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비난하는 말에 두 가지가 있다고 가르쳐준 사람은 혼다 씨였다.
나이프의 말.
십자가의 말.
"이 두 가지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
대학 진학을 위해 상경하기 얼마 전에 그녀는 그렇게 물었다. 그때 나는 열여덟 살이었고 그녀는 서른 살이었다. 대답을 못 하고 가만히 앉아 있자, 그녀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뿐, 마음속으로는 이미 알고 있을 거야. 나이프의 말은 가슴에 박히지."
"예...."
"당연히 굉장히 아파. 쉽게 일어나지 못하거나 그대로 치명상이 되는 일도 있어. 하지만...."
그녀는 잠시 말을 끊고 나서 다시 이었다.
"나이프의 말에서 가장 아플 때는 찔린 순간이야.”
그러나 십자가의 말은 다르다고 했다.
“십자가의 말은 평생 등에 져야 하는 말이지. 그 말을 등에 진 채 계속 걸어가야 해. 아무리 무거워도 내려놓을 수 없고 발길을 멈출 수도 없어. 걷고 있는 한, 즉 살아 있는 한 계속 그 말을 등에 지고 있어야 하는 거야.”
어느 쪽이 더 낫냐고 묻지는 않았다. 물었다고 해도 대답할 수 없었으리라. 그것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그 대신 그녀는 이렇게 물었다.
“어느 쪽이야? 넌 나이프로 찔렸어? 아니면 십자가를 등에 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