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교 다닐 때 학교도서관에 도서대출카드가 있었다. 왜인지 고등학교 도서관에 대한 기억이 없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바코드로 빌렸는데 가끔 오래된 책을 빌리면 뒤에 대출카드가 꼽혀있었다. 그런 책은 빌리면서 괜히 기분이 으쓱해졌다.
516도로, 4.3학살 제주도도 아픔이 많은 도시였네..
글은 참 신기하다. 한번도 만나본 적도 없고 어떤사람인지도 모르는데 그사람에 대한 묘사를 읽고 나면 꼭 아는 사람 같이 느껴진다.
전주에는 아름다운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지내는 5년동안에도 몇명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는데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 대부분도 전주를 거쳐갔다. 그 도시는 뭐가 그렇게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일까?
다시 목차를 봤다. 분명히 '맛의 발견' 챕터가 맞다. '물고기의 발견'이 아니다. 물고기를 엄청 좋아하시나부다. 물고기요리가 89프로인 것 같다. 물고기를 먹지 않는 나로서는 좀 과장해서 고문에 가까운(?) 챕터.
북한이라는 존재는 나에게는 딴 나라로 이민 가 버린 형제같다. 만날 수 있을 것 같으면서 만나지 못한다. 북한의 주의가 좋고 나쁨 이런건 사실 모르겠다. 그냥 안도현 시인이 표현하는 글처럼 문득문득 떠오르고, 나는 추억이 전혀 없지만 오래전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어째서 좋고 나쁨으로만 판단 해야하는 것일까. 멋대로 흑백논리를 펼치고 멋대로 분류해 버린다. 그리고 자신과 다르면 마녀사냥을 당연하다는 듯이 한다. 그래봤자 자기얼굴에 침뱉는격 아닌가..
가끔은 내가 지금 2014년에 살고있는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냥 나는 백두산에 올라가 보고싶고, 진짜 평양랭면을 먹고 싶고 중국을 기차타고 가보고 싶을 뿐이다.
꽃하면 철쭉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학교 다닐때 봄이 되면 우리 단대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꽃이었다. 심지어 색깔도 통일했는지 전부 빨간색이었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인문대, 농대랑 다르게 공대는 항상 빨간 철쭉이었다. 우리 단대로 넘어오면 벚꽃나무가 사라졌다. 그래서 친구들이랑 벚꽃구경하러 옆단대로 놀러가곤 했다. 돌아오는 봄. 이제 벚꽃구경은 어디로 가야하나.
'공존'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읽고 있으면 그냥 차분해지고 그의 앞마당에, 작업실에, 술자리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