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여가수

외젠 이오네스코 지음 | 민음사 펴냄

대머리 여가수 (La cantatrice chauve · La lecon · Les chai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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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03.3.15

페이지

198쪽

상세 정보

현대 연극계의 거장 외젠 이오네스코의 초기 희곡 세 편을 모아 엮었다.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작품은 흔히 '반연극' 삼부작이라 불리는데, 이 용어는 이오네스코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다.

그는 포착한 현실 그 자체를 보여줌으로써, 현실 논리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인식세계를 형상화하고자 한다. 개연성을 위한 문학적, 연극적 장치를 배제하고 현실의 모순과 갈등을 있는 그대로 담으려는 그의 시도는, 그 자체로 상당히 급진적이어서 조국인 루마니아에서 상연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오네스코는 현대 사회의 부조리한 속성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대머리 여가수'는 한 영국가정의 하루를 보여주면서 현대인의 무의미한 일상과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끊임없이 대화가 오가지만, 조금의 의미나 맥락을 찾을 수 없는 말들이 반복될 뿐. 소시민의 허위의식과 소통불능을 지지부진한 이야기 전개를 통해 날카롭게 풍자하는 이야기이다.

'수업'은 선생이 학생을 살해하는 충격적 사건을 통해, 제도교육의 폭력성을 비판한다. 마지막 작품 '의자'는 외딴 섬에서 사는 노부부가 보이지 않는 손님들을 맞아 잔치를 여는 장면을 묘사한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삶에 절망해 자살하는 노부부. 상실과 소외감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낸 환상에 기대는 현대인의 모습을, 이오네스코는 무참하게 비웃고 조롱한다.

'뒤에서 조종하는 실의 조작을 숨기지 말고, 오히려 잘 보이게 만들고, 일부러 드러내 보이며, 그로테스크함이나 풍자를 보다 철저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지은이의 평소 생각이 그대로 실천된 작품집이다. 1950년 첫 작품 '대머리 여가수'가 발표된 이래, 50여년 동안 파리에서 단 하루도 그의 작품이 공연되지 않은 날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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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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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왕

@jinkyowang

종영된 "갯마을 차차차" 드라마에서 두식이가 잠 안오는 밤에 누워서 책을 읽는 장면이 슬쩍 지나간다. 빨간 표지를 알고 있던 터라, 박수치며 나는 안다며 흥분했고, 두식이의 알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전하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느껴져 홀로 감동한 장면이였다.

1950년 초연된 <대머리 여가수>에는 대머리 여가수는 등장하지 않는다. 스미스 부부, 마틴 부부, 하녀 메리, 소방대장 6명이 나온다.

이해 안 되는 대화를 주고 받는 스미스 부부. (이년 전에 죽은 바비 남편 이야기를 하고, 바비 부부가 언제 결혼할꺼냐는 얘기를 늘어놓는다). 마틴 부부도 서로 같이 살면서, "어디 사시죠? 저는 딸이 있어요?" 하고 만담을 늘어 놓는다.

갈수록 4명이 늘어놓는 혼돈의 말들이 심각한 수준이다.
한트케의 <관객모독>이 생각나는 의미없는 말들의 초강력 합창곡.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이다지도 어렵단 말인가? 서로 대화를 한다지만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는 말, 희곡에선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가만보면 우리 일상과 비슷하지 않은가? 가정에서 , 직장에서도 서로 하는 말이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말의 무저갱이 돠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이 책에는 3편의 희곡이 실려있다. 대머리 외에 <수업>, <의자>이 실려 있다. 수업에선 교수와 여학생이 등장하고 교수는 언어학에 대해 주입하듯 말하고, 학생은 "이가 아프다"고 34번을 계속 말하고, 교수는 수업이 잘 진행되지 않음에 격분하여 식칼로 살해한다. 반복되는 40명의 살인. 언어가 폭력성을 지배한다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보여준다.

개연성 없는 불합리한 상황, 무언가 이해되지 않은 사람과 설정 속에, 우리를 몰아 놓고는 답은 스스로 찾으라는 방탈출 게임 같기도 하다.

대머리 여가수

외젠 이오네스코 지음
민음사 펴냄

2021년 10월 31일
0
진교왕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교왕

@jinkyowang

엉뚱말 대잔치 부조리. 막연하고 근거없지만 현실에서 통용되는 조리를 적나라한 현실로서 깨트린다.
누구도 설명 못하는 대머리 여가수, "이가 아파요" & "식칼"에서 비롯된 살인, 40개의 의자와 보이지 않는 손님들.

33쪽. 마틴: "초인종 소리가 나면 문 앞에 누가 있는 거예요. 문 열어달라고 초인종 울리는 사람이"

대머리 여가수

외젠 이오네스코 지음
민음사 펴냄

2020년 10월 17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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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erlife

@runnerlife

3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책이며
일반책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진다.
대머리 여가수, 수업,의자의 작품중
읽고 나서 남는 작품은 " 수업" 정도이다.
내가 읽기에는 조금는 맞지 않는 듯 하다.
한 번 더 읽어봐야 할 듯하다..

대머리 여가수

외젠 이오네스코 지음
민음사 펴냄

2020년 6월 14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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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현대 연극계의 거장 외젠 이오네스코의 초기 희곡 세 편을 모아 엮었다.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작품은 흔히 '반연극' 삼부작이라 불리는데, 이 용어는 이오네스코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다.

그는 포착한 현실 그 자체를 보여줌으로써, 현실 논리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인식세계를 형상화하고자 한다. 개연성을 위한 문학적, 연극적 장치를 배제하고 현실의 모순과 갈등을 있는 그대로 담으려는 그의 시도는, 그 자체로 상당히 급진적이어서 조국인 루마니아에서 상연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오네스코는 현대 사회의 부조리한 속성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대머리 여가수'는 한 영국가정의 하루를 보여주면서 현대인의 무의미한 일상과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끊임없이 대화가 오가지만, 조금의 의미나 맥락을 찾을 수 없는 말들이 반복될 뿐. 소시민의 허위의식과 소통불능을 지지부진한 이야기 전개를 통해 날카롭게 풍자하는 이야기이다.

'수업'은 선생이 학생을 살해하는 충격적 사건을 통해, 제도교육의 폭력성을 비판한다. 마지막 작품 '의자'는 외딴 섬에서 사는 노부부가 보이지 않는 손님들을 맞아 잔치를 여는 장면을 묘사한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삶에 절망해 자살하는 노부부. 상실과 소외감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낸 환상에 기대는 현대인의 모습을, 이오네스코는 무참하게 비웃고 조롱한다.

'뒤에서 조종하는 실의 조작을 숨기지 말고, 오히려 잘 보이게 만들고, 일부러 드러내 보이며, 그로테스크함이나 풍자를 보다 철저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지은이의 평소 생각이 그대로 실천된 작품집이다. 1950년 첫 작품 '대머리 여가수'가 발표된 이래, 50여년 동안 파리에서 단 하루도 그의 작품이 공연되지 않은 날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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