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훌륭한 수학 교양서이다. 수학 역사상 제일 유명한 문제를 미끼(?)로 사용한 것도 훌륭하지만, 압권은 스토리텔링이다.
이 책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의 기초가 되는 수학 정리를 보여면서, 동시에 앤드루 와일즈(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한 수학자)의 증명에 사용된 수학 이론도 다룬다. 거기에 수학을 낯설어하는 독자를 위해 수학자들의 드라마를 쉬는 시간처럼 중간중간에 잘 배치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수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수학 증명을 수록한 부록으로 화룡점정을 이룬다.
교양서는 일반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야 한다. 이 책은 지루하고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수학을 흥미진진한 도전기로 만들었다. 설명도 정말 쉬워서 술술 읽힌다. 일독을 권한다.
수학적인 내용을 100% 이해할 수는 없었으나 수학자로서 한가지 문제를 탐구하고 증명해내가는 과정은 마치 철학자의 자세와 같다. 끊임없이 몰두하고 일상을 모두 그 문제와 연관하여 생각하는 열정은 경이로웠다. 세상에 저절로 주어진 공식은 없고 학자들의 모든 것을 갈아담은 한 줄의 공식인 것이다. 우린 그 공식을 조금더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아마 최소한의 예의이지 않을까 싶다. 컴퓨터가 증명한 것을 인정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는 학자들의 논쟁을 봐도 세상이 컴퓨터로 인해 빠르게 변하고 있고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도 큰 논쟁거리가 될 것 같다. 유전학적 알고리즘이 더욱 진화하고 살아있는 컴퓨터와 논쟁을 벌이게 되지 않을까. 수상도 마치고 모든 것을 끝낸 앤드루 와일즈가 ‘저는 어린시절의 꿈을어른이 되어서도 추구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린 행운아 입니다. ‘라고 말한 문장은 매우 감동적이었고, 수학자의 눈부신 열정과 집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