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선량

츠지무라 미즈키 (지은이), 이정민 (옮긴이) 지음 | 냉수 펴냄

오만과 선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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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12.1

페이지

416쪽

상세 정보

가케루는 오랜 시간 만난 연인과 결혼이라는 결론에 다다르지 못하고 헤어졌다. 오랜 결혼 활동 끝에 결혼 정보 앱에서 착하고 성실한 마미를 만난다. 가케루는 마미와 결혼해야겠다는 확신은 없지만 결국 2년 동안의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한다. 다니던 회사의 송별회 다음날, 마미는 약혼 반지를 비롯해 많은 것을 그대로 남겨둔 채 홀연히 사라진다. 단서는 마미가 줄곧 말해 왔던 스토커의 존재. 가케루는 스토커가 있다는 마미의 고향 군마로 향해 마미를 둘러싼 사람들을 만나며 마미의 과거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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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선량

츠지무라 미즈키 (지은이), 이정민 (옮긴이) 지음
냉수 펴냄

읽었어요
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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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lucyuayt

“현대 사회에서 결혼이 순조롭지 않은 이유는 ‘오만함과 선량함’에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노자토가 말했다. 매끄러운 어조였지만 가케루의 귀에 묘하게 남는 문구였다.
“현대 일본은 눈에 보이는 신분 차별은 이제 없지만 개개인이 자신의 가치에만 중점을 두는 탓에 모두가 오만합니다. 한편 선량하게 살아온 사람일수록 부모의 말에 복종하고 남이 정해 준 대로 따르기 십상이라 ‘나 자신이 없는’ 상태가 되죠. 오만함과 선량함이 모순 없이 한 사람 속에 존재하는, 신기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오노자토가 천천히 가케루를 바라본다. 그리고 혼잣말처럼 아무렴 어떠냐고 덧붙였다.
“그 선량함이 지나치면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 무지한 사람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이 사람이다 싶은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말은 마법의 말이다. 그것만 있으면 결단할 수 있건만 그 확신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무리 설득해도, 스스로를 타일러도 결혼상대로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마미도 이곳에서 그 확신에 고통 받지 않았을까. 가케루처럼.
“‘직감이 오지 않는다, 확신이 오지 않는다’의 정체에 대해 저 나름대로 찾은 해답은 있습니다.”
갑자기 입을 연 오노자토의 말에 가케루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뭡니까?”
그 감각에 정체 같은 것이 있단 말인가. 가케루의 시선을 오노자토가 정면에서 받아낸다. 기모노 띠 밑으로 두 손을 기품 있게 모은 노부인이 다시 미소를 지었다.
“‘직감, 확신이 들지 않는다’의 정체는 당사자가 자신에게 매긴 값입니다.”
가케루는 들이마신 숨을 그대로 멈췄다. 오노자토를 바라본다.
“값이라는 표현이 나쁘다면 점수라고 바꿔도 될 것 같군요. 무의식중에 자신은 얼마, 몇 점이라고 점수를 매긴 뒤 그에 합당한 상대가 나타나지 않으면 사람들은 이 사람이다 싶은 직감이 오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내 가치는 이렇게 낮지 않다, 더 높은 상대가 아니면 내 갑과는 맞지 않는다, 라고 말이죠.”
가케루는 말없이 오노자토를 보고 있었다.
“소소한 행복을 바랄 뿐이라고 하면서 다들 자신에게 매긴 값은 상당히 높답니다. 그 직감이 온다, 오지 않는다는 감각은 강대를 거울삼아 보는 나 자신의 자기평가액입니다.”

단 하나 아는 것은.
내가 그런 식으로 무시하듯 ‘결혼상대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 모두 나 같은 사람과 결혼하지 않은 것이 필시 정답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여 행복할 것이 분명하다.
나는 가케루 군을 제대로 마주했던 걸까.
가케루 군은 나를 제대로 마주해 주었던 걸까.

오만과 선량

츠지무라 미즈키 (지은이), 이정민 (옮긴이) 지음
냉수 펴냄

읽었어요
2022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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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가케루는 오랜 시간 만난 연인과 결혼이라는 결론에 다다르지 못하고 헤어졌다. 오랜 결혼 활동 끝에 결혼 정보 앱에서 착하고 성실한 마미를 만난다. 가케루는 마미와 결혼해야겠다는 확신은 없지만 결국 2년 동안의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한다. 다니던 회사의 송별회 다음날, 마미는 약혼 반지를 비롯해 많은 것을 그대로 남겨둔 채 홀연히 사라진다. 단서는 마미가 줄곧 말해 왔던 스토커의 존재. 가케루는 스토커가 있다는 마미의 고향 군마로 향해 마미를 둘러싼 사람들을 만나며 마미의 과거를 파헤친다.

출판사 책 소개

연애도 결혼도 힘든 시대, 무엇이 우리의 결혼을 방해하는가?

당신은 몇 점짜리 연인과 만나고 있는가?
대체 어떤 사람을 만나야 100점짜리 결혼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당신은 몇 점짜리 연인인가?

결혼이라는 문턱 앞에서 상대와 나를 저울질하는 오만함과,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호의에 기대어 살아가는 선량함이라는 인간의 속성
이 두 가지를 깨닫고 성장해 나가는 두 사람

“제7회 북로그 대상 소설 부문 수상작”
나오키상, 서점 대상 수상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가 선사하는 현실적인 연애소설


한국과 일본에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는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작가 데뷔 15주년 기념작 『오만과 선량』이 번역 출간되었다. 츠지무라 미즈키는 『아침이 온다』, 『파란 하늘로 도망치다』 등의 작품을 통해 일본 소설 특유의 미스터리적 전개를 놓치지 않으면서 가족이라는 소재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 온 작가이다. 이 연애소설 역시 가족 이야기가 아닐 수 없는데, 사랑과 결혼을 통해 형성되는 가족의 시작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새 가족이 생기기 전의 개인을 형성해 온 원가족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연애하고 결혼하는 존재의 현재와 과거

“왜 결혼해야겠다고 다짐했어?” 하고 참고삼아 물었다. 누군가 등이라도 떠밀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어볼 때마다 그들은 “그냥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갔어” 혹은 “너도 빨리해” 하고 격려를 받았지만 ···. (75쪽)

연애가 힘든 시대다. 심지어 사랑의 종착역이라고 여겨지는 결혼은 설거지니 감옥이니 하는 말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개인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압력 때문에, 혹은 정상 가족을 이루는 것이 행복의 당연한 길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을 생각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도 현실적인 이유로 결혼을 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젊고 잘생긴 데다가 능력과 센스도 모두 갖춰 만나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던 가케루는 뜨겁게 사랑했던 연인과 결혼이라는 결론에 다다르지 못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매일같이 열리던 모임은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만날 기회가 없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남들 다 하는 결혼이 못내 하고 싶어진 가케루는 결혼 정보 앱에 등록한 후 여러 사람을 만났고, 결국엔 모두가 인정하는 성실하고 착한 사람 마미를 만난다.

지방에서 나고 자라 서른 중반이 될 때까지 지역을 떠나본 적이 없는 마미는 자신이 이 지역에서 착실하게 살아온 날들이 부모의 과보호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홀로서기를 위해 도쿄로 떠난다. 가케루와 마미는 삼십대 중반이라는, 이른바 결혼 적령기가 지난 나이에 만나 2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했다. 이제 그들의 앞에는 행복한 길만 펼쳐질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마미가 약혼 반지를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다. 가케루는 실종된 마미를 찾아 나서는데, 단서는 그녀가 평소 스토커에게 쫓긴다고 한 말과, 그 스토커가 군마에 있을 때 마미가 고백을 받아주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뿐이다. 가케루는 마미의 부모와 언니, 전 직장 동료, 결혼상담소 중매인을 비롯해 소개 받은 남자들까지 마미의 과거를 둘러싼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이 몰랐던 마미의 모습을 알게 된다.

결혼 앞에서의 오만과 선량에 대하여

“······ 눈에 보이는 신분 차별은 이제 없지만 개개인이 자신의 가치에만 중심을 두는 탓에 모두가 오만합니다. 한편 선량하게 살아온 사람일수록 부모의 말에 복종하고 남이 정해 준 대로 따르기 십상이라 ‘나 자신이 없는’ 상태가 되죠. 오만함과 선량함이 모순 없이 한 사람 속에 존재하는, 신기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112쪽)

이 소설의 제목 『오만과 선량』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서 가져왔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서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가지고 있던 편견, 즉 다아시가 매우 오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두 사람을 가까워지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동한다. 츠지무라 미즈키의 소설에서 드러나는 오만이란 자신의 잣대로 남을 평가하는 태도이며, 선량은 자신의 의지 없이 다른 사람이 또는 사회가 정한 대로 살아왔다는 것에 안도하는 태도다. 오만한 심성만이 사람을 사랑하는 데 방해되는 것이 아니라, 선량한 마음 역시 서로 가까워지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가 됨을 새롭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속에서 가케루와 마미는 사건 발생 이후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 안에 있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오만함과, 마냥 좋은 것인 줄로만 알았던 선량함의 이면을 깨달으며 서로를 보듬을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한다.

지금의 가케루는 이렇게 생각했다. 마미와 함께, 이곳에 오고 싶었다, 하고. 실은 나도 당신과 함께 저 흔하디흔한 사람들 속에 섞이고 싶었구나, 하고. (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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