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벗고 주무시죠

박창선 지음 | 웨일북 펴냄

기분 벗고 주무시죠 (위장 질환이 당신 지갑을 발가벗기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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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19.2.15

페이지

240쪽

상세 정보

그런 아침이 있다. 눈을 떴는데 문득, '더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아침. 평소와 다름없는 온도와 시각, 없으면 외려 허전할 만성피로감. 모든 게 익숙한데 그 익숙함이 새삼스러운 짐처럼 느껴진다. 딱히 콕 짚어 말할 치명적인 환부는 없는데, 이 감정과 이 루틴을 언제까지고 유지했다가는 언젠가 몸도 마음도 속절없이 망가질 것 같은 기분.

보통 우리는 그런 기분을 사뿐히 지르밟고 비틀비틀 욕실로 향한다. 느닷없이 불어 닥친 회의감에 일일이 반응하기엔, 우리의 아침은 너무 바쁘다. <기분 벗고 주무시죠> 저자 박창선은 그런 기분이 휘몰아친 날, 평소와 다르게 하루를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거창한 무언가를 한 건 아니다. 그저 계란을 구웠을 뿐. 한입에 호로록 먹어 치울 수도 있는 양을 조금씩 나누어 오물오물 씹으며 노른자의 고소함을 맛보았다. 천천히 씻고 집을 나섰다.

하루가 대단히 달라졌을까? 아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날이었다. 다만 소소한 몇 가지가 달라졌다. 위가 쓰리지 않으니 마음 한구석이 덩달아 느긋해졌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줄 수 있었고, 커피를 사면서 인사를 건넬 수 있었다. 하루가 조금 단단해졌다. "계란 프라이는 고작 하루를 바꿀 수 있지만, 그 하루가 인생의 어떤 날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 경험은 이 책을 쓰게 된 작은 시발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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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준석

@gimjunseok

난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사랑하는 누군가의 옆에 서 있는 한 명의 사람일 뿐이니까요.

기분 벗고 주무시죠

박창선 지음
웨일북 펴냄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2020년 2월 17일
0
레드글로브님의 프로필 이미지

레드글로브

@y598ozftwwe4

친한친구랑 서로 책 사주기로 해서 받은책. 책의 겉표지 그림과 기분을 벗고 잔다 라는 표현이 새로워서 일단 눈에 확 들어왔다. 사실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평소에 이런 필법의 책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하나의 짤막한 저자,혹은 지인의 스토리와 그 밑에 줄줄줄 딸려나오는 일상소감문? 같은 그런내용의 책들 특히나 해요체..
근데 이책은 앉은자리에서 다 읽었다. 빨리 읽어 해치워야지 하는 생각에서가 아니라, 아침부터 깔깔대면서 웃고 그 웃은 구절을 다시 읽고 또 읽어가면서 말이다. 재미있는 책이었다. 최근에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손에 집어본적이 없는것 같은데 오랜만에 이런 책을 읽게되어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흔히 서점에 나와있는 '퇴사하세요. 여행가세요. 청춘을 즐기려면 빈 텅장과 여행뿐' 이런 맥락의 글이 아닌, 존버정신과 현실감있는 저자만의 생각이 들어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느낌이 좋았다. 이책은 책장에 꽂아놓고 힘들때, 존버정신이 필요할때 특히 유럽=유토피아 라는 생각이 들때, 그럴때 다시한번 펴봐야겠다.
___________
감정이란 건 어떤 사건에 대한 리액션에 가까워요. 가끔 우리는 이 리액션을 본질이라고 착각할 때도 있어요. -p.25
-
여행티켓도 할부로 끊는게 아니에요. -p.103

기분 벗고 주무시죠

박창선 지음
웨일북 펴냄

2019년 6월 8일
0
百恵님의 프로필 이미지

百恵

@5ibcnduw2sve

퇴사 하는 시기에 읽었는데 적당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공감되서 피식 웃기도 하고 마음 편하게 읽기 좋은 책

기분 벗고 주무시죠

박창선 지음
웨일북 펴냄

2019년 3월 21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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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그런 아침이 있다. 눈을 떴는데 문득, '더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아침. 평소와 다름없는 온도와 시각, 없으면 외려 허전할 만성피로감. 모든 게 익숙한데 그 익숙함이 새삼스러운 짐처럼 느껴진다. 딱히 콕 짚어 말할 치명적인 환부는 없는데, 이 감정과 이 루틴을 언제까지고 유지했다가는 언젠가 몸도 마음도 속절없이 망가질 것 같은 기분.

보통 우리는 그런 기분을 사뿐히 지르밟고 비틀비틀 욕실로 향한다. 느닷없이 불어 닥친 회의감에 일일이 반응하기엔, 우리의 아침은 너무 바쁘다. <기분 벗고 주무시죠> 저자 박창선은 그런 기분이 휘몰아친 날, 평소와 다르게 하루를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거창한 무언가를 한 건 아니다. 그저 계란을 구웠을 뿐. 한입에 호로록 먹어 치울 수도 있는 양을 조금씩 나누어 오물오물 씹으며 노른자의 고소함을 맛보았다. 천천히 씻고 집을 나섰다.

하루가 대단히 달라졌을까? 아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날이었다. 다만 소소한 몇 가지가 달라졌다. 위가 쓰리지 않으니 마음 한구석이 덩달아 느긋해졌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줄 수 있었고, 커피를 사면서 인사를 건넬 수 있었다. 하루가 조금 단단해졌다. "계란 프라이는 고작 하루를 바꿀 수 있지만, 그 하루가 인생의 어떤 날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 경험은 이 책을 쓰게 된 작은 시발점이 되었다.

출판사 책 소개

“싫은 것들 사이에 좋은 것을 배치해요”
피로하고 거북한 세계에서 내 비위를 지키며 사는 법


그런 아침이 있다. 눈을 떴는데 문득, ‘더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아침.
평소와 다름없는 온도와 시각, 없으면 외려 허전할 만성피로감. 모든 게 익숙한데 그 익숙함이 새삼스러운 짐처럼 느껴진다. 딱히 콕 짚어 말할 치명적인 환부는 없는데, 이 감정과 이 루틴을 언제까지고 유지했다가는 언젠가 몸도 마음도 속절없이 망가질 것 같은 기분. 보통 우리는 그런 기분을 사뿐히 지르밟고 비틀비틀 욕실로 향한다. 느닷없이 불어 닥친 회의감에 일일이 반응하기엔, 우리의 아침은 너무 바쁘다. 《기분 벗고 주무시죠》 저자 박창선은 그런 기분이 휘몰아친 날, 평소와 다르게 하루를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거창한 무언가를 한 건 아니다. 그저 계란을 구웠을 뿐. 한입에 호로록 먹어 치울 수도 있는 양을 조금씩 나누어 오물오물 씹으며 노른자의 고소함을 맛보았다. 천천히 씻고 집을 나섰다.
하루가 대단히 달라졌을까? 아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날이었다. 다만 소소한 몇 가지가 달라졌다. 위가 쓰리지 않으니 마음 한구석이 덩달아 느긋해졌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줄 수 있었고, 커피를 사면서 인사를 건넬 수 있었다. 하루가 조금 단단해졌다. “계란 프라이는 고작 하루를 바꿀 수 있지만, 그 하루가 인생의 어떤 날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 경험은 이 책을 쓰게 된 작은 시발점이 되었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삶’은 환상이라는 것을 성인이면 누구나 안다. 싫은 일과 좋은 일, 싫은 시간과 좋은 시간, 싫은 인간과 좋은 인간 사이에서 마음의 균형을 얼마나 유연하게 잘 잡는가가 관건이다. 싫은 것들 사이에 좋은 것을 배치하며 기왕이면 덜 힘들고 더 기쁜 하루를 보내는 법. 카카오 브런치 인기 작가이자, 간신히 보통의 어른이 된 박창선이 오랜 우울과 삽질 끝에 찾은 해답들이다.

“우리의 안녕은 손끝에 있어요”
일상을 다루는 좀 다른 톤 앤 매너에 대하여


더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 책의 담당 편집자는 그런 순간에 이 저자를 만났다. 나날이 축적되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태연한 미소를 꾸미고 부지런히 그에 걸맞은 일상을 꾸리고는 있지만, 어딘가 해소되지 않는 갈증을 느끼던 시점. 일이 내 주말과 위장과 연애마저 야금야금 갉아먹는다고 느낄 때, 나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성실한 사람을 볼 때, 그래서 내 성실의 방향이 과연 행복으로 가는 일이 맞나 의구심이 들 때, 과감한 유턴이 망설여지는 우리는 조용히 여행과 강연장과 이직 혹은 폭음을 고려한다.
대개, 큰 변화를 꿈꿀수록 작은 변화조차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낡은 번민의 밤 뒤에 주어지는 건 ‘어제와 같은 아침’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에피소드, 사람, 사유는 ‘어른’이라는 옷을 입고 사는 이들의 공통된 불안과 의구심에 대한 나지막한 대답이다. 그 대답의 중심축은 이것이다. ‘기본’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것. 자아와 삶의 가치를 너무 멀리서 찾느라 잊고 사는 무엇이 없는지 돌아보자는 것. 대개 그 기본은 내 어깨 옆에, 내 입속에, 내 손끝에 있다. 기본이 무너지면 멀리 내다보는 시선 끝의 꿈도 의미가 없다. 종일 수고한 내 입에 좋은 음식을 넣어주는 손끝, 추운 겨울 친구 손에 핫팩을 쥐여주는 손끝, 뛰어오는 사람을 위해 엘리베이터 열림 버튼을 눌러주는 손끝, 볼펜 뚜껑을 잘 닫아두고 적절한 자리에 필요한 물건을 놓아두는 손끝. 내 일상과 내 기분의 안녕을 지켜주는 ‘손끝의 톤 앤 매너’를 이 책은 다시 짚어보게 한다.

“당신의 계란 프라이는 무엇인가요?”
하루의 에필로그에 웃음을 남기는 기술


한 사람의 방구석과 일터 사이에는 타인이 선뜻 종잡을 수 없는 지구가 있다. 그 지구엔 숱한 밤의 이불킥이 남긴 생각과 ‘빡침’과 규칙 들이 있다. 저자는 이 개별적 지구들이 서로 고유의 환경을 침범하지 않고 잘 지내는 방향 또한 제시한다. 인생과 인간이라는 종에 대해 어지간히 고민하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이야기다. 읽는 이의 마음을 교묘히 변화시키고, ‘새벽 감성’이 1그램도 없다는 점에서 이 책은 에세이지만 어딘가 이상한 자기계발서로서의 면모를 갖고 있다. 누군가의 고질적인 꼰대 노릇과 반복적인 민폐를 부드럽게 무시하거나 반박할 팁을, 이 가벼운 에세이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재미는 덤이다.
계란을 부친 저자의 하루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듯, 담당 편집자 역시 이 책을 만난 이후로도 변함없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기분의 눈금이 평정심으로 살짝 기울었다. 제일 먼저 고민의 워딩이 달라졌다. ‘왜 이렇게 힘든가’에서 ‘뭘 하면 덜 힘든가’로. 일상의 낙을 인지하는 감수성이 달라졌다. 수영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마음에서, 반신욕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마음으로. 사사로운 분노를 해소하는 적극성이 달라졌다. ‘별일 아냐’라는 외면에서, 환멸을 농담으로 치환하는 기술로. 한마디로, 기분을 대하는 기분이 달라졌다.
온종일 발발거리며 공든 탑을 1센티씩 쌓아간들, 그 밤에 후회와 환멸과 모멸감과 분노를 이불 삼아 덮고 잔다면 무슨 소용인가. 하루의 에필로그에 ‘만족’을 남기려면, 우리는 나쁜 기분을 벗는 법을 좀 더 적극적으로 알아내야 한다.
‘더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 아침에 저자가 별안간 부친 계란 프라이는 하루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었고, 훗날 이 책을 완성하기까지의 힘과 영감이 되었다.
당신의 계란 프라이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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