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편지와 이론, 사례를 통해 정신분석의 새로운 통찰을 전하며 인생의 중심축이 되는 삶의 단계들을 ‘동일시’라는 주제어를 중심으로 검토한다. 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일, 불완전한 타인을 내 삶에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일 등을 통해 우리의 삶은 동일시의 연속일 수밖에 없음을 찬찬히 보여준다.
저자의 부지런한 분석과 프로이트의 학문적 발전과 변화를 그가 보냈던 편지를 통해서 분석하고 어떻게 삶에 적용해야 할지를 서술한 책이다.
4장에서 프로이트의 자기 한계 극복과 변화가 그나마 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씻게 해 주었다.
이 저자는 서문에서 책의 전체적 구성과 맥락을 요약해주어서 읽을 때 더 집중하게 한다.
'감정적 유대'란 남의 일이 내 일이 되고 다른 사람의 삶이 내 삶과 겹쳐지는 신비한 경험이라고 하면서 '동일시'의 의미를 설명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감정적 유대를 맺는다는 것은 그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일부와 동일시 하여 내 안에 그 모습을 담는다는 뜻이라면서. 그리고 무엇을 담는가에 따라 우리 삶의 외연이 결정된다. 좋은 동일시와 나쁜 동일시를 설명하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부모와 자녀관계에 있어서 말 잘 듣는 아이를 원하는 부모와 그 부모의 뜻에 순종하는 아이의 관계는 나쁜 동일시로 흘러갈 경우가 많다고 제시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있었던 존속 살인에 대한 예를 가져와서 설명한다. 이 부분에서는 부모 입장에서의 편함이 아이 입장에서는 억압일 수 있고, 반대로 아이 돌봄에 올인이 억압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재차 깨닫는다.
p.14
좋은 동일시란 '나'라는 한 사람이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만드는 동일시다.
세상 제일 어려운 게 나다움을 유지하면서 주체성과 자율성을 가지고 행동하는 어른으로 성장하여 살아가는 것일거다.
'나'다움을 먼저 찾는 것과 그것을 좋은 동일시로 이끄는 것이 단시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은 아니며 계속해서 찾고 변환하고 나아가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편지들을 다 읽어보고 이런 저작을 한 것도 학자로서의 진정성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