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 태어나는 순간

후지모토 소우 지음 | 디자인하우스 펴냄

건축이 태어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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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11.23

페이지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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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on design 시리즈 10권. 인기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의 첫 저작집이자 논집이다. 그가 대학 졸업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가올 미래의 건축에 대해 모색해가며 한 발 한 발 걸어온 자취를 기록한 것으로, 1998년부터 2009년 사이 건축 잡지에 기고했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설계 및 시행 과정을 소개하고 그 결과물에 담긴 자신을 생각을 밝혔다. 타인이 설계한 건축물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견해를 써 내려갔다. 이 기록을 통해 독자는 후지모토 소우의 건축이 어떻게 생겨났고 그의 건축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책은 크게 두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저자가 이행했던 건축 프로젝트를 연대순으로 살펴보고, 2부에서는 저자가 감동했던 건축이나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건축물 사진과 그것을 도식화한 다이어그램, 설계 도면이 다수 게재돼 있는, 일종의 건축 해설서라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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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글과 나 사이에 차가운 강이 흐른다. 글로 가기 위해서는 그 차가운 강을 맨몸으로 건너야 한다. 입고 있던 옷을 다 벗어두고, 신발도 벗고 헤엄쳐 가야만 글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결코 죽지는 않는다.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통만 있을 뿐이지만, 제정신으로는 누가 그 고통을 반복하고 싶을까.

🌱그 강을 자꾸 건너는 사람들은 현실이 그 강만큼 추운 사람들이거나 고통 자체를 즐기는 특이 체질일 것이다. 예전에 그 강을 자주 건너갔던 것은 🌱그때는 현실이 강만큼 추워서였다. 혹은 그 추위를 견뎌서라도 얻고 싶은 게 있었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달려 들어갔다. 지금은 그때보다 춥지 않고, 얻고 싶은 게 간절하지 않으며, 그곳 말고도 갈 곳이 늘어나기도 했다. 남편이나 광화문시네마 동료들, 그리고 영화를 하며 만나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소수의 동지들.

🌱내가 살기 위해 만든 나의 울타리들이 아이러니하게도 그 강을 건너지 않게 하는 방해물이 되었다. 불안함을 해소하는 도 피처를 굳이 강을 건너지 않아도 될 곳에 만들어두었던 것은 나의 권리였다. 좀 더 편안해질 권리. 행복을 자주 느낄 권리.

이 말을 하기 두렵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아도 사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다. 글 안 쓴다고 죽을 것 같지 않고, 오히려 쓰면 죽을 것 같다. 🌱결핍을 무엇으로라도 채워서 성장한 내가 대견하지만, 애를 써서 만든 안정적인 삶에서 무슨 글이 나오겠는가. 굳이 글을 쓴다 한들 그 글이 무슨 힘을 가질 수 있을까.

이런 나의 생각이 문제다. ✔️쉬운 것은 인정하지 않는 생각.
어려운 것만 진짜라고 여기는 생각. 결핍과 고통에서 빚어 진 게 아닌 글들은 가치 없다고 여기는 생각. 이 생각은 언제부터라고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나를 지배해 왔다. 얼핏 보면 세상을 이루고 있는 요소들이 너무 쉽게만 느껴진다. 죽음을 쉽게 위로하고, 타인의 가치를 쉽게 폄하하고, 쉽게 우상화하고, 쉽게 욕한다. 쉽게 쓰일 내 글 역시도 쓰기도 전에 가치 없이 느껴지니 쓰고 싶다는 욕망은 태어나지도 못하고 사라진다. ✔️쉬운 것에 대한 경멸 자체가 일차원적인 태도다. 들여다보면 계란말이 하나 김치찌개 하나 어느 것도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데, 그 너머를 보지 않고 보이는 것만 보고 판단해 버리니 냉소적이게 된다. 냉소적인 태도는 모든 창작을 갉아먹는다. 냉소적이기만 했다면 그나마 좀 나았을 텐데, 나는 뜨겁기도 하고 냉소적이기도 해서 타버리거나 추위에 덜덜 떨거나 냉탕과 열탕을 왔다 갔다 하는 사이 에너지가 증발해 버렸다. 두 상태 다 난처한데 차라리 뜨거운 게 그나마 생산적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쉬운 것에 대한 혐오 자체는 아직도 세상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내가 사랑했던 글과 영화는 거대했기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나는 한없이 작고 초라해진다. 🌱사람은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자신을 작아지게 만드는 존재는 결국 피하게 된다. 연인이든 친구든 부모든. 그렇다면 본질을 바꿔야 한다. 글과 영화에 대한 거대 판타지를 없애야만 내가 살 수 있다. 계속 사랑을 하려면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인정하고 없애야만 하는 것처럼. 어떤 존재나 가치도 절대적으로 아름다울 수 없다. 기존에 나를 동기화하던 가치관이 효력이 다하였다면 폐기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세우고 나아가야만 한다. 그렇지 않을 거라면 과감히 모든 것을 관두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 내가 남들보다는 조금은 더 비범한 줄 착각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슬프게도 그저 평범한 나는 둘 중 하나도 못하고 멈춰 서 있다. 결국은 포기할 것을 포기하지 못해 나를 포기하고 사는 내가 정말 의미 없이 낭만적이고, 모순적이다. 결과만 볼 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지만, 이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아직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할 시간이. 혹은 미련을 버릴 시간이. 그때까지는 가짜라도 쓰고 싶다. 가짜인지 진짜인지도 써봐야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는 내가 가장 믿는 것은 글이기 때문이다. 도달할 수 없을지라도 그곳을 향해 사는 것 말고는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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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on design 시리즈 10권. 인기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의 첫 저작집이자 논집이다. 그가 대학 졸업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가올 미래의 건축에 대해 모색해가며 한 발 한 발 걸어온 자취를 기록한 것으로, 1998년부터 2009년 사이 건축 잡지에 기고했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설계 및 시행 과정을 소개하고 그 결과물에 담긴 자신을 생각을 밝혔다. 타인이 설계한 건축물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견해를 써 내려갔다. 이 기록을 통해 독자는 후지모토 소우의 건축이 어떻게 생겨났고 그의 건축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책은 크게 두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저자가 이행했던 건축 프로젝트를 연대순으로 살펴보고, 2부에서는 저자가 감동했던 건축이나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건축물 사진과 그것을 도식화한 다이어그램, 설계 도면이 다수 게재돼 있는, 일종의 건축 해설서라 해도 좋다.

출판사 책 소개

안도 다다오를 능가하는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
여기, 건축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깬 건축가가 있다. 그의 손길이 닿은 공간을 보는 순간, 신선한 충격과 ‘물음표’가 교차한다. 전 세계를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Sou Fujimoto)는 2004년 일본건축가협회로부터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일본의 젊은 건축가다. 제13회 베니스 건축비엔날레에 출품한 공동 프로젝트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더욱 화제가 된 인물.
그는 2000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건축 설계 사무소를 설립했고 그 이래로 꾸준하게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고미나토(小湊) 철도역 앞에 세계에서 가장 큰 한 칸 짜리 화장실을 세워 큰 이슈를 만들었고 그 이전에는 도쿄 주택가에 전면 유리 주택을 세우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주었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한 실험 정신으로 치부되지 않았던 이유는 일본을 비롯한 세계 건축계가 이 건축가의 역사를 잘 알고 있으며 또한 그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게 겐조(Tange Kenzo)나 안도 다다오(Ando Tadao)와 같은 몇몇 거장이 주도하던 일본 건축계가 이 젊은 건축가에 의해 들썩이는 모습이 신선하다. 후지모토 소우, 그는 빠른 속도로 일본 건축계를 사로잡고 세계적인 건축가 반열에 합류한, 명실상부 현재 제일 잘나가는 일본 건축가임에 틀림없다.

건축가의 노트를 통해 건축이 태어나는 순간을 엿보다
《건축이 태어나는 순간》은 인기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의 첫 저작집이자 논집이다. 그가 대학 졸업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가올 미래의 건축에 대해 모색해가며 한 발 한 발 걸어온 자취를 기록한 것으로, 1998년부터 2009년 사이 건축 잡지에 기고했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설계 및 시행 과정을 소개하고 그 결과물에 담긴 자신을 생각을 밝혔다. 타인이 설계한 건축물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견해를 써 내려갔다. 이 기록을 통해 독자는 후지모토 소우의 건축이 어떻게 생겨났고 그의 건축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음악과 문학, 다도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설계 당시에 섭렵했던 학문과 그때의 감성이 여과 없이 소개돼 있어 건축 분야의 사람만이 독점하기엔 아쉬운 책이다.
책은 크게 두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저자가 이행했던 건축 프로젝트를 연대순으로 살펴보고, 2부에서는 저자가 감동했던 건축이나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건축물 사진과 그것을 도식화한 다이어그램, 설계 도면이 다수 게재돼 있는, 일종의 건축 해설서라 해도 좋다.
저자는 《건축이 태어나는 순간》 출간을 앞두고 독자들 앞으로 보낸 서신을 통해 자신은 여전히 미래 건축을 향한 여행을 진행 중이라고 고백했다. 젊은 건축가의 미래 건축을 향한 새롭고 진지한 모색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더불어 건축이 태어나는 순간과 그 진화 과정을 지켜보는, 은근한 떨림을 주는 책이다.

건축이 태어나는 순간의 그림들
후지모토 소우의 작품은 단단한 경계나 위계를 벗어 던지고 사용자에게 유연한 사고의 기회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독특한 건축물이 주를 이룬다. 후지모토 소우가 원하는 것은 ‘사이의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고, 이것은 그의 건축 설계에서 기본이 된다.
오이타 현에 지은 ‘N 하우스’는 자연과 인공물 사이의 건축, 주택과 도시 사이의 건축을 시도한 결과 탄생한 건축물이다. 러시아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상자 안에 상자가 들어있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단순한 박스형 주택이 아니라 천장과 벽에 난 커다란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외부와 내부의 구분이 모호한 공간이다.
도쿄 중심 주택가에 지은 ‘도쿄 아파트먼트’는 스무 평도 되지 않는 땅에 박공지붕 집을 산처럼 쌓아 올린 집합 주택이다. 각 주택의 거실과 방은 외부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외부 계단을 오를 때는 마치 도시라는 커다란 산을 오르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이를 비롯한 후지모토 소우의 수많은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그가 건축 설계 시 ‘사이’와 ‘부분’에 주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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