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에 대한 편견을 바꿔준 책이다.
그동안 비만인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정신력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고작 식욕조차도 제어하지 못해, 몸을 저렇게 상하게 둔다고 생각했다.
그런 오만한 생각을 하던 내게 무지함을 일깨워준 책이다.
책 요약이다
우리의 몸은 열량이 높은 음식을 좋아하도록 진화하였다. 과거에는 지금 먹더라도 내일 먹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기에, 한번 먹을 때 최대한 많이 먹어야 했다.
그래서 우리는 ‘단 맛’을 느끼도록 미각이 진화했고, 그 열량을 채워지는 것을 본능적으로 갈망하도록 진화했다.
단 맛을 못 느끼는, 식욕이 없는 조상들은 음식을 제 때 먹지 못해 다 굶어 죽었을 테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특정 나라 빼고는 음식을 먹지 못해 굶어죽는 경우가 드물다. 원하면 언제든지, 열량이 높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과거 조상들의 음식에 대한 생리학적 기전은 여전히 우리 몸에 남아있다.
그 기전은 다음과 같다.
음식을 먹는 것은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도파민은 흔히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린다.
어떤 일을 성취할 때, 좋아하는 이성과 데이트할 때 등 우리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순간들은 도파민이 분비되고 있다.
정확히는 음식을 먹는 순간이 아니라, 음식을 먹기를 기대하는 순간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음식을 보는 순간, 어떤 맛일지 기대하게 되고, 우리 몸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정신력의 싸움이 아니게 된다. 좋아하는 이성을 보는 순간 정신력으로 우리 몸이 제어가 되지 않듯이, 음식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음식을 먹는다. 행복을 느낀다. 포만감을 느끼는 것 이상으로 음식을 먹는다.
이런 순간들이 반복된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종소리만 들려도, 침이 분비되듯, 우리는 음식 모습만 봐도, 생각만 해도 도파민이 분비가 된다. 이는 곧 하나의 습관으로 형성된다.
습관은 단순히 반복하는 행위 이상이다. 습관처럼 하는 행동이 억제되는 순간, 우리는 큰 불편함을 느낀다. 생명과 직결되지 않는데도, 우리는 매우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습관을 고치기 힘들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 습관 고치기가 그렇게 쉬운 것이었으면, 이 세상에 담배 피는 사람도, 욕을 하는 사람도,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도 다 사라졌을 것이다.
결국 과식을 하는 것은 호르몬 변화를 수반하는 습관 형성으로 인한 것이다.
그리고 식품업체들은 이 기전을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어떻게 하면 더 큰 중독을 만들지를 끊임 없이 연구한다. 그들은 우리의 비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지방 비율이 몇 % 일 때, 삼킴에 가장 용이한지도 잘 알고 있다. 삼킴이 용이하면 , 몇 번 씹지도 않고 삼키게 되고, 이는 더 많은 음식을 먹도록 유도한다.
이런 내용들을 보며, 과식이 단순히 정신력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똑 같은 내용이 많고, 미국 위주의 사례들이 많아 불필요한 내용도 많다.
이런 내용들을 스킵하며 읽으면, 금방 읽는 책
분명 비만을 분석하고 다 함께 과식에서 벗어나자고 쓴 책일 텐데 이 책만 읽으면 식욕이 돋아서 과식을 해버리게 된다. 괴로울 지경이라 며칠에 걸쳐서 읽었다. 아무리 설탕이 어쩌고 소금이 어쩌고 지방이 어쩌고 해도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잊고 지냈던 음식들과 그 맛이 떠오른다. 아-.. 과식을 막기 위한 책인가, 아니면 혼자만 과식하기 억울해서 만든 책인가!
갈수록 더 맛있고 더 자극적인 음식을 찾고, 만들어 판매하며, 더 빠르고 더 쉬운 음식들이 많아지며 미국에는 비만의 비중이 급격히 커졌다. 아마 미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럴 것이다. 식사의 기준이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함이 아니라 감정과 정신적인 충족을 위해 먹게 되는 것도 하나의 문제라고 한다. 그래서 진심으로 과식과 비만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방법도 제시한다. 하지만 여기서 내 의문은 또 생겨난다. 과연 이 과식을 막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 건강한 방법일까?
나는 사실 식이장애에 있어 비만보다는 거식 쪽에 관심이 많다. 중학생 때부터 이어온 다이어트의 영향으로 식이장애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비만의 원인이 과식이라면 거식의 원인은 폭식과 절식이다. 비만의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 없지만, 주변의 많은 친구가 다이어트로 고민하고 나도 과도한 다이어트로 힘든 경험을 겪어보았기 때문에 음식물을 강제로 끊어내는 식이장애가 어찌나 위험한지 알고 있다. 식이장애를 겪지 않기 위해 몇 년 동안 많이 알아보기도 했다. 그 결과 그런 장애는 겪지 않았지만, 여전히 식이장애만은 피해가는 것이 평생의 숙제로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얘기하는 과식을 피하는 방법이 과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일지 걱정된다.
갈수록 사람들은 자극적인 걸 찾고, 음식점에서도 설탕과 소금과 지방 삼박자로 자극을 선사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네.. 제가 좋아하는) 유명 프랜차이즈를 분석하여 공포감을 조성한다. 인앤아웃버거, 칠리스, 시나본 등이 얼마나 무서운 식당인지, 비만을 초래할 수 있는 음식인지를 나열한다. ‘저 음식은 맛있어 보이지만 나는 먹지 않을 테야’라고 생각하라 말한다. 내가 항상 그렇기에 나를 관찰한 기록서인 것 같아 당황스럽다. 하지만 그렇게 음식 자체를 부정해서 Diet (영어의 의미) 를 하는 것이 과연 진정 건강하냐는 말이다. 아마 거식증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정확히 반대로 생각하라 말할 것이다. 차라리 음식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최대한 벗어나 다른 집중할 무언가를 만들라고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