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딱 하나라면 뭐든 해볼 만하다! 12년 차 광고 카피라이터인 신은혜 작가가 “하루하루 차근차근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시작한 작은 도전, 그 9년의 기록을 담은 에세이다. 2013년 12월 31일, 남은 연차로 친구와 훌쩍 떠난 여행에서 작가는 즉흥적으로 내기 하나를 제안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배움에 대한 갈망이랄 게 별로 없는 사람이었다. 학창 시절에는 정규 과목을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따로 배우고 싶은 게 없었고, 대학에 입학해서는 광고 말고는 관심이 없었다.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 마음은 학생 때가 아니라 직장인이 되고 나서 생겼다. 사원 2년 차때는 뭐라도 배우려고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시 수업에도 등록했었다. 퇴근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을 타고 중간에 내려서 버스로 갈아탄 다음, 쉬는 시간 없이 두 시간 동안 수업을 듣는 건 엄청 피곤한 일이었지만 무언가를 배우고 싶었다(비록 중도에 그만두었지만).그때는 광고업계가 지금과 같지 않아서 잠자는 시간 빼고는 온종일 회사에서 일만 했었다. 그렇게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안에 있는 무언가가 고갈되는 느낌이 들었다. 곶감 꼬치에서 곶감을 빼 먹듯 하나씩 하나씩 뽑아 먹히고 나면 달랑 꼬치만 남을 것 같았다.
이대로 소진되고 싶지 않다, 나 자신을 방치하고 싶지 않다, 지난날보다 괜찮아지고 싶다, 몰라서 저지르는 결례를 줄이고 싶다, 나의 가능성을 믿어주고 싶다, 성숙해지고 싶다, 한 치 앞만 보며 전전긍긍하고 싶지 않다, 생각을 넓히고 싶다, 멀리 보는 시야를 갖고 싶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 그런 마음들이 배움을 갈망하게 만든다. 독서를 하고, 일 잘하는 선배들의 스타일을 따라 하고, 같은 말도 기분 좋게 하는 사람들의 말투를 배우고,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유심히 듣고, 생각하고, 헤아려보고, 퇴근 후 공부를 하게 한다. 하루하루 차근차근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1년에 딱 하나씩 도전한 작가의 에세이. 운전 면허 따기, 좋아하는 곡을 피아노로 연주하기, 영어 공부하기 등. 1년에 하나씩 무언가를 이루는 게 쉬운 것처럼 보여도 쉽지 않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기때문에 꾸준히 시도하고 이루는 부분이 존경스럽다. 내년에는 나도 목표를 너무 여러 개를 세우지 말고 딱 하나 만이라도 정해서 달성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
#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