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가는 기분

박영란 지음 | 창비 펴냄

편의점 가는 기분 (박영란 장편소설 | 함께 있어 외롭지 않았던 어느 따듯한 겨울 이야기)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13,000원 10% 11,70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16.10.7

페이지

236쪽

상세 정보

창비청소년문학 75권. 야간에 편의점에서 일하는 열여덟 살 소년 ‘나’를 중심으로 도시 변두리의 삶과 이웃 간의 연대를 핍진하게 그려 내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다. 박영란 작가는 그동안 <라구나 이야기 외전>, <서울역>, <못된 정신의 확산> 등 다수의 청소년소설을 발표하며 청소년의 소외와 방황을 사실적이고도 가슴 시리게 묘사해 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 소년과 편의점을 찾는 여러 인물들의 사연을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인생사의 굴곡을 투시하는 예리한 관찰력과 소외된 이들을 향한 온기 어린 시선을 드러내 한층 무르익은 작가의 문학적 역량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한밤의 편의점’이라는 시공간이 신비롭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운데 외롭고 가난한 인물들이 서로 보듬고 연대해 가는 과정을 담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상세 정보 더보기

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5

카나페님의 프로필 이미지

카나페

@canape0809

  • 카나페님의 편의점 가는 기분 게시물 이미지
"바꾸려 들겠지. 자신을 그리고 세상을."

<편의점 가는 기분>- 책 리뷰
https://m.blog.naver.com/canape0809/223853256182

편의점 가는 기분

박영란 지음
창비 펴냄

21시간 전
0
카나페님의 프로필 이미지

카나페

@canape0809

"바꾸려 들겠지. 자신을 그리고 세상을."

<편의점 가는 기분>- 책 리뷰
https://m.blog.naver.com/canape0809/223853256182

편의점 가는 기분

박영란 지음
창비 펴냄

👍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추천!
21시간 전
0
꼬작머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꼬작머리

@kkojakmeoriqwwj

"내 말은...... 모든 일에 감정을 상해서는 안 된다는 거지. 뭔가를 정말 책임지려면 감정부터 격해져서는 안 된다는 거고." p.46

뭘 줘도 고마워하지 않는 건 수지나 꼬마 수지나 같았다. 전에 수지는 사람들한테 동정받을 때 기분이 가장 더럽다고 했다. 특히 뭘 주면서 생색내는 꼴을 견디는 건 정말 '그지 같다'고 했다. 그래서 수지는 누가 뭘 주든 고맙다는 말을 절대 하지 않을 거라고, 정말로 고마운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한테는 고맙다고 생각할 뿐 이라고 했다. p.72

"나쁜 생각은 가장 마지막에 하는 게 좋다."
"마지막에?"
"마지막에도 그냥 생각이나 한번 해 보는 거다. 그러고 나서는 나쁜 생각에 매달리지 말고 빨리 털어 버리는 게 좋고." p.75

"그래, 별일은 없을 거야. 사람이란 게 그렇거든. 나쁜 맘들은 더러 먹어도 진짜로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사람들은 나쁜 것보다는 좋은 일에 더 쉽게 마음을 내주니까." p.125

"어떤 일에 노련해진다는 건 그 일에 책임을 지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 일에 생활이 달렸다는 거고, 그만큼 무게를 짊어졌다는 뜻일 거야. 그런데...... ." p.150

"뭐든 마음 편한 대로 하세요." p.165

"선생님은 '인류'라는 말이 거대한 흐름을 뜻한다고 했어요. 한 사람의 인생은 정말 별게 없지만, 그렇다고 인생이 아주 텅 빈 건 아니라고, 그게 그 흐름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흐름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니라,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거라고요." p.182

이 지역 원룸으로 짐을 옮긴 얼마 후였다. 꼬마 수지 아버지는 중국에 가기로 했다. 원대한 희망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가만히 누워서 죽기를 기다릴 수는 없었다. 이건 인생이었다. 살아 있는 한 살아 내야 했다. 꼬마 수지 엄마도 남편의 결정에 동의했다. p.202

"지금은 후련해요. 사람들이 망하는 걸 겁내는 이유는 그 다음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고 두려워서겠죠. 그런데 바닥으로 꺼졌다 해도, 망했다 해도 삶이 다 끝난 건 아니더라고요. 저도 그걸 알기까지 오래 걸렸어요. 결국 겁을 털어 냈더니 다른 방도를 찾아보자 싶더라고요. 삶의 모습은 하나가 아닌데, 꼭 한 가지 방식으로만 살아야 할 것처럼 매달려 왔던 것 같아요."
"맞아요. 이 방식의 삶이 망한다는 건, 다른 방식의 삶이 시작된다는 뜻일지도 몰라요. 다른 세상의 문이 열리는 거예요." p.204

"일생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 그런데 정해진 것 외에 다른 것들을 배울 수가 없지. 배울 생각도 안 해. 아니지, 다른 걸 배우기를 겁내. 그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니까.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p.216-217

"한 사람이 입을 다물어 버리는 건 변수 하나를 잃어버리는 거야.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 하나가 사라진다는 거지." p.218

고양이들은 캣맘 아줌마가 아무리 사료를 챙겨 줘도 쉽게 죽는다. 그래도 아줌마는 그 일을 쉬지 않는다. 그런 하나 마나 한 일에 뭐하러 정성을 쏟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아줌마가 이런 말을 했다. 여러 훌륭한 사람들이 말했다시피 같은 행성에 함께 사는 다른 생명을 어떻게 대하느냐는 인간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다른 생명을 대하는 태도가 결국 인간을 대하는 태도이기도 하니까. 우리가 살 수 있는 행성은 아직 하나뿐이다. 이 안에서 모두 어떻게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우리가 살 수 있는 행성이 두 개라 해도 마찬가지다. p.224-225

편의점 가는 기분

박영란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2018년 5월 5일
0
집으로 대여
구매하기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창비청소년문학 75권. 야간에 편의점에서 일하는 열여덟 살 소년 ‘나’를 중심으로 도시 변두리의 삶과 이웃 간의 연대를 핍진하게 그려 내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다. 박영란 작가는 그동안 <라구나 이야기 외전>, <서울역>, <못된 정신의 확산> 등 다수의 청소년소설을 발표하며 청소년의 소외와 방황을 사실적이고도 가슴 시리게 묘사해 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 소년과 편의점을 찾는 여러 인물들의 사연을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인생사의 굴곡을 투시하는 예리한 관찰력과 소외된 이들을 향한 온기 어린 시선을 드러내 한층 무르익은 작가의 문학적 역량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한밤의 편의점’이라는 시공간이 신비롭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운데 외롭고 가난한 인물들이 서로 보듬고 연대해 가는 과정을 담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출판사 책 소개

어서 오세요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는 특별한 편의점으로


박영란 장편소설 『편의점 가는 기분』이 창비청소년문학 75번으로 출간되었다. 야간에 편의점에서 일하는 열여덟 살 소년 ‘나’를 중심으로 도시 변두리의 삶과 이웃 간의 연대를 핍진하게 그려 내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다. 박영란 작가는 그동안 『라구나 이야기 외전』 『서울역』 『못된 정신의 확산』 등 다수의 청소년소설을 발표하며 청소년의 소외와 방황을 사실적이고도 가슴 시리게 묘사해 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 소년과 편의점을 찾는 여러 인물들의 사연을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인생사의 굴곡을 투시하는 예리한 관찰력과 소외된 이들을 향한 온기 어린 시선을 드러내 한층 무르익은 작가의 문학적 역량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한밤의 편의점’이라는 시공간이 신비롭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운데 외롭고 가난한 인물들이 서로 보듬고 연대해 가는 과정을 담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이제 막 열여덟 살이 된 소년이 품고 있는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두려움은 새로운 지역이 개발되고 오래된 마을이 변해 가는 과정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감정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그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야기하려 했다. 하지만 내 인물은 나의 의도를 넘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려움 속에 감춰져 있던 힘을 발견해 낸 것 같다.
― 「작가의 말」 중에서

깊은 밤, 가난한 도시의 변두리 편의점에는 누가 찾아올까?

작품은 주인공 소년 ‘나’가 편의점 손님들과 함께 보내는 겨울 한 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년은 재개발이 예정된 오래된 마을에서 외할아버지의 마트 일을 도왔다. 외조부모와 살고 고등학교마저 자퇴한 소년에게 마음을 나눌 친구라고는 한동네에 사는 장애인 소녀 수지뿐이다. 소년에게는 밤마다 수지를 뒤에 태우고 스쿠터를 모는 것이 소중한 일상인데, 어느 날 수지가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마트를 접고 새로 생긴 원룸가에 24시 편의점을 연다. 이제 소년은 밤새 편의점을 지켜야 한다.
깊은 밤 편의점에는 누가 찾아올까? 소년은 계산대를 지키며 다양한 손님들을 만난다. 아픈 엄마를 데리고 와서 유통 기한이 지난 도시락을 얻어먹으며 밤을 지새우는 꼬마 수지, 주민들 몰래 길고양이 밥을 주러 다니는 캣맘, 비밀리에 동거 중인 고등학생 커플, 불쑥 나타났다가 훅 사라지는 정체 모를 청년 ‘훅’ 등이 그들이다. 소년은 그들과 가까워지고 아픈 사연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그리고 자신을 버린 엄마와 떠나간 수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조금씩 성장해 간다.

추위를 피하려는 소녀와 엄마, 캣맘, 여고생…
함께 있어 외롭지 않았던 따뜻한 겨울 이야기


소설 속에서 편의점은 새로운 인연의 가능성을 열어 주는, 따뜻한 이웃집과 같은 공간이다. 주인공 소년은 반복되는 노동 속에서 묵묵히 삶을 일구는 법을 배우고, 여러 손님들과 가까워진다. ‘한밤의 편의점’이라는 시공간은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정취를 자아내 독자들을 흠뻑 빠져들게 한다.
특히 실어증에 걸린 엄마 곁을 지키며 부러 더 명랑하고 씩씩하게 구는 열한 살 꼬마 수지의 모습이 생생하고 강렬하다. 꼬마 수지는 중국으로 떠난 아빠와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고 싶은 마음에 공항을 찾아가기도 하는 독특한 아이다. 원룸의 보일러가 고장 나 추위를 견딜 수 없어지자 아픈 엄마를 이끌고 와 편의점에서 밤을 보낸다. 소년은 모녀를 차마 내쫓지 못하고 유통 기한이 지난 도시락이나마 말없이 건넨다. 누군가 골목 한구석에 놓아 둔 사료 한 그릇이 배곯은 길고양이에게 큰 힘이 되듯, 꼬마 수지와 엄마에게는 원룸가 편의점이 추위와 배고픔을 더는 소중한 안식처이다. 이는 캣맘 아줌마와 꼬마 수지의 대화에서 잘 드러난다.

“그럼 여기 주변에 사는 고양이들은 이제 편의점 고양이가 되는 거네.”
“편의점 고양이요?”
“편의점에서 단골로 밥 먹는 고양이. 단골로 밥 먹을 곳 있는 애들은 겨울나기가 그래도 수월해.”
그러자 꼬마 수지가 골똘하게 생각하더니 뭐가 우스운지 까르르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저도 알아요.” ―본문 122면

편의점을 중심으로 모인 인물들은 서로 상처를 보듬으며 서서히 허무와 체념을 떨쳐 낸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일굴 방안을 찾기 시작한다. 청년 ‘훅’은 “모두가 지금의 방식에서 동시에 손을 뗀다면 어떨 것 같나?”라고 물으며(215면) 다른 방식으로 사는 법을 고민한다. 주인공 소년은 ‘갑을 관계’의 전형으로 꼽히는 편의점 본사와 가맹점 문제를 알게 되고, 외할아버지의 걱정을 함께 나눈다. 이 인물들이 무심한 듯 툭툭 내뱉는 간결한 대사 속에는 삶에 대한 통찰과 진심이 담겨 있어 긴 여운을 남긴다.

소외된 곳, 상처 입은 사람들을 향하는 온기 어린 시선

박영란 작가는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변두리 지역의 삶과 청소년의 소외 문제를 깊이 천착해 왔다. 이 작품에서도 작가 자신이 ‘구지구’라고 이름 붙인 오래된 마을의 풍경이 중요하게 그려진다. 주인공 소년은 자기 마을을 구질구질하고 더러운, 싸구려 동네라고 말한다. 새로 개발된 옆 동네는 다를 것 같지만, 소년은 원룸가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그러한 기대도 헛된 것임을 깨닫는다.

밤에 편의점을 지키면서 알게 된 사실은 그거였다. 가난은 구지구에만 있는 게 아니다. 어디에나 있다. ―본문 29면

흔히 재개발 광풍과 같은 자본주의의 일면은 청소년의 생활과는 동떨어진, 어른만의 문제로 이해된다. 그러나 작품 속 청소년들의 고민은 이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장애를 가진 수지는 “난 구지구도 싫고, 너도 싫고, 다 싫어.”라고 말하며(95면) 기댈 곳 없는 심정을 드러내고, 철거가 예정된 건물에서 내쫓기듯 떠난다. 겉보기엔 번드르르한 원룸가의 아이들 사이에는 불을 질러야 저주를 피할 수 있다는 ‘행운의 편지’가 돌며 작은 화재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나쁜 맘들은 더러 먹어도 진짜로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사람들은 나쁜 것보다는 좋은 일에 더 쉽게 마음을 내주니까.”라는 캣맘 아줌마의 말처럼(125면)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인물들은 다시 꿈꿀 희망을 찾는다. 그리고 서로 아끼며 살아갈 힘을 회복해 간다. 삶의 비극성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애절하게 담아내 가슴을 촉촉이 물들일 소설이다.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플라이북 앱에서
10% 할인받고 구매해 보세요!

지금 구매하러 가기

FLYBOOK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