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지음 | 한겨레출판 펴냄

안도현의 발견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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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14.10.15

페이지

436쪽

상세 정보

안도현 시인이 시 절필 선언 후 처음 쓴 글로, 시인의 눈길이 머문 달큼한 일상의 발견 201편을 담은 산문집이다. 시간의 무게와 함께 쌓인 시인의 문학과 삶,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 사람, 맛, 숨, 그리고 생활이라는 다섯 개의 부로 나뉘어 단순하지만 순수하게 투박하지만 담백하게 담겨 있다.

「한겨레」에 연재 당시 3.7매라는 지면의 한계로 규격화될 수밖에 없었던 글은 책으로 나오면서 조금 더 숨 쉴 수 있게 되었고, 시인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시인은 1부 '생활의 발견'에서 시에 대한 생각, 읽었던 책에 대한 단상,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 생활 속에서 보고 느낀 것에 대해 말한다. 2부 '기억의 발견'에서는 제주 4.3사건, 동학농민운동, 유신 등 아프지만 절대 잊어선 안 되는 기억, 문학에 대한 기억, 감싸고 보듬어주고 싶은 기억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3부 '사람의 발견'에서는 시인이 아끼고 존경하는 선생님, 곁에 두고 술잔 채워주고 싶은 벗,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은 사람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4부 '맛의 발견'에서는 봄이면 생각나고, 여름만 되면 먹고 싶고, 가을이라 떠올리게 되고, 겨울이어서 한 숟갈 뜨고 싶은 음식에 대한 군침 나는 일화를 늘어놓는다. 5부 '숨의 발견'에서는 시인이 전원생활을 하고 이곳저곳을 오가며 직접 보고, 만지고, 냄새 맡았던 꽃, 나무, 풀 그리고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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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마

@bearcc98

내가 중학교 다닐 때 학교도서관에 도서대출카드가 있었다. 왜인지 고등학교 도서관에 대한 기억이 없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바코드로 빌렸는데 가끔 오래된 책을 빌리면 뒤에 대출카드가 꼽혀있었다. 그런 책은 빌리면서 괜히 기분이 으쓱해졌다.

516도로, 4.3학살 제주도도 아픔이 많은 도시였네..

글은 참 신기하다. 한번도 만나본 적도 없고 어떤사람인지도 모르는데 그사람에 대한 묘사를 읽고 나면 꼭 아는 사람 같이 느껴진다.

전주에는 아름다운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지내는 5년동안에도 몇명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는데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 대부분도 전주를 거쳐갔다. 그 도시는 뭐가 그렇게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일까?

다시 목차를 봤다. 분명히 '맛의 발견' 챕터가 맞다. '물고기의 발견'이 아니다. 물고기를 엄청 좋아하시나부다. 물고기요리가 89프로인 것 같다. 물고기를 먹지 않는 나로서는 좀 과장해서 고문에 가까운(?) 챕터.

북한이라는 존재는 나에게는 딴 나라로 이민 가 버린 형제같다. 만날 수 있을 것 같으면서 만나지 못한다. 북한의 주의가 좋고 나쁨 이런건 사실 모르겠다. 그냥 안도현 시인이 표현하는 글처럼 문득문득 떠오르고, 나는 추억이 전혀 없지만 오래전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어째서 좋고 나쁨으로만 판단 해야하는 것일까. 멋대로 흑백논리를 펼치고 멋대로 분류해 버린다. 그리고 자신과 다르면 마녀사냥을 당연하다는 듯이 한다. 그래봤자 자기얼굴에 침뱉는격 아닌가..
가끔은 내가 지금 2014년에 살고있는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냥 나는 백두산에 올라가 보고싶고, 진짜 평양랭면을 먹고 싶고 중국을 기차타고 가보고 싶을 뿐이다.

꽃하면 철쭉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학교 다닐때 봄이 되면 우리 단대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꽃이었다. 심지어 색깔도 통일했는지 전부 빨간색이었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인문대, 농대랑 다르게 공대는 항상 빨간 철쭉이었다. 우리 단대로 넘어오면 벚꽃나무가 사라졌다. 그래서 친구들이랑 벚꽃구경하러 옆단대로 놀러가곤 했다. 돌아오는 봄. 이제 벚꽃구경은 어디로 가야하나.

'공존'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읽고 있으면 그냥 차분해지고 그의 앞마당에, 작업실에, 술자리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141224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읽었어요
2017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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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안도현 시인이 시 절필 선언 후 처음 쓴 글로, 시인의 눈길이 머문 달큼한 일상의 발견 201편을 담은 산문집이다. 시간의 무게와 함께 쌓인 시인의 문학과 삶,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 사람, 맛, 숨, 그리고 생활이라는 다섯 개의 부로 나뉘어 단순하지만 순수하게 투박하지만 담백하게 담겨 있다.

「한겨레」에 연재 당시 3.7매라는 지면의 한계로 규격화될 수밖에 없었던 글은 책으로 나오면서 조금 더 숨 쉴 수 있게 되었고, 시인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시인은 1부 '생활의 발견'에서 시에 대한 생각, 읽었던 책에 대한 단상,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 생활 속에서 보고 느낀 것에 대해 말한다. 2부 '기억의 발견'에서는 제주 4.3사건, 동학농민운동, 유신 등 아프지만 절대 잊어선 안 되는 기억, 문학에 대한 기억, 감싸고 보듬어주고 싶은 기억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3부 '사람의 발견'에서는 시인이 아끼고 존경하는 선생님, 곁에 두고 술잔 채워주고 싶은 벗,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은 사람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4부 '맛의 발견'에서는 봄이면 생각나고, 여름만 되면 먹고 싶고, 가을이라 떠올리게 되고, 겨울이어서 한 숟갈 뜨고 싶은 음식에 대한 군침 나는 일화를 늘어놓는다. 5부 '숨의 발견'에서는 시인이 전원생활을 하고 이곳저곳을 오가며 직접 보고, 만지고, 냄새 맡았던 꽃, 나무, 풀 그리고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출판사 책 소개

기억, 사람, 맛, 숨, 그리고 생활……
시인 안도현의 눈길이 머문 달큼한 일상의 발견들


안도현 시인이 시 절필 선언 후 처음 쓴 글인 《안도현의 발견》은 시인의 눈길이 머문 달큼한 일상의 발견 201편을 담은 산문집이다. 《안도현의 발견》에는 시간의 무게와 함께 쌓인 시인의 문학과 삶,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 사람, 맛, 숨, 그리고 생활이라는 다섯 개의 부로 나뉘어 단순하지만 순수하게 투박하지만 담백하게 담겨 있다. 〈한겨레〉에 연재 당시 3.7매라는 지면의 한계로 규격화될 수밖에 없었던 글은 책으로 나오면서 조금 더 숨 쉴 수 있게 되었고, 시인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시인은 1부 〈생활의 발견〉에서 시에 대한 생각(‘동심론’, ‘연애의 기술’, ‘죽은 직유’ 등), 읽었던 책에 대한 단상(‘벗’, ‘청장관전서’ 등),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아까징끼’, ‘당꼬바지’ 등), 생활 속에서 보고 느낀 것(‘도끼’, ‘모기장’, ‘가을은 온다’)에 대해 말한다. 2부 〈기억의 발견〉에서는 제주 4·3사건, 동학농민운동, 유신 등 아프지만 절대 잊어선 안 되는 기억(‘하섬’, ‘제주공항’, ‘단체 영화’ 등), 문학에 대한 기억(‘문고판’. ‘원고료’, ‘〈현대문학〉에게’ 등), 감싸고 보듬어주고 싶은 기억(‘고래’, ‘낙선축하주’ 등)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3부 〈사람의 발견〉에서는 시인이 아끼고 존경하는 선생님(‘채현국’, ‘전우익’, ‘권정생’, ‘신경림’ 등), 곁에 두고 술잔 채워주고 싶은 벗(‘박배엽’, ‘박남준’, ‘이정록’, ‘이병초’, ‘유강희’ 등),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은 사람(‘조운’, ‘배호’, ‘문정’, ‘물고기 청년’ 등)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4부 〈맛의 발견〉에서는 봄이면 생각나고(‘마늘종’, ‘곤드레나물밥’, ‘5월 병어’ 등), 여름만 되면 먹고 싶고(‘갑오징어’, ‘고구마순’, ‘정구지찌짐’ 등), 가을이라 떠올리게 되고(‘무말랭이’, ‘간장게장’ 등), 겨울이어서 한 숟갈 뜨고 싶은(‘태평추’, ‘매생이국’, ‘물메기탕’ 등) 음식에 대한 군침 나는 일화를 늘어놓는다. 5부 〈숨의 발견〉에서는 시인이 전원생활을 하고 이곳저곳을 오가며 직접 보고, 만지고, 냄새 맡았던 꽃(‘마타리꽃’, ‘변산바람꽃’ 등), 나무(‘참나무’, ‘멀구슬나무’ 등), 풀(‘참비름’, ‘양구 곰취’ 등) 그리고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시인이 쓴 201편의 글은 비록 짧지만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차분하고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본다. 《안도현의 발견》에 있는 시인의 ‘숨소리와 발소리가 들리는’ 문장은 우리의 가슴속에 다복다복 들어와 박힐 것이다.

사소한 것들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살틀한 믿음

《안도현의 발견》에는 유독 ‘작고’, ‘나직하고’, ‘사소하고’, ‘별 볼일 없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만경강 둑길에서 만난 논병아리나 101전 101패의 전설적인 기록을 가진 ‘똥말’ 차밍걸, 곤달걀 속 껍질을 깨고 밖으로 걸어 나오지 못한 죽은 병아리가 그렇고, ‘어떻게든 견디는 게 삶인’ 냄비받침과 보릿고개를 넘기기 힘든 이웃들을 위해 늘 열려 있던 타인능해라는 이름의 운조루의 큰 쌀통이 그렇다. 발자국의 발자국이 쌓이고 쌓여 조붓한 길이 된 토끼비리와 시인의 완주 작업실 돌담 아래 피어 있는 꽃무릇이 꼭 그렇다. 시인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한다. “산기슭에 홀로, 혹은 두세 포기 피어 흔들리는 구절초의 가는 허리를 오래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사내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시인의 재치 있으면서도, 깊은 이 한 마디 말을 통해 우리는 ‘작고’, ‘나직하고’, ‘사소하고’, ‘별 볼일 없는’ 것들이 산기슭에 홀로, 혹은 두세 포기 피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있는 것과 없는 것 사이 기억과 망각 사이 아름다운 것과 여기, 우리 사이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시인은 운조루가 보여주었던 나눔처럼 사소한 것들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그 ‘살틀한’ 믿음을 나누고자 한 발짝 먼저 걷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가만히 듣고, 그저 바라본다. 두 팔을 벌리며 ‘귀뺨을 맞더라도 용기를 내’서 그 믿음에 가까이 가라고 말한다. ‘제주공항’에서 제주에 여행을 갈 때는 공항에 내리면서 한번쯤 옷깃을 여미자고 말하는, 시인이 보여주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그래서 더욱 따뜻하고, ‘줄임말’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먼 나라에서부터 깃털이 해지도록 날아온 수고가 잘 느껴지도록 그냥 도요새가 아니라 ‘알락꼬리마도요’라고 부르자고 말하는 시인의 목소리는 그래서 더 아름답다. 사소한 것들을 오래 응시하고, 어루만져보고, 귀 기울였을 때에야 볼 수 있는 발견의 기록을 마주하며 우리는 그 믿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직접 보고 느끼며 사소한 것들 안에 있는 사람을 진전시키는 힘을 발견하게 된다.

단 하루라도 오랫동안 바라보자

자연과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발견하려고 애썼던 시인은 누군가를 잊을 때조차 자꾸 들여다보았다고 말한다. (“너를 잊으려고 나는 너의 사진을 자꾸 들여다보았다”, 안도현의 시 〈연락선〉 중에서) 이처럼 시인은 《안도현의 발견》에서 무엇을 반대하고, 무엇을 규명하고, 무엇을 의심하자고 말하지 않는다. ‘연애의 기술’에서 ‘호들갑 떨지 말고 소리 나지 않게’ 다만 ‘가능한 많은 시간’을 살펴보라고 했듯이, ‘개불알풀꽃’에서 학생들에게 연보랏빛이거나 연분홍빛인 꽃을 찾아 자신의 트위터로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했듯이, ‘꽃이 피어도 꽃이 핀 줄 모르고’, 누가 사라져도 사라진 줄 모르고, 자신이 살아가는 이 고장에서 어떤 소리들이 들리는 줄도 모르고, 무관심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시인은 ‘단 하루라도 오랫동안 바라보자’고 말한다. 아니, 시인의 벗인 시인 문정처럼 “바라볼까?”라고 권한다. 귀를 막고 싶은 일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 여기 이렇게 끄떡없이 살아 있다고 세상에 보내는 서로의 숨비소리를 듣고, 보자고, 또 다른 귀와 눈을 열어보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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