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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얀 마텔 지음
작가정신 펴냄

p.14(작가 얀마텔이 박근혜 전대통령에게 쓴 편지)
(생략) 하지만 대통령님에게도 긴장을 풀고 휴식하며, 혼자 생각하고 세상에 대해 숙고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는 데 독서가 도움이 될 겁니다. 독서하는 시간을 통해 대통령님은 긴장을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금은 뒤로 물러나서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현재의 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광적인 정치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대통령님이 진정으로 무엇을 하기를 바라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냉청하게 판단하기 힘듭니다. 그렇기에 독서가 필요한 것입니다. 픽션을 읽으십시오. 그것이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모든 정치인이 원하는 것이 새로운 세계, 더 나은 세계를 이룩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p.34~35
나보다 높은 지위에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가 어떤 책을 읽는지, 책을 읽기나 하는건지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라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거라고 판정한 위치에 내가 있지도 않다. 그러나 나를 지배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가 어떤 책을 읽는지가 나에게는 무척 중요하다. 그가 선택한 책을 근거로 그의 생각과 행동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캐나다 소설과 시와 희곡을 전혀 읽지 않았다면, 요컨대 스티픈 하퍼 수상이 이런 문학 작품이나 그에 버금가는 문학작품을 전혀 읽지 않았다면, 그의 마음속에는 대체 무엇이 있겠는가? 인간 조건에 대한 통찰력을 어디에서 얻었겠는가? 인간다운 감성을 어떻게 구축했겠는가? 무엇을 근거로 상상하고, 그 상상의 색깔과 무늬는 무엇이겠는가? (중략)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스티븐 하퍼 수상처럼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무엇을 상상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의 꿈이 자칫하면 나에게 악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파이이야기 의 작가 #얀마텔이 캐나다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2주에 한번씩 한권의 책과 책을 선택한 이유가 담긴 편지를 보냈는데, 그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2007년 4월 16일부터 2011ㄴ년 2월 28일까지 총 101통의 편지와 101권이 조금 넘는 책이 전달되었다. 이 책이 한국에서 출판 될 때, 작가 얀마텔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문학을 읽기를 권고하는 편지를 직접 쓰기도 했다. 

나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책을 읽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책을 읽는 관리자와 그렇지 않은 관리자는 차이가 있었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선거철이 되면 집으로 배달되어 오는 후보자들의 공보물에서 나는 주로 범죄사실과 공약을 확인한다. 그들이 몇권의 책을 읽었고, 무슨 책을 읽었는지, 읽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대통령의 여름휴가 기간에는 대통령이 선택한 책이 기사로 나오기도 한다.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은 #소년이온다
#국수 #평양의시간은서울의시간과함께흐른다 를 선택했다. 
작년 여름휴가 기간에는 #명견만리 를 선택했다. 

각 책들을 보면,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과 대통령의 생각을(의지를 포함한)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작가 얀마텔이 이러한 주장을 펼친 것 같다. 나는 얀마텔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며, 얀마텔과 캐나다 수상 스티븐 하퍼 둘만의 북클럽에 진정 경의를 표하고 싶다. 

왠지 나도 시장님에게라도 문학을 읽으시라고 권고하는 편지를 써야 될 것 같은 마음이..싹트네???ㅎ

101권의 책 중, 나도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을 그 이유와 함께 따로 메모해 두었다. 나는 지배자가 아니지만 지배자의 꿈이, 지배자의 상상이 잘못된 것을 알아차릴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각하, 나도 문학을 읽습니다. 
각하도 문학을 손에서 놓지 마십시오.

그나저나, 따로 메모해 둔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이 되어 있겠지?!;;;
-이반일리치의 죽음(레프 톨스토이0
-동물농장(조지오웰)
-슬픔이여 안녕(프랑스아즈 사강)
-왓슨가 사람들(제인오스틴)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지닛 윈터슨)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이너 마리아 릴케)
-성가(에인랜드)
-미스터 핍(로이드 존스)
-시계태엽 오렌지(앤서니 버지스)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앨런 베넷)
-노인과 바다(어니스트 헤밍웨이)
-선물(루이스 하이드)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싸구려 행복(가브리엘 루아)
-괴물들이 사는 나라 / 깊은 밤 부엌에서 /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모리스 샌닥)
-재산(발레리 마틴)
-금융 전문가(R.K.나라얀)
-샬롯의 거미줄(엘윈 브룩스 화이트)
-짝퉁 인디언의 생짜일기(셔먼 알렉시)
-과자와 맥주(w.서머싯몸)
2018년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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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감력 수업

우에니시 아키라 지음
다산북스 펴냄

2019년 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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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쟁이님의 천천히 조금씩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 게시물 이미지
그라폴리오 작가 #유지별이 님의 책이다.

#천천히조금씩너만의시간을살아가 라는 제목을 보고 20대 청춘들을 위로하는 이야기 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 보다도 더 치열한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고등학교3학년 수험생을 위한 위로였다.

이야기보다는 위로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에필로그에서도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친구가 되고 싶다고', '이 책이 위로와 휴식이 되어준다면 정말 기쁠것 같다'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으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라면 나는 절대적으로 노!!!다. 학창시절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계절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나는 그때 사람이긴 했는지...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던 봄,
소나기처럼 시원한 답을 찾아 헤맸던 여름,
잎을 떨구는 나무처럼 홀가분해지고만 싶었던 가을,
눈 덮인 세상처럼 머릿속이 새하얬던 겨울...
그 사계절의 발자국들을 지나 다시 맞이한 봄의 이야기.
(프롤로그 중)

그 시간에 계절의 변화를 이렇게 따뜻하고, 이렇게 희망적이게 느끼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때의 시간들을, 그때 함께한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추억하면서 미치도록 예쁜 4계절이 완성되었을 것 같다.

내 기억에 고3시절은 시간이 유난히도 빠르게 가는데 빠르게 가는 것 만큼 앞이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주위를 둘러볼 수록 나만 뒤쳐지는 것 같은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갔다.
'길이 보였으면 좋겠다, 누군가 네가 갈길은 이쪽이야!"라고 정확히 알려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었다.
내가 걷고 있는 길은 안개로 잘 보이지 않는 길이 아니라 그냥 깜깜한 어둠이었다.


잘하고 있는 걸까

(중략)

잘하고 있는 건지

잘 가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오늘도 그저 걸어보기로 한다.

(p.112~113)


우리 힘내자. 조금만 더.

하지만 너무 무리하진 말자.

우리에겐 많은 시간이 있잖아.

남과 비교하지 말고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

천천히, 조금씩.

(p.132~133)

사회생활을 10년 넘게 한 나도 끊임없이 힘들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잘하고 있다고 확인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다.
"잘 모르더라도 그냥 걷다보면 어디라도 도착해있겠지...너만 생각하고 조금씩 가다보면 어느새 너는 많이 성장해 있을거야 라고...네가 한 선택이 맞았었다라고..."

집에선 잠만 자고

일어나 학교 가고

또 학원 가고

다시 집에오니

밤이 되었다.

(p.164~165)

07:00 학교 등교, 자율학습 시작
09:00 수업시작, 점심시간
15:00 보충수업 시작
18:00 저녁 자율학습 시작
22:00 하교, 학원 수업시작
01:00 독서실 또는 집
이런 살인적인 시간표를 어떻게 견뎠을까? 저녁 자율학습이 끝나고 친구들과 헤어지면서 하는 인사는 '안녕'이 아니라 '이따가 봐'였다.

학교-학원, 독서실-집-학교-학원, 독서실-집...계속 반복하다 보면 내가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 건지, 공부가 되고 있기는 한건지 잘 모를뿐더라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기도 했다. 내가 성적이 떨어져서 대학에 합격하지 못해서 아무도 나를 쳐다봐 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제일 두려웠던 것은 그거 였던 것 같다. 아무도 나를 봐주지 않는 다는 것. 그렇게 잊혀진다는 것.

그래도 어찌어찌 잘견뎠다.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매점을 하도 들락날락 거려서 교복치마가 작아졌고,
동아리 활동도 하고,
근처 공원에 가서 삼겹살도 구워먹고,
독서실앞 인형뽑기가게에서 인형도 엄청 많이 뽑고,
긴 머리를 풀고 등교했다가 머리카락도 한움큼 잘리고,
학교 축제때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고...
힘든시간들이었지만 마냥 힘들지 만은 않은 시간들이 함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꼰대마냥 "지나면 다 괜찮아, 견뎌봐"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힘내라고, 잘견뎌보자고,
천천히 너의 속도대로 가보자고.
내가 응원해 주겠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잘할 거야. 힘들면 잠시 쉬어가도 돼.

우린 이제 시작이니까.

천천히 조금씩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

유지별이 지음
놀(다산북스) 펴냄

2019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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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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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쟁이님의 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 게시물 이미지
  • 꿈쟁이님의 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 게시물 이미지
SNS 얼굴책에 "오늘 하루는 어땠어?"라는 문장을 게시했다.
그러자 "힘들었쪄" 라고 글이 달렸다.
웃으면서 댓글을 달았지만
'그래, 나도 오늘 힘든 하루였지. 누군가에게 힘들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가끔은 위로를 받는 날이 되기도 하지.' 라고 생각했다.

그렇구나.
있었던 것은 작아지긴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는구나. 그럼 이 흙 속에도 뭔가 있겠지.
누군가의 추억이라든가......그렇다면...
이 세상은 모두의 메모투성이네.
(p.30)

이 책은 <보노보노>의 베스트 컬렉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동안 연재해 온 에피소드 중에서 특별하게 고른 이야기만을 모아놓은 책이다.

보노보노를 처음 입문하는 사람에게도, 보노보노를 지금까지 사랑해 온 사람에게도 아주 특별한 책이 될 것 같다.

나에게 보노보노는 단지 아이들이 웃으면서 보는 흥미위주의 만화가 아니다. 위로, 여유, 우정, 가족 등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보노보노와 숲속 친구들을 통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만화이다.

보노보노의 말투, 포로리와 너부리의 가끔씩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런 행동과 말들이 우리들이 모르는 우리, 내가 모르는 나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

1부_이 세상은 모두의 메모투성이
2부_시시한 이야기가 정말 좋아
3부_오늘도 재미있는 일이 시작된다

나는 <3부 오늘도 재미있는 일이 시작된다>에서 가장 오래 머물러 있었다. 내 시선도, 내 마음도, 내 생각도.

'재미있는 일'이라고 하니 보노보노-포로리-너부리의 캐미가 또 시작되는 것인가?라고 생각했지만 '재미있는 일' 그 너머의 '의미있는 일'이 시작되고 있었다.

아아... 혼자 있을 때는 왜 다들 저렇게 외로워 보일까...
너희들 말이야, 친구나 가족이 혼자있는 걸 보고
외로워 보인다고 생각한 적 있어?
(p.314~319)

가끔은 외면하고 싶기도 한 누군가의 외로운 모습을 너부리가 찾아내고 말았다. 굳이굳이!!! 몰라도 되는 그모습을 너부리는 왜 찾아냈을까?

친구의 한숨, 아빠의 뒷모습, 엄마의 걸음걸이...그리고 아이의 눈빛...

나는 가끔 외면한다. 아니, 외면하고 싶어하지만 결국에는 그러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나에게 있어서 애정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부리도 발견해 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포테스케.
나, 나랑 똑같이 생긴 아이를 만나면 물어보고 싶었는데,
포테스케는 지금 행복해?
(p.368)

"너는 지금 행복하니?"
보노보노는 누군가가 아니라 "나는 지금 행복한걸까?"​

에 대한 질문이 더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자신과 똑같이 생긴 아이의 '행복하다'라는 대답을 들으면 자신의 행복을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였던 것은 아닐까?

나는 나와 똑같이 생긴 아이를 만나면 질문을 하기보다 꼭 안아주고 싶다. 아무말없이 토닥여 주고 싶다. 그거면 되지 않을까 싶다.

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놀(다산북스) 펴냄

2019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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