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 갈라파고스 펴냄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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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6.3.21

페이지

201쪽

이럴 때 추천!

달달한 로맨스가 필요할 때 , 외로울 때 , 답답할 때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읽으면 좋아요.

#굶주림 #기아 #평화

상세 정보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거라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기아의 진실

2000년부터 유엔 인권위원회의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 지글러가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의 원인들을 대화 형식으로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해놓고 있는 책.

지은이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은 단순하다. 미국이 생산할수 있는 곡물 잠재량 만으로도 전세계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고, 프랑스의 곡물생산만으로 유럽 전체가 먹고 살 수 있는 전세계 식량과잉의 시대에 어떻게 하루에 10만명이, 5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죽을 수 있냐는 것.

다국적 기업과 강대국 위주로 돌아가는 냉엄한 시장질서와 그로 인한 파괴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정치개혁이 필요하며, 그것에 앞서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의 의식 변화가 절실하고 있다고 저자는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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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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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goldstarsky

인간으로서 결코 침해당해서는 안 될 기본적인 권리,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할 권리가 있다. 생명과 자유가 바로 그것이다. 현대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생명과 자유를 기본적 권리로 규정하고 구체화하여 이 중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설령 그것이 공동체의 이익과 충돌한다 할지라도 훼손당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다. 덕분에 민주주의 국가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틀을 어느정도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권리는 사회계약론에 기초한 개념이기에 사회계약에 참여하지 않은, 즉 사회공동체의 바깥에는 적용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 있는 한 사람이 먹지 못해 심각한 기아에 처해있다면 나라가 거두어서 그를 먹여야 할 것이지만 저 멀리 아프리카에 있는 한 사람이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면 그 누구도 나설 의무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선진국으로부터 시혜적인 도움이 베풀어질 뿐 근본적인 문제해결의 책임은 외부의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공리주의는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이 겪는 어려움에는 우리와 연관된 외부적인 요인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종일 일하는 이들이 가난을 면치 못하는 데는 국제사회의 식량가격 조정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의 폭등과 이들이 생산한 농산물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대체 상품을 수입하는 국가의 정책, 그리고 이를 강요하는 기업의 존재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때문에 가난한 나라에서 그들의 국가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하는 개인은 더욱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을 짚어나간다. 책은 먼저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우리가 굶주림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아프리카 외에도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동유럽 등지에서 살고 있는 도합 8억 28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만성 영양실조 및 심각한 기아상태에 처해 비타민A 결핍으로 인한 시각장애와 구루병, 뇌기능 장애 등으로 고통 속에 죽어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을 전한다. 인류가 이미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먹여 살릴 만한 식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후반의 산업혁명과 그에 따른 기술 혁신으로 다른 분야에서처럼 농업분야의 생산성도 눈부시게 향상되어 지구의 모든 사람들을(FAO의 1984년 통계에 따르면 120억의 인구까지도) 충분히 먹일 수 있을 만큼의 식량 생산량이 달성되었음에도 여전히 지구에는 기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아 문제가 단순히 생산성과 결부된 것이 아니라 어떤 구조적인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저자는 본문을 통해 전쟁과 환경문제, 국제식량가격 형성과정의 부조리, 여러 나라들의 이기주의 같은 문제들 때문에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고 있는 상황을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 모든 문제들은 매우 강렬한 사례들을 통해서 지지되고 있지만 동시에 복합적이고 미묘한 성격의 것들이어서 서로 간에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에필로그에 이르러 저자는 기아와 관련된 모든 문제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영역의문제가 되었으며 그 배후에는 세계를 지배하는 금융자본과 시장원리주의가 있다고 규정짓고 이를 세차게 비판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궁극적으로 세계여론의 연대의식 형성과 경제지배자들의 각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 같은 결론이 다소 빈약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제안한 대안 없이는 기아의 극복 역시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또 기아의 극복을 위해서 그 배후에 감춰진 진실과 거대한 위선을 모두가 알아야만 하기에 이 책이 나름의 의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갈라파고스 펴냄

1개월 전
0
데카콘을 만들 남자님의 프로필 이미지

데카콘을 만들 남자

@izrin

경제가 흔들리면, 나의 주식이 마이너스가 되지만, 그들은 원조가 줄어 먹지 못해 죽는다

경제, 정치가 맞물려 살릴 수 있음에도 살리지 않는 이 현실

그들을 보며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에 감사하는 이 기분마저 역겹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갈라파고스 펴냄

1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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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hgihsih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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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초판은 1999년에 출판되었다. (나 중2때)

인구 중 10억 명이 심각하고도 만성적인 영양실조로 신음하고 있다.
4분마다 어린이 1명이 비타민 A 결핍으로 시력을 잃는다. 노마는 유년기의 영양실조 때문에 걸리는 질병 가운데 하나로 해마다 14만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이 병에 걸리면 안면 조직이 파괴된다. 하지만 몇 가지 항생제 복용과 적절한 섭생만으로 얼마든지 손쉽게 치료할 수 있다.
이 지구상에서 10세 미만의 어린이가 5초마다 1명씩 기아로 사망한다.
이 같은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FAO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시점에서 세계의 농업 생산량은 "정상적이라면" 120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2011년 현재 지구상에는 약 67억명가량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2011년 1월 제네바에서 장 지글러

부유한 나라 사람들도 굶주릴 수 있어. 러시아가 바로 그런 예야.
러시아는 세계적으로 금, 우라늄 , 석유 , 천연가스 , 생산을 선도하고 있지 군사력으로는 세계 2위의 국가란다. 콩고의 경유는 더 심해.
콩고는 중요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나라지만 ,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지
지구상에서 곡물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인 브라질에서는 살인적인 금융과두제(금융 소수 지배제 : 소수의 거대한 금융자본이 한나라의 경제와 정치를 지배하는 제도. 레닌은 이것을 제국주의 단계에서 나타나는 자본주의 징후의 하나로 꼽았다.) 가 모든 중요한 물품을 독점하고 있어. (..)

49P

2.000년이 넘는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광대한 나라 에티오피아는 연간 1인당 국민소득이 128달러 (17만원이상) 로 현재 지구상의 최빈국에 속해 (2014년 에티오피아의 1인당 국민소득은 550달러(70만원이상)로 올랐으나 유엔의 최빈국 기준이 1인당 국민소득 992달러(140만원이하)에 못 미쳐 여전히 최빈국에 속한다)

68P

" 나면서부터 십자가에 못 박힌 아이들 "
- 프랑스 철학자 레지 드브레

그러자 그 여성은 " 매춘이나 도둑질을 하기도 하고 , 코카콜라 한 병을 1솔에 사서 2솔에 팔기도 해요. 아이가 8명이고 사회보험도 없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 1솔은 현재 약 350원

145P

무엇보다도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적인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엎어야 해. 인간의 얼굴을 버린 채 사회윤리를 벗어난 시장원리주의 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그래서 결국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나라를 바로 세우고, 자립적인 경제를 가꾸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거야.

169P

식량이 없어 인간들은 다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소들은 비싼 옥수수를 주식으로 먹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정말로 이해 할 수 없고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고 괴물같은지 .... 책을 읽으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별루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 텔레비젼에서 유엔이나 여러 매체에서 방송해주면 보기 불편해 지저분해 무시하고 채널을 다른 매체로 돌리고 무시하고
깊게 인식하지 못한 내가 많이 부끄럽고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을 목숨을 그냥 두고 볼 것인지
우리나라에는 쌀도 많다고 듣고 했는데..
그 쌀이 조금이라도 보템이 되면 좋은데 라고 생각을 잠시 했지만
이웃나라 북한이 딱 지키고 있어 이것 또한 쌀을 저 남반구에다 보낼 수 도 없는 ..
약간 불편한게 그런 (.....................)
이 책에서도 북한이 나온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랑 많이 비슷하다.
핵무기 등등 여러 이야기가 써 있다..
더이상 먹을 식량이 없어 쥐를 잡아먹는 북한
이것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
우리도 정권이 바뀔때마다 쌀을 지원했는데 그 쌀은 국민들에게는 전달이 안되고 있는 상황에 사치 핵무기 개발에 집중하는 그 XXX 그 주위XXXX 들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한번씩은 정말로 제대로 공부를 해주면 좋겠다.
현재 이런 상황에 이런일이 발생하면서 남반구 친구들이 많이 아파하고 있다고 그래서 우리가 조금은 그 친구들에게 힘을 내라고 용기내라고 같이 싸우자고
조금이라도 알려주면 좋겠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갈라파고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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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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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2000년부터 유엔 인권위원회의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 지글러가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의 원인들을 대화 형식으로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해놓고 있는 책.

지은이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은 단순하다. 미국이 생산할수 있는 곡물 잠재량 만으로도 전세계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고, 프랑스의 곡물생산만으로 유럽 전체가 먹고 살 수 있는 전세계 식량과잉의 시대에 어떻게 하루에 10만명이, 5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죽을 수 있냐는 것.

다국적 기업과 강대국 위주로 돌아가는 냉엄한 시장질서와 그로 인한 파괴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정치개혁이 필요하며, 그것에 앞서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의 의식 변화가 절실하고 있다고 저자는 토로하고 있다.

출판사 책 소개

120억의 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는데 왜 하루에 10만 명이, 5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가?
이런 불합리하고 살인적인 세계질서는 어떠한 사정에서 등장하는 것일까?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학교에서도 언론에서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기아의 진실!


이 시대의 실천적 지식인 장 지글러는 빈곤과 사회구조 사이의 관계에 대해 엄밀하지만 결코 인도적 관점을 잃지 않는 글로 주목을 받아왔다. 세계 곳곳에서 기아를 극복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는 장 지글러는 불평등한 구조를 뛰어넘어 인류가 연대하고 서로 돕는 구조를 만들기를 희망한다. 그런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는 이 책은 한국의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추천하고 소개하여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다. 한국의 많은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혹독한 기아의 참상을 알게 되었고, 저자의 따뜻한 인류애에 공감하였다. 특히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비참하게 살아가는 세계의 이웃들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세계시민의 자세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7년 출간된 이후 9년간 독자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온 이 책은 세계의 정치 상황과 통계 자료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개정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장 지글러의 최신 글과 가장 최근의 자료를 추가 보완하여 시의성을 높였다.

2007년 출간된 이후 30만 부 이상 판매된 장기 베스트셀러
다수 기관과 저명인사들이 추천한 빈곤과 기아에 대한 최고의 책, 개정증보판 출간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을 지낸 저명한 기아문제전문가 장 지글러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굶주리는 어린이를 돕기 위해 온 힘을 쏟아온 실천적 지식인이다. 지글러는 이 책에서 120억 명을 먹이고도 남을 식량이 있는데도 왜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는지를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형식으로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한다. 전쟁과 정치적 무질서로 인해 구호 조치가 무색해지는 현실, 국제구호기구 활동의 딜레마, 부자들의 쓰레기로 연명하는 사람들, 소는 배불리 먹고 사람은 굶는 현실, 사막화와 삼림파괴로 인한 환경난민, 도시화와 식민지 정책의 영향, 특히 불평등을 가중시키는 금융과두지배 같은 정치, 경제적 관계가 ‘먹고 사는 문제’와 어떻게 얽혀 있는지 잘 보여준다. 학자이자 활동가로서 실제 기아 현장에 깊이 관여해온 지글러의 이 책은 기아 문제에 관해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한 책이면서 어른과 청소년이 함께 읽기에 문제없을 만큼 쉽게 쓰인 책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기아의 현장에서 어떤 사람들이 부당하게 이득을 보고 있고, 그런 이득들이 어떻게 재생산되며 더욱더 많은 어린이들을 굶주림으로 내몰고 있는가를 상세하게 알 수 있다.
2007년 출간된 이후 사회과학 분야 스테디셀러이자 장기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빈곤과 기아 문제를 다루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쓰여 간행물윤리위원회, 책따세, 국립중앙도서관 등 다수 기관에서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으며 유시민, 이동진, 한비야 등 저명인사들이 추천하였다. 이 책을 통해 한국의 많은 독자들은 혹독한 기아의 참상을 알게 되었고, 저자의 따뜻한 인류애에 공감하였다. 특히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비참하게 살아가는 세계의 이웃들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세를 가지게 해줄 것이다. 2007년 출간된 이후 9년간 독자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온 이 책은 세계의 정치 상황과 통계 자료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개정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장 지글러의 최신 글과 가장 최근의 통계자료가 추가 보완되었다.

기아의 고통 앞에서 무심해지지 않기를
우리가 기아에 맞서지 않는다면 아무도 그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장 지글러는 새로 덧붙인 글에서 여전히 참담한 기아 상황에 대해 말하며 부가 넘쳐나는 지구상에서 해마다 수백만 명이 기아로 인해 떼죽음을 당하는 현실은 우리 시대가 낳은 수치스러운 스캔들이라 규정한다. 이 책이 출간되고 나서 시간이 꽤 흘렀지만, 그럼에도 아직도 기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다국적 기업의 남반구 농경지 약탈, 식량투기꾼들의 주식을 대상으로 한 투기, 어마어마한 양의 곡물을 태워 만드는 농업연료, 유럽 연합이 세계 식량 시장에서 자행하는 농업 덤핑 정책 등 이 세계를 지배하는 살인적 체제와 구조적 폭력성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로 인한 희생자들만 증가했다. 지글러는 온 인류를 먹이고도 남을 식량이 있는 지금, 기아로 인한 죽음에는 어떠한 필연성도 없으며 기아로 죽는 어린아이는 살해당하는 것이라 말한다. 기아 희생자들과 우리의 차이는 출생의 우연뿐이다. 지글러는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민주 시민들이 분연히 떨쳐 일어서기를 촉구한다. 우리들이 조직적으로 행동에 나서 농업 덤핑이나 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거래소발 투기, 농업연료 제조업자들로 인한 식량 파괴, 금융자본 포식자들에 의한 빈곤국가에서의 경작지 남획 금지 조치를 얻어낸다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 이렇듯 다국적 기업과 강대국 위주로 돌아가는 냉엄한 시장질서와 그로 인한 파괴적 상황을 극복하고 기아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정치개혁이 필요하다. 지글러는 기아의 고통 앞에서 무심해지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며, 이 책을 통해 인류가 불평등한 구조를 넘어서기 위해 서로 돕고 연대하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 일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만이 다른 사람이 처한 고통에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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