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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현 (지은이) 지음 | 사계절 펴냄

라인 :이송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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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9.5

페이지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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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1318문고 111권. 독일의 줄타기 슬랙라인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율은 슬랙라인 세계 대회 우승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전통 줄타기꾼이자 냉정하기 짝이 없는 쌍둥이 동생 이도가 필요하다. 슬랙라인과 전통 줄타기가 비슷한 듯 다른 것처럼 쌍둥이처럼 태어나서 지금껏 함께했지만 다른 구석이 많은 율과 도. 휘청거리던 둘의 걸음걸이는 단단해질 수 있을까?

사계절문학상 수상작 <내 청춘, 시속 370km>의 작가 이송현의 세 번째 청소년소설로,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현대 스포츠를 기막히게 버무렸다. 자신의 삶을 용기 있게 결정하는 두 청춘의 모습을 통해 '십 대도 많은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나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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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그런 회사를 다닌 적이 있다.
6개월 동안 뚜렷하게 한 일이 없음에도 월급을 준 회사.
일을 하긴 했으나 내 할 일이 아니였고, 내 역량을 발휘하는 일이 아니였다.
6개월 중 대부분의 나날은 그저 할 일 없이 책상에 앉아있는 게 전부였다.
매주 하던 회의에서 나를 제외한 직원들의 바쁨을 들으며 자괴감에 빠지곤 했었다.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루하는 게 부럽다면서 나를 이상하게 보곤 했다.
하지만 점점 떨어지는 자존감과 매일 느끼는 무쓸모함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결국 나는 이사님에게 내가 해야하는 일이 없는지 물었고, 몇 개월 동안은 딱히 없다는 말에
퇴사를 결심했고, 한 달 뒤 바로 퇴사를 했다.

퇴사 이후 내가 정말 별난 사람인 건가, 인생을 괜히 꼬아서 사는 건가 했는데
이 책을 보며 그저 나는 지극히 평범하게 '가짜 노동'을 싫어했던 거구나 싶었다.

세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많이 변했고
그만큼 더 편해질 거란 우리의 기대는 어느새 땅 깊숙히 묻힌 채
세상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려고 숨 차도록 달리고 있다.
무엇을 향해 뛰는지 조차 모르면서 그저 그 누구보다 바쁘다는 듯이 살아가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굳이' 라는 모든 일에 우리는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며
자기 합리화를 시작으로 그것이 마치 '정의'인 것처럼 살아가고 있다.
숨막힐 정도의 압박 속에서도 그것을 오히려 자랑삼아 버티고 있다.
이것이 과연 맞는가. 올바른가.

결정적으로 윗선부터 '가짜노동'을 내쳐야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그러한 움직임이 과연 생길까.. 기대가 되지 않는다.
물론 몇몇 극소수의 회사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극소수이기에 '노동'에 대한 가짜와 진짜의 빈부격차가 심해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오히려 그들은 알고 있음에도 회피할 것이다.
본인들이 편해야 하고, 본인들이 우위에 서 있어야 하니까.
과연 불편함을 감소하면서 낮아지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책을 읽는 우리부터 차근차근 변화에 앞장서자고 하지만,
물론 나도 거기에 동참하겠다만,
솔직히 희망적이지는 않다.
그럼에도
우리의 움직임이 다음 사람의 발걸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값어치 있었다 라고 스스로 다독이고 싶다.

진짜 '노동'을 한 후 개운하게 '쉼'을 누릴 수 있는 삶.
그러한 인생을 꿈꿔본다.

가짜 노동

데니스 뇌르마르크 외 1명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7분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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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그리고 그 속도에 거침없이 나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이미 이 흐름을 즐기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은 어마무시하게 변화했다.
한낱 지나가는 유행이라 생각했던 어리석은 사람들은
뒤늦게 뒤쫓아가느라 정신이 없을만큼
스마트폰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대부분의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폰이 없이는 생존하기 힘들 정도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고,
그 스마트폰의 주인이 '주인공'인 세상이 되었다.
한 손에 잡히는 작고 네모난 창에 온세상이 담긴 것이다.
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주인공'의 심리를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그 '주인공'의 심리를 정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들이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냈는지
그 변화에 우리가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적응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이제 더이상 수동적이지 않는,
그리고 단순하거나 일괄적이지 않는,
변화무쌍한, 예측하기 어려운,
그들. 혹은 나를 파악하기에 괜찮은 내용이다.

포노 사피엔스

최재붕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9분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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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상당히 직관적이고 그림이 그려지는 이야기.
살짝 유치한 면도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컨셉인냥 밀고 나아가니
그럭저럭 볼 만하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솔직한 표현만큼 잘 전달된다.

가볍게 읽기에 괜찮다.

잘 먹고 잘 싸운다, 캡틴 허니 번

김여울 지음
안전가옥 펴냄

10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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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임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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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사계절1318문고 111권. 독일의 줄타기 슬랙라인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율은 슬랙라인 세계 대회 우승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전통 줄타기꾼이자 냉정하기 짝이 없는 쌍둥이 동생 이도가 필요하다. 슬랙라인과 전통 줄타기가 비슷한 듯 다른 것처럼 쌍둥이처럼 태어나서 지금껏 함께했지만 다른 구석이 많은 율과 도. 휘청거리던 둘의 걸음걸이는 단단해질 수 있을까?

사계절문학상 수상작 <내 청춘, 시속 370km>의 작가 이송현의 세 번째 청소년소설로,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현대 스포츠를 기막히게 버무렸다. 자신의 삶을 용기 있게 결정하는 두 청춘의 모습을 통해 '십 대도 많은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나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출판사 책 소개

바이크에 죽고 못 사는 열일곱 동준이의 매 길들이기 프로젝트를 그린 『내 청춘, 시속 370km』로 제9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은 이송현 작가의 세 번째 청소년소설이 나왔다. 마해송 문학상, 서라벌문학상 신인상, 조선일보 신춘문예(동시) 등을 받으며 이미 필력을 인정받은 이송현 작가가 이번 작품 『라인』에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쌍둥이 형제 이도와 이율이 줄타기를 통해 서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두 주인공을 비롯해 친구 독고용, 줄타기 스승 어름사니 어른, 국내 1호 슬랙라이너 손 사부,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꿈꾸는 주다인 같은 주변 인물까지 어느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각자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제목 ‘라인’은 주인공이 타는 우리나라 전통 줄타기의 ‘줄’, 그리고 서양식 줄타기 ‘슬랙라인’을 의미하며, 외줄을 타는 듯한 위태로운 청춘들의 인생을 상징한다. 안전장치도 없는 줄 위가 가장 자유롭고 안전하다는 두 형제. 그들은 어떻게 줄타기에 매료됐을까?

익스트림 스포츠 슬랙라인과 전통 줄타기의 만남
열여덟 살 ‘이도’와 ‘이율’은 한날 같은 곳에서 태어난 쌍둥이지만 피는 섞이지 않은 형제다. 혼혈아로 병원에서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은 이도는 이율과 한 가족이 되어 자라지만,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늘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간다. 그런 도에게 위로가 되는 건 전통 줄타기다. 도는 주말마다 전통 줄타기 공연장을 다니며 육 년째 진지하게 줄타기를 배우고 있다.
잘생긴 외모와 과묵한 성격으로 어딜 가나 인기를 독차지하는 이도와 달리 지극히 평범한 이율은 하고 싶은 일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화끈한 성격의 보유자다. 그런 율의 눈에 들어온 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슬랙라인’이다. 우연히 공터에 갔다가 너비 5센티미터 줄 위에서 묘기를 부리는 사내를 보자마자 율은 그를 사부로 모시기로 한다. 줄의 탄력을 이용해 하늘로 솟구치는 손 사부의 모습에서 진정으로 살아 있다는 걸 느낀 율은 자신의 미래 역시 저 줄 위에 있다는 걸 확신한다. 율의 열정과 진심을 느낀 손 사부는 슬랙라인 세계 대회 우승의 꿈을 함께 나눌 동지를 얻는다.
세계 대회 우승을 위해선 그들만의 필살기가 필요하다. 유럽의 난다 긴다 하는 실력자들 사이에서 한국인만이 뽐낼 수 있는 필살기는 무엇이 있을까? 남사당 줄타기에서 영감을 받아 독일 청년이 슬랙라인을 만든 만큼 전통 줄타기를 보면 해답이 나올 거라 믿은 율은 이도의 줄타기 스승을 찾아가 전통 줄타기를 배우게 된다. 그런데 손 사부가 발목을 다쳐 대회에 나가지 못하자 율은 도에게 세계 대회를 함께 나가자고 한다.

"슬랙라인에 전통 줄타기를 합체하는 거야. 일종의 콜라보라구. 손 사부, 어때요? 콜라보레이션! 요즘 이게 대세잖아요. 무조건 줄 위에서 방방 뛰는 것보다 뭔가 스토리텔링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중략)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이런저런 궁리를 했다. 줄과 줄의 만남, 동양과 서양의 만남, 전통과 현대의 만남, 그 안에서 나는 도와 나를 생각했다. 음악은 매번 쓰는 강한 비트의 테크노나 팝보다 우리 사물놀이를 재구성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었다.
_120~122쪽

꼬인 줄 풀기
쌍둥이 사이엔 서로 모르는 게 없을 것 같고, 말하지 않아도 텔레파시가 잘 통할 것 같지만 율과 도의 경우는 다르다. 지나치게 말수가 적은 도, 지나치게 활발한 율은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못한다. 율은 잘생기고 인기 많은 도가 부럽지만, 도는 누가 봐도 쌍둥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자신의 외모가 싫다. 튀기라 놀리고 입양아인 자신을 가십거리로 만드는 세상에서 한국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전통 줄타기를 시작한 도였다. 그런데 다시 서양 스포츠를 하라니, 그것도 율과 함께라니……. 무엇보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도에게 율은 큰 실수를 저지른다. 슬랙라인 블로그를 만든 율이 허락도 없이 줄 타는 도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올린 것이다. 파급력은 엄청났다. 도가 혼혈인 입양아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린 꼴이 되었고, 동영상을 본 도의 친엄마까지 나타나면서 두 형제 사이는 단단히 꼬인다. 만날 수 없는 평행선 위를 걷는 듯했던 도와 율은 서로의 줄을 바꿔 타 보면서 점차 서로의 인생을 이해하게 된다.

“내가 혼혈이라는 것도, 입양되었다는 것도, 누군가에게 버려졌다는 것도…… 잊고 싶었어. 여태껏 신경 쓴 적 없는 사실이 갑자기 현실로 다가오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거든. 그러다가 줄을 타게 됐지. 그 위태로운 줄 위가 오히려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도는 혼자서 그 위태롭기 짝이 없는 줄 위를 외롭게, 묵묵히 걷고 있었던 거였다. 취미나 흥미 때문이 아니라, 삶의 무게를, 인생이 자신에게 던져 준 무게를 아무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혼자 이겨 내고 있었던 것이다.
(중략)
“줄 위에서는…… 내 길을 그냥 걸어만 가면 되니까. 줄 위의 세상에선 그게 가능하니까. 엄마랑 아버지한테 이렇게 말하고 줄 타는 것을 허락받았어.”
“별 소릴 다 하면서 허락받았네.”
마음과 다른 말이 튀어나왔다. 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팔로 쓱 닦았다.
“이율, 이제 알겠지? 내 줄과 네가 타는 줄이 왜 다른지.”
_184쪽

당신의 라인은 무엇인가요?
이 책의 인물들은 각자 자기만의 라인을 품고 있다. 율을 짝사랑하는 주다인에게 라인은 ‘율’ 그 자체이고, 쌍둥이의 아버지에게 라인은 전투기를 조종할 때 하늘에서 길을 안내해 주는 줄이며, 도와 율에게 라인은 심장이 뛰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청춘을 의미한다. 견디기 힘든 현실을 탓하며 차라리 혼자 서 있을 수 있는 줄 위가 더 안전하다고 느꼈던 도와 율은 점차 줄과 몸이 하나가 되면서 줄타기의 진짜 매력에 빠진다. 도와 율은 이제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그 어떤 것과도 있는 힘을 다해 싸울 수 있는 흥을 주는 것’이 줄타기이며 ‘균형 없는 삶’ 속에서 ‘늘 그 균형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줄타기꾼이란 걸 깨닫는다.
등장인물들이 자기만의 라인을 찾아가는 것처럼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자신의 라인을 찾아보게 될 것이다. 가족 혹은 사회에서 정한 기준 말고, 내가 진짜 즐기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저마다 견뎌야 하는 줄의 너비와 높이는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스스로 줄 위에 올라갈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길러야 하는 단단한 발의 힘이 아닐까. ‘발 아래 세상이 위태롭게 흔들릴지라도, 나는 건강한 글을 쓰고 싶다’는 이송현 작가처럼 용감하게, 힘 있게 자신만의 줄 위로 올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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