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 대니얼 클라인이 젊은 시절 낡은 노트를 가득 채운 철학 명언을 80살 인생 경험으로 새롭게 읽은 책이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던 시절, 클라인은 어떻게 해야 최선의 삶을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그 힌트가 될 만한 글을 찾을 때마다 공책에 전부 적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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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 어떻게 시작해 볼까요?
요약
사는 데 정답이 어딨어 (그때그때 나를 일으켜 세운 문장들 39) 내용 요약 📖
이 책은 철학자 대니얼 클라인이 인생의 굽이마다 자신을 지탱해주었던 철학자들의 문장과 그에 얽힌 사유를 담아낸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단순히 철학 이론을 나열하는 대신, 자신이 직접 겪었던 삶의 고통과 불안, 그리고 나이 듦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철학자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우리에게는 흔히 삶에는 명확한 정답이 있고, 그것을 찾아내야만 성공한 인생이라는 강박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정답'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진정한 삶이 시
- 네가 갖지 못한 것을 갈구하느라 네가 가진 것마저 망치지 마라. 기억하라. 지금 가진 것도 한 때는 네가 꿈꾸기만 하던 것임을.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에피쿠로스식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결과를 심사숙고해보는 것’이다. 현재 가진 것 이상을 원할 때뿐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그 대가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는 뜻이다. 욕구에 충실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웃집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 한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그 뒤에 복잡다단한 사태가 닥치더라도 여전히 해볼 만한 일일까? “원하는 것을 조심하라. 정말로 갖게 될지도 모르므로.” 에피쿠로스의 사상은 이 오래된 금언에 날개를 달아준다.
보통 우리는 완벽주의가 고결한 인성을 상징한다고 믿으며, 아이들에게도 완벽주의자가 되라고 요구한다. 완벽주의의 결과로 우리는 자신과 자신이 만드는 모두를 계속 발전시키는 법을 찾아 헤맨다. 예전에 유명 화가 한 명이 내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화랑에서 자신의 그림을 볼 때마다 거기서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만 찾게 된다고. 에피쿠로스의 말이 맞다. 완벽주의란 온전한 성취감을 절대로 느끼지 못하게 하는 데는 완벽한 방법이다.
보통 나는 현재를 외면하면서까지 더 많은 걸 원하지는 않지만,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상상하며 현재를 외면하는 일은 잦다. 이제는 안다. 지금까지 내 생애 대부분의 시간을 ‘다음은 뭘까?’를 생각하며 써버렸다는 사실을. 저녁을 먹으면서 다 먹으면 무슨 책을 읽을지 또는 무슨 영화를 볼지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느라 정작 지금 먹고 있는 맛있는 매시포테이토를 음미하지 못한다.
‘다음은 뭘까?’는 내 삶을 오랫동안 지배했다. 어렸을 때는 이다음에 커서 어른이 되면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끊임없이 생각했고, 좀 더 큰 다음엔 대학을 졸업하면 내 삶이 어떻게 될지를 생각했다. 계속 그런 식이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더 충만한 삶을 살지 못했다. 랠프 월도 에머슨의 말을 빌리면, “우리는 언제나 살아갈 준비를 할 뿐, 정작 삶을 살지 않는다.”
우디 앨런의 영화 <한나와 그 자매들> 후반부에 감독이 직접 연기하는 인물 미키가 자신이 한 때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에 심취해서 자살까지 시도한 적이 있다는 긴 독백을 쏟아놓는 장면이 나온다. 자살 시도에 실패한 뒤 뉴욕 거리를 떠돌던 미키는 우연히 극장에 들어가서 막스 브라더스(20세기 초중반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가족 코미디 그룹)의 영화 <식은죽 먹기>를 본다. 미키는 그때를 이렇게 회상한다.
“그냥 이성적으로 생각을 좀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었어. 내 세계관을 이성적으로 다시 돌려놓을 시간 말이야.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았어. 있잖아, 그 영화는 어렸을 때부터 몇 번이나 봤어. 볼 때마다 재미있었지. 익히 아는 배우들이 화면에 나오는 걸 보다가 다시 그 영화에 푹 빠져들었어. 그러자 슬슬 그런 느낌이 든 거지. 어떻게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 따윌 할 수 있지? 진짜 바보 같은 생각 아냐? 저기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 좀 봐. 진짜 웃기잖아. 최악이 언제나 진실이라 한들 뭐 어떠냐고.
신이 없으면 뭐 어때. 삶은 어차피 한 번뿐인데. 내 말은, 음, 삶이라는 경험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느냐는 거야. 그런 생각을 하고 나서 좌석에 푹 기대앉아 영화를 보니 다시 기분이 좋아졌어.”
미키/우디 앨런의 통찰 덕분에 오스카 와일드의 놀라운 명언이 새삼 생각났다.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빠져 있지만, 그래도 그중에는 저 멀리 별들을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지인 한 명은 맏딸이 서른도 안 돼 자살했다. 그 딸은 오랫동안 사회와 스스로 떨어져 대부분의 시간을 숲속에서 혼자 보냈다. 가족과 친구들 모두 걱정했지만, 그녀는 정신치료를 받아보라는 주변 사람들의 간청을 완전히 무시했다.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자살 이유를 설명하는 유서 한 줄 남기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슬퍼했고, 딸을 잃은 아버지는 낙담에 빠져 몇 년 동안 고향을 떠나 있었다.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한결 평화로워 보였다. 한 친구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슬펐던 건 딸이 살아 있지 않아서만은 아니네. 딸이 살아갈 이유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바랐기 때문이야.” 용감하게 그리고 절실하게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비극의 근원을 스스로 탐색한 것이다.
왜 다른 사람에게 잘 대해줘야 하는 것일까? 냉정하게 말해 그래서 나한테 남는 건 뭐란 말인가?
이런 의문에 밀은 대답한다. 황금률은 공리주의적 개념이다. 황금률을 따르는 것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실현하는 일이며, 이는 대체로 자신에게도 영향을 끼치므로 결국 자신에게 최대 이익이 된다. 따라서 이는 ‘현명한 이기심’으로서의 도덕적 행위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내가 황금률을 준수한다고 해서 주변 사람들도 이를 준수할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가? 나는 이것이 우리가 사회와 맺는 일종의 계약이라고 생각한다. 네가 황금률을 준수한다면 나도 그렇게 할 테고 그러면 우리 모두 잘될 거야.
하지만 네가 먼저 해, 알겠지?
보통 이 ‘네가 먼저’ 때문에 모든 게 꼬인다. 도덕 철학자들이 ‘무임승차 문제’라고 명명한 상황, 그러니까 몇몇 사람이 속임수로 다른 사람들의 선의에 무임승차하기 시작하면 황금률을 준수한다는 사회 전체의 원칙이 무너지게 되는 상황이 바로 여기서 시작한다.
황금률을 준수하자는 계약에 많은 사람들이 무임승차하면 끝내 그 사회는 무너진다.
지금이 두 번째 인생인 것처럼, 그리고 첫 번째를 잘못 살았던 것처럼 살아라 - 빅터 프랭클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살아라.
언제나 마음을 써서 행동하라.
현재를 살아라.
이 메시지에 담긴 정서를 가장 명징하고 강력하게 다시 전달한 현대 철학자 중 한 명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다. “현재를 살아야 한다. 모든 파도에 몸을 실어라. 매 순간에서 영원을 발견하라. 바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의 섬에 서서 육지 쪽만 바라본다. 육지 같은 건 없다. 이 삶 말고 다른 삶은 없다.”
나는 긍정적 사고에도 나름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모순과 냉소가 끝없이 이어지는 분위기에서는 특히 그렇다. 늘 웃음 띤 얼굴을 한 낙천주의자가 돼야 한다는 게 아니라, 단시 냉소주의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같은 사고방식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믿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나는 내 삶에서도 그쪽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