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인정받는, 대한민국 작가들이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집필한 세 편의 중편 소설을 모은 미스터리 소설집이다. 비만 클리닉 센터와 쓰레기로 가득 찬 집, 그리고 결혼 이주자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농촌까지.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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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이름도 잊히지 않게 (여성 미스터리 소설집) 내용 요약
이 책은 한국 미스터리 문학계를 대표하는 세 명의 여성 작가 서미애, 송시우, 정해연이 의기투합하여 펴낸 특별한 단편 소설집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울림처럼, 이 작품들은 사회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이름 없는 개인들의 서사를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틀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
서미애 작가의 작품은 인간 내면에 자리 잡은 뒤틀린 욕망과 그것이 가져오는 파국을 서늘한 필치로 그려냅니다. 작가는 일상적인 공간을 순식간에 공포와 의심의 무대로 변모시
단 하나의 이름도 잊히지 않게 - 서미애,송시우,정해연
이 책은 서미애, 송시우, 정해연 3명의 작가들의 중편 미스터리 소설집이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분들의 이름은 익히 들어보셨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정해연 작가의 작품이 가장 재미있었다. 먼저 정해연 작가의 '아름다운 괴물'이 처음에 나오고 가운데 송시우 작가의 '버릴 수 없는'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서미애 작가의 '까마귀 장례식'으로 세가지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아름다운 괴물'은 내가 좋아하는 후반부 반전이 있는 작품이다. 어느 날 아침에 출근중이던 대학교수가 버스에서 한 여성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주인공 정수정의 모습을 비춘다. 비만클리닉 원장이며 몸매 관리 비법 도서로 화제의 인물이 된 정수정은 일과 육아를 완벽하게 잘하는 모습으로 여성들로부터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방송일이 많아진 그녀는 최근에 부쩍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최근에 뽑은 간호사 엄초록이 눈치껏 그녀를 살피며 클리닉 업무를 처리해 주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클리닉으로 출근하는 정수정에게 엄초록은 보이차를 가져다준다. 초록이 가져다주는 보이차를 마시면 정수정의 마음은 한결 차분해지고 좋았다. 이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살던 정수정에게 최근에 송지훈이라는 애인이 생겼다. 송지훈은 남자라면 치가 떨리던 그녀에게 다시 결혼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 남자였다. 치과의사인 그는 모든 것이 완벽해서 그녀에게 다 맞춰준다. 일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을 내고 송지훈은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그녀를 풀어준다. 가끔은 송지훈과 차에서 길게 대화를 나누고 집으로 올라가면 아이를 돌봐주는 육아 도우미 신여사가 짜증을 낸다. 그럴때마다 정수정은 신여사의 비위를 맞추며 겨우겨우 그녀에게 아이를 맡기고 지내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벌어진 대학교수 살인사건에 그녀가 연관된다. 그녀의 환자였던 여성이 대학교수를 살해한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처방한 펜타스페놀을 가지고 그녀를 살인사건의 원인으로 몰아가는 기자가 있었다. 채만근이란 기자는 정수정이 펜타스페놀이라는 약을 처방한 것이 문제라는 기사를 냈다. 이 약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먹으면 정신분열까지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약물로 알려져 있다고 기사에서 밝히고 있었다. 기사가 난 후로 그녀의 클리닉에는 스무명이 넘는 기자들이 사실 확인을 요구하며 진을 치고 있었다.
이런 혼란한 틈에 그녀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은 송지훈이었다. 송지훈의 깔끔한 정리대로 그녀는 그 기사를 낸 신문사에 경고 전화를 하고 몰려와 있던 기자들에게 차후 반박 기사를 정확하게 낼 것임을 밝히면서 사건이 일단락이 되는 듯 했다. 아이를 돌봐주던 신 여사가 매번 늦게 오는 그녀에게 폭발하여 그만두자 24시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놀이방에 아이를 맡기기 시작한다.
어느날, 정수정은 송지훈과 함께 집에서 데이트를 하고 잠이 들은 그녀는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눈을 뜨고 옆에 송지훈이 없음을 깨닫고 그를 찾으러 문을 열고 뜰로 나가는데 거기서 한 남자를 마주하게 된다. 자신을 공격하는 기사로 큰 타격을 준 채만근이 그녀의 집에 침입해 뜰에 들어와 있던 것이었다. 그녀는 칼을 들고 있는 그와 몸싸움을 벌이다 삽으로 그를 내리쳐 죽이고 뒤에서 나타난 지훈은 자신이 모든 것을 처리하겠다고 하고 밖으로 나간다. 잠시 후 경찰이 그녀의 집을 방문하고 그 동안의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반전이 있는 작품으로 빠른 전개의 영화를 본 느낌으로 후다닥 읽은 작품이다. 재미있다.
두번째 이야기는 송시우 작가의 '버릴 수 없는'이다. 수집강박증이 있는 여성의 살해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20대 여성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송주아란 여성이 살해당한 것인데 문제는 그녀가 신고를 해도 그 동안 그녀가 한 어이없는 신고와 장난전화로 경찰은 그 전화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가 죽음에 이르게 된 점이었다.
이 살인사건은 경찰조사와 인권증진위원회의 조사가 같이 진행된다. 인권증진위원회에선 한윤서 조사관이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구조 요청 전화를 받은 경찰이 늑장 대응을 한 것을 문제로 삼아 인원증진위원회에서 조사를 하는 것으로 김태구 경위와 함께 백조원룸 201호에 들어가 사망자의 현장을 검토한다.
백조원룸의 다른 거주자들을 조사하고 그 동안의 송주아의 만행을 듣게 된다. 그녀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던 젊은 여성으로 하루에 대여섯 번 이상 112에 신고전화를 하며 경찰들을 힘들게 하던 요주의 인물이었다. 동네 주민들은 송주아가 나타나면 알아서 피해다닐 지경이었다. 경찰은 동네 주민들을 조사하며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하지만 사건은 오리무중 상태가 지속된다.
경찰과는 따로 윤서도 동네 사람들을 만나며 그녀가 죽기 전까지 하고 다닌 행적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윤서는 송주아가 동네 폐지와 쓰레기를 모아 집에 가져가는 행동에 관심을 가졌다. 아마도 그녀를 죽인 범인은 송주아가 가져간 물건을 찾으려고 하다가 그녀를 죽인 것으로 추리한다. 그리고 그날의 정황을 추리하고 범인으로 의심되는 인물을 조사하게 된다. 그리고 밝혀지는 송주아의 사망 원인...
송시우 작가의 작품 "달리는 조사관"을 읽은 사람은 눈치채겠지만 등장하는 주인공 윤서가 동일하게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 달리는 조사관의 번외편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달리는 조사관도 재미있는 소설이다. 한윤서 조사관이 사건을 풀어가는 추리 소설이다.
마지막 이야기는 서미애 작가의 '까마귀 장례식'이다. 베트남 여성으로 한국에 시집온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은 한국에 시집와 10년을 살고 있는 리엔으로 한국어 강습 교실에서 만난 베트남 친구의 살인 사건을 접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국어 강습 수업에서 알게된 흐엉은 평소 남편에게 매를 맞고 살고 있었다. 그녀는 21살의 나이로 자신보다 25살이나 더 많은 한국 남자에게 시집을 온 것이었는데 행복하게 사는게 아니라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며 살고 있었다. 리엔은 흐엉을 1년전에 알게 되었는데 처음본 순간 죽은 자신의 동생 타오와 너무도 닮은 모습에 놀랐다.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은 둘도 없이 친해졌다. 그런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리엔은 동생을 또 잃은 듯한 기분이 든다.
흐엉은 뺑소니로 사망했다고 했다. 그녀의 남편은 무언가 급하게 처리하듯이 사망한 그녀를 영안실에 하루 안치한 후 다음날 바로 화장을 해 버렸다. 리엔은 그녀의 남편이 이처럼 너무 빠르게 처리한 점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한국어 강습 수업을 듣던 친구들이 그녀의 남편을 찾아가 만나보지만 남편은 그녀의 죽음을 그렇게 슬퍼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흐엉의 남편이 얘기한 흐엉의 뺑소니 현장을 리엔은 직접 찾아가서 확인해 본다. 남편이 얘기한 것과는 다르게 자동차 사고로 보이는 어떠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남편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
그 남자가 의심이 가는 또 하나의 이유는 흐엉의 아버지가 유골을 가져가기 위해 찾아오자 남편이 흐엉의 아버지에게 준 3,000만원이었다. 남편은 흐엉 앞으로 생명보험을 여러개 들어 두었다고 했다. 그 중 일부 보험을 이미 탔고 그 중 3천만원을 그녀의 아버지에게 준 것이었다.
흐엉을 죽인 사람은 분명 그 남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리엔은 자신을 도와줄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한가지 제안을 하게 된다. 리엔이 제안한 것은 바로 자신의 남편을 죽이고 자신과 함께 살면서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도와주겠다는 것이었다. 남자는 그 제안을 수락하고 리엔이 정한 날 밤에 남편을 죽이려고 하는데...
베트남 여성이 주인공으로 보는 한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실제 베트남 부인을 교통사고로 잃은 사건이 떠오르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도 생각보다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이야기였다.
중단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