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 여성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소설가 데라치 하루나 소설. 직장인과 주부의 생활을 오가며 글을 쓰는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화려한 이야기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써가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데라치 하루나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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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같이 걸어도 나 혼자 내용 요약 📖
이 소설은 타인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깊은 곳에서 지독한 고독을 느끼는 현대인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서로 다른 고민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며, 각자의 속도로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
주인공들은 겉으로는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타인에게 털어놓지 못한 열등감이나 과거의 좌절, 혹은 관계 속에서 느끼는 소외감을 품고 있습니다. 저자인 데라치 하루나는 타인과 보
두 여자의 우정 이야기로 써 내려간 편견과 고정관념에 대한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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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라치 하루나라는 작가는 이 작품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 되었다고 한다. 그런 작가의 책을 내가 선택한 이유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도 아니고, 책을 고르는 선구안이 좋아서도 아니다.
오로지 교보 e-book에서 가끔 한번 씩 이벤트를 하는데 이 책 대여가 100원이라고 하기에 그 저렴한 소비의 유혹에 못 이겨서 구매했고, 이 책을 다 읽은 후 그 100원은 나에게 너무나 가치 있는 소비였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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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 제목은 ‘길동무는 있어도, 나 혼자’란다. 번역 된 제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제목이야 어찌됐던 책만 이정도로 괜찮으면 됐지 싶다. 그냥 작 중 두 여자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유미코와 카에데’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리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작품은 유미코의 시점과 카에데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나온다. 둘 사이에 강력한 캐릭터의 차이가 있지 않다보니 카에데의 시점인지 유미코의 시점인지 잠깐 한 눈을 팔면 혼동해서 읽히기도 한다. 하지만 혼동해도 괜찮다. 읽기에 무리가 없이 술술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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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코와 카에데는 이제 마흔 줄에 접어든 여성이다. 닮은 듯 다른 두 주인공은 삶의 여러 우여곡절을 겪다가 우연히 이웃집에 살게 되었다. 비슷한 또래의 이웃이기에 여차저차 둘은 친구가 된다.
직업이 없는 유미코와 방금 직장을 그만 둔 카에데는 무작정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여행의 목적은 유미코를 버리고 갑자기 사라져버린 남편을 찾으러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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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참 많은 편견과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있었다는 것을 읽으며 느끼게 해준다.
남자가 여자에게 갖는 편견, 여자가 남자에게 갖는 편견, 어른이 아이에게 갖는 편견, 젊은 사람이 나이든 사람에게 갖는 편견, 겉모습으로 느껴지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 등등 이 책은 수많은 편견과 고정관념들을 보여준다. 그 편견과 고정관념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들의 삶을 통해, 그들의 여행을 통해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린 모두 이러한 편견과 고정관념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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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글귀 몇 자 옮겨보고자 한다.
“아가씨도 아니고 남자 다루는 법쯤은 알잖아?”, “틈을 줬다고 하면 좀 듣기 싫겠지만, 시마다 씨가 쉬운 상대라는 분위기를 풍겼을 가능성도 있어.”, “여자들끼리 모이면 아무래도 옥신각신하거든. 여자들은 좀 음험한 면이 있잖아!”, “여자애는 어렵네.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시시때때로 화를 내면서 소중하게 대해주면 또 싫다고 하고.”, “왜 이리 단정하질 못해요. 남자같이 굴지 좀 마요. 애가 배우니까.”, “이게 무슨 짓이에요! 남자애한테 화장이라니!”, “애가 없는 사람은 정말 이래서 안 되겠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가진 잘못된 편견. 이렇게 싸게 대여해 주는 책은 오래됐거나, 재미없을 것이라는 편견. 사실 이 책은 2018년 8월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나는 어쩌면 쇼타가 아니라 예전의 내게 이 말을 들려주고 싶은지도 모른다.
얘, 유미코. 어른이 되어도 세상은 네 마음대로 되지 않아. 자유로워지지도 않아. 어른이 되어도 사람들은 온갖 참견을 할 거야. 그래도 최소한 자기가 먹을 것을 직접 준비할 순 있어. 왕자님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자기 발로 걸어갈 수 있어.
괜찮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그런 무책임한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살아. 부디 살아주렴. 진심으로 바랐다.
시즈 씨가 다시 입술을 깨물었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으면서 바보 같다고 생각하죠?"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고? 나는 웃었다. 스무 살이든 마흔 살이든 바보 같은 짓은 한결같이 바보 같은 짓이다. 나는 왕자님을 원하지 않는다. 시즈 씨는 원한다. 원하는 것이 다를 뿐인데 어느 쪽은 옳고 어느 쪽은 그르다고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바보 같다.
우리는 아무리 나이를 먹더라도 원하는 것을 원할 권리가 있다. 얻으려고 할 권리가 있다.
나도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내 삶은 분명 아름답지 않다. 수도 없이 틀리고 남에게 수도 없이 상처를 주고, 과거에 저지른 죄와 부정을 불에 태워 용서를 받으려고 한다. 그렇지만 옳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게 산다는 사실을 아는 나는 적어도 다른 사람이 진심으로 원하는 대상을 가치 없다고 비웃거나 부정하지는 않겠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고 남을 비웃는 것은 비겁하다.
#같이_걸어도_나_혼자
원제목은 '길동무는 있어도, 나 혼자' 이다.
어떤 제목이더라도 제목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이 모두 나에게 전달되었다.
이 책을 읽기전에 이미 제목만으로도 그 외로움이 나에게 전달되었고 늦은 저녁 책을 펼쳤을 때는 마지막 장을 넘길때까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흥미진진하지도, 스릴감이 넘치는 것도, 설레임을 느끼게 하는 것도, 잊고 있던 감수성을 자극 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내용에서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외톨이였다. 문득 깨달았다. 이렇게 손을 잡고 있어도 우리는 각자 외톨이였다.(p.228)
이 책은 추천사 뿐만 아니라 작가의 말에서도 "여성의 우정"에 대해 쓴 소설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나는 여성의 우정에 대해 쓴 소설이라기보다는 #나를찾는_여정 또는 #나의_행복을_찾아가는 시간 에 대해 쓴 소설로 더 느껴졌다.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도피한 남편을 찾아나서는 유미코와 젊지않은 나이에 회사를 그만두고 옛사람을 그리워하는 카에데, 두 사람의 여행.
나란히 서서 바다를 보았다. 스마트폰이 울려서 보니 마키코 씨가 보낸 메시지가 와 있었다. 그냥 찍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우리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내주었다.
작은 화면 속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는 우리 뒷모습은 어디에서나 흔히 보이는 중년 여성 그 자체여서 멋이고 뭐고 없었다. 나는 이게 뭔가 싶으면서도 사진을 저장했다. (p.258)
책 표지를 펼치면 유미코와 카에데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이 두사람의 모습이 외로워 보였다. 어쩌면 바다를 보고 암울한 생각을 하는 여자들로도 보일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여행이 끝난 후의 모습으로 본다면 조금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바다에 오기 전과의 생활과 앞으로의 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일자리를 찾아, 새로운 사랑을 찾아 헤메이겠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나를 더 보듬어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여행을 마무리 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지나간 일은 다 잊어버리고 싶어. 전부 끌어안고 살면 무거워서 찌부러진다고. 그러니까 잊을거야.
(p.190) / 카에데
어려서부터 운 기억이 거의 없다. (중략) 지금 이 수간에도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울지 않아야 강한 것이라고 믿었다. 감정을 무턱대고 드러내지 않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의 이런 오기는 그 누구도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다. 나 자신조차도. (p.193) / 유미코
자신을 마주 할 수 없는 것!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대로 표현할 수 없는 것!!
이것만으로도 유미코와 카에데의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 삶의 무게를 건뎌내기 위해 유미코는 '걸어 걸어'라는 목소리에 집중하며 걸었고, 카에데는 자신에게 맞는 남자를 찾아 헤메었나 보다.
나는 뛰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까지 뛰었다.
가로등이 켜진 공원을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미친듯이 뛰었다. 더이상 숨이 쉬어지지 않으면 그 때 멈췄다. 멈춰서 숨을 고르면 머리가 멍 해져서 달밤을 한참 바라보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그 행동을 멈췄다. 마치 유미코가 어떤 목소리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해서 걷기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나를 위로할 수 있고, 나를 다독일 수 있다. 그리고 나를 위해 행복해 질 수 있다. 그렇게 살아갈 힘을 또 얻었다.
유미코와 카에데가 행복하길 바란다. 각자의 행복을 찾기를 바란다. 아주 작은 행복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