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 외 1명 지음 | 이덴슬리벨 펴냄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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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10.2.19

페이지

440쪽

이럴 때 추천!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2차세계대전 #북클럽

상세 정보

주변 사람과 대화가 줄어든 이들에게
함께하는 행복을 알려주는 책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점령하에서 5년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 채널제도의 건지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지글 형식으로 생생하게 그린 소설. 이 소설의 주인공이면서 인기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줄리엣이 출판사 발행인 시드니, 절친한 친구 소피, 독특하고 유쾌한 건지 섬 사람들 10여 명과 주고받는 168여 통의 편지는 문학과 사랑, 우정, 인간성의 힘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엘리자베스와 이웃들은 독일군 몰래 잡은 돼지를 구워 파티를 벌이고 통행금지 시간을 지나 집으로 돌아가다가 순찰대에게 발각된다. 강제수용소로 끌려갈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독일식 정원'에 관한 독서 토론을 마치고 오는 길이라고 둘러댄다. 독서 애호가인 독일군 사령관이 다음 독서 모임에 참석하겠다는 통보를 하고,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독서클럽을 급조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독서클럽을 급조하기 시작한다. 진심으로 사랑한 독일군 장교의 아이를 낳은 엘리자베스, 독일군 점령 직전에 손자를 본토로 피신시켜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는 에벤. 닭과 염소를 키우며 남성용 강장제를 만들어 파는 이솔라 등. 독일군 치하에 있던 보통 사람들이 끝까지 인간성을 잃지 않고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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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9

임은정님의 프로필 이미지

임은정

@imeunjung


🖋 2차세계대전 독일군이 채널제도를 점령했던 시기. 건지섬에서 밤 볼래 돼지고기 파티를 마치고 오던 마을 사람들이 독일군들에게 들켜 북클럽하고 오는 길이라고 하며 둘러대다 진짜 북클럽이 탄생했다. 사람들의 다양한 책 읽는 방법과 취향. 그러면서 서서히 자신들도 모르던 내면의 아름다움에 눈을 떠간다. 그 힘든시기에 책이 주는 위로가 녹아 있다. 이 클럽의 주체였던 엘리사벳의 적과의 사랑. 독일군들도 전부 다 모질지만은 않고 사람으로 보면 한없는 인간미도 있다는 것. 그건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위안부를 성노예라고 인정해야 한다며 우리나라편에 서 주는 일본인들도 많다. 정치가 항상 문제다. 어느때는 무정부, 무국가 주의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건지감자껍질파이북클럽
#메리앤섀퍼 #애니배로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 외 1명 지음
이덴슬리벨 펴냄

읽었어요
2021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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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인님의 프로필 이미지

낯선 여인

@natsunyeoin

한평생 책과 문학을 사랑하였던 메리앤섀퍼 할머니!
평생 꿈꾸었던 아름다운 이야기로 이 책을 완성하였지만 정작 책이 출판되었을 땐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였다는 안타까운 사연도 지닌 책이다.

책의 초반 좀 지루한 전개로 책을 덮을까 하다 조금만 더 읽자고 한 게 결국 꼼짝하지 않고 다 읽고 말았다.

서간체 문장으로 실화 같은 생생한 재미와 감동 그리고 클래식 로맨스까지 모두 갖춘 이 매력적인 책을 단지 앞부분만 읽고 덮어 버렸다면 어쩔 뻔했을까?

무엇보다 책을 통해 채널제도에 있는 건지라는 섬을 알게 된 것과 이 섬이 2차 대전 때 어떤 혹독한 시련을 겪었는지를 알게 된 것 그리고 빅터 프랭크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처럼 삶에 대한 태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

건지라는 섬이 궁금해서라도 작년에 나온 영화를 찾아 보고 싶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 외 1명 지음
이덴슬리벨 펴냄

2019년 2월 17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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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하게

@kanggunhage

연말 마무리하며 따뜻하고 순간순간 미소짓게 만드는 책을 만나 좋았다.
엿보는(?) 느낌을 주는 편지 형식 의 독특한 전개도 무척 신선했고.
이제 건지 감자껍질파이 의 의미를 알았으니, 서가에서 우연히 만나면 속으로 씩 웃을 것 같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 외 1명 지음
이덴슬리벨 펴냄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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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점령하에서 5년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 채널제도의 건지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지글 형식으로 생생하게 그린 소설. 이 소설의 주인공이면서 인기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줄리엣이 출판사 발행인 시드니, 절친한 친구 소피, 독특하고 유쾌한 건지 섬 사람들 10여 명과 주고받는 168여 통의 편지는 문학과 사랑, 우정, 인간성의 힘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엘리자베스와 이웃들은 독일군 몰래 잡은 돼지를 구워 파티를 벌이고 통행금지 시간을 지나 집으로 돌아가다가 순찰대에게 발각된다. 강제수용소로 끌려갈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독일식 정원'에 관한 독서 토론을 마치고 오는 길이라고 둘러댄다. 독서 애호가인 독일군 사령관이 다음 독서 모임에 참석하겠다는 통보를 하고,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독서클럽을 급조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독서클럽을 급조하기 시작한다. 진심으로 사랑한 독일군 장교의 아이를 낳은 엘리자베스, 독일군 점령 직전에 손자를 본토로 피신시켜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는 에벤. 닭과 염소를 키우며 남성용 강장제를 만들어 파는 이솔라 등. 독일군 치하에 있던 보통 사람들이 끝까지 인간성을 잃지 않고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출판사 책 소개

2009년 미국 소설 베스트셀러 4위!
2008년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2008년 워싱턴 포스트 “Best Books”
미국.프랑스.호주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베스트셀러!
2011년 할리우드 영화화 결정!

-독특하고 유쾌한 인물들과 흥미로운 역사를 적절히 버무린 편지 소설!
* 건지 섬(Guernsey Island): 영국해협에 위치한 영국 왕실 자치령으로 채널제도에 속한 섬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점령하에서 5년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 채널제도의 건지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지글 형식으로 생생하게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면서 인기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줄리엣이 출판사 발행인 시드니, 절친한 친구 소피, 독특하고 유쾌한 건지 섬 사람들 10여 명과 주고받는 168여 통의 편지는 문학과 사랑, 우정, 인간성의 힘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 책은 한 노년의 작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수십 년에 걸쳐 만든 소설이다. 섀퍼는 1976년에 방문했던 영국해협 채널제도의 건지 섬을 배경으로 책을 쓰겠다고 이야기했고, 수년에 걸친 조사기간을 거쳐 2000년경 집필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그녀는《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집필을 끝내자마자 암 진단을 받았고, 마지막 정리 작업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조카이자 동화작가인 애니 배로스에게 마무리 작업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2008년 2월, 책이 출간되는 것도 보지 못하고 73세의 나이에 복부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애니 배로스는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한 인터뷰에서 ‘이 책은 독자들 사이에 굉장한 네트워크가 있다’며 독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소설이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 그것은 실화 같은 스토리텔링 기술과 흥미로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적합한 독서토론회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독자들의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은 또 있다.
잘생기고 능력 있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을 만나러 건지 섬으로 떠나려는 줄리엣과 그녀의 남자친구가 주고받는 편지와 전보, 절친한 친구인 소피와 소피의 오빠이자 줄리엣의 책을 출간한 스티븐스&스타크 출판사의 발행인 시드니와 주고받는 편지, 또 건지 섬의 해맑은 푼수데기 이솔라와의 편지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유머와 웃음을 선사한다. 반면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현실, 특히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문학회를 만든 엘리자베스의 이야기, 부모와 생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건지 섬 아이들의 이야기와 마주할 때는 어느새 슬픔에 이르게 하고, 옆집에 살면서도 날씨나 농장 일에 관한 것 말고는 딱히 서로 대화를 나눈 적 없는 건지 섬 사람들이 전쟁의 시련 속에서 꽃피운 문학회 이야기는 깊은 감동으로 가슴을 벅차게 한다.

낯선 섬 이름과 파이 이름을 내세운 특이한 제목, 보기 드문 편지 소설 형식,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영국의 낯선 건지 섬에 대한 묘사,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현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 찰스 램, 제인 오스틴, 앤 브론테, 찰스 디킨스, 오스카 와일드와 그들의 작품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 또 편지글 하나하나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점은 독자들의 지적 욕구와 흥미를 충족시킨다.

애니 배로스가 밝힌 ‘독자들의 네트워크’는 국내에서도 입증되었다. 2008년《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이란 제목으로 출간되고 바로 절판된 이 책은 독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재출간이 기대되는 책으로 꼽혀왔다. 입소문을 퍼뜨린 ‘건지 감자껍질파이’ 독자들은 이 책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국내 많은 독서모임에서는 책에 대해 토론하며 다시 책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기존에 출간된 책과 차별화하고자 원저자의 의도를 살리면서 한국 독자들이 편안히 읽을 수 있는 번역을 추구하는 신선해 역자가 원서의 재미를 그대로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춰 새롭게 재번역했고, 2030여성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세련되고 정확한 편집과 디자인으로 탈바꿈해 재출간하게 되었다.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영국에서 유일하게 점령했던 건지 아일랜드!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6월 15일, 영국 정부가 영국해협에 위치한 영국 왕실 자치령인 채널제도가 전략상 요충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군사적 방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건지 섬 정부는 우선 학령기 아동을 모두 대피시킬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얼마 후, 독일군 정찰기는 건지 섬의 수도인 세인트피터포트에 정박한 호송선을 군대수송선으로 오인한 나머지 (사실 호송선은 영국 본토로 향하는 배에 토마토를 실어 나르기 위한 것이었다) 폭격을 가해 30~40명가량의 섬 주민이 사망한다.
그리고 1940년 6월 30일 독일군은 건지 섬에 상륙한다(그 후 며칠 만에 다른 채널제도 섬들도 점령된다). 이후 섬 전체가 영국을 점령하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점령당한 유일한 영국 영토로 점령은 1945년 5월 9일까지 이어진다.

-채널제도 건지 섬에서 날아온 편지 한 통!

예술가, 모델, 자유사상가, 공산주의자 들이 모여 살던 런던 첼시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칼럼니스트이자 작가인 줄리엣 애슈턴은 고민에 빠져 있다. 서른두 살의 그녀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썼던 재기 넘치는 칼럼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다음 작품으로 행복하게 몰두할 만한 주제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 무엇을 써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그녀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채널제도 건지 섬의 도시 애덤스가 줄리엣에게
1946년 1월 12일

“친애하는 애슈턴 양,
제 이름은 도시 애덤스입니다. 건지 섬 세인트마틴스 교구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지요. 제가 당신을 어떻게 아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예전에 당신이 갖고 있던 찰스 램의《엘리아 수필 선집》이 지금 저한테 있습니다. 앞표지 안쪽에 당신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더군요.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전 찰스 램의 열렬한 팬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 제목이 ‘선집’인 걸로 짐작건대 작가의 다른 글도 나와 있다는 얘기 같아서요. 다른 작품이 있다면 당연히 읽고 싶은데, 독일군이 건지 섬을 떠났지만 남아 있는 서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런던에 있는 서점 이름과 주소를 좀 보내주시겠습니까?”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을 수 있는 것이 독서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줄리엣은 낯선 남자가 그것도 매우 낯선 섬에서 자신이 아끼던 찰스 램의 책을 갖고 있고 자신을 기억해준다는 데 강한 흥미를 느낀다.

-줄리엣이 도시에게
1946년 1월 15일

“친애하는 애덤스 씨,
저는 이제 오클리 스트리트에서 살지 않지만, 다행히 당신의 편지가 절 찾아왔네요. 제 책도 당신을 찾아갔다니 무척 기쁩니다.《엘리아 수필 선집》과 헤어지는 건 참으로 슬프고 아픈 일이었어요. 물론 같은 책을 두 권 가지고 있었고 책꽂이에 둘 공간도 없었지만, 그 책을 팔 때는 마치 배신자가 된 기분이었죠. 당신의 편지를 받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군요. 제 책이 어쩌다 건지 섬까지 갔을까요? 아마도 책들은 저마다 일종의 은밀한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모양이에요.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몇 가지 질문에 답해주실 수 있나요? 정확히 세 가지 질문이에요. 돼지구이 만찬은 왜 비밀에 부쳐야 했나요? 돼지구이가 어쩌다 문학회 창단으로 이어졌죠? 마지막으로 가장 궁금한 건데, 대체 감자껍질파이가 무엇이고 그게 왜 문학회 이름에 들어갔나요?”

-역사적인 ‘돼지구이 파티’ 때문에 생긴 기이한 문학회의 탄생!

이후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통한다는 걸 느낀 두 사람은 편지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편지를 주고받을수록 줄리엣은 전쟁이란 시련 속에서도 건지 섬 주민들의 버팀목이 될 수 있었던 문학회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진다. 그리고 나치 점령기의 참혹한 현실을 알게 된다. 끔찍한 기근, 강제노동자들의 실상, 집단수용소로 끌려간 사람들 이야기….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란 기이한 이름의 문학회는 주민들이 비밀로 해야 했던 ‘돼지구이 파티’ 때문에 통금시간을 어긴 데 대한 핑계로 급조된 모임이었다. 그러나 결국은 단순한 모임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다.

-존 부커가 줄리엣에게
1946년 3월 27일

“친애하는 애슈턴 양,
아멜리아 모저리가 당신에게 편지를 쓰라고 부탁하더군요. 저도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창단 회원이거든요. 하지만 전 단 한 권의 책만 되풀이해서 읽습니다.《세네카 서간집―라틴어 원문의 영어 번역서, 부록 첨부》죠. 세네카와 문학회, 이 둘이 있었기에 저는 비참한 주정뱅이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폭풍의 언덕》을 좋아하는 해맑은 푼수데기 이솔라,《세네카 서간집》을 읽고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난 존,《셰익스피어 선집》을 아끼는 어부 에번, 찰스 디킨스의《픽윅 페이퍼스》를 읽고 독일군 점령기에 위안을 얻은 아멜리아, 또 찰스 램의 글을 읽고 웃을 수 있었다는 도시, ‘감자껍질파이’를 만든 넝마주이 윌, 그리고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만든 엘리자베스. 건지 섬 주민들은 비록 성경이나 종자 안내책자, 농업신문 외에는 글을 거의 읽어본 적 없지만 ‘건지 감자껍질파티 북클럽’ 모임 이후, 전쟁의 공포와 고난 속에서도 문학에서 위안과, 웃음, 희망을 얻는다.

-이솔라 프리비가 줄리엣에게
2월 19일

“친애하는 애슈턴 양,
아멜리아가 그러는데 당신이 우리 문학회에 대해 그리고 모임 때 우리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면서요? 제가 발표한 날은 브론테 자매 얘기를 했어요. 샬럿과 에밀리에 대해 정리해둔 공책을 보내드리지 못해 미안해요. 집에 다른 종이가 없어서 요리할 때 불쏘시개로 써버렸거든요. 밀물 썰물 시간이 적힌 시간표랑 성경 요한계시록, 욥기 부분까지 벌써 그렇게 태워버린 후였답니다.
제가 왜 브론테 자매를 높이 평가하는지 궁금하실 거예요. 전 열정적인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해요. 저 자신은 한 번도 그런 경험을 해본 적 없지만 이제 상상할 수는 있어요. 《폭풍의 언덕》도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캐시의 유령이 뼈만 앙상한 손가락으로 창문 유리를 긁어대는 장면에서 멱살이 잡힌 것처럼 빠져나올 수가 없었어요. 그 소설을 다 읽은 후에는 히스클리프가 황무지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귀에서 맴돌더라고요. 에밀리 브론테처럼 훌륭한 작가의 책을 읽은 이상, 다시는 어맨다 길리플라워의《촛불 아래 유린당하다》 따위를 즐겁게 읽을 수 없을 거예요. 좋은 책을 읽으면 나쁜 책을 즐길 수 없게 되는 법이죠.”

이후 줄리엣은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사람들이 이 문학회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꿀 건지 섬으로 직접 가서 사람들을 만나기로 결심하는데…….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회원들이 사랑한 작가와 책들

제인 오스틴《오만과 편견》: 이솔라가 북클럽 모임에서 이 책에 관해 발표하려 하지만 발표내용을 정리해둔 메모지를 염소가 먹어버린다.

에밀리 브론테《폭풍의 언덕》: 이솔라가 좋아하는 소설. 앤 브론테와 샬롯 브론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만 정확한 작품명은 언급하지 않는다.

토머스 칼라일《과거와 현재》: 윌 시스비가 좋게 본 최초의 책으로 그가 ‘신앙을 종잡을 수 있게’ 도왔다.

제프리 초서《캔터베리 이야기》: 시드니가 굉장히 좋아하는 책. 북클럽 주제로 등장한다.

찰스 디킨스《픽윅 페이퍼스》: 아멜리아가 좋아하는 책으로, 독일군 점령기에 이 책으로 위안을 얻었다.

찰스 램《엘리아 수필 선집》: 예전에 줄리엣의 것이었던 책이 도시의 손에 들어왔다. 도시가 줄리엣에게 처음 편지를 쓴 계기가 되었다.《엘리아 수필집 후편》과 《찰스 램 서간집》: 줄리엣이 도시에게 보내준다.

윌프레드 오언《윌프레드 오언 시선집》: 오언의 시는 클로비스 포시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경험과 느낌을 대변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시집》(정확한 도서명은 등장하지 않음): 크리스티안이 ‘엘리자베스, 어둠을 빛으로 바꾸는 그대에게’라는 문구를 새겨 엘리자베스에게 선물로 주었다.

세네카《세네카 서간집》: 존 부커는 세네카와 북클럽 덕에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셰익스피어 선집》: 에벤 램지가 아끼는 책. 그는 독일군이 건지 섬에 상륙하던 때를 회상하며 셰익스피어를 인용한다.

오스카 와일드: 이 책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작가이지만(이솔라의 할머니에게 여덟 통의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의 작품은 특별히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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