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달라 마리아 복음서=gospel of Mary Magdalene

장 이브 를루 (지은이), 박미영 (옮긴이) 지음 | 루비박스 펴냄

막달라 마리아 복음서=(The)gospel of Mary Magdal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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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6.5.1

페이지

219쪽

상세 정보

영지주의(그노시즘) 외경 중 하나인 '막달라 마리아 복음서'는 2세기경 쓰인 것으로 추정되며, 1896년 이집트에서 발견되었다. 현재 베를린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문서는 예수의 연인이라는, "역사상 가장 위험한 소문"에 휘말린 막달라 마리아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후 1945년 발견된 '나그함마디 문서'와 함께 초기 기독교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문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콥트어로 되어 있는 막달라 마리아 복음서의 20여쪽에 달하는 전문을 그대로 싣고, 이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들려준다. 철학과 심리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고 도미니크 수도회와 동방 정교회 사제로도 활동한 지은이가 동서 교단 양쪽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이 고문서를 풀어낸다.

해설 부분에서는 기존의 신약성서 정경, 중세 신학 등의 담론을 끌어들여 마리아 복음서를 철학, 종교적으로 해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복음서 역시 다른 복음서들처럼 예수와 주변인물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자 동시에 예수로부터 얻은 깨달음의 기록인 때문이다.

복음서에 등장하는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사도들 간의 갈등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마리아가 예수 사후에 그의 환영을 여러 번 봤다고 이야기하자, 베드로와 안드레아(정통파)가 마리아(영지주의자)가 스스로 꾸며낸 낯선 관념과 거짓말을 정당화하기 위해 예수를 본 척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장면이 그 예이다.

한편으로 다른 외경들의 묘사를 함께 살펴보면서, 기존 정경에서는 열두 번 밖에 등장하지 않는 막달라 마리아의 모습을 보다 입체적으로 살펴보기도 한다. '창녀'라는 일반의 잘못된 인식을 벗겨내고(성경 속에 그녀를 '창녀'로 묘사하는 부분은 등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성경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 중 가장 진취적이고 적극적이었던 막달라 마리아의 모습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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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은 낮 시간에 읽으면 문상훈의 감성을 온전히 느끼지 못할 것만 같아 잠들기 전 새벽 시간에만 책을 폈다.
낮에 모아 밤에 펼쳐냈다는 그의 글은 철저하고 지독한 자기검열의 결과물이다. 누구나 느낄법한 평범한 감정들을 여러 번 썼다 지운 단어들로 엮은 글을 읽으며, 누구나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나 쓰지 못하는 책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장에 닥치는 대로 적었는데, 완독 후 강렬하게 느낀 감정들을 3가지로 정리해보겠다.
첫 번째는 학창시절의 향수이다. 학창시절 새벽까지 라디오를 들었던 때가 생각이 났는데, 그 시절이 소중한 이유는 그때를 자양분으로 평생을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문상훈의 글을 읽으며 15년 전의 내가 떠올라 애틋한 감정이 들었다.
두 번째는 실망. 회사에서 나는 작은 실수라도 할까 봐 조바심을 내며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혹여 실수라도 하는 날이면 잠들기 전까지 왜 그랬는지 이유를 찾고, 더 나아가 찌질하게 곱씹으며 자신을 질책하는데, 문상훈은 스스로 실망할 때 더 나은 내가 되는 기회라고 따뜻하게 말해줬다.
마지막은 짝사랑이다. 고백하지 못하고 끝난 짝사랑이 용기내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항상 후회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사랑의 가장 본질은 어쩌면 짝사랑이 아니었을까. 짝사랑의 완성은 고백이 아니라 내 안에서 하얗게 소실될 때라고 말해주어 다시 보니 나의 짝사랑은 완성형이었나보다.

✏️
P.32
밤에 일기장을 펼칠 때마다 다짐한다. 아무도 보지 않을 것처럼 적겠다. 오늘의 기분과 생각 중에 가장 후진 것들을 모아 이곳에 남길 것이다. 이건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내 감정의 림프선 쓰레기통이다.

P.43
<내 모든 결핍들에게> 나는 내 나쁜 모습들이 너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좋은 모습도 너 덕분이었어. 내가 아무리 너를 미워해봤자 밀어낼 수 없는 작은 방에 같이 지내는 기분이야. 그래서 이제 받아들여 보려고. 이제는 안 미워하겠다고 할 수는 없지만 노력해볼게. 적어도 너를 인정할게.

P.45
밤을 즐기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내일을 축내서 오늘의 아쉬움을 희석하는 사람들. 밤에 하는 생각들은 대체로 농도가 짙다.

P.46
일어날 땐 움푹 깊어지는 동해바다처럼 번뜩 눈이 떠지고 잠드는 시간에는 서서히 잠겨 드는 서해바다처럼 오래오래 차근차근 잠들면 좋을 텐데 나는 자꾸 반대로 하게 된다. 아침은 뭉그적거리며 두세 시간이 지나도 잠에서 허우적대고, 밤에는 발을 헛디뎌 첨벙하고 폭 빠져 마취한 것처럼 잠이 든다.

P.54
6년 남짓한 교복 시절을 자양분으로 평생을 먹고산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하고, 더 알아가고 싶은 호기심과 잘하고 싶은 욕심은 십 대 때 듣던 라디오와 친구들의 웃는 얼굴에서 찾았다.

P.56
어릴 때는 아직 간지러워서 못 쓰고, 그 또래가 되면 괜히 싱거워서 안 쓰고, 시간이 지나면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못 쓰는 단어. 청춘.

P.57
능숙하고 잘하면 왠지 청춘에서 멀어진 것 같아서.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부끄러움을 모르는 능청스러운 모습이 아저씨 같아 나는 계속 부끄럽고 싶다. 어릴 때는 미숙함과 아쉬움을 감추려고만 했는데, 이제는 늘 부족하고, 미숙하고, 또 아쉽고 싶다.

P.58
커가면서 알게 된다는 세상 물정과 현실, 한계를 되도록 모르고 싶다. 내 능력으로 안 되는 것과 되는 것을 분간하지 못해서 바보같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다.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말이 겸손의 너스레가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게 믿어서 실패할 때의 데미지가 작았으면 좋겠다. 성공이 어색하고 실패가 익숙하면 좋겠다. 시도해온 일들보다 도전해볼 다음 기회가 훨씬 더 많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살다가 내가 나이가 들어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는 때가 왔을 때 그 이유를 싱겁게 나이나 세월에서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설레지 않는다는 것을 인생의 패배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고 도전할 힘도 용기도 없는 것을 굴복으로는 더더욱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P.64
실망은 그 사람에 대한 업 앤 다운 게임에 불과하다. 나라는 숫자를 맞추기 위해 업 다운으로 영점을 향해 가는 것뿐인데, 나는 상대가 외치는 다운이 무서워 내 숫자를 바꿔갔다. 나를 너무 좋게만 보는 것은 나쁘게만 보는 것만큼 안 좋다는 것을 몰랐다.

P.66 💕
누군가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을 때 내가 먼저 해야하는 것은 기대에 못 미친 나도 나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잘 나온 사진만 내 얼굴이 아니듯이 기대에 부응한 나만 내가 아니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실수했을 때의 나를 부정하면 앞으로 실망할 일만 있다. 상대방을 실망시켰을 때 더 자신을 객관적으로 내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야만 그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할 수 있다.

P.92 💕
내가 기억하는 내 평생 동안 행복을 대단한 것으로 여기고 추앙하다 보니 행복에 대해서 어렴풋한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지금 행복한지를 되도록 떠올려보지 않는 것이다. 공부를 하다가 내가 지금 집중을 하고 있구나라고 깨닫는 순간이 집중이 끝난 순간인 것처럼, 행복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처럼 맹목적인 태도를 갖지 않는 것이 좋겠다. 타인의 행복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내가 다른 사람의 행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타인의 행복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다.

P.114
이를테면 자기혐오에 시달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나를 싫어하는 것도 나여서, 내가 봐도 별로인 내가 감히 누군가를 싫어할 자격이 있나 생각합니다.

P.115
언젠가 맑고 바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명조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요.

P.123
겪은 만큼만 보고 본 만큼만 느끼고 느낀 만큼만 정직하게 담아야 하는데 자꾸 힘이 들어간다. 그 괴리를 줄이려면 말을 천천히 하고 글을 조심히 적거나 말고 글만큼 내 마음의 무게를 자주 재봐야 한다. 때마다 다짐하지만 또 때마다 반성한다.

P.127
사랑 중 제일은 짝사랑이 아닐까 한다. 이 세상에 있는 것들 중에 제일이 사랑이라면 사랑 중 제일은 단연 짝사랑이라고 믿는다. 손을 잡지 않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없고, 소유하지 않아도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짝사랑을 해본 사람을 사랑한다.

P.128 💕
사랑의 완성이 무엇일까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만 사실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래도 짝사랑의 완성은 고백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사랑의 완성이 결혼이라면 너무 상투적이고 백년해로라면 너무 싱겁다. 짝사랑이 완성되는 순간이란 마음을 전달하는 때가 아니라 내 안에서 하얗게 소실될 때가 아닐까 한다. 대가를 바라고 호의를 베푸는 것을 함부로 사랑이라고 하지 않듯이 대답을 바라지 않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짝사랑의 완성이라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마음을 주는 법을 알아야 받을 수 있다.

P.130
너와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 더 잘 살기로 다짐할 때 우리는 마주 보는 것보다 더 그 사람을 깊이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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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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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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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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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어요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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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주의(그노시즘) 외경 중 하나인 '막달라 마리아 복음서'는 2세기경 쓰인 것으로 추정되며, 1896년 이집트에서 발견되었다. 현재 베를린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문서는 예수의 연인이라는, "역사상 가장 위험한 소문"에 휘말린 막달라 마리아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후 1945년 발견된 '나그함마디 문서'와 함께 초기 기독교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문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콥트어로 되어 있는 막달라 마리아 복음서의 20여쪽에 달하는 전문을 그대로 싣고, 이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들려준다. 철학과 심리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고 도미니크 수도회와 동방 정교회 사제로도 활동한 지은이가 동서 교단 양쪽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이 고문서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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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다른 외경들의 묘사를 함께 살펴보면서, 기존 정경에서는 열두 번 밖에 등장하지 않는 막달라 마리아의 모습을 보다 입체적으로 살펴보기도 한다. '창녀'라는 일반의 잘못된 인식을 벗겨내고(성경 속에 그녀를 '창녀'로 묘사하는 부분은 등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성경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 중 가장 진취적이고 적극적이었던 막달라 마리아의 모습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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