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

최예선 지음 | 지식너머 펴냄

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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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11.25

페이지

304쪽

이럴 때 추천!

떠나고 싶을 때 , 답답할 때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 고민이 있을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 서울에 머물며 서울에 대한 글을 쓰고자 했던 저자는 이 도시를 걸으며 만난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때로는 그들이 남기고 간 빈 터 위에서, 또 어떨 때는 건물이나 가옥에서, 그것도 아니라면 그들이 남긴 메모나 물건을 통해 그들이 살았던 오후 세 시, 서울에 대해 묻는 것이다.

지금의 명동 및 소공동 일대와 모던 보이가 등장했던 1930년대 경성시대의 소공동은 저자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교차되듯 새롭게 눈앞에 펼쳐진다. 나혜석이나 전혜린과 같은 인물들을 불러들여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바로 옆에서 밀착 취재를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책을 다 읽고 나면 지금의 서울을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된다. 매일같이 걷는 이 도시와 조금 더 가까워지는 길, 낭만적인 '서울 예술 산보' 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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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책 한 권을 쓰고 나면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내겐 언제나 그것이 글 쓰는 일의 가장 기적 같은 부분이었다." 
 
이 책을 쓴 작가의 글을 책을 다 읽고 나서 보게 되었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보며 독자인 나 또한 
많은 생각을 했거늘 
하물며, 작가는 더 그러했을 것이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이른 아침 식사라!
제목에서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어 더 이 소설에 끌렸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삶에서 그런 경험은 본인 내면의 깊숙한 곳에 하나 정도 가지고 있을 터..... 
 
결혼정보회사에서 기획한 프로젝트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책을 읽으면서 이 모임을 주체하는 하나의 미스터리를 상상했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내가 왜 이 책에 매달려 바쁜 3일 간의 시간을 이 책에 빠져있을 수밖에 없었는지 자조 섞인 나름의 변명을 가지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을 계속해서 상기하게 했다.
소설을 쓰는 작가는 글 쓰는 작업 속에 본인의 영혼을 갈아 넣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특히나 그러한 작업을 통해 나온 작품들은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안녕!"
생각해보니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진다.
이별할 때, 만났을 때 
 
이 책에서도 작가는 이 '안녕'이란 개념을 적재적소에 어울리게 사용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전자를 생각했고
책을 읽고 나서 나는 희망적인 후자를 내 마음에 안착했다. 
 
말로써 표현해서 본인의 감정을 사람들 속에 녹여내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세상엔 더 많다. 
 
윤사강.....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에 참석한 맴버다.
부모의 이혼으로 가슴에 상처를 달고 살아가는 그의 사랑 또한 쉽지가 않다.
항공사 승무원에 부인이 있는 유부남 기장과 사랑에 빠졌고,
그가 이혼하려고 했을 때 이별을 선언했다. 
 
국어 교사였던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그에게 '이혼'이란 단어는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였고 그는 가슴 내면 본인의 감정을 희생 시켰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을 둔 지훈은 매번 자신의 환경으로부터 도망쳐 나오려 했지만
언제나 그의 형 곁을 맴돌고 있었다. 
 
고객 학보를 위해 엄청난 프로젝트를 진행한 미도 또한 이 조찬모임의 결과를 통해 한층 성장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63페이지
이별 후 사랑하는 사람이 매년 6월 3일 생일날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한
책 선물은 본인의 탄생을 직접 동사무소에 신고했던
파리에 있는 아버지였다. 
 
옛 연인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상자 안에 버리고 조찬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이 가져갔던 물건들은
새 주인의 것이 되었을까? 
 
윤사강이 버렸던 '슬픔이여 안녕' 책들은 이지훈이 가져갔다.
이지훈이 버렸던 오래된 카메라(로머)와 필름은 윤사강이 가져갔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도쿄에서 일본의 대지진이라는 천재지변 앞에서
도킹한다. 
 
결혼정보회사의 한 VIP 고객 현정의 과거 연인을 다시 만나게 하기 위한
프로젝트는 그곳에 참석했던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었다. 
 
현정과 지훈은 재결합을 하지 못했지만
"고마워'라는 말로 이별할 수 있었다. 
 
슬픔이여 안녕의 '안녕'이 이별의 아픈 안녕이 아니라
새로운 만남에 대한 희망적인 안녕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실연의 상처로 오랜 시간 불면증에 시달린 사람들에게 달콤한 잠을 선사했다.
나는 꽤 괜찮은 소설을 읽고 나면 나름대로 이 소설을 모티브로 한 영화의 장면들을 떠 올린다. 
 
이 책에는 윤사강의 직업을 배경으로 '공항'이라는 공간이 자주 등장한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드는
그곳에 가면 무언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게하는
그런 설레임!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 과정에서 사강은 손 바닥의 생명선을 칼로 그었다.
그가 좋아했던 연인 정수의 손등에는 자신의 새끼 손가락 길이 만큼의 상처가 있었다. 
 
이야기의 조합은 어딘지 모를 운명이라는 암시를 가지게 하지만
그것 또한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자신들의 믿음에 근거한 것이다. 
 
엄마가 죽는 날에도 아버지는 본인의 직업인 택시 기사로 손님을 태우고 택시를 몰아야했던 미도의 삶은 또 어떠한가? 
 
성공하지 않으면 돈 없고 빽 없는 사람에겐 아무런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하는 곳이 냉정한 세상이다.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름대로 상상한다.
그들은 그 모임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과거를 지우려 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오래 동안 외면해 오던 자신과의 화해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을 것이다.
삶은 성장의 연속이니깐..... 
 
글을 쓰면서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독자 또한 그러하다.
같이 웃고 같이 울면서 한 권의 책을 통해 사유의 숲을 지나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사강이 오랜 기간 가슴에 담았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의 감정이
화해로 이끌어지는 부분은 반전과 함께 뭉클한 감동이었다. 
 
#실연당한사람들을위한일곱시조찬모임 #실조찬원 #백영옥 #김영사 #장편소설 #소설추천 #책 #독서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글귀스타그램 #서평 
#책추천 #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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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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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 서울에 머물며 서울에 대한 글을 쓰고자 했던 저자는 이 도시를 걸으며 만난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때로는 그들이 남기고 간 빈 터 위에서, 또 어떨 때는 건물이나 가옥에서, 그것도 아니라면 그들이 남긴 메모나 물건을 통해 그들이 살았던 오후 세 시, 서울에 대해 묻는 것이다.

지금의 명동 및 소공동 일대와 모던 보이가 등장했던 1930년대 경성시대의 소공동은 저자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교차되듯 새롭게 눈앞에 펼쳐진다. 나혜석이나 전혜린과 같은 인물들을 불러들여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바로 옆에서 밀착 취재를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책을 다 읽고 나면 지금의 서울을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된다. 매일같이 걷는 이 도시와 조금 더 가까워지는 길, 낭만적인 '서울 예술 산보' 코스를 소개한다.

출판사 책 소개

오후 한나절, 서울이 품은 예술가들의 이름을 나직이 불러본다
아름다운 그들이 머물렀던 이 멋진 서울에 대하여 조곤조곤 이야기해본다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혜린은 자꾸만 출입문을 바라보았다. 오후 세 시가 되니 운명처럼 문이 열리고 덕희가 걸어 들어왔다.
_ ‘오후 세 시, 학림다방’ : 전혜린을 기억하며 중에서

종로나 광화문 네거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덕수궁 돌담길과 서촌… 무심코 걷던 길 위에서 우리는 수많은 과거 시대와 만난다. 북촌의 언덕에서 윤동주 문학관과 마주하고 아직 개발이 덜 된 돈암동이나 정릉길을 거닐 때 시대적 아픔을 글로 표현했던 소설가 박경리나 박완서와 조우한다. 고즈넉한 한옥과 돌담 혹은 붉은 벽돌의 건물 등을 보며 그 시대에 유행했던 건축양식을 살필 수도 있다. 오후 세 시, 무언가를 하기에는 애매하게 느껴지는 이 시간. 그들을 향해, 그곳으로 나른한 걸음을 옮겨보자.
서울에 머물며 서울에 대한 글을 쓰고자 했던 저자는 이 도시를 걸으며 만난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때로는 그들이 남기고 간 빈 터 위에서, 또 어떨 때는 건물이나 가옥에서, 그것도 아니라면 그들이 남긴 메모나 물건을 통해 그들이 살았던 오후 세 시, 서울에 대해 묻는 것이다. 지금의 명동 및 소공동 일대와 모던 보이가 등장했던 1930년대 경성시대의 소공동은 저자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교차되듯 새롭게 눈앞에 펼쳐진다. 나혜석이나 전혜린과 같은 인물들을 불러들여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바로 옆에서 밀착 취재를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책을 다 읽고 나면 지금의 서울을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된다. 매일같이 걷는 이 도시와 조금 더 가까워지는 길, 낭만적인 ‘서울 예술 산보’ 코스를 소개한다.

◇ 무수히 많은 예술가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여행
여행은 물리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것이기도 하다. 이곳과 다른 곳을 함께 보려는 자, 과거 혹은 미래를 통과하여 이 시대에 이르려는 자가 진짜 여행자다.
_ ‘들어가는 말’ 중에서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바는 여행가로서의 자질이다. 내가 살아온 서울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조금 더 알게 되면 내가 살아갈 서울이 훨씬 더 달콤해진다. 한 소설가가 서울을 ‘달콤한 나의 도시’라고 지칭했던 것처럼 내가 뿌리내린 이 도시를 한번쯤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길 바란다.
시인 이상과 소설가 구보 박태원이 거닐었던 종로 거리와 그들이 자주 드나들었던 당시의 끽다점은 지금쯤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 사회의 부조리를 몸소 느끼며 끊임없이 번뇌했던, 그래서 1980년대의 서울을 회색빛으로 기억하는, 그러나 누구보다 시를 좋아했던 시인 기형도는 지금의 서울을 어떻게 바라볼까. 오후 세 시, 덕희를 기다리며 학림다방에서 커피를 마셨던 전혜린은 어째서 삶을 무의미하고 권태롭다고 말했던 것인가. 무수히 많은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납득할 만한 해답을 얻어가는 과정,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서울 여행’이다.

◇ 공존, 애도, 사유를 위한 시간
길을 걷다가 자주 사진을 찍습니다. 작은 사각의 프레임 안에 그 시간을 가두어둡니다. 찍고 나면 거듭 들여다보며 이 풍경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내가 이 풍경을 선택함으로써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가, 하는 질문과도 같습니다. 풍경의 질문은 나의 온 마음과 닿아있습니다.
_ 269쪽 ‘풍경과 이름 : 서촌이 품은 것들에 대하여’ 중에서

이 책의 테마는 크게 공존(共存), 애도(哀悼), 사유(思惟)로 구분된다. 외롭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면 과거와 현재가 함께 있음을 경험하게 되고, 빛이 이끄는 대로 순례하다 보면 예술가의 영혼에 위로를 건네게 된다. 또 특정 어느 시간과 장소를 기억해내면 그 자리에서 서울의 풍경을 곱씹을 수 있다.
박경리, 고희동, 박수근, 윤동주, 나혜석, 권진규, 박완서, 김중업, 김수근… 이 책에는 한때나마 이슈를 일으켰을 많은 인물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또 그들의 뒤에는 조금씩 다른 서울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깔려있다. 인물과 장소를 기억하고 서울의 골목을 걷다 보면 분명 내게 와 닿는 생소한 서울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그때마다 풍경에 새로운 이름을 달며 도시의 골목을 걸어보자.

◇ 마지막 점 하나로 완성하는 ‘서울 예술 산보’
성북동은 적당한 경사가 있고 숲과 나지막한 집이 있고 좁지만 걷기 좋은 길이 있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줄줄 늘어선 예술인 가옥들을 들러보는 일이 좋아서 여럿이도 오고 혼자서도 왔다. 성북동 언저리에서 문화유산을 돌보는 일을 하는 지인을 보러도 왔고 꽃나무도 보고 그림도 보고 왕돈까스나 칼국수를 먹으러도 왔다.
_ 237쪽 ‘부박한 세상에 외치다 : 성북동 심우장과 노시산방’ 중에서

오후 세 시, 서울을 걸으며 예술 산보를 하는 때의 가장 큰 화두는 걸음 안에서 나만의 이유를 발견하는 것이다. ‘예술 산보’라는 거대한 타이틀에 짓눌리기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원하는 곳을 찾아 타박타박 걷는 것이야말로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산보’의 완성이다. 어제의 서울, 오늘의 서울을 걷는 진짜 이유는 내 안에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성북동을 걸을 때마다 이유가 달라지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다. 가끔은 예술가의 흔적을 찾기 위해 달려가지만 어느 날은 오래된 가게에서 파는 뜨끈한 칼국수 한 그릇이 절실해서 그곳으로 향한다. 누군가는 연인과 오붓하게 성곽길을 걷기 위해, 또 어떤 이는 고즈넉한 혼자만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성북동을 찾는다. 그러니 ‘서울 예술 산보’의 이름이 거창하게 느껴진다면 ‘내가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곳으로’ 정진하면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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