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활동 공간 내에서 사랑하고 존재를 위해 투쟁하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이야기. 한 예술가의 고뇌와 평범한 소시민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모노드라마이다. 역할은 중요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선뜻 인정해 주지 안는 것에 대한 절망과 도지히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안타까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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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 내용 요약
《콘트라베이스》는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1981년에 쓴 희곡으로, 열린책들에서 1993년에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 이 작품은 한 명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가 무대 위에서 독백을 통해 자신의 삶과 음악, 그리고 세상에 대한 생각을 풀어내는 모노드라마다. 주인공은 이름 없는 중년 남성으로, 그는 국립 오케스트라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며 살아간다. 그는 자신의 방에서 관객을 상대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의 독백은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의 특징에서부터 오케스트라 내에서의 역할, 그리고 개인적인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을 처음으로 읽은 건, 약 20여년 전... <향수>를 통해서였다. 무척 흡인력 강하고 아주 강렬한, 부제가 "어느 살인자의 고백"인 소설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찾아보다가 영화도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영화까지 접수, 책보다 영화가 더 좋았던 유일한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를 인식하게 된 건, <좀머씨 이야기>를 통해서다. <향수>와는 너무나 다른 결의 소설로, 제 2차 세계 대전의 후유증을 앓는 좀머씨에 대한 이야기인데 정말 너무, 진짜 너무 좋았다. 그 후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책을 하나 둘 사모았던 것 같다. 언제나처럼 읽지는 않고...ㅋㅋ
진짜 오랜만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을 읽는다. 보통 문어발식 독서 중이라 집이나 교습소에는 두꺼운 책을, 가방 안에는 얇은 책을 넣어두는데 이번에 담긴 책이 <콘트라베이스>. 도통 시간이 나지 않아 가방 속에 묵힌 채로 약 세 달. 그래도 신기하게 내용이 잊히지 않고 계속해서 읽을 수 있었다.
<콘트라베이스>는 그동안의 작가의 책과는 또다른 책이다. 읽을 때마다 정말 놀랍다. 우선 희곡으로 연극을 상연하기 위해 씌여진 글이라는 사실. 게다가 이 작품은 모노드라마다. 따라서 책 속 주인공, 콘트라베이스의 연주자인 '나'는 독자들(관객들)을 상대로 말을 한다. 희곡 형식이지만 모노드라마이기 때문에 대사글이 따로 없이 해설과 지문, 줄글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엔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나"는 계속해서 알 수 없는 말들을 씨불인다.(찾아보니 표준어.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이 없다) 하지만 계속 읽어나가다 보면 이 사람 참, 불쌍하구나 싶기도 하다. 오케스트라에서 콘트라베이스의 위치, 항상 아래쪽 둥둥거림이나 채워주는 그런 존재라 좋은 대접도, 좋은 월급도 받지 못한다는 현실을 계속해서 얘기한다. 그러다 보니 사랑에서도 자신감이 없다. 좋아하는 여자(성악가)가 있지만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따위 눈여겨 보지 않을 테니 엉뚱하게 사고나 쳐 볼까 하는 생각들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콘트라베이스가 갖고 있는 속성과 오케스트라에서의 신분적 위치를 바탕으로 한 평범한 소시민의 생존을 다룬 작품이라고 했단다. 100여 페이지의 얇은 책인데 중간까지 이 찌질남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야 하나 싶다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조금씩 공감하게 된다. 누구보다도 찌질해 보이지만 만약 그게 내 위치라면, 그 처절하고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 자체의 심리를 아주 잘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책보다는 실제로 연극으로 보면 훨씬 더 감동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독일에서 가장 많이 상연되는 공연이라고 하니 언젠가 이 작품을 연극으로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꼭 보고 싶다. 매 작품마다 다른 분위기의 소설을 쓰는 작가에게 또 한번 감탄!
100장 분량의 모노드라마. 목소리의 높낮이 조절과 음악의 볼륨 조절, 그리고 중간 중간 목을 축이며 끊어가는 행위 등이 독자의 감정 상태를 휘어잡아 이들로 하여금 마치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너디한 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결말은 무엇일까. 과연 그는 오케스트라 연주 공연에서 ‘세라’를 외쳤을까?
#콘트라베이스는 이제까지 발명된 악기 가운데 가장 못생기고, 거칠고, 우아하지 못한 악기입니다. 악기의 돌연변이지요. 종종 저는 이것을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디. 톱으로 토막을 내고 싶기도 하고, 잘게 부숴 버리고 싶기도 합니다. 잘게 가루를 내거나, 톱밥처렁 만들어 목재를 가스로 바꾸는 기계에 집어 넣거나....... 아무튼 결판을 내고 싶기도 합니다. 제가 이 악기를 사랑한다고 절대로 말할 수 없습니다. 이 녀석은 연주하기도 무척이나 까디롭습니다. 반음을 세 개만 내려고 해도 손가락을 쫙 펴야만 하거든요. 겨우 반음 세 개를 가지고 말입니다.
#맥주만 마시면 목소리가 커진다는 주인공이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를 빌려 주목을 받진 못하지만 자신의 존재가치를 은연중 드러내는, 상상을 통해 적극적으로 세라에게 다가서는 사랑의 소심함.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세계는 늘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보여준다. 결말의 해피엔드는 아니지만 왠지 읽고 나면 우리네 삶의 단면을 통해서 결국은 인생을 느끼고 배워 나가게 만드는 힘. 파트리크 쥐스킨트답게, 그답게 작품을 썼네 하고 읽을 때마다 매번 느끼게 된다..
#다음 작품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가 기대된다.
선택보단 우연과 실망을 통해서 시작하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길. 막무가네 큰 덩치로 오페라 하나 연주에 수분 2리터가 소비된다니 중노동이 따로 없다. 높은 음이 없으니 암울한 소리에, 음악에서 악기의 지위는 낮고 연주자는 초라해진다. 왜 이 악기를 제목으로 삼았을까?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초라하고 눈에 띠지 않는 존재, 왼손으로 네 개의 현을 꼭꼭 누르며 오른손이 굳을 때까지 문지르는 일. 평범한 우리가 하고 있는 일고 다르지 않다. 주목 받지 않지만 필요한 일. 작가는 이 연주자를 통해 현재 묵묵히 삶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로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