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레트, 묘지지기

발레리 페랭 지음 | 엘리 펴냄

비올레트, 묘지지기 (발레리 페랭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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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22.7.18

페이지

592쪽

이럴 때 추천!

외로울 때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묘지’를 ‘정원’으로 가꿔나가는 비올레트의 인생 이야기. 묘지에 묻힌 사람들의 드라마와 비올레트의 인생 드라마가 중첩되며 전개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점차 눈물겨운 삶의 비밀들이 밝혀지지만, 그럼에도 비올레트를 살게 하는 사람들이 매우 다정하게 묘사된다. 시적이고 고요한 문장들, 동시에 시끌벅적한 사건들, 겹겹이 쌓인 비밀들, 더해서 미스터리와 서스펜스까지.

단숨에 읽히지만, 생의 모든 계절이 펼쳐진다. 상실-슬픔-고통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만남-회복-소생에 관한 이야기. 버텨낸 삶에 대한 위로와 살아나갈 용기에 대한 이야기. 느긋하게 시작되다가 중반 이후 휘몰아치는 전개가 놀라운 소설. 프랑스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현재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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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레트, 묘지지기

발레리 페랭 지음
엘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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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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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lucyuayt

나는 이곳에 온 이후로 기한이 지난 임대 묘지들이 수없이 파헤쳐지고 청소되며 고인의 유골이 납골당으로 옮겨지는 걸 목격했다.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망자들은 이제 더는 아무도 찾지 않는 분실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죽음이란 늘 그 모양이다. 죽은 지 오래될수록 산 사람들에게 끼치는 죽은 사람들의 영향력은 미미해진다. 세월이 삶을 풍화시킨다. 세월이 죽음을 풍화시킨다.
나와 세 명의 산역꾼, 우리는 하나의 묘도 방치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시 당국의 안내문이 붙은 걸 보며 곤혹스러워하지 않는다. 어쨌든 이곳에 잠든 고인의 이름이 여전히 남아 있지 않은가.
어쩌면 바로 그 때문에 묘지에 수많은 묘비명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흐르는 세월의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추억을 꼭 붙들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묘비명은 이것이다. “죽음은 당신 꿈을 꾸는 사람이 더는 아무도 없을 때 시작된다.”

일단 묘지의 철문을 닫고 나면 모든 시간이 온전한 내 것이 된다. 오직 나만이 시간의 주인이다. 자기 시간의 주인이 된다는 건 값진 일이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 중 하나가 아닐까.

모두가 떠나고 사샤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그에게 혹시 들은 것도 저장하는지 물었다. 그러니까, 추도사를 어딘가에 따로 기록해두는지.
“그건 왜?”
“레오닌의 장례식에선 어떤 말이 나왔을지 궁금해서요.”
“그런 건 저장 안 해. 채소는 올해 자랐다고 이듬해에도 자라지 않아. 매년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해. 방울토마토는 예외지만, 방울토마토는 혼자서로 잘 자라. 아무렇게나, 어디서나.”
“왜 그런 얘길 하시는 거예요?”
“삶이란 이어달리기와 같아, 비올레트. 내가 누군가에게 바통을 넘기면, 그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바통을 건네지. 내가 너에게 바통을 넘겨줄게. 언젠가 너도 다른 누군가에게 바통을 건네도록 해.”

내가 헛되이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면, 사샤는 나를 설득했다. 필리프 투생이 악의 씨를 뿌렸다면, 사샤는 선의만을 심었다.
“비올레트, 담쟁이는 나무들을 숨 못 쉬게 해. 잊지 말고 잘라줘야 해. 절대 잊어선 안 돼. 너도, 생각들이 너를 어둠 속으로 끌로 들어가면 그 즉시 전지가위를 들고 괴로움을 잘라버려.”

“비올레트, 계속 그렇게 그 생각을, 가슴속에 단단히 붙들어 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

비올레트, 묘지지기

발레리 페랭 지음
엘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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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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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묘지’를 ‘정원’으로 가꿔나가는 비올레트의 인생 이야기. 묘지에 묻힌 사람들의 드라마와 비올레트의 인생 드라마가 중첩되며 전개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점차 눈물겨운 삶의 비밀들이 밝혀지지만, 그럼에도 비올레트를 살게 하는 사람들이 매우 다정하게 묘사된다. 시적이고 고요한 문장들, 동시에 시끌벅적한 사건들, 겹겹이 쌓인 비밀들, 더해서 미스터리와 서스펜스까지.

단숨에 읽히지만, 생의 모든 계절이 펼쳐진다. 상실-슬픔-고통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만남-회복-소생에 관한 이야기. 버텨낸 삶에 대한 위로와 살아나갈 용기에 대한 이야기. 느긋하게 시작되다가 중반 이후 휘몰아치는 전개가 놀라운 소설. 프랑스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현재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출판사 책 소개

“돌보는 이가 있을 때 묘지는 아늑한 정원이 된다.”

은은한 꽃향기가 온갖 나무들의 생생한 향기와 뒤섞이는 곳. 비올레트는 매일 아침, 그곳 묘지의 철문을 연다. 비올레트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어느 작은 마을의 묘지지기이다. 그는 꽃과 나무와 묘지의 오솔길을 돌보는 수호자일 뿐 아니라, 고요한 위안을 찾아 묘지에 들르는 남녀를 위한 상담자이다. 비올레트가 권하는 커피 한 잔, 와인 한 잔에 웃음과 눈물이 녹아든다. 밝은 ‘여름옷’ 위에 어두운 ‘겨울옷’을 입는 비올레트의 일상은 타인들의 비밀로 채색된다.

비올레트는 정성껏 묘지를 돌본다. 찾는 이 없는 묘석의 사진을 닦아주고, 잊힌 묘지에 화분을 놓아주고, 죽은 이들의 평화를 해치는 무례한 자들을 내쫓는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모든 장례의 풍경을 기록한다. 묘지의 동료들을, 꽃과 나무를, 개와 고양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보살핀다. 비올레트의 묘지는, 주민들이 추억과 슬픔을 나누는 공간, 죽은 자와 산 자들이 화목을 일구는 공간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묘지에 나란히 묻히고 싶어하는 한 남녀의 결정이 비올레트의 일상을 뒤흔든다. 한 경찰이 어머니의 유골을 들고 비올레트의 인생에 나타난 순간, 정돈되어 있던 묘지의 세계가 균열하며 우리는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과거들을 맞닥뜨린다.

“버팀목이 되어주는 존재가 있을 때, 인생은 견딜 만한 것이 된다.”

정성껏 묘지 정원을 가꾸고, 묘지를 찾는 이들의 상냥한 귀가 되고, 그곳에 잠든 이들의 평화를 지키는 비올레트. 그간의 힘든 삶에서 놓여나 비로소 고요하고 자유롭게 되었지만 그의 삶에 시끄러운 곡절이 없지는 않았다. 무례한 시련이 많았고 묵묵히 간직한 슬픔이 여전히 깊다. 현재와 과거, 죽은 이들의 드라마와 살아 있는 이들의 드라마가 중첩되며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그의 인생을 날카롭게 관통한 많은 비극들을 본다.

그러나 어떤 만남들은 인생을 바꾼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충실한 이들과의 만남이 있어 비올레트의 인생은 견딜 만한 것이 되었다. 인생은 비올레트를 아껴주지 않았지만, 그는 아름답고, 무엇보다 선하게 살아남았다.

- 레오닌 : 천 개의 바람이 된 비올레트의 태양.
- 셀리아 : 철도 파업이라는 우연이 맺어준 인생 첫 친구. 셀리아 덕분에 비올레트는 난생처음 지중해를 보았다. 난생처음 ‘휴가’를 떠났다. 비극의 파도에 휩쓸리는 비올레트를 지켜준 사람.
- 노노, 엘비스, 가스통 : 노노는 절대 노라고 말하는 법이 없지만 어린아이의 장례만은 노다. 엘비스의 신은 엘비스 프레슬리, 가스통은 죽은 사람 머리통에 엎어지기 일쑤. 단순하고 따뜻한 3인조 산역꾼.
- 사샤 : 비올레트 이전의 묘지지기. 비올레트의 손을 잡아 흙을 만지게 한 철학적인 정원사. 자연의 생명력과 회복력을 삶에 들이게 해준 인물. 꽃과 나무를 돌보는 것은 자신을 돌보는 것임을 알게 해준 비올레트의 인생 멘토, 비올레트의 구원자.

고단한 생에 바치는 지극한 위로의 노래!
‘자기 앞의 생’을 마주 보게 하는, 한 권의 인생철학!


여자는 왜 묘지지기가 되었는가, 남자는 왜 사라졌는가, 경찰은 왜 여자의 삶에 나타났는가. 몇 번의 미스터리한 추적과 만남이 거듭되는 동안, 작가는 각각의 인물이 품고 있는 비밀들을 하나둘 내어주며 읽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야기는 서서히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하고, 우리는 마침내 실체를 드러내는 비극 앞에, 비올레트의 용기 앞에, 사건의 진상 앞에 숙연해지고 만다.

이 책의 각 장을 여는 것은 94개의 묘비명이다. 어떤 것은 시이고, 어떤 것은 노랫말이고, 또 어떤 것은 작가가 발견한 실제의 비문들이다. 원제는 ‘꽃들의 물을 갈아주기’, 책에는 딱 한 번 그 표현이 등장한다. “나는 마침내 정원으로 돌아왔다. 마침내 꽃들의 물을 갈아주었다.”(528쪽) 원제의 희망이 상징하듯,『비올레트, 묘지지기』는 상실과 고통을 딛고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한 여성의 감동적인 여정을 그리고 있다. ‘자기 앞의 생’을 마주 보게 하는, 한 권의 인생철학 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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