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얀 마텔 지음 | 작가정신 펴냄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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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13.5.1

페이지

600쪽

상세 정보

전 세계를 감동시킨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저자 얀 마텔이 독자들의 지적 갈증을 채워주기 위해 돌아왔다.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문학 작품을 읽었는지를 알 권리가 내게는 있다'로 시작된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는 얀 마텔이 자국 캐나다의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격주로 보낸 편지를 묶은 책이다.

무려 101통이나 되는 이 편지에서 얀 마텔은 일관되게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이 지도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상기시키면서 때로는 반짝거리는 새 책을, 때로는 누군가의 악필이 남겨진 중고책을 함께 보냈다.

얀 마텔은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무엇에서 마음의 양식을 얻고 어떤 마음을 품기를 바라는가?'라는 본질적인 의문을 품은 데서 이 일방적인 북클럽을 시작했다. 이 편지들에는 얀 마텔 특유의 예리하고도 지적인 위트가 가득하고, 그의 문학인으로서의 자긍과 책임감이 여실히 드러난다. 단 한 명의 독자를 두고 시작된 이 외로운 북클럽은 점차 규모가 커졌고 나중에는 캐나다를 넘어서 세계 전역의 독자들이 제안해온 책, 다른 작가들이 제안한 책들도 추가되었다.

얀 마텔이 거의 사 년 동안 읽고 사색한 뒤 보낸 책들은 지금 캐나다 오타와의 수상 집무실 혹은 문서보관실 어딘가에 있을 테지만, 그 편지들은 지금 우리 손에 있다. 또 이 모든 과정은 얀 마텔의 웹사이트(www.whatisstephenharperreading.ca)에 영어와 프랑스어로 공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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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작가 얀마텔이 박근혜 전대통령에게 쓴 편지)
(생략) 하지만 대통령님에게도 긴장을 풀고 휴식하며, 혼자 생각하고 세상에 대해 숙고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는 데 독서가 도움이 될 겁니다. 독서하는 시간을 통해 대통령님은 긴장을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금은 뒤로 물러나서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현재의 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광적인 정치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대통령님이 진정으로 무엇을 하기를 바라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냉청하게 판단하기 힘듭니다. 그렇기에 독서가 필요한 것입니다. 픽션을 읽으십시오. 그것이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모든 정치인이 원하는 것이 새로운 세계, 더 나은 세계를 이룩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p.34~35
나보다 높은 지위에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가 어떤 책을 읽는지, 책을 읽기나 하는건지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라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거라고 판정한 위치에 내가 있지도 않다. 그러나 나를 지배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가 어떤 책을 읽는지가 나에게는 무척 중요하다. 그가 선택한 책을 근거로 그의 생각과 행동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캐나다 소설과 시와 희곡을 전혀 읽지 않았다면, 요컨대 스티픈 하퍼 수상이 이런 문학 작품이나 그에 버금가는 문학작품을 전혀 읽지 않았다면, 그의 마음속에는 대체 무엇이 있겠는가? 인간 조건에 대한 통찰력을 어디에서 얻었겠는가? 인간다운 감성을 어떻게 구축했겠는가? 무엇을 근거로 상상하고, 그 상상의 색깔과 무늬는 무엇이겠는가? (중략)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스티븐 하퍼 수상처럼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무엇을 상상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의 꿈이 자칫하면 나에게 악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파이이야기 의 작가 #얀마텔이 캐나다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2주에 한번씩 한권의 책과 책을 선택한 이유가 담긴 편지를 보냈는데, 그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2007년 4월 16일부터 2011ㄴ년 2월 28일까지 총 101통의 편지와 101권이 조금 넘는 책이 전달되었다. 이 책이 한국에서 출판 될 때, 작가 얀마텔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문학을 읽기를 권고하는 편지를 직접 쓰기도 했다. 

나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책을 읽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책을 읽는 관리자와 그렇지 않은 관리자는 차이가 있었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선거철이 되면 집으로 배달되어 오는 후보자들의 공보물에서 나는 주로 범죄사실과 공약을 확인한다. 그들이 몇권의 책을 읽었고, 무슨 책을 읽었는지, 읽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대통령의 여름휴가 기간에는 대통령이 선택한 책이 기사로 나오기도 한다.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은 #소년이온다
#국수 #평양의시간은서울의시간과함께흐른다 를 선택했다. 
작년 여름휴가 기간에는 #명견만리 를 선택했다. 

각 책들을 보면,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과 대통령의 생각을(의지를 포함한)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작가 얀마텔이 이러한 주장을 펼친 것 같다. 나는 얀마텔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며, 얀마텔과 캐나다 수상 스티븐 하퍼 둘만의 북클럽에 진정 경의를 표하고 싶다. 

왠지 나도 시장님에게라도 문학을 읽으시라고 권고하는 편지를 써야 될 것 같은 마음이..싹트네???ㅎ

101권의 책 중, 나도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을 그 이유와 함께 따로 메모해 두었다. 나는 지배자가 아니지만 지배자의 꿈이, 지배자의 상상이 잘못된 것을 알아차릴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각하, 나도 문학을 읽습니다. 
각하도 문학을 손에서 놓지 마십시오.

그나저나, 따로 메모해 둔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이 되어 있겠지?!;;;
-이반일리치의 죽음(레프 톨스토이0
-동물농장(조지오웰)
-슬픔이여 안녕(프랑스아즈 사강)
-왓슨가 사람들(제인오스틴)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지닛 윈터슨)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이너 마리아 릴케)
-성가(에인랜드)
-미스터 핍(로이드 존스)
-시계태엽 오렌지(앤서니 버지스)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앨런 베넷)
-노인과 바다(어니스트 헤밍웨이)
-선물(루이스 하이드)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싸구려 행복(가브리엘 루아)
-괴물들이 사는 나라 / 깊은 밤 부엌에서 /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모리스 샌닥)
-재산(발레리 마틴)
-금융 전문가(R.K.나라얀)
-샬롯의 거미줄(엘윈 브룩스 화이트)
-짝퉁 인디언의 생짜일기(셔먼 알렉시)
-과자와 맥주(w.서머싯몸)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얀 마텔 지음
작가정신 펴냄

2018년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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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전 세계를 감동시킨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저자 얀 마텔이 독자들의 지적 갈증을 채워주기 위해 돌아왔다.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문학 작품을 읽었는지를 알 권리가 내게는 있다'로 시작된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는 얀 마텔이 자국 캐나다의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격주로 보낸 편지를 묶은 책이다.

무려 101통이나 되는 이 편지에서 얀 마텔은 일관되게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이 지도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상기시키면서 때로는 반짝거리는 새 책을, 때로는 누군가의 악필이 남겨진 중고책을 함께 보냈다.

얀 마텔은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무엇에서 마음의 양식을 얻고 어떤 마음을 품기를 바라는가?'라는 본질적인 의문을 품은 데서 이 일방적인 북클럽을 시작했다. 이 편지들에는 얀 마텔 특유의 예리하고도 지적인 위트가 가득하고, 그의 문학인으로서의 자긍과 책임감이 여실히 드러난다. 단 한 명의 독자를 두고 시작된 이 외로운 북클럽은 점차 규모가 커졌고 나중에는 캐나다를 넘어서 세계 전역의 독자들이 제안해온 책, 다른 작가들이 제안한 책들도 추가되었다.

얀 마텔이 거의 사 년 동안 읽고 사색한 뒤 보낸 책들은 지금 캐나다 오타와의 수상 집무실 혹은 문서보관실 어딘가에 있을 테지만, 그 편지들은 지금 우리 손에 있다. 또 이 모든 과정은 얀 마텔의 웹사이트(www.whatisstephenharperreading.ca)에 영어와 프랑스어로 공개되어 있다.

출판사 책 소개

얀 마텔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수록!
세계적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저자 얀 마텔이
이 시대의 지도자들에게 전하는 문학의 정치학

“문학을 읽으십시오.
그것이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길입니다.”


전 세계를 감동시킨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저자 얀 마텔이 독자들의 지적 갈증을 채워주기 위해 돌아왔다.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문학 작품을 읽었는지를 알 권리가 내게는 있다’로 시작된『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는 얀 마텔이 자국 캐나다의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격주로 보낸 편지를 묶은 책이다. 무려 101통이나 되는 이 편지에서 얀 마텔은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이 지도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일관되게 상기시키면서 때로는 반짝거리는 새 책을, 때로는 누군가의 악필이 남겨진 중고책을 함께 보냈다.
얀 마텔은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무엇에서 마음의 양식을 얻고 어떤 마음을 품기를 바라는가?’라는 본질적인 의문을 품고서 이 일방적인 북클럽을 시작했다. 이 편지들에는 얀 마텔 특유의 예리하고도 지적인 위트가 가득하고, 그의 문학인으로서의 자긍과 책임감이 여실히 드러난다. 단 한 명의 독자를 두고 시작된 이 외로운 북클럽은 점차 규모가 커졌고 나중에는 캐나다를 넘어서 세계 전역의 독자들이 제안해온 책, 다른 작가들이 제안한 책들도 추가되었다. 얀 마텔이 거의 사 년 동안 읽고 사색한 뒤 보낸 책들은 지금 캐나다 오타와의 수상 집무실 혹은 문서보관실 어딘가에 있을 테지만, 그 편지들은 지금 우리 손에 있다. 또 이 모든 과정은 얀 마텔의 웹사이트(www.whatisstephenharperreading.ca)에 영어와 프랑스어로 공개되어 있다.
한 번에 읽어 치울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얀 마텔의 짧은 편지 한 통을 읽고는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수정하거나 당장 그가 말하는 책을 읽고 싶어 안달이 날 수도 있다. 마치 시를 읽듯이, 편지 한 통 한 통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이 책은 캐나다의 수상이나 대한민국의 대통령에게는 물론이고, 우리들의 문학 읽기도 나무줄기처럼 넓게, 그러나 강물처럼 깊어지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스티븐 하퍼 수상처럼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무엇을 상상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의 꿈이 자칫하면 나에게는 악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얀 마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저자 얀 마텔이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학 작품 읽기를 권하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기에 앞서 얀 마텔은, 자국 캐나다의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먼저 편지를 보냈다. 무려 101통이나 되는 편지였다. 게다가 그냥 편지만 보낸 것도 아니었다. 매번 신중하게 문학 작품을 골라 읽고 사색한 뒤, 그 책을 동봉해 보냈다.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편지와 함께 반짝거리는 새 책이, 때로는 누군가의 악필이 남겨진 중고책이 격주로 수상에게 전해졌다. 얀 마텔이 일방적으로 시작한 이 외로운 북클럽은 단 한 명의 독자, 스티븐 하퍼 수상을 위한 것이었지만 아쉽게도 그가 소통을 원했던 수상에게서는 한마디의 답도 얻을 수 없었다. 사 년 동안 수상에게 보낸 책들은 캐나다 오타와의 수상 집무실 혹은 문서 보관실 어딘가에 놓여 있을 테지만, 그래도 그 편지들은 지금 우리의 손에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성공한 작가 얀 마텔은 대체 왜 이 고독한 북클럽을 시작한 것일까? 왜 수상에게 편지를 보냈으며, 어쩌다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에게까지 편지를 보내게 된 것일까?
2007년 3월 말, 얀 마텔은 캐나다 예술인 자격으로 ‘캐나다 예술위원회 5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았다. 동료 예술가들과 하원의사당 방청인석에 자리 잡은 얀 마텔은 들뜬 마음으로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마침내 캐나다 국민의 문화적 정체성을 고양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해온 캐나다 예술위원회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문화유산부 장관이 시작했지만, 그 연설은 5분을 넘기지 못하고 끝났다. 캐나다가 50년 동안 일궈온 다양한 문화예술이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정리된 것이다. 그리고 그 한편에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묵묵히 앉아 다음 의제에만 열중하던 남자가 있었다. 바로 스티븐 하퍼 수상이었다. 자신이 캐나다 수상이라는 걸 단 한순간도 잊지 않는 듯 바빠 보이던 그 남자에게, 얀 마텔은 편지를 보내기로 한다. 좋은 책을 편지와 함께 전달한다는, 가장 작가적이고도 평화로운 방법으로 문화예술의 중요함과 고요한 사색의 필요성을 수상에게 전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어판을 발간하면서 얀 마텔은 한국의 대통령에게도 문학 작품이 주는 고요함을 전하고자 편지를 썼다. 이 편지에서 그는, ‘대통령님이 위대한 대통령의 반열에 올라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언하자면, 소설이나 시집 혹은 희곡을 항상 침대 옆 작은 탁자에 놓아두는 걸 잊지 마십시오’라는 말로 시작해 ‘현재의 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광적인 정치적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대통령님이 진정으로 무엇을 하기를 바라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냉철하게 판단하기 힘듭니다. 그렇기에 독서가 필요한 것입니다. 픽션을 읽으십시오. 그것이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모든 정치인이 원하는 것이 새로운 세계, 더 나은 세계를 이룩하는 것이 아니었습니까?’라는 말로 문학 작품 읽기의 중요성을 짧고 강하게 전달한다. 문학 작품을 읽음으로써 고요한 성찰을 얻는 것이야말로 지도자로서, 정치인으로서 가장 필요한 능력인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얻기 위한 출발점이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을 느껴보지 못했거나, 사회적 핍박에 무방비로 노출되어보지 않았거나, 상대적 박탈감과 유리천장 같은 이겨내기 힘든 장애물을 겪어보지 않은 삶을 살아온 정치인일수록 더욱 그래야 한다.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읽고 그 안에서라도 다른 이의 삶에, 다른 이의 고통에 푹 빠져보아야 한다. 문학의 늪에 발을 담가보기라도 한 정치인이 그리는 미래와 그렇지 않은 정치인이 그리는 미래에는 자연히 차이가 있지 않겠는가.

어려운 책도 쉬운 책도, 훌륭한 책도 실망스러운 책도
모든 문학 작품은 지도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사색의 기회를 준다


세계적인 작가인 얀 마텔이 고른 책들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얀 마텔이 책을 고른 기준은 의외로 단순하다. 가장 우선시되는 기준은 바로 픽션 작품이 먼저라는 것이다. 픽션에는 많은 ‘종류’가 있지만, 얀 마텔은 어떤 장르도 배제하지 않았다. 스릴러 소설이든 풍자 소설이든, 분명한 것은 그 책을 읽고 나면 더 현명해졌다는 기분, 적어도 뭔가를 얻은 것 같다는 기분이 드는 ‘좋은 책’을 고르려 했다는 것이 얀 마텔의 설명이다. 그 밖에 고려하는 사항은 더 간단하다. 첫째, 이백 쪽 이하의 짧은 책일 것. 둘째, 가능한 평이하고 간결하게 쓰인 책일 것. 하루 스물네 시간을 독서보다는 다른 바쁘고 중요한 일로 채우려 하는 스티븐 하퍼 수상이 복잡하게 뒤얽힌 이야기에 몇 시간이나 골머리 썩이고 싶어 하지 않을 것 같았기에, 십오 분만에도 훑어볼 수 있는 책을 선택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가능한 다양한 주제의 책을 섞어서 보내자는 것인데, 얀 마텔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수상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편지 한 통에 한 권의 책, 많게는 세 권의 책이 보내졌으니 꽤 많은 책이 들어 있다. 책 목록만 언뜻 봐도 『이반 일리치의 죽음』『동물농장』『캉디드』『문학의 구조와 상상력』『광인일기』 등 쉽지는 않을 듯한 책들이 보인다. 게다가 발신인은 세계적인 작가, 수신인은 캐나다 수상? 이쯤 되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 목록의 책들을 다 읽고 알아야 이 편지를 이해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전혀 그렇지 않다. 편지 속에 등장하는 책을 전혀 읽지 않았더라도, 얀 마텔의 편지를 읽고 이해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애당초 이 편지는 책 읽기를 권유하기 위해 쓰인 것이다.
비단 지도자뿐 아니라 묵묵히, 그러나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문학 읽기는 중요하다. 가끔 우리는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착각에 쉽게 빠져들곤 한다. 그래서 일하고 또 일한다. 우리는 삶이 너무 정신없이 흐른다고 투덜대지만, 삶은 늘 고요하다. 정신없이 달려가는 것은 우리뿐이다. 우리 삶에는 처리해야 할 문제들이 넘쳐나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이것은 왜 이렇고, 저것은 왜 저럴까?’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얀 마텔의 표현을 또 한 번 빌리자면 ‘책과 고요함은 잘 어울리는 한 쌍이기 때문에’, 우리는 책을 읽음으로써 고요한 시간을 되찾아 사색에 잠길 수 있다. 아홉 번의 생을 산다는 고양이조차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을 부러워한단다. 그들은 이미 수백 번의 삶을 산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문학은 우리로 하여금 삶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인간성을 각성하게 해준다.

당신의 삶이 깊은 숲속처럼 고요하기를
그러나 강물처럼 깊어지기를 바라는 소설가의 북클럽


이 책은 캐나다의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루어져 있지만 실은 세상 모든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얀 마텔적 충언(忠言)’이자, 더 나아가 모든 독자들에게 전하는 문학 편지다. 짧은 편지들로 이루어져 있어 술술 읽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 번에 읽어 치울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편지 한 통을 읽고는,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수정하거나 당장 얀 마텔이 말하는 책을 읽어보고 싶어 안달이 날 수도 있다. 하루에 편지 한 통, 아니면 일주일에 편지 한 통도 좋다. 얼마나 많은 페이지를 읽느냐보다, 어떤 생각을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마치 시를 읽듯이, 편지 한 통 한 통을 곱씹어 읽으며 고요한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읽고 나면 더 현명해졌다는 기분, 적어도 뭔가를 얻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야 좋은 책이라는 얀 마텔의 기준에 따른다면,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도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캐나다의 수상, 대한민국의 대통령 그리고 수많은 정치인들, 또 수많은 독자들의 삶이 깊은 숲속처럼 고요하기를 그러나 강물처럼 깊어지기를 바라는 한 소설가의 바람이 담긴 한 권의 책이다. 늦은 저녁 집에 돌아와, 피곤에 잠긴 몸으로 잠자리에 누워 잠시나마 책을 편다. 겨우 몇 단락을 읽었을 뿐이지만 아주 마음에 든다. 마음에 든 단락을 곱씹으며 눈을 감고 조용히 사색하며 잠이 든다면 그야말로 얀 마텔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삶 속의 고요한 시간’을 얻는 데 성공한 독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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