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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22.1.31
페이지
276쪽
상세 정보
그림책은 ‘사이’의 예술이다. 글과 그림 사이, 관념과 표현 사이, 내용과 형식 사이, 어른과 아이 사이, 상상과 현실 사이…. 그림책은 다만 보여줄 뿐 그 사이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림책을 읽는 일은 사이를 직관하여 의미에 닿는 일이며, 사이를 통찰하여 의미를 분석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의 표피보다는 본질에 주목하게 되며, 답을 얻기보다는 질문을 품게 된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가치 있는가…?
이 책은 오랫동안 그림책을 쓰고 만들고, 그 창작방법론을 강의하며 살아온 지은이가 그림책이 품은 수많은 사이를 거닐며 생각한 것들의 기록이다. 모두 52편의 그림책이 펼쳐놓은 사이의 풍경들 속에서 지은이는 이 시대 우리 삶이 처해 있는 또 하나의 사이-‘사람과 괴물 사이’를 발견한다. 그리고 사람으로 태어나 괴물이 되기 쉬운 이 세상에서, 그래도 사람다움을 지키며 살아가는 길 또한 그림책 속에 있음을 깨닫는다. 그 길은 역시 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림책이 던지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들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가치 있는가…-로 거기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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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nxto6ne3tpgt
사이에서,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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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nxto6ne3t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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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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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사이’의 예술이다. 글과 그림 사이, 관념과 표현 사이, 내용과 형식 사이, 어른과 아이 사이, 상상과 현실 사이…. 그림책은 다만 보여줄 뿐 그 사이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림책을 읽는 일은 사이를 직관하여 의미에 닿는 일이며, 사이를 통찰하여 의미를 분석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의 표피보다는 본질에 주목하게 되며, 답을 얻기보다는 질문을 품게 된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가치 있는가…?
이 책은 오랫동안 그림책을 쓰고 만들고, 그 창작방법론을 강의하며 살아온 지은이가 그림책이 품은 수많은 사이를 거닐며 생각한 것들의 기록이다. 모두 52편의 그림책이 펼쳐놓은 사이의 풍경들 속에서 지은이는 이 시대 우리 삶이 처해 있는 또 하나의 사이-‘사람과 괴물 사이’를 발견한다. 그리고 사람으로 태어나 괴물이 되기 쉬운 이 세상에서, 그래도 사람다움을 지키며 살아가는 길 또한 그림책 속에 있음을 깨닫는다. 그 길은 역시 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림책이 던지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들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가치 있는가…-로 거기 있는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괴물과 사람 사이에서, 괴물이 되지 않으려고 읽은 그림책 이야기
그림책이 던지는 질문
한 아이가 맑게 웃으며 친구에게 말한다. “우리 집 진짜 좋아! 우리 집에 놀러 올래?” 친구가 웃지 않으며 아이에게 대답한다. “너네 집 3단지잖아. 거긴 임대아파트야. 임대가 뭐가 좋아! 우린 학원 가야 해.” 그러고는 다른 아이와 총총 가 버린다. 맑게 웃던 아이의 얼굴이 굳어 버렸다.
르포 기사의 한 대목 같은 이 풍경은 그림책 《우리 집은》(조원희, 2021)의 한 장면이다. 아이는 ‘식탁과 욕조가 있고 거실에 바람이 통하는’ 집으로 이사와 한껏 행복해하던 터. 예전 집에서와는 달리 네 식구가 다 같이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아빠랑 동생이랑 함께 목욕을 하고, 더운 날 시원한 잠을 잘 수 있는 게 그리도 좋았다. 그래서 그 ‘좋은 우리 집’에 친구를 초대하고 싶었다. 그러나 친구에게 그 집은 ‘자가’도 ‘큰 평수’도 ‘민영’도 아닌 ‘임대’일 뿐이었다. 그래서 싸늘한 얼굴로 아이의 초대를 일축해 버렸다. 아이는 웃음을 잃고, 친구는 남의 웃음을 빼앗은 괴물이 되어 버렸다. 르포였다면, 상처 입은 ‘임대’ 아이는 오래 아팠을 테고 아이의 엄마는 서글픈 처지를 한탄하며 오래 울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림책 속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아이는 “여기 우리 집 아니야? 임대에 살면 부끄러운 거야?”라 묻고, 엄마는 아이를 꼭 안아 주며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가 살고 있으면 우리 집이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부끄러운 거야.” 그러자 웃음을 되찾은 아이가 다시 말한다. “사람들은 몰라. 우리 집이 얼마나 좋은지. 나는 알아. 우리는 알아.” 그 ‘좋은 우리 집’으로, 하루 일을 마친 아이의 아빠가 치킨 봉지를 들고 씩씩하게 걸어온다.
집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우리 집’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집은 진짜 ‘집’인가?… 사람은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우리는 전복된 가치를 기준으로 타자를 멸시하고 있지 않은가? 누가 아이들을 남의 웃음을 빼앗는 괴물로 만들고 있는가?… 이 짧은 그림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사이에서 그림책 읽기
그림책은 ‘사이’의 예술이다. 글과 그림 사이, 장면과 장면 사이, 관념과 표현 사이, 내용과 형식 사이, 어른과 아이 사이, 상상과 현실 사이…. 그림책은 그 사이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림책을 읽는 일은 사이를 읽는 일이다. 사이를 직관하여 의미에 닿는 일이며, 사이를 통찰하여 의미를 분석하는 일이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삶의 표피보다는 본질에 주목하게 되며, 답을 얻기보다는 질문을 품게 된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가…?
“사람 되는 거 힘들지만 우리, 괴물은 되지 말자.” 영화 <생활의 발견>(홍상수, 2002)에서 몇 차례 반복되는 이 대사는 우리가 사람의 삶과 괴물의 삶 사이에 살고 있으며, 사람답게 살기가 괴물처럼 살기보다 더 어렵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실제로 신문을 펼치거나 뉴스를 틀어 보면 그 사실은 바로 실감이 된다. 사람이 괴물 되기, 사람을 낳아 괴물로 키우기가 얼마나 쉬운 세상인가.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로버트 풀검, 2004)는 31개 언어로 번역되어 1,700만 부가 팔린 책이다.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는 이 책의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는 뜻일 테다. 유치원에서는 사람답게 사는 데에 가장 기본적인 것을 배운다. 그림책이 말하는 것들과 다르지 않다. 괴물이 되지 않기, 그리고 괴물로 키우지 않기는 어렵지만 복잡한 일은 아니다. 유치원만 제대로 마쳐도, 그림책만 잘 읽어도 가능하다. 그러니 함께 그림책을 읽어 보자, 사람과 괴물 사이에서. 이 책은 글쓴이가 그렇게 그림책을 읽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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