 『슈뢰딩거의 아이들』로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과 제9회 SF어워드 장편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이름을 새긴 최의택과 합작했다. 정보라 작가는 가해자 ‘보라’의 시선에서 최의택 작가는 피해자 ‘의택’의 시선에서 바통을 주고받듯 한 장씩 이어 썼으며, 두 저자가 이런 집필 방식으로 하나의 장편을 합작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한 사람의 쓴 듯 노련하게 전개되는 290㎞의 여정,
개성적인 캐릭터와 다양한 요소가 만난 미스터리로서의 재미
소설은 일평생 사기꾼의 표적으로 살아온 ‘보라’가 어느 날 시추공 분양 사기 사건에 가해자로 휘말려 그녀에게 전 재산을 맡긴 ‘의택’과 마주하며 시작된다. 맹해 보이면서도 섬ㅤㅉㅣㅅ한 구석이 있는 ‘보라’, 냉철하면서도 마음이 약한 ‘의택’이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결국 서로밖에 의지할 데가 없는 상황에서 한편이 돼 진짜 사기꾼을 잡기 위한 여행기에 오른다. 천안에서 포항으로 가는 290㎞의 여로는 순탄치 않다. 각자의 사정이 지독하게 절박하고, 서로를 온전히 믿을 수 없으며, 진짜 사기꾼들의 행방은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독자는 계속 웃게 된다. 개성적인 주인공들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언행과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블랙 유머 덕분이다. 이에 더해 연잇는 해프닝들이 예측 불가의 결말로 치달으며 독자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다.
이 이야기를 두 사람이 합작했다는 집필 방식에서 독자가 놀랄 수밖에 없는 가장 큰 특징은 물 흐르듯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전개다. 합작이라는 정보가 없다면 한 사람이 썼다고 봐도 좋을 만큼 이음매 하나 보이지 않는 완성도를 이루고 있다. 노련한 두 이야기꾼이 개성적인 캐릭터와 정교한 이야기 설정 위에서 바통을 주고받듯 290㎞를 질주해 독자를 단숨에 결승선(포항)까지 끌고 간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펼쳐 보인 작가들의 상상력과 통찰력
이 소설의 또 다른 특징은 분명 허구이지만, 정말 허구일까 갸웃하게 되는 지점이 많다는 점이다. 우선 소재가 그렇다. 두 주인공은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낳았던 ‘국가사업 석유 시추공 프로젝트’로 악연을 맺는다. 실제로 2025년 9월 한국석유공사는 막대한 국가 예산이 투입된 시추공 사업이 실패했음을 공식화했다. 언론에는 이런 사업이 있었고 결과는 실패라고 요약돼 전해지지만 그 보도 속에 큰 피해를 입은 개인들이 있으리라는 작가들의 짐작과 상상력은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전세 사기, 지식정보산업센터 공실 사태, 허위 광고로 유령 건물이 된 신촌 밀리오레와 부산 네오스포 상사 사태, 대학 신입생 교재 사기 등 사회와 개인의 삶을 위협하는 사기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작가들은 각종 사기 사건의 본질과 수법을 논문까지 찾아가며 공부하여 소설을 완성했고, 독자에게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달랐을까?’ 묻는다.
오토픽션 형식을 차용해 생생함과 섬세함을 배가한 한국형 로드무비
주인공들 이름이 ‘보라’와 ‘의택’인 점에서도 독자는 갸웃하게 된다. 자전소설인가 싶어 읽다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허구다. 그럼에도 이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정말 작가인 듯 여겨져 독자는 이색적인 재미를 느끼게 된다. 다만, 이런 설정을 단순 재미로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정보라는 “남의 이름을 썼다가 혹시나 실제 사기 피해를 당하신 분이 읽으시면 너무 괴로우실 것 같아서” 제 이름을 주인공 이름으로 썼다. 최의택 역시 자신과 비슷한 장애를 지닌 ‘의택’을 주인공으로 삼아 장애인으로서 이 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생생하게 전해주고, ‘의택’ 전용 개조 차량을 ‘의택’이 능란하게 통제하는 모습을 통해 ‘능력과 장애를 연결 짓지 못하는’ 통념을 불식해준다.
로드무비라고 할 때 독자는 흔히 유명한 외국 영화나 소설을 떠올린다. 그 픽션들의 사건과 여정은 그것대로 의미와 재미가 있으나 이 소설만큼 현대의 한국 독자에게 피부로 와닿기는 힘들다. 2020년대 실제 있었던 국가사업에 사기로 얽힌 두 주인공, 천안역에서 출발해 경부고속도로 – 낙동강의성휴게소 - 경북 칠곡군 – 안동터미널 - 7번 국도 – 포항역 -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현실 반영적인 동선을 따라가며 읽다 보면 독자는 비로소 진정한 한국형 로드무비와 만나게 된다. 이를 통해 다종다양한 사기 사건이 바로 나와 이웃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강력한 위협이라는 데에 공감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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