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담은 그림

채운 지음 | 청림출판 펴냄

철학을 담은 그림 (지친 당신의 마음속에 걸어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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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1.15

페이지

312쪽

상세 정보

고전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미술 작품을 매개로 동서양의 철학적 사유를 통해 삶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이끌어내는 책. 저자는 클레부터 올덴버그까지, 각기 다른 시간을 살았던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장자의 사상을, 니체의 철학을 전하며 각자의 삶에 대한 새로운 질문과 해석을 이끌어낸다. 드가의 <벨렐리 가족>을 통해 사랑과 삶에 대한 환상을 깨고, 터너의 <눈보라>를 통해 삶의 혼돈을 긍정하도록 이끌며, 미켈란젤로의 <론다니니의 피에타>를 통해 삶의 태도를 성찰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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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goldstarsky

본래 예술이란 것이 수용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법이라지만 그림 만큼 해석이 다양한 장르도 흔치 않을 것이다. 표현에의 의지로 가득 찬 작가에 의해 평면의 캔버스 위에 응축되어 태어난 이 창작물은 그 특성 때문에라도 의도를 그대로 읽기가 쉽지 않다. 미술작품에 대해 아는 만큼 보인다거나 생각하는 만큼 볼 수 있다는 말이 따라붙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니 미술관에서 우르르 몰려다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도슨트를 찾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철학을 담은 그림>은 그림을 통해 독자들을 철학적 사유로 이끌어가는 도슨트처럼 보인다. 저자는 이 에세이에서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등장시키며 그로부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관심가질 만한 이야기로 이어나간다. 앤드루 와이어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로부터 현대인의 피로를 읽고 윌리엄 터너의 <눈보라>에서 길을 잃은 현대인의 모습을 찾으며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핀 연못>으로부터 매 순간의 가치를 역설하는 식이다. 모두 4개의 장으로 이뤄진 책에는 20개가 넘는 작품들이 등장하는데 파울 클레처럼 저자가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의 경우에는 보다 깊이있는 해석과 설명이 이뤄지기도 한다. 파울 클레는 마치 어린 아이가 그린 것 같이 기묘한 작품으로 알려진 작가인데 저자는 추상과 구상 사이에서 저 나름의 방식으로 정면돌파하는 그의 그림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듯하다.

미술에 특별히 조예가 깊지 않은 독자라도 쉽고 편하게 그림을 읽어주는 저자의 친절함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치열한 일상에 지쳐 당장이라도 휴식을 청하고 싶은 이라면 추천할 수 있는 썩 괜찮은 책이다.

철학을 담은 그림

채운 지음
청림출판 펴냄

2023년 1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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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고전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미술 작품을 매개로 동서양의 철학적 사유를 통해 삶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이끌어내는 책. 저자는 클레부터 올덴버그까지, 각기 다른 시간을 살았던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장자의 사상을, 니체의 철학을 전하며 각자의 삶에 대한 새로운 질문과 해석을 이끌어낸다. 드가의 <벨렐리 가족>을 통해 사랑과 삶에 대한 환상을 깨고, 터너의 <눈보라>를 통해 삶의 혼돈을 긍정하도록 이끌며, 미켈란젤로의 <론다니니의 피에타>를 통해 삶의 태도를 성찰하도록 한다.

출판사 책 소개

클레부터 올덴버그까지, 장자부터 니체까지
당신을 굳건히 지켜줄 그림 속 철학


앤드루 와이어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 그림 속 들판에 주저앉아 언덕 위의 집을 바라보는 크리스티나의 뒷모습을 보며 드는 생각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철학자 채운은 등이 휠 것 같은 여인의 뒷모습에서 현대인의 ‘피로’를 느낀다고 말한다. 주저앉아서도 언덕 위의 집을 갈망하는 크리스티나의 모습은 턱밑까지 피로가 차 있으면서도 상위 몇 퍼센트에 들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현대인의 모습과 흡사하다. 그런데 철학자는 느닷없이 이런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언덕 위의 집은 왜 올라 가야하지? 그것은 “자신의 믿음과 욕망에 대해 어떤 질문도 하지 않은 채” 무조건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고만 하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철학을 담은 그림》은 고전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미술 작품을 매개로 동서양의 철학적 사유를 통해 삶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이끌어내는 책이다. 저자는 파울 클레부터 클래스 올덴버그까지, 각기 다른 시간을 살았던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장자의 사상을, 니체의 철학을 전하며 각자의 삶에 대한 새로운 질문과 해석을 이끌어낸다. 저자가 크리스티나를 향해 던진 질문은 우리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이끄는 질문인 것이다.

“우리는 고통에 대한 다른 감각을 배워야 한다”
어떤 위로도 소용없는 당신에게 권하는 책


한때 화가를 꿈꾸기도 했던 저자는 근현대미술사를 공부했고 근현대에 대한 탐구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고대에 대한 공부로 이어졌다. 현재 ‘고전비평공간 규문(奎文)’(http://qmun.org)의 연구원(대표)인 저자는 동서양의 철학과 역사를 공부하고 강의하며 여러 동서양 고전 연구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치지 않고 평생 고대를 탐험하는 것이, 동서양의 언어를 가로지르는 공부를 통해 각각의 사유와 예술에 새로운 뉘앙스를 부여하는 것이 앞으로의 바람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그림 속 철학을 우리의 삶과 연결 지어 놓는다.

저자는 그림을 고르는 데 신중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보여주는 그림은 피부가 서서히 굳어가는 병을 앓은 클레가 발병 무렵 그린 <고통에 봉헌된 아이>다. 그림 속 아이는 “여기저기 긁히고 얼룩진” 얼굴로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데, 저자는 이 그림을 “클레의 또 다른 자화상” 같다고 여긴다. 손이 굳어가는, 화가로서는 치명적인 병을 얻은 클레가 “고통에 허우적거리며 호들갑을 떠는 대신” 그림 속 아이로 “고통이 삶의 근원임을 깨달은 자의 미소”를 표현했다는 게 저자의 해석이다. 사실 이 그림은 저자가 지인 K에게 전하는 그림이기도 하다. 저자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지인 K가 정처 없이 떠도는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돈도 시간도 아까워하지 않으며 ‘높은 경지’에 이른 사람을 찾아다녔다는 에피소드를 전한다. 지인 K가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달은 건 “나 아닌 누구도 나를 구원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결국 저자가 K에게,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수많은 K들에게 클레의 <고통에 봉헌된 아이>를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는 게 고통스럽다면, 위로와 의지처를 찾아 헤맬 일이 아니라 고통에 대한 다른 감각과 사고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스스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떠나야 나를 찾을 수 있다”
그림 속 철학을 통해 나와 마주하는 법


저자는 “우리가 구축한 거대한 환상”을 깨는 것으로 시작해서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습속과 우리 자신으로부터 떠날 수 있는지, 그리하여 어떻게 다시 우리 자신에게 이를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를 테면 저자는 로댕의 <키스>가 구축한 영원한 사랑에 대한 환상을 서로 시선이 마주치지 않는 드가의 <벨레리 가족>으로 여지없이 깬다. “어떤 것도 영원치 않다는 경험적 앎”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변치 않는 진정한 사랑”을 꿈꾸지만 그것은 우리가 구축한 환상일 뿐,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것이다.

우리가 믿어온 환상이 깨지는 순간, 대체로 그 모습은 끔찍하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도망치지 말고 그 끔찍함과 마주하라고 말한다. “내가 구축해온 환상을 남김없이 부수는 용기”를 발휘할 때만, 우리는 비로소 “사랑하면 사랑하고, 헤어지면 죽을 만큼 고통스러워도 그뿐, 상대를 원망하거나 자신을 비하하거나 ‘진정한 사랑’을 찾아 헤매는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한 환상 외에도 우리는 자신에 대한 환상, 관계에 대한 환상, 돈에 대한 환상, 가족에 대한 환상, 국가에 대한 환상 등 여러 가지 환상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러한 환상은 사랑에 대한 환상과 다르지 않다. “지속성과 불변의 정체성을 통해 불안한 세상에서 안정성을 보장받고 싶어 한다”는 맥락에서 우리가 구축한 환상의 메커니즘은 모두 비슷하다. 결국 우리가 환상을 깬다는 것은 “아름답고 행복한 만큼 고통스럽고 잔인하고 무상한 것으로서의 삶, 그런 ‘혼란의 도가니’로서의 삶”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긍정하는 사람만이 “삶을 살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 저자는 그림 속 철학으로 세상의 습속에 굳어진 우리가 자신을 떠나 우리 자신에 이르도록 이끈다. 터너의 <눈보라>를 통해 “목적을 향해 가고 있다는 건 착각일 뿐, 나를 살아가게 하는 건 목적이 아니라 뜻하지 않게 마주치는 사람과 사건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통해 “과거가 현재를 규정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마주한 현재가 과거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그런가하면 카라바조의 <나르시스>를 통해 ‘이상적 자아’가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는 유일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도록 이끌고 뒤뷔페의 <풍경>을 통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놓고 우리가 걷고 있는 삶의 길에 마음을 다하도록 이끈다.

“아픔의 순간마저 ‘나’로 사는 것,
그 삶이 예술이다”


저자는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어왔던 세상의 가치와 생각을 다르게 보게 함으로써 삶의 진실을 깨닫게 하고 ‘나 자신에 집중’하도록 한다. 그리고 이때 그림은 다른 가치, 다른 생각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이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 저자는 고흐의 자화상과 뭉크의 자화상을 나란히 보여주며 세계와 자아에 대해 환상을 구축하지 않았던, 나 자신으로 살며 실패하고 시도하고 다시 실패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살았던 그들의 삶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리하여 이 책, 스물여덟 점의 그림은 삶에 대한 묵직한 물음과 함께 우리의 마음속에 남는다. 삶에 대한 철학을 그림과 함께 간직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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