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트위터

정유민 지음 | 코난북스 펴냄

아무튼,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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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18.8.31

페이지

140쪽

상세 정보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문고 열다섯 번째 책은 트위터다.

세상 총명한 언어로 문제의 심장을 푹 찌르다가도 댕댕이, 고먐미 앞에선 어느새 무장을 해제하고 하트를 날리는 사람들이 모인 곳.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밀도로 부산하게 지나치는 애매하게 따뜻한 관계로 엮인 곳.

<아무튼, 트위터>는 책을 만드는 편집자이자 자다가도 트위터 하는 꿈을 꾸는 10년 다 돼가는 ‘트잉여’인 저자가 기록한 경쾌한 트위터 서식기다. 또 한없는 비관 속에서도 무릎 꿇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자기 삶을 애호하는 사람들과 그 태도에 관한 관찰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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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anna5n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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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째인지 까먹은 아무튼 시리즈. 2009-12년쯤 한창 트위터 열심히 하다가 스르르 관심사가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갔었다. 왠지 모를 마이너스러움과 드립력에 밀려 똑 하고 떨어져나온 느낌도 조금은 들었다. 친했던 트친들이 페북으로 옮겨가며 타임라인이 심심해진 것도 컸다. 한때 잠깐 불처럼 즐겼던 썸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그래서 사실 아무튼 시리즈 중에 장바구니에 담아지지 않던 책 중 하나였다. 아무튼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듣던 아무튼 팟캐스트의 진행자 ‘오라질년’님이 이 책의 저자라는 것도 알았다. 알았지만 크게 관심은 생기지 않았다. 그저 저자의 말투와 목소리가 막내 시언니와 비슷하다는 생각만 했다. 진짜 소름 돋을 만큼 닮았다. 남편은 모르겠다고 하지만.

그러다 하루는 오랜만에 트위터에 들어가 봤다. 뉴스 트위터나 봇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내가 기억하는 네임드 트위터리안들은 조용해졌지만, 유독 한 명이 남아있었다. 한복을 입은 사람이 팔꿈치로 소주병을 치는 등의 짤로 유명한 자유부인 짤을 프로필에 해뒀던 트위터리안이었다. 오 오랜만이다~ 싶어서 프로필을 눌러 들어가 봤더니 웬걸, 계정 프로필 바이오에 ‘[아무튼, 트위터]를 썼습니다’라고 적혀있는 게 아닌가? 실제로 2011년인가 2012년쯤부터 재밌어서 팔로해놓고 보던 사람인데!! 그때부터 모든 게 짜 맞춰졌다. 아 그 자유부인 짤에 오라질년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아 그래서 팟캐스트 진행자 명칭이 오라질년이었구나! 아 세상에! 세상에!! 너무 신기해서 바로 그 순간에 이 책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그때부터 열심히 트위터를 하시더니 결국 책까지 내셨다. 이야.. 역시 한 가지에 푹 빠지고 볼 일이다. 나처럼 유행에 민감하네 어쩌네 하며 이것저것 건드리는 사람으로서는 절대 닿을 수 없는 저 먼 정거장이다. 책 내용도 약간 트위터답게 정신이 없다. 이미 몇 번 작가님의 팟캐스트를 들어서 그런지 딱 본인 스타일이 드러나게끔 집필했다는 생각이 든다. 뭐라 할까, 조잡한 듯하면서 강력한 한두 방이라고 해야 하나? 이 모든 내용이 트윗 몇 개면 되레 깔끔하게 정리될 수 있는데, 책으로 쓰려고 열심히 늘린 느낌이었다. 얼마 전 페이스트리 과자를 만들었는데, 페이스트리를 만들려면 냉동고에 반죽을 휴지시켰다가 밀대로 몇 번이고 밀고 접고 밀고 접고를 반복해야 한다. 이미 땅땅하게 얼어버린 완고한 반죽놈을 얇게 밀어야 해서 땀이 날 정도로 힘들었다. 아니 얼리래놓고 왜 또 밀라는 거야 짜증 나게~라고 생각했었는데 만들어놓고 보니 그 모든 과정이 잊힐 만큼 만족스러웠다. (맞다. 엄마손파이 만들었다) 약간 그 느낌이다. 짧았어도 될 말을 구태여 늘려 말한 듯하지만 모두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말이다.

아무튼 시리즈는, 내 기준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취미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 적었을 때 더 재밌다. 술과 양말처럼. 그게 아니라 집필한 주제와 관련된 분야에서 돈을 벌어 먹고사는 전문가라면 아무래도 재미보다는 전문성이 드러나게 되어있다. 요가와 서재처럼. 트위터는 조금 애매모호하다. 사실 살짝 배신감이 드는 부분도 있다. 트위터를 한창 할 때 나도 남들처럼 재밌는 드립을 치고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 드립가들이 전부 작가나 기자나 카피라이터처럼 글을 쓰는 전문가들이었단 말이야?? 와 배신감. 그러니 내가 끼지를 못하지! 라기엔 그저 그만큼 능력의 차이가 드러났던 것뿐이겠지만. 결국 이 책의 저자도 기자였고, 글쓰기의 달인이었고, 트위터까지 잘하는 글쟁이였던 것이다! ~책에 전문성이 가미되었습니다~

책에서 말하듯이 확실히 트위터는 온라인에서 혼잣말하는 느낌이다. 난 실친 몇 명과도 같이 했었기 때문에 완벽하게 솔직한 혼잣말보다는 드립에 더 신경을 썼던 것 같다. 오랜만에 들어가 보니 확실히 트친도 실친도 많이 떠난 상태여서 조금은 마음 편하게 혼잣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몇 개 트윗을 올려봤다. 다시 매일같이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아마 아닐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가끔 혼자 뻘짓하고 싶을 때면 트윗 하나씩 툭툭 던지고 싶은 마음은 크다. 그러니 트잉여가 아니어도 이 마음은 작가님과 동일하다. 항상 거기 있어 줘, 트위터야 아프지 마.

“공을 물고 달려와 던져달라는 시늉을 하면서도 정작 가져가진 말라며 공을 입에서 놓지 않는 개를 닮은 마음들이 가득한 곳.”

아무튼, 트위터

정유민 지음
코난북스 펴냄

2019년 8월 20일
1
이고은님의 프로필 이미지

이고은

@yigoeun

아무튼 시리즈 세 권 읽었지만 그 중 가장 흡인력이 뛰어났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은 자리에서 1시간 반 만에 다 읽은 것 같다. 그만큼 재밌다는 소리다.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까무라친다.
2018/12/18

아무튼, 트위터

정유민 지음
코난북스 펴냄

2018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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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문고 열다섯 번째 책은 트위터다.

세상 총명한 언어로 문제의 심장을 푹 찌르다가도 댕댕이, 고먐미 앞에선 어느새 무장을 해제하고 하트를 날리는 사람들이 모인 곳.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밀도로 부산하게 지나치는 애매하게 따뜻한 관계로 엮인 곳.

<아무튼, 트위터>는 책을 만드는 편집자이자 자다가도 트위터 하는 꿈을 꾸는 10년 다 돼가는 ‘트잉여’인 저자가 기록한 경쾌한 트위터 서식기다. 또 한없는 비관 속에서도 무릎 꿇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자기 삶을 애호하는 사람들과 그 태도에 관한 관찰의 기록이다.

출판사 책 소개

소셜네트워크 시대의 바른 생활, 즐거운 생활, 슬기로운 생활
‘이야, 트위터를 하다 하다 트위터 에세이를 썼습니다’


“이렇게 살아야겠다 작정하고 살지 않아도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그렇게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처럼, 그냥 그렇게 트위터를 살아온 것이다.” -본문 중에서

언젠가 역사책에서 2010년대 페이지를 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할 단어 SNS. 그중에서도 어쩐지 안쓰러운, 사용자들로부터 ‘트위터야, 아프지 마’ 열렬한 응원을 받는 기묘한 플랫폼. 당대의 가장 뜨거운 이슈를 퍼뜨리는 발파공이자 날선 말들이 오가는 격전장. 세상 귀여운 개와 고양이 들의 놀이터. <아무튼, 트위터>는 그 트위터의 세계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트잉여의 이야기다.
저자는 책을 만드는 편집자다. 편집자건만 뭘 잘하는지 몰랐기에, 잘하는 게 없어서 뭐라도 해야 했기에 출판사에서 시키는 일은 다 했다. 트위터를 만들어 책을 홍보하라는 회사의 지시마저 충실히 따랐고 그렇게 회사에서도 당당하게 트위터를 하던 끝에, 인생의 반쯤은 트위터에 걸치고 사는 트잉여가 되고 말았다…. 이제 작은 방에서 홀로 일하는 프리랜서, 세상과 이어진 것 같은 안도감을 느끼기 위해 모니터에는 항상 트위터 창이 띄워져 있다.
저자는 트위터에서 ‘호밀밭의 사기꾼’이라는 이름으로, 팟캐스트 ‘뫼비우스의 띠지’에서 ‘오라질년’이라는 이름으로 찰진 드립을 뽐냈다. 그런 그답게 이 책은 마음통에 담아두고 싶은 반짝이는 문장들과 폭풍 알티하고 싶은 에피소드들로 채워졌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 뚜벅뚜벅 걸어가’
비관 속에서도 삶을 애호하고 가꾸는 태도들이 좋아서


아무튼 시리즈는 트위터에서 출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을 비관하되 지지는 않겠다는 마음들. 세상이 눈감은 무례와 몰염치에 나서서 경보를 울리는 사람들. 우울하다, 바쁘다, 피곤하다 아우성치면서도 더 나은 것, 바른 것으로 삶을 채우려는 사람들. 바닥없는 우울로 떨어지면서도 요리를 마련하고, 식물을 가꾸고, 바이크를 타고, 개짤을 올리며 이 시간을 살아내는 사람들. 해일이 올 때 조개를 줍는 마음들의 세계, 그 애호의 태도가 바로 ‘생각만 해도 설레는 한 가지를 담은 에세이’라는 아무튼 시리즈의 단초가 되었다.
<아무튼, 트위터>에는 그런 삶들의 굳건함을 닮아가려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렇게 살아본 자만이 던질 수 있는 현명한 문장들을 보며 삶을 돌아본다. 차마 내뱉지 못했던 말들을 타인의 용기에 기대어 함께 외쳐본다. 굳이 혼자 먹을 밥을 애써 장만하는 일의 수고로움, 혼자 일하는 공간에 꽃을 들이고 가꾸는 단정함, 일과 일의 좁은 틈에 자기만의 시간을 빠뜨리지 않는 단단함까지. 그렇기에 저자는 많은 것을 트위터에서 ‘배웠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기에 더더욱 트잉여가 되어가고 있다….

도망치고 싶지만 혼자는 두려울 때
적당히 애매한 관계가 좋아서


지방 소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저자는 온 동네 사람들이 ‘성당 앞 골목 가운뎃집 막내’임을 아는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한다. 모든 일에 열과 성을 다해 답하고 챙겨주는 가족들의 정성도 때로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런 관계로부터 도망치고 싶고 숨고 싶을 때 트위터는 딱이었다.
트위터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관계의 연결망이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역시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트위터엔 조금 다른 사람들, 다른 관계들이 있다고 말한다. 어떤 말에 반응하고 어떤 말을 모른 척해야 할지 아는 곳. ‘친구’도 되고 ‘이모’도 되지만 적정선 이상의 친밀함은 요구하지 않는 곳. 광인도 ‘개저씨’도 ‘넌씨눈’도 있지만 간단히 차단할 수 있고 익명성에 숨을 수 있기에 현실보다 안전함을 느끼는 곳. 한쪽으로 기울어가는 공론장이 일침 한 마디로 균형을 찾아가기도 하는 곳.
랜선으로 이어진 관계를 피상적이라고 냉소하는 이들도 있지만, 저자는 다정한 마음을 나눌 수만 있다면 피상적이면 어떻고 가벼우면 어떠냐고 되묻는다. 그리고 그렇기에 더더욱 트잉여가 되어가고 있다….

‘트위터는 ○○다’, 이 공란에 누군가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을 채웠다. 저자에게 트위터란 2010년대를 함께 보낸 좋은 친구이자 ‘즐거운 생활’ ‘바른 생활’의 좋은 참고문헌이었다. 그 마음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통에도 담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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