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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황인숙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9,000 원
8,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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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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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쪽 | 1998-06-17
분량 얇은책 | 난이도 쉬운책
상세 정보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는 삶이 쓸쓸하고 비루하고 덧없다는 것을 알고 나서, 그래도 살아가야만 하는 삶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묻고 대답하는 시집이다. 시 한편 한편의 이미지에는 회한과 비아냥이 서려 있지만, 전제적인 어조는 텅 빈 대낮의 눈물나게 하는 햇빛처럼 차라리 명랑하다. 절망과 어둠과 슬픔이 건드리고 덮쳐와도 스펀지처럼 충격을 흡수하며, 시들은 참 밝게 빛난다. 그래서 이 시집에서는 널브러진 삶에서 단정한 말들을 튕겨내는 강한 힘이 느껴진다. <B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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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보
황인숙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4년 『경향신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 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자명한 산책』 『리스본 行 야간열차』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등이 있으며, '동서문학상' '김수영문학상' '형평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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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긴 글 3
kafahr님이 이 책을 읽었어요
1년 전
저 실컷 놀아서 목이 쉰 것 같은 개구쟁이 뱃사공 로드 스튜어트가 로드 데이빗 스튜어트가 하, 쉰 살이 넘었다니! 위안이 되는군. 뭔지 몰라도 자기도 모르면서 너는 모른다고 외치는 Hall and Oates도 그쯤 됐을 거야, 아마. ​ 이 년 후면 이 몸도 그토록 능멸했던 연세가 되시는구나. (쌤통이라고?) 아, 새 신을 신든 헌 신을 신든 팔짝 뛰고 싶구나. ​ 여기, 변변히 젊어본 적 없는 자, 고이 늙지 못하다. - ‘거울들’, 황인숙 나는 어둠 속에서 춤출 수도 있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노래할 수도, 무엇을 먹을 수도 있다. 나는 어둠 속에서 걸을 수도 있고 양치질을 할 수도 있고 세수도, 얼굴 마사지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나는 거울을 볼 수 없다. 어둠 속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두렵지만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무엇을 보게 되는 것. 어둠 속에서. 가령 어둠보다 더 캄캄한 얼굴을. - ‘어둠 속에서’, 황인숙 언제가 진짜 죽음이 내게로 올 때 그는 내게서 조금도 신선함을 맛보지 못하리라. 빌어먹을 가짜 죽음들! 퍽이나도 집적거려놓았군. 그는 나를 맛없게 삼키리라 그러나 언젠가 진짜 삶이 내게로 올 때, 진짜 삶이 내게로 온다면, 진짜, 삶이, 내게로 온다면! 모든 가짜 죽음, 가짜 삶의 짓무른 흔적들 말갛게 씻기리라. - ‘언젠가 진짜’, 황인숙 아, 저, 하얀, 무수한, 맨종아리들, 찰박거리는 맨발들. 찰박 찰박 찰박 맨발들. 맨발들, 맨발들, 맨발들. 쉬지 않고 찰박 걷는 티눈 하나 없는 작은 발들. 맨발로 끼어들고 싶게 하는. - ‘비’, 황인숙 비가 온다. 네게 말할 게 생겨서 기뻐. 비가 온다구! ​ 나는 비가 되었어요. 나는 빗방울이 되었어요. 난 날개달린 빗방울이 되었어요. ​ 나는 신나게 날아가. 유리창을 열어둬. 네 이마에 부딪힐 거야. 네 눈썹에 부딪힐 거야. 너를 흠뻑 적실 거야. 유리창을 열어 둬. 비가 온다구! ​ 비가 온다구! 나의 소중한 이여.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황인숙 아아아, 니! 아니다! 이건 삶이 아니야. 아, 날것이여. 날것, 날것, 날것들이여. 나를 두들겨, 깨뜨려, 내 안의 날것을, 아직 그런 것이 있다면, 깨워다오. 이 허위인 삶을 쪼고, 쪼고, 물어뜯어다오. 그런데, 어디 있는가, 날것들이여. 내 뭉실한 삶이 거친 이를 가진 입이 되어 쩍 벌어진다. 질겅질겅 씹고 싶은 날것들이여. 꿀꺽 삼키고 싶은 날것들이여. 꿀꺽꿀꺽 삼켜 구토하고 배 앓고 싶은 날것들이여. 열이 활활 나는 삶의 손바닥으로 나를 후려쳐다오, 날것들! - ‘열이 활활 나는 삶의 손바닥으로’, 황인숙 이 햇빛 속에 이제 그녀는 없다. 햇빛보다 훨씬 강한 것이 그녀를 데려갔다. 이제 더 이상 더 그녀를 저버리지 않아도 된다. 내가 너무 저버려서 그녀는 모든 곳에 있고 어디에도 없다. 저를 용서하세요. 당신이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 당신을 이해할 생각도 없었던 것들, 무례하고 매정한 것들을. 그녀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 그녀는 무엇을 좋아했을까? 그녀에게 쥐어드려야 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아, 나도 무엇 하나 가진 것이 없었다. 마음조차도. 그녀에겐 마음이 있었는데, 그녀가 빈손을 맥없이 뻗어 죽음은 그녀의 손을 꼭 쥘 수 있었다. 아무도 잡아주지 않은 텅 빈 손으로 당신은 그 손을 꼬옥 쥐었다. 안녕히, 안녕히, 안녕히, 가세요. - ‘안녕히,’, 황인숙 1 만약 영혼이라는 게 있다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걷잡을 수 없이 가슴이 쓰리고 아플 때면) 내 영혼은 분명 금이 가 있을 것이다. 격통 속에서만 나는 내 영혼을 느낀다. 금이 간 영혼을. 2 내가 태어난 하늘엔 태양이 없는데 나는 하염없이 햇빛 속에 뒹굴기를 원한다. 태양의 인간이 아니면서 그 맛을 알고, 탐하다; 이것이 망조다. 3 하느님, 우리를 힘들게 마옵소서. 정 힘들게 해야 되겠거든 그 힘듦을 감당할 힘을 주옵소서. - ‘기도’, 황인숙 그래, 어떤 이는 자기의 병을 짊어지고 자기의 가난을 짊어지고, 악행을 짊어지고 자기의 비굴을 짊어지고 꿋꿋이 그렇게, 아무도 따라오지 않을 자기만의 것을 짊어지고, 쌍지팡이 짚고, 거느리고. - ‘독자적인 삶’, 황인숙 북풍이 빈약한 벽을 휘휘 감아준다 먼지와 차가운 습기의 휘장이 유리창을 가린다 개들이 보초처럼 짖는다 어둠이 푹신하게 깔린다 알아? 네가 있어서 세상에 태어난 게 덜 외롭다. - ‘일요일의 노래’, 황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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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찌리님이 이 책을 읽었어요
2년 전
감성을 귀엽게 녹여낸 시...😊 없는 짝사랑도 떠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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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민님이 이 책을 읽었어요
5년 전
발랄한 말의 따뜻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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